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국제 결혼>
젊은 경관이 다시 말했다.
“요즘 인신매매범들이 부쩍 성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늦게까지 음주가무 즐기지 마시고 당분간 일찍 귀가하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미 납치범들은 동일한 큰 경찰서(署)로 연계된 상태라 납치될뻔한 사실을 숨겼다.
괜히 ‘똑바로 치안 강화 못해!’ 타박 받는 견(犬)찰 소리듣게 될까봐 자세한 내막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예예~”
동구가 호구처럼 여러번 빌빌댔고 동철이도 고갤 몇번이고 숙였다.
“네...예예~”
둘은 진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그때 뭔가 생각난 듯 동철이가 동구 한테 얘기했다.
“나 근데 병철이 꿈꿨다? 한참 왕의 태자로 즐거움 누리며 의로운 군자를 애타게 찾고있는데
뜬금없이 병철이가 나와서 울며 진심으로 사과하더라구... 꿈이였지만 매우 실감났어!
여튼 기분 한번 참 좋더라..음하하하!”
놀란 동구도 즉각 반응했다.
“어...엇? 너도 그랬냐? 내 꿈속에서도 나왔어? 대왕마마랑 도망갈 채비를 하는데
갑자기 병철이가 나오더니, 내앞에 눈물 흘리며 용서를 빌더군...거참? 아리송했지만?
온몸이 상큼하고 개운하더라구...이게 현실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로 그때 경찰서(지구대) 문이 열렸다.
-벌컥!
동철이 눈이 커지자 동구의 동공도 커져 둘다 긴장했다.
“아이고~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을까? 자꾸 집안 망신 시킬거니? 이놈아~이놈아!”
-딱~
-따딱!
“오욱!”
동철이 엄마였다. 등짝세례를 찰지게 받았다.
처맞은 동철이 와 마찬가지 동구엄마도 제자식 등짝을 오질라게 때려댔다.
-딱딱딱딱!
“아욱!”
두 엄마는 서로 자기자식을 물씬나게 매타작질하자 보다못한 경관이 중재했다.
“저기요? 더는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얼른 데려가세요!
계속 시끄럽게 하시면,공무집행 방해죄로 모두 수감할겁니다. 어서나가세요! 어서!”
안그래도 혼자 야간 근무한 것도 억울한데, 소란땜에 진짜 죽을 맛이었다.
“아이고~죄송합니다. 바로 나가겠습니다.”
동철이 엄마가 고갤숙이자 동구 엄마도 고갤 숙여 사과했다.
“참말로 죄송합니다. 못난자식 때문에 속이 터져서 그만....”
그리곤 각자 두 자식을 데리고 나갔다. 이상한건 두 엄마는 서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다.
저번 포돌이 경찰서 사건이후로 다투다, 우연히 장보다 마트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미 서로 살짝 안면이 있어, 서먹한 기분 풀고 언니 동생으로 친해졌다.
“동철아!”
동철이 엄마가 입을였다.
“네?”
이어서 동구엄마도 동구를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동구야!”
“네? 엄마!”
두 엄마는 동시에 대답했다.
“당장 장가 갈 생각이나 해라!”
갑작스런 통보에 둘은 얼이 나갔다.자식을 생각한 어미니 마음이었다
둘다 가정을 이루면, 더 이상 붙어다니지 않고 철들거라 두 엄마는 상의 끝에 결정을 한 것이다.
그것도 한국 여자가 아닌 필리핀 섹시감으로 말이다...
“이미 섹시감은 정해놨으니? 더는 묻지말그라!”
엄마의 확답에 동철이는 매우 당황했다.
동구도 궁금해서 엄마 한테 물었다.
“도데체 어떤 여성인데? 직업은 뭐야? 얼굴은 이뻐? 뚱뚱하지 않지?”
철없는 자식 물음에 솔직하게 말했다.
“국제 결혼으로 결정햇으니.... 쓸데없는 생각하면 다리 몽둥이 분지를테다.그리알아!”
이에 동철이 엄마도 거들었다.
“동철아 너도 마음 단단히 먹고, 앞으로 섹시와 함께 열심히 집농사 배워야한다.”
입이 떡 벌어진 동구와 동철인 그대로 굳었다.
“언니? 자식들한테 신경써서 그런지 속상하고 기운이없네요? 애들 냅두고 근처 식당에 술이나 걸치며 얘기 나누죠?”
동구 엄마가 타이밍 맞게 권유하자, 동철이 엄마도 따랐다.
“동상 내가 하고 싶은 말일세~ ”
그리곤 두 엄마는 자식들에게 말했다.
“어디 딴데로 새지말고 조용히 집구석에 들어가 있어!”
멀어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둘다 삶의 공허함을 느꼈다. 머리깎고 중이나 될 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