잇토키의 작전 완료 보고 뒤
일부러 그 곳까지 와서
경과를 이야기하던 사쿠라바 잇토키에게
안성종 상사의 사연을 이야기해 준 뒤
잇토키가 부대를 나서는 모습을 바라보던
최 원사는
잇토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말없이 창 밖을 바라보다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우울한 얼굴로
어디론가로 걸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목적지인 한 사무실 문 앞에 선
최 원사는 방문을 열었다.
불 꺼진 방에는
빨간색 담배 불빛만이 보였다.
최 원사는
불을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켰다.
그러자
담배를 피우고 있는
원 원사의 모습이 보였다.
“왔냐.”
원 원사가
들어오는 최 원사를 보면서 말했다.
“네.”
최 원사는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원 원사가
그 맞은편에 앉으며
담뱃갑을 내밀었다.
최 원사는
담배를 한 개비 꺼내들고 불을 붙였다.
그리고
깊게 빨아들인 다음
폐 속에 모든 공기를 뱉어 내듯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확실하게 확인됐습니까?”
최 원사가 말했다.
“그래.”
원 원사가
손에 든 담배를 비벼 끄고,
새 담배를 꺼내면서 말했다.
“두 명만 살아 돌아왔어.
그리고 너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준 저 소년이
그 둘 중의 한 명이라는 거야.
저 소년의 말이 맞았어.
11챠리를 발동했다는군.”
원 원사가 말했다.
진도 팀에서
오직 두 사람만이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온 두 사람 중
한 명인
사쿠라바 잇토키가 직접 찾아와서
진도5 안성종 상사의 마지막 모습을 전달했다.
“그렇군요.”
최 원사는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그래.”
원 원사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말했다.
“제수씨 만났겠군요.”
최 원사가 담배를 비벼 끄며
씁슬함과 비통함이 뒤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래, 만났겠지.”
“좋아하겠군요.”
“그래, 좋아할 거야.”
“다행이군요.”
“그래, 다행이지.”
그렇게 말한 원 원사는
다시 담배를
최 원사에게 건넸다.
담배를 받아 든 최 원사는
불을 붙이고는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밖에 내린 짙은 어둠 때문에,
주임원사실의 창문은
마치 거울처럼
담배를 피우는 두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그러나
최 원사는
그 창문 너머로 다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양손으로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은
서너 살 여자아이와,
그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이제는…… 행복해라,
이 자식아.........”
최 원사가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로
작게 읊조렸다.
그리고
그런 최 원사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원 원사도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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