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월 01일 PM 22:11
일미연합사령부
나카무라 해장은
TV를 보다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광고 중에
갑자기 긴급속보가 뜬 것이다.
그는
사태가 심상치 않다 싶어
얼른 NHK에서 BBC로 채널을 돌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TV화면엔 시뻘건 화염이 나타났고
카메라는 수시로 클로즈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 Jesus christ!!!
oh...oh my god!!!
시...시청자 여러분.
이건 불과 몇분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도...도저히 믿기지 않는 광경입니다.
방금 전까지
헬기에서 유쾌하게 속보를 전하던 기자는
계속 '맙소사'를 연발하기만 하였다.
화면은 어쩔줄 몰라하는 BBC 기자에서
흐릿한 카메라 화면으로 바뀌었다.
바뀐 화면은
아까 그 기자가 항모전단 저 멀리서 방송을 진행하던 모습이었다.
- 보셨습니까?
미국이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인지
아니면.....
경고의 의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안전을 위해 좀 더 멀리 떨어져 있겠습니다.
에...
보시는 바와 같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는 영원히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아주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양측이 서로 견제를 하고 있습니다.
BBC 기자는 멘트를 마친 후 손가락으로 저 멀리를 가리켰다.
카메라가
BBC 기자가 가리킨 방향으로
클로즈업하자
그곳엔
별처럼 작고도 밝은 빛이 여러개 떨어지기 시작했다.
- 저 빛은 미국의 전투기들 같군요.
러시아에 대한 경고인가요?
저 빛은 무기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상당히 화려하군요.
나카무라 해장은
BBC 기자의 말에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카메라에 나온 것은
분명히 미사일이나 플레어였다.
즉...
교전은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다.
나카무라 해장은
경직된 표정을 지으며
계속 멍하니 TV를 바라보았다.
- 어? 저건 뭔가요?
상당히 낮게 날고 있습니다.
미국 군함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 같습니다.
어? 어?
마...맙소사!!!
저...저걸 보십시오!!!
BBC 기자가 고함을 벅벅 질러대자
카메라는
미국 군함을 클로즈업 시켰다.
화면 속엔
시뻘건 화염으로 물든 미국의 항공모함이 보였다.
- 미...미국의 항공모함이 불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 보, 보이십니까?
저 미국 군함에도
폭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파편이 튀는게 카메라에도 잡힙니다!
하느님 맙소사!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으로 보이는 군함은
옆구리가 뻥 뚫린채로
여기저기에서 화염을 뿜어내고 있었다.
반대편에 있던 구축함은
홀수선에 구멍이 났는지
한쪽으로
계속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항공모함은...
선수 일부분이 사라진 상태에서
함미와 갑판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다.
화면은
녹화된 테이프에서
다시 생방송 화면으로 바뀌었다.
아까 그 기자는
비로소 이성을 찾았는지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 시청자 여러분들께 다시 알려드립니다.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
강대국 미국이 자랑하는 항모전단이
저...저렇게 되었습니다.
저...저렇게 되었습니다.
세계는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되는 겁니까?
아...
정말 믿을 수 없습니다.
저, 저희는
이와 같은 전쟁의 위기에서도
방송은 진행하려합니다.
BBC 기자는
멘트를 마친 후
헬기 조종사와 이야기를 하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 저길 보십시오.
저게
아까전부터
미사일을 쏘아올리던
미국 군함의 모습입니다.
정말...
탑승하고 있던 군인들이 무사할지 걱정입니다.
미국 군함도 미사일을 쏘아올렸으니
러시아 함대도 피해를 입었을까요?
어쨌든
확실한 것은
언더월드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결국
결국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카메라엔
초음속 미사일에 유린 당한 구축함을 정확히 잡아내었다.
구축함엔
음속의 2.5배로 날아가는 초음속 미사일의 파괴력을 자랑하듯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다.
- 아까 러시아 함대가 후퇴한다더니
이번엔
미국 함대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아까 제가 말한 대로
러시아 함대가 북쪽으로 이동한 것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던 것 같습니다.
아...
어...어떻게 이런 일이...
나카무라 해장은
TV 화면을 쳐다보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 때
코시로 이등해좌가
헐레벌떡 자위함대 사령관실에 들어왔다.
그는
종이 한 장을 펄럭거리며
나카무라 해장을 향해 소리쳤으나
그는
코시로 이등해좌가 왔다는 것을 눈치채지도 못하고 있었다.
"사...사령관님!!!
러시아가..."
"응?
아...나도 알고 있네.
TV에서 다 보여주는군...
멍청한 미국놈들..."
나카무라 해장은
보도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미국을 욕했다.
지금 벌어진 전투...
아니 전쟁은
약소국을 가지고 노는 미국의 전투가 아니다.
지구상 최강의 국가인
미국과 러시아의 전쟁이다.
나카무라 해장은
전쟁보다
사람들이 느끼는 핵에 대한 두려움이 오히려 더 두려웠다.
"핵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예견된거네...
요즘
언더월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미국 측 매파들이
그들 입김이 닿는 언론들을 이용해서
대놓고 불만을 내세우니까
러시아의 심기가 많이 불편하다 싶었더니
결국..."
나카무라 해장은
리모컨으로 TV 전원을 끄고나서
코시로 이등해좌에게 말했다.
"전 자위함대에 비상방공 경계령을 내리게.
러시아가
UN 평화유지군 공격에 대한 반격이라는 이유로
언더월드를 재침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네.
혹은......
그 반대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미국을 지원하는 겁니까?"
"아니,
유사시 벌어질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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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제 글에 하도 태클을 걸고 정치적 표현을 쓰네, 저속한 말을 쓰네 하면서 인신공격 저리가라급의 댓글을 막 쓰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냥 바로 탈퇴를 시켜버리더라구요. 디시인사이트 마이너 겔러리에도 같이 올렸었는데 거기는 더 저열한 욕설이나 쓰니.... 진짜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냥 이 루리웹에 올린 겁니다. 여기는 그나마 이렇게 수작이라고 칭찬도 해 주시고 원작보다 낫다고 극찬까지 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보니까 어떤 부분은 2000명이나 읽어주시기도 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이 소설이 끝날 때 코난 팬픽도 여기에 올릴 예정이거든요. 사실 그 팬픽도 이 소아온 팬픽과 콜라보레이션 되는 작품이니 재미있게 봐 주세요. | 20.04.09 04: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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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면서 최후를 맞이하느냐 아니면 도마 위의 생선으로서 평생 살아가느냐 그 차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떤 게 비참한 걸까요? 인간이라는 존재라도 남긴 모습으로 죽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도마 위의 생선처럼 요리사 맘에 따라서 굽던지 회를 치던지 그런 최소한의 자존심조차도 박탈당한 체로 평생동안 사는 것이 나을까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명대사) | 20.04.09 04: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