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스쿨드 브리핑 (1)
“우리 왔어.”
“고생했다, 스톤 키퍼들.”
“이 정도는 가뿐하지.”
“다행이군, 네로.”
요르문간드의 그림자를 해치우고 잠수함인 S.O.N.G 본부의 오퍼레이터 실에 돌아가서 마침 모든 걸 지켜보던 겐쥬로에게 안부 인사를 했고...
“미나와 율리우스도 협력에 감사한다.”
“우리들 스쿨드와 월드 유니티는 협력관계에 있으니까 당연해.”
“이들의 전투 기록을 기록해뒀다. 그쪽에도 도움이 되기를.”
“감사합니다.”
“그래..”
우리를 따라 들어온 미나와 율리우스는 엘프나인에게 전투 기록이 들어있는 USB를 건네줬다.
“? 무슨 일이 있어, 율리우스?”
“아니, 이그니스. 지금까지 많은 세계를 봐왔지만, 그 요르문간드와 정면으로 맞설 만한 힘을 가진 영웅들을 본 적이 없어서.. 다시 한 번 너희들의 유대(紐帶)를 재인식했다.”
“우리들은 월드 유니티의 리더들으로서 멀티버스 수호에 적극적일 뿐이야.”
“정직한 네가 우릴 칭찬할 줄이야.”
“당연하지, 네로. 우린 몇 번이나 멀티버스를 지켜왔으니까.”
“그렇긴 하네, 키류.”
“... 어쨌든, 주자들과 이계의 영웅들과 손을 잡음으로써 요르문간드에 대한 대항하기 위한 전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다, 율리우스. 자네들 덕분에 평행 세계로부터의 과분한 협력도 받고 있으니까.”
“그건, 심포기어 주자들의 듀오렐릭을 위한 성유물 대여를 말하는 건가, 사령관?”
“그래, 성유물. 게다가 주자는 잘못하면 국가 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저들이 가진 인피니티 스톤은 세계 간의 균형을 유지시키고 있는 거라 터무니없이 거대하지만.. 아무튼 미증유의 위협을 상대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국외는커녕, 평행 세계로 대여하는 등, 그리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카나데, 세레나, 우리들 S.O.N.G. 주자들의 힘은 그 임대를 인정해준 평행 세계들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들어있는 덕분이다.”
“물론 알고 있다. 새로운 묠니르도 그렇게 해서 대여 받은 거니까.”
“너희들이 독자적으로 그런 작업을 하고 있을 줄은 늬들이 알려줄 때까진 몰랐다고~! 설마 각 세계의 성유물들을 모아서 주자들을 강화시키려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 안 그래, 녹트?”
“그러게, 소닉. 만약 그러고 있다면 내 광요의 반지를 빌려줄 수도 있는데. 이것도 성유물이긴 하니까.”
“그건 자네의 필요한 힘이니까 사양하겠네.”
“알았어.”
“... 요르문간드라는 위협으로부터 이 세계.. 평행 세계와 이계도 포함한 멀티버스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당연하다. 잘 부탁하지.”
? 잠깐만, 그러고보니 주자들이 안 보이네?
“겐쥬로, 주자들은?”
“트레이닝 룸에서 훈련하고 있을 거다. 너희들이 주자들 대신 직접 나서서 실망을 했긴 했지만 그럼에도 믿고 기다리는 동안에 훈련을 하기로 했지.”
“그래? 나중에 사과의 선물을 줘야겠네.”
우리들은 서로 잠시 얘기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브리핑에 들어갔다.
“그런데.. 요즘 요르문간드의 그림자의 출현 빈도 말이야, 많아진 것 같지 않아? 저기, 엘프나인?”
“네, 미나 씨. 이번 출현에도 그렇습니다만, 지금까지 출현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세계에서의 활동도 확인되었어요.”
“세계사의 그림자는 본체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알람들 중 하나. 물론, 방치해선 안 되는 것도 맞아. 지금의 주자들과 스톤 키퍼들이라면 묠니르 없이도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리 몇 마리든 쓰러뜨려도 결국은 그림자에 불과, 본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야. 그러니, 중요한 건..”
“그 늙은 꽃뱀새끼 본체와 직접 결판을 낼 수밖에..!!”
“맞아, 네로. 이 만큼의 그림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머지않아 최후의 결판이 찾아올 거야.”
“요르문간드와 우로보로스와의 총력전이지..”
“그러게, 녹트. 오히려 그게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야!”
2화 스쿨드 브리핑 (2)
“그 전에 네로, 우로보로스를 생각해봐야하지 않겠어?”
“? 그게 왜, 토니?”
“보고서를 잘 보니까, 그 녀석들 완전 귀찮은 녀석들이라고 그랬데.”
“그러고보니.. 주자들의 감상으로는 평범한 인간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그랬어. 마치, 카르마 노이즈 같았다고..”
“그건 우로보로스 구성원들의 비장의 수라고 보면 된다, 이그니스. 간드(카르마 노이즈)의 힘을 자기 몸에 담는 것이지. 그게 있어서 단순한 구성원이라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전투 능력을 비교하자면 스쿨드는 우로보로스에는 못 미쳐. 하지만 주자들도 속한 월드 유니티 소속 영웅들이라면 간드화한 우로보로스 멤버들을 상대할 수 있겠지.”
“그런 녀석들은 피라미에 불과하지만, 율리우스.”
“그래, 키류. 하지만 그들의 부관 이시야 쿄지의 간드만은 예외야.”
“부관이니까 당연히 여러 가지를 추가했겠지.”
“맞아. 그런 이시야를 몰아낸 세레나가 얻은 밀레니엄 퍼즐을 다루는 힘인 글레이프니르도 있는 줄은,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시야의 간드화에 대해선 묠니르조차 확실하게 끝장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하지만 글레이프니르는... 아니, 생각해보니 그때의 싸움을 참고하면 안 되겠군.”
“왜?”
“그걸 세레나에게 준 드베르그 베이그가 세레나를 통해 직접 알려주기를, 글레이프니르는 사로잡는 것에 특화되어 있지만, 공격엔 자신이 없다고. 게다가 그때는 글레이프니르가 만든 공간인 밀레니엄 퍼즐에서 싸웠기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그랬다, 소닉.”
“허, 그래? 그럼 바깥에서 이시야와 만나면?”
“본래의 특성인 공간 격리로 가두는 것이라면 아마 가능하지만, 격파까진 어렵다고 그랬다.”
“그런가.. 글레이프니르는 신도 먹는 늑대 펜리르를 구속했다고 신화에서 그랬어. 그 북유럽 신화처럼 이시야를 붙잡는 게 가능하다면, 만약에 그걸로 요르문간드를 붙잡을 수 있을까?”
“가능하겠지만, 성장한 지금으로는 어려울 지도 모른다고 그랬다.”
“글레이프니르를 만든 드베르그가 봐도 강적이라는 거네.”
“알았어, 율리우스. 그 외의 질문은 했어?”
“미안하지만 거기서부터 질문에 질려서인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어, 녹트.”
“답답했겠네..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어.”
“그러자고, 녹트.”
풍향이 조금씩 이쪽으로 부는 듯해 보였지만, 처리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많아. 하지만 어느 쪽이든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거야. 애초에 간드화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것도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들에게 패배는 용서치 않아. 적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걸 이겨내야 해. 지면 모든 게 끝장이니까.”
“그렇다, 토니. 이 세계, 이 멀티버스에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지키기 위해 총원, 사력을 다한다!”
“그게 우리들이라고, 겐쥬로! 녹트, 주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훈련을 돕자!”
“그러자고, 네로.”
“나도 같이 가지.”
“그러자고, 키류!”
“걔네들이 전설의 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
“얘는 캡틴보다 전투력이 낮아서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캡틴을 이겼으니까.”
“고생 좀 했지.”
브리핑이 끝나고 네로와 녹트, 키류는 트레이닝 룸으로 갔고...
“너희들은?”
“잠시 어디에 갔다 올게.”
“위험하지 않으니까 괜찮다.”
“알았어. 잘 다녀와.”
“실례할게.”
미나와 율리우스는 듀플리케이터의 능력으로 다른 세계로 이동했고...
“우리들은 어서 캡틴에게 보고하자.”
“그러자고, 토니. 걔 빼고 움직이는 건 너무하지.”
“캡틴은 물론, 다른 사령관들도 이걸 알아야 하니까.”
“그러니 잠깐 여기 컴퓨터를 쓸 게, 겐쥬로.”
“그래, 상관없다.”
나와 소닉, 이그니스는 여기 오퍼레이터 실의 컴퓨터로 캡틴에게 브리핑 내용을 알려줬다.
...
“드디어 세계사 본체와의 싸움이 오는구나.. 우리 선조 때부터 이어지는 숙원을 달성할 때가 왔어.”
“그래..”
“힘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도 이전만큼의 공포가 느껴지지 않아. 왜 그럴까?”
“그건..”
분명 율리우스도 희망을 찾고 있으니까. 내가 아니고, 그 주자들과 영웅들, 그들을 지탱해주는 사람들에게서.. 내가 더 빨리..
“..얼마 전까진 주자들은 물론 영웅들은 조직의 애완견으로서, 억지로 특이 재해와 싸우는 것을 강요당하는 사람들밖에 생각했었다. 그것도 자유의지도 없고, 오로지 재해에 대한 대항 수단이나 무기로서 잘 키워진 인형으로.. 하지만 그들과, 그들을 지탱해주는 자들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평화를 위해서,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 힘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별개야. 간드를 물리쳤고, 세계사의 그림자조차 능가했어. 아무리 싸울 수 있지만, 그런 짓은 내가 할 수도 따라할 수도 없어.”
“율리우스..!”
“나에게는 무리라도, 월드 유니티라면 분명히 미나의, 스쿨드의 도움이 될 거야.”
“그건..”
“그리고 저들을 지탱하는 자들.. 그것이야말로 나 자신이 지향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 그때 주자들을 구한 미나의 판단은 옳았어. 우리도 그렇게 있고 싶다. 많은 세계로부터, 희망을 맡겨야할 자들에게..”
“그래..”
미안해요.. 당신들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분명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