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토키는
자신이 칼을 던져 저지했음에도
결국 총이 발사되고,
그 총알이
박종연의 발목을 관통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본 잇토키는
지체 없이
자신의 눈앞에 있는 적들에게서 몸을 돌려
박종연에게로 달려갔다.
박종연은
고통이 가득한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잇토키는
그런 박종연의 상체를 한 손으로 누르면서
총알이 관통한 발목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깔끔하게 관통했는지
좁은 틈 사이로
꿀렁꿀렁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아니라면
상처를 찾지 못할 정도였다.
잇토키는 고개를 돌렸다.
그가 남겨 두고 온
세 명의 적이
그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잇토키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가 던진 칼에
손목을 관통당한 남자가 고통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잇토키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가슴에 칼을 박아 넣은
개자식이
눈 위에서 고개를 처박고 있었다.
잇토키의 시선은
잠시 그에게 머물렀다.
그는
아주 작은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죽은 것처럼.
그러나
잇토키는 알고 있었다.
그는 죽지 않았다.
몇 번을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치명상을 입었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잇토키는 알고 있었다.
잇토키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은
남쪽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잇토키의 청각에.
헬리콥터의 로터 회전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남쪽에서 들려오는 헬리콥터의 로터 회전 소리는
인간은 물론, 인
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청각을 가진 동물도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먼 거리였다.
하지만
잇토키는 분명히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잇토키는 빠르게 생각했다.
얼마나 걸릴까?
저 헬리콥터가 여기까지 닫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달려오는
저 세 명을 처리하고,
팔에 칼이 박힌 이 남자를 처치하고,
저 개자식까지 처리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거기까지 생각한
잇토키는
하늘을 향하던 시선을 낮추었다.
그에게 달려오는
세 명의 적이
거의 근접해 들어오고 있었다.
잇토키는
그들의 눈을 보았다.
자신의 손에
상당한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그들의 눈에서는
공포 같은 감정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죽이겠다는 살기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잇토키는
그 눈빛을 보면서 안 상사를 떠올렸다.
다른 팀원들을 살리기 위해 11챠리를 발동했던
그의 마지막 뒷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규철 대위를 떠올렸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던,
어떻게든
진도1 윤재운 중사를 데리고 온 그를 떠올렸다.
두 사람의 눈에는 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포기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살겠다는 생각이 눈에 가득했다.
안 상사님은 희생하겠다는 생각이었을까?
자신들의 죽음으로
우리를 살리려 했을까?
아니다.
안 상사님은 살려고 했던 것이다.
우리도 살리고,
그들도 어떻게든 살아 돌아가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살려고.
살아 돌아가려고.
잇토키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에게 달려오는 적들에게
그를 죽이려고.
죽여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고 달려오는 적들을 향해
몸을 뻗었다.
살려야겠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살려야 되겠다.
진도2를 살려서 돌려보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눈에 담은
잇토키는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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