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헬로, 해피 월드! (1)
“어디.. 헬로, 해피 월드!(ハロー、ハッピーワールド!)는 이 근처에서 노상 라이브를 한다고 마리나가 그렇게 말했는데..?”
공원에 도착한 나는 헬로, 해피 월드!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가...
“이건.. 악기 소리?”
한 쪽에서 연주 소리가 들리자 그쪽으로 가봤다. 거기에는...
“너희들이네.”
보컬 담당 츠루마키 코코로와 DJ 담당 미셸이 확실히 있었다.
“모두들, 헬로, 해피 월드!의 노상 라이브에 와줘서 고마워!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스마일 가득 담아 연주할 테니까, 들어줘야 해!”
라이브 하우스에서도 그렇고, 여기서 가까이 연주를 들으니까.. 현장감이 느껴지네.
“음...”
활기차고, 즐겁네. 저런 미소를 계속 보여주니까 이쪽도 미소가.. 아니, 뭐하는 거야? 내가 왜..?
“정신 차려, 나!”
이 녀석들의 공연이 끝나고나서...
“모두들, 고마워! 다음 라이브도 잘 부탁할게!”
멋진 연주였어.
“엄청난 박수야! 어라? 저 애는 분명.. 거기, 너!”
“? 나?”
“응, 거기 있는 너! 잠깐 기다려!”
바로 지목 당했다.
“어.. 어.”
방금 거절하면 안 되는 분위기에 눌렸어. 소닉이 틈만 나면 일으키는 압박감만큼은 아니었지만..
“아, CiRCLE에서 라이브를 봐줬던 사람이지?”
“에!? 인형탈이 말을!?”
“하.. 뭔가 기시감이. 설마 이 애도, 세 얼간이랑 같은 타입인 건 아니겠지?”
“아니.. 인형탈이 말하는 건 금기 사항이라고 들어서..”
“응? 아, 그런 의미였구나. 괜찮아. 이 인형탈은 말해도 되는 설정이니까.”
“그래.. 아, 생각났다. 처음에 만났을 때도..”
“우리 라이브를 보러 와줬구나!”
이 녀석이 드디어 왔네.
“네 얼굴, 자알 기억하거든!”
“기억해줬어? 뭐.. 엄청 멋진 공연이었으니 또 듣고 싶어졌어.”
“너도 웃게 된 것 같네!”
“!! 으으.. 그야, 엄청 일체감이 있고, 엄청 명랑해질 라이브였으니까..”
“우리는 세계를 미소짓게 하려고 연주하고 있거든! 네 미소가 보여서 엄청 기뻐!”
“엄청, 엄청이라니.. 뭐야 이 대환.. 어쩐지, 코코로와 죽이 맞다고 느껴지는데.”
“!!”
아차, 내가 이러려고 온 게 아니잖아!
“너희 헬로, 해피 월드!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헬로해피로 괜찮다구!”
“그럼 호의는 일단.. 헬로해피 너희들은...”
어라? 뭘 물어봐야 하는 거지? 어어.. 그러니까.. ! 멋진 연주에 대해 물어보면 되잖아!
“어떻게 그런 멋진 연주를 할 수 있냐?”
“어떻게 하면? 그거야 간단하지! 우리는, 세계를 미소짓게 하고자 연주하는 밴드인걸!”
“아니, 그거 답이 안 된다고, 코코로.”
“뭐.. 세계를.. 미소로..? 아.. 대단한 스케일이네..! 그러다 나도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을 웃게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해피겠어.”
“그걸로 납득하는 구나..”
“그래!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뭐.. 그렇지.”
“있지, 이제부터 나와 노래하자. 같이 여기에 있는 모두를 미소짓게 하는 거야!”
“머, 뭐!?”
내가 노래를?!
“에? 이제부터? 저 애를 넣어도 3명 밖에 없고, 라이브 경험도 없어 보이는 데..”
“세계를 미소짓게 하고자하는 마음이 있으면, 관계없어!”
“아니, 나는 그런 마음이...”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코코로는 말릴 수 없으니까. 이쪽에서 준비할 테니까 코코로는 그 애를 봐줘.”
“알았어, 미셸!”
코코로가 나를 끌어들이려고 하자, 나는 안 하겠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저지, 나는...”
“자, 가사는 이거야. 마음껏 노래하자!”
“아니, 그게 아니라..”
두근두근거리긴 하지만, 이러려고 온 게 아니라고! 게다가 난 노래 부를 생각이... ...
“하아..”
코코로의 엄청난 기세에 휩쓸려 거부를 못했다.
“준비 됐구나! 엄청 기대돼!”
“관객들도 모였나보네.”
“그런데 마이크는? 하나 밖에 없는데 둘이서 어떻게 불러?”
“마이크야 하나면 충분한데? 이렇게 중간에 세워서, 같이 쓰면 된다구!”
“야.. 야!”
마이크를 가운데에 두고 코코로가 내 옆에 찰싹 달라붙었고...
“자, 내 손을 잡아! 둘이서 즐겁게 노래하자!”
“그래그래, 노상 라이브니까 산뜻하게. 무슨 트러블이 생기든 커버할 테니까.”
“아.. 알았어. 이왕 하게 된 거, 마음껏 해보자고..!”
32화 헬로, 해피 월드! (2)
“둘 다, 잔은 채웠어? 그럼, 건배!
“건배.”
“건배.”
노상 라이브를 끝낸 우리들은 인근 식당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
“후우, 라이브 후의 주스는 최고야! 미사키는 무슨 주스로 고른 거야?”
“어이, 본제에서 벗어나잖아.”
“그랬지! 라이브, 어땠어?”
“.. 정말 기분이 좋았어.”
설마 진짜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을 줄은..
“나도 너무나 즐거웠어. 너, 노래 잘하는구나!”
“그렇지는 않아.”
“갑작스런 실전이었는데, 의외로 잘 해서 다행이긴 한데. 무슨 일이 있었으면 어쩔 참인건지.”
“? 근데, 너 누구야?”
안 보는 사이에 인형탈이 없고 대신 이 여자애가..? 목소리는 들은 적이 있는데?
“소개할게. 이 애는 미사키. 미셸 대리고, 헬로해피의 6번째 멤버야!”
“미셸이면, 그 인형탈?”
“저기.. 잠시 귀 좀.”
“어어.”
무슨 귓속말을 하려고?
“미셸의 내용물, 나거든.”
“아아, 어쩐지 목소리가.. 아깐 신세졌어.”
“이쪽이야말로. 나도 즐거웠고.”
무슨 사연이 있나?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가 아직이었지!”
“나는 츠루마키 코코로야! 헬로해피의 보컬! 코코로라고 불러줘.”
“료우기 시키야.”
“시키구나, 잘 부탁해!”
“아... 음, 오쿠사와 미사키. 나도 미사키면 돼.”
“어.”
그런데 왜 굳이 별개의 인물로 되어 있는 거지? 귓속말로 물어봐야겠다.
“그런데 네가 왜 미셸 대리야?”
“일단 설명은 해뒀는데.. 뭐, 지금은 이걸로 되나 생각하고 있어.”
“.. 나는 잘 모르겠지만, 힘들다는 거에 공감되겠어.”
“고마워.”
따지자보면 코코로가 애처럼 보이긴 하니까.
“왜 둘이서 소곤소곤 말하는 거야? 나도 이야기하고픈게 많이 있다구!”
“네네,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는 게?”
“시키와 같이 불러서 정말로 즐거웠어! 그러니까 너, 헬로해피에 들어와!”
“하?”
“내가? 진짜로?”
하다하다 이런 스카우트를 봤네..
“자, 잠깐 기다려, 코코로! 진정하고! 랄까, 나도 진정하자..”
“미사키는 반대인 거야?”
“아니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고. 이런 건, 간단하게 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그래. 왜 여기까지 데려왔다 했더니 그거였어? 그런 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어디까지나 반대할 이유를 댈 시간이지만.
“알았어. 그럼, 내일 다시 만나자! 그땐 대답을 들려주길 바래.”
“그렇게 갑자기...”
“알겠어, 내일 다시 만자.”
“에!? 시키, 괜찮은 거야?”
“그거와 별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으니까.”
“그럼, 정해졌네.”
갑자기 스카우트라니.. 나는 노래를 그다지 부르고 싶지 않고,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변을 해결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밴드 한다고 여기에 머물기에는 어느 의미로든 아니잖아.
33화 헬로, 해피 월드! (3)
“와, 벌써 이런 시간이야. 늦어져버렸네. 료우기 시키 씨라.. 거절하는 모습이지만, 정말로 여기로 오는 걸까..? 확실히 노래도 훌륭했고, 힘이 넘쳤고, 헬로해피의 멤버와도 금방 허물없어질 느낌이 들긴 드는데.. 코코로가 이야기를 탈선시키니까, 그 애의 이름 말고는 전혀 듣질 못 했고.. 만약 헬로해피에 온다면, 보컬이 2명이 되는 걸가. 그러면, 어느 쪽이 기타를 쳐야할지...”
라고 이런 생각을 하는 미사키가 밤의 거리를 듣다가...
“무, 뭐야? 지금 거, 저쪽에서 큰 소리가 났는데..?”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는 거기에 가봤더니...
“뭐야, 겨우 이거야?”
거기에는 내가 스토커들 중 한 녀석의 ‘죽음’을 단검으로 베어서 소멸시키고 있었다.
“주변을 신경 쓰며 싸우는 건, 역시 지쳐..! 하지만 곧이다.”
남은 스토커들 수가 적어졌을 쯤에...
“으와!? 뭐야 이게!?”
“누구!?”
“무, 뭐냐고, 이 녀석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반응한 스토커 한 녀석이 그 누군가를 향해 다가갔고...
“이, 이쪽으로 오지 말라니까! 누가.. 누가 살려줘!!”
“이게!”
왼팔 의수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자마자 그 스토커를 향해 던져서 그 스토커를 명중했고, 제대로 맞은 스토커가 소멸한 뒤에 나는 다른 스토커들의 ‘죽음’을 베어 소멸시키면서 그 단검에 다가가 회수했는데...
“다친 곳은!?”
“네, 네.. 어라? 그 붉은 코트..”
“!!”
그 누군가가 미사키인 것을 알아챘다. 그런 뒤에 남은 스토커 한 녀석이 다가와 공격하려하자...
“흡!”
뒤돌면서 그 녀석의 공격을 ‘죽여’ 방어하고는 그 스토커의 ‘죽음’을 왼손으로 방금 주운 단검으로 베어 소멸시켰다.
“됐다.”
그런 뒤에 나는 뒤돌지 않은 체로 미사키의 안부를 확인하고는...
“이봐, 안 다쳤어?”
들켰으면 안 되는데..!
“그게, 상처는.. 안 났어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좀 전의 괴물은? 그리고, 그 붉은 코트를 본 기억이...”
“그럼.”
곧바로 미사키의 앞에서 가버렸다.
“아.. 가버렸다. 그런데 아까는 심각하게 거리가 있었어.. 어두워서 얼굴도 잘 안 보였고..”
그러고나서 다음날...
“이거 큰일이다..”
어젯밤 일로 의심받게 생긴 나는 코코로와 미사키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안녕.”
“? 미사키? 빨리 왔네.”
“그게, 어째선지 눈이 떠버렸거든.”
“그래? 나도 그럴 때가 있어.”
“.. 코코로가 오기 전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
“이, 이야기?”
아아.. 망했다.
“헬로해피에 가입하지 않을 거냔 이야기인데.”
“?”
“어제 처음으로 이야기했을 뿐인 우리니까,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지? 그러니까 면접.. 이랄 만큼 엄격하지도 않지만, 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두려고.”
“뭐야, 그런 얘기야?”
“응.. 그런데, 어제는 구해줘서 고마워.”
“뭘..”
“..”
“...! 으으..!”
방금.. 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어!
“역시, 어제 그 사람은 너였구나.”
“으윽.. 속았다..!”
“그러니까.. 어떤 일인지, 설명해주면 고맙겠는데.”
“어어.. 그러니까..”
이럴 땐 말대꾸를 잘 하는 변호사가 필요한데..!
“오쿠사와 님, 기다려주십시오.”
“으왓, 깜짝이야!?”
“어? 흑복들!?”
여긴 어쩐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