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 어린이날 선물세트>
“꼬맹아? 팔계 녀석이 한 말 모두 거짓일게다. 이 손오공은 어린에처럼
고작 컵라면 가지고 쫌팽이처럼 추잡한 짓 안하지!”
“.......”
동글가 말문이 막히자 저팔계는 주둥이 모터에 시동을 걸었다.
즉각 씨부릴 준비를 장착했다.
자신의 적반하장 보다, 쪽팔린 치부를 꼬맹이 앞에서 까발리니 사생결단을 생각했다.
-뿌득뿌득~
소롬돋게 이빨갈며 티를내자 원숭이가 대뜸 물었다.
“둘째야? 그 썩은 표정은 뭐고? 왜 분노의 이빨을 드러낼까?”
원숭가 무겁게 응시하자 저팔계는 바로 꼬랑지를 내렸다
“아니 사형! 말씀이 좀 과한 것 같소이다? 폐가 안이라 쾌쾌하고 습한 냄세가 역겨워
표정 관리가 영~안돼서 인상쓰고 이빨좀 갈았소? 뭐 잘못된 거라도 있소이까?”
더 이상 변명 듣기 짜증난 손오공은 사람수 맞게 머리털 4가닥을 뽑아 훅~불었다.
-뿅!
그러자 모두 페가밖으로 나왔다.그나마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은 귀퉁이 골목이라 안심했다.
또 한번의 아쉬운 작별 시간이 다가왔다.
짧지만 다시 만났단 인연에 감동한 윤식이가 몇 번더 절하고, 손오공한테 다급히 말했다..
“제천대성님! 잠시면됩니다. 금방 갖다 올테니 여기서 꼭 기다리세요!”
윤식인 근처 편의점을 찾아 뛰었다.
-후다다닥~
멀어진 동글이뒤를 손오공, 저팔계,노파는 멍하니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암!”
-슥슥!
저팔계가 하품하고 눈꼽을 때자 점점 커진 숨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렸다.
정면을 보니 어느새 윤식이가 숨을 고르며 뛰어왔다.
“하아하아... 처..천봉원수님 여..여기!”
하얀 봉투에 가득한 뭔가를 건넸다.
급 똥글해진 저팔계눈이 내용물을 확인했다.
여려종류별 컵라면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패도 뫙뚜껑,쉰라면,삼뱡라면, 메뚜기 수눽면,
사천빽크 짬뽕라면, 쥔라면, 매운맛 놤자라면
용심 노가리라면,쫘뽜게튀라면 ,개우탕 라면 기타등등....
저팔곈 너무 기뻐 폴짝 폴짝 뛰었다. 마치 어린이날 선물 세트를 안고 기뻐한 애처럼 아주 좋아했다.
손오공은 저팔계가 얄미워 몽땅 빼앗아 골탕먹일려다 생각을 바꿨다.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만족감을 느껴야 앞으로 덜 개길 것 같아 냅뒀다.
그런 기쁨도 잠시 저팔계는 원숭이를 죽일듯 째려보며 자신의 담장을 확고히 다졌다.
“사형! 이건 저한태만 준 것이니? 모두 내꺼나 다름없소!
설사 손하나 까닥하지 마쇼! 그랬다간 이 저팔꼐가 어떻게 돌변할지 내 자신도 무섭소!”
하도 어이가 없어서 몇마디 톡 쏘아댔다.
“둘째야! 앞으로 한번더 몰래 인간세계에 내려오면 영원히 추방이다!
부처님과 사부님한테 단단히 일렀으니 올라가면 먼저 죄를 고 하고 잘못부터 빌어라~
이 어르신은 그딴거 욕심없다.알아들엇냐? 이 개미만도 못한 돼지놈아!”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동글인 불안했다 괜히 사온게 아닌가 싶었다.
원래 성격대로면 돼지놈 처럼 심한 모욕 당하면
아무리 쳐맞아 뒤져도 이성을 잃고 공격하는 저팔계 성품인데....
그렇게 먹고 싶은 컵라면이 감정을 제어했다.
“아...알겠구만요... 대사형”
다행히 양처럼 순종하자 기분이 업(up)된 손오공은 그들과 함께 사라졌다.
-뿅!
“제...제천대성님!”
윤식인 작별인사도 못해 아쉬워했다.
“아차!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휴대폰 시계를 보니 겨우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얼른 원만이한테 연락했다.
-띠리링~
<<어? 윤식아! 바로 앞 100cc맥주집이 보인다.숑철이와 철승이랑 함께 가는 중이야.>>
“원만아! 나 지금 바로 못 갈 것 같아! 한 30분있다 갈게? 애들이랑 먼저 마시고있어!”
<<그래 알았다. 내가 잘 얘기할게? 천천히 와!>>
“오키!”
-뚝zz
옷은 먼지로 더러웠고, 온몸은 땀 범벅이라 도저히 이 상태로 갈 수가 없었다.
“휴~ 큰 일 제대로 치른 느낌이네!”
그렇게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렸다.
* * *
“음냐...음냐!”
술이깨자 둘은 눈을떴다.
“어엇!”
동철이가 놀라자 이내 동구도 정신이 번쩍들었다.
“우리가 왜... 여기에있지?”
그들이 깨자마자 20대 중반 젊은 경관이 안정시켰다.
“이제 일어나셨군요? 근처 지구대입니다.
근데 무슨 술을 그렇게 코가 삐둘어지게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곧 두 분 보호자께서 오실겁니다.”
둘은 긴장이 역력했다.그리고 차마 소주한병 나눠마셔 취했단 소릴 쪽팔려서 할 수 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