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 요괴 소탕>
“귀신이건? 요괴건? 내 여의봉 앞에선 뼈도 못추리지?”
“제천대성님!”
동글인 무척 기쁘고 방가웠다.
기쁨도 잠시 다시 요괴가 꿈틀거리자 무수히 많은 돈벌레들이 때로 몰려들었다.
-샤샤샤샥!
손오공은 머릿털 한 움큼 뽑아 훅 불었다.
그러자 많은 닭들로 변해 그리마(돈벌레)를 부리로 쪼며 우걱우걱 잡아먹었다.
닭과 돈벌레는 상극이다. 하지만 죽게 되면 서로의 숙주나 다름이없다.
지네와 일맥상통한 벌레였다.
닭이 살아있을땐 먹이가되고 닭이 죽으면 돈벌레 먹이가 된다.
벌떼처럼 많은 벌레들을 먹어치우자 닭도 뿅 하고 한줌 머릿카락으로 흩날려 사라졌다.
요괴가 일어나자 또다시 여의봉 공격을 받았다.
-뻑!
“끼에엑!”
마지막 일변을 토하고 이내 찌린내를 풍기며 녹아내렸다.
-부우욱~
그러자 노랑색 저고리를 입은 진짜 노파 모습이 드러났다.
이내 눈물을 뿌리며 손오공한테 절했다.
“살려주신 은혜 정말 감사합니다. 죽기전 요괴한테 혼이 먹혀 꼼짝 없이 요괴 몸이 되었습니다.
이젠 저승을 갈 수 있게되 한없이 기쁩니다, 하루 빨리 남편을 만나고 싶네요!”
사실 손오공이 내려온 건 사부님이 해결 못한 미션(사명,임무) 이었다.
사오정이 인간 세계에 컵라면을 얻게된 연유는, 요괴 탈출로 시작됐다.
삼장법사와 사오정은 금지된 인간세계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둘은 인간 모습을 해서, 여기저기 찾아 다녔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심법을 써가며 회유하고 달래보며 유도했지만 영리한 요괴는 ,돈 벌레 몸속 깊숙이 침투해 미동과 대꾸도 없었다.
하필 그때 손오공이 난리친 바람에 서왕모 복숭아 사건이 터졌다, 바로 부처님 신호로 급히 천상계로 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운좋게 사오정 눈앞에 작은 컵라면 2개가 보였다. 뜯지 않은 새거라 그걸 품안에 넣었던 것이다.
암튼 삼장법사는 염라대왕을 통해 부부의 혼지 맞지 않은 사실을 알자 노인이 아내와 함께한 집터를 알렸다.
요괴가 그 곳에있단 걸 직감한 사부님은 손오공을 불러 지시했다.
“이래저래 바로 처리해라. 그리고 팔계 목숨이 위태로우면 이걸 몸 전체에 뿌려라!”
동그란 미니모양 초록색 후추통이였다. 내용물은 금색 후추가루였다.
손오공은 거의 숨이 끊어지기 직전 저팔계 몸에 금색 후추를 뿌려댔다.
-우수수수!
-스아아아~
금색 후추 가루가 몸 전체에 스며들자 상처가 말끔히 아물었다.
저팔계는 기운이 돋고 의식을 되찾았다. 원숭이를 보자 여러번 절을 해댔다.
“아이고~아이고~ 대.사.형!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절대 사형 말씀에 거역하지 않겠습니다.”
평소 그런 모습을 자주 봐왔기에 ,눈 하나 깜짝않고 비꼬았다.
“암? 행여~그러겠다? 아주 쬐금 정성을 보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지! ”
저팔곈 언제 그랬나는 듯 눈을 흘기며 속으로 실컷 욕했다.
손오공은 지금껏 파리 모습인 상태로,그들 곁에 함께 있었다.
일부로 앵앵 거리며 모르는 척 지나쳤다. 그리고 소릴 죽여 틈새로 들어와 모든 상황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저팔계 목숨이 위태롭자 바로 본 모습을 변해 요괴를 퇴치하고 구했던 것이다.
모든게 일단락되자 손오공은 노파와 저팔계를 데리고 떠날 채비를 했다.
윤식인 하도 저팔계가 가여워서 나름 부탁을 했다.
“저... 제천 대성님!”
“꼬맹아? 어르신한태 뭔 볼일있냐?”
“저... 다름이 아니라 컵라면 먹은 죄는 이제 용서하시고 아쉬움을 내려 놓았으면 해서요...
혹시나 위대한 제천대성 명성이 먹칠될까 두렵습니다..”
“저팔계가 그리말하더냐?”
“네!”
-저~어~벅!
등뒤로 조심히 발소릴 내며 도망가는 저팔계 행동이 눈의 띄었다.
“한발짝 더 움직이면 미처 미련남은 돼지 통구이를 즉시 실행하겠다.”
그러자 그대로 굳은 채 속으로 내뱉었다.
‘두고봐! 고약한 원숭이놈 언젠가 꼭 죽여 털가죽을 몽땅 벗겨낼테다!’
사실 저팔계는 컵라면 맛을 도저히 잊지못해 이리저리 뒤척거렸다.
머릿속엔 온통 컵라면 투성이라 딱한번만 꼭 먹고싶어 미칠지경이었다.
상상병처럼 도지자 식욕이없고,생전에 없던 현기증이 생겨, 점점 정신도 흐려져 임종할 상태까지 왔다.
더는 참지 못해 사오정을 찾아가 컵라면 소재지를 묻자 그건 인간세계에서만 존재한다길래
금기사항인 그곳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순간 뇌리에 스친건 응당 갚아야할 복수가 떠올랐다.
이왕이면 한판 크게 뒤엎어야 속이 시원했다.
그래서 생각한게 부하들을 데리고 쳐들어갈 싸구려 병법(兵法)보다,평소 원숭이를 시기,질투,원망한 부류들이 적임자였다.
그들은 날개달린 야식곰, 초코파이 애꾸눈 고슴도치, 오로라 방귀스컹크, 사팔뜨가 오랑우탄,두발달린 돌고래,
표범 펭귄,소머리국밥 야차들 여럿명을 모아 화과산(花果山)을 쳐들어가 생명과 같은 바나나 나무를 쑥대밭 만들고 ,난동을 피웠다.
당연히 원숭이가 없는 틈에 공격을 감행한것이다.
물론 저팔계 자신은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전투에 참여하지않고, 컵라면 찾으러 몰래 인간세계로 내려왔던 것이다.
한편 손오공은 삼장법사 임무를 받자마자 위급한 부하들 소식에 당장 화과산으로 달려가 모두들 때려눕혀,실토를 받아냈다.
공모한 주모자가 저팔계로 밝혀졌다.
이미 인간세계로 뺑소니친걸 뒤늦게안 손오공은 요괴도 처리할겸 저팔계를 쫓게된 경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