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 할머니 정체>
-우당당탕~
급하게 나온 저팔계가 발이 엉켜 넘어지자 동글이도 걸려 둘다 데굴데굴 굴렀다.
~~탕탕!
-쿠당!
“으헉!”
“에구구..”
다행히 휴대폰을 꽉 잡은 탓에 떨어뜨리진 않았다.
어둠속에 오래머무니, 동공이 커져 홍채가 열리자 빛이 없어도 주변 사물을 대강 식별하게 됐다.
비로소 눈이 적응한 것이다.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휴대폰 불빛을 유지한 채 여기 저기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압박해오지 않았다.
안심한 윤식이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천봉원수님! 잠깐 잡귀 농간인 것 같네요? 이제 잠잠해졌으니 나갈 곳을 찾아 보는게 좋겠어요?”
저팔계는 웃으며 말했다.
“내 뜻이 바로 그대 말과 같소!”
갑자기 존칭해주자 동글인 기분이 썩 좋았다.
-툭~
-툭툭!
서로 몸을 털고 일어났다. 윤식인 그자리에서 두 번의 절을 했다.
짝수는 음의 기운이기에,죽은 사람이나, 제사때 반드지 짝수 횟수로 한다.
남자2번,여자4번 *짝수 ->음(陰) :차기움! *홀수->(陽):따뜻함!
만약 홀수(양)로 절할시, 고인 모욕 행위로 취급된다.
“할머니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몰래 들어와 소란피워서 죄송합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시고 너급게 용서 바랍니다.”
그런 모습에 저팔계가 몹시 분개했다.
“어디? 일개 잡귀가 감히! 천상계 문지기 저팔계 어르신을 몰라 보고 겁과 행패를 부려?
이 할망구야! 당장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사형을 불러 소멸시켜줄...우...웁!”
동글인 벌떡 일어나 저팔계 입을 양손으로 막았다.날카로운 이빨이 닿자 아팠지만 참았다.
“천봉원수님! 그렇시면 안됩니다. 아무리 폐가라도 허락없이 주거 침입한건 분명 잘못이 맞습니다.”
-부우우웃!
-파앗!
갑자기 엄청난 기운이 윤식일 밀쳐냈다.
-쿠당!
“윽!”
저팔계와 사이가 멀어졌다.
그러자 느닷없이 수북한 흰머리가 저팔계 몸을 감기 시작했다.
-샤아아악!
“으~악! 사...살려줘!”
-촤촤촤촷
얼굴과 온몸 전체가 칭칭 감겨 더는 움직 일수 없었다.
“사..우우웁!”
그러자 노랑색 저고리를 입은 노파가 모습을 드러냈다.
노파 머리카락에 꼼짝없이 당한 저팔계는 신음만 냈다.
“으..으우..웁!”
“넌 특별히 살려주겠다. 죄를 빌었으니 당장 나갈수있지만,
이 돼먹지 못한 돼지놈은 살갖을 벗겨 뼈도 남김없어 먹고 혼은 내 몸에 흡수할 것이다.”
“아...안됩니다. 할머니!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분은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 그런것이니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동글이 말을 무시한채 노파는 허물을 벗기시작했다.
-부아악~
그러더니 거대한 그리마(돈벌레) 모습을 드러냈다. 요괴 벌레였다.
“으악~!”
윤식이가 놀라 자빠지자.저팔계를 묶고 있던 머릿카락은 벌레 촉수로 변해있었다.
도돌한 촉수가 대번 저팔계 온몸을 찍어댔다.
-푹!
-푸-푹!
“우..우우웁!”
그러자 입과 온몸엔 피가 샘솟듣 흘러 나왔다. 눈이 몽롱해져 의식을 잃자 곧 죽음의 순간이었다.
-빠악!
“끼에엑!”
요괴는 대번에 저팔계를 놓아주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쿵!
어둠속이 환해지더니, 광채를 내며 누군가 그들 앞에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