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제사(祭祀) (3)
우리들은 코르 일행과 같이 레스탈룸에 도착했고...
“녹티스 님이다!!”
“전하께서 돌아오셨어!!”
“진짜야!!”
나는 레스탈룸에 머무는 피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렇지만 나는...
“코르, 그 녀석들은?”
“이쪽입니다.”
이 세계에 오면 반드시 갈 곳이 있었고...
“잠시, 혼자 가게 둬.”
“알았어, 녹트.”
동료들을 두고 코르와 같이 레스탈룸 구석에 있는 한 곳에 갔다.
“여깁니다.”
“... 다녀왔어..”
내 직속 신하들.. 이그니스와 글라디오, 프롬프토의 무덤에...
“이그니스.. 글라디오.. 프롬프토.. 늦어서 미안해..”
글라디오의 겐지의 칼, 이그니스의 선글라스, 프롬프토의 카메라가 묘비 대신 무덤의 앞에 놓여 있었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나는...
“미안해...! 미안해...! 미안.. 해...!”
이제야 지금까지 쌓여온 눈물을 전부 흘렸다.
“녹트..?”
“?”
그러다가, 내 뒤에 친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뒤를 돌아봤는데...
“아이리스?”
그 방향에는.. 어느새 어엿한 어른이 된 아이리스가 있었다.
“돌아왔구나..!”
“어.. 돌아왔어.”
돌아온 나를 보고 기쁜 눈물을 흘린 아이리스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있는 나를 껴안았고...
“어서 와! 녹트..!!”
“어..”
나는.. 제대로 답했다.
“다녀왔어.”
...
“녹트의 동료들의 무덤일 거야.”
“?”
“그건 어떻게 알아?”
“녹트는 이 세계에 올 때 반드시 동료들과 만나고 싶뎄어. 그런데 아덴이 녹트를 도발하려고 녹트의 동료들을 죽여가지고..”
“그런가..”
“그래서 처절하게 부탁하는 나를 동정어린 눈빛으로 봤었구나. 나와 녹트가 같은 부분이 있으니.”
“그럼 난 소닉과 매우 똑같은 게 있네.”
“뭐뭐.”
녹트가 동료들 제사를 하러 갔을 때 레스탈룸 광장에서 기다리던 우리들은 이곳으로 내려온 코르를 봤다.
“코르.”
“오랜만이군, 소닉.”
“제대로, 보좌해줬어.”
“고맙다. 자네들도.”
“고맙긴, 백발 장군.”
“우리도 아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녹트를 돕는 거야.”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네. 무엇을 도와줄까?”
“그럼 내가 대표로 물어볼게.”
나는 코르에게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 특히 인섬니아의 결계에 대해 물어봤다.
“아마도 아덴이 쳐놓은 결계일 거다.”
“역시나..!”
“아덴이있군..!”
“그럼 저 딸기처럼 붉은 커다란 결계를 와장창 부술 방법은 있어?”
“캡틴이 직접 조사한 결과, 그 결계는 각 4개의 이계에 설치된 결계석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다.”
“결계석이라.. 직접 가서 부수면 되겠는데, 다른 문제는?”
“알다시피 아덴이 이 멀티버스의 절반을 시해로 감염시켜서 시해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느라 그 결계석을 부술 시간이 없네. 우리들도 보다시피..”
“사람들을 지키느라 따로 보낼 여력이 없군.”
“그래, 쟈니. 미안하지만 전하와 함께 결계석 4개를 부수고 인섬니아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거다. 하지만 캡틴도 그 결계석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네.”
“아니, 상관없어. 그걸로 인섬니아에 들어갈 수 있다면 다시 여러 이계를 돌아다녀야지.”
“어으~. 또 쟈니의 불타는 바이크에 타야 해?”
“그럴 수밖에 없을 거야, 웨이드. 일단은 우리가 흩어져서 결계석들을 부숴야 하니까.”
“제발 듀오를 바꿔줘라. 엉덩이가 캐밥이 되는 건 더는 싫거든.”
“주소는?”
“파악해뒀다.”
“그럼 쉽게 갈 수 있겠네.”
34화 제사(祭祀) (4)
“다녀왔어.”
“오우, 왔구나 녹... 트러블메이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웨이드?”
“옆의 쟨 누구야!?”
“처음 뷥겠습니다, 아이리스 아미시티아. 녹트의 소꿉친구에요.”
“아~.”
“웨이드, 녹트 쟨 루나프레나 녹스 플뢰레라는 아내가 있어.”
“그럼 ‘사랑과...”
“진정해, 웨이드. 소닉이 말하는 의미는 그런 게 아냐.”
“그래, 쟈니?”
아이리스와 함께 광장으로 내려온 나는 모두에게 아이리스를 설명해주고, 소닉에게 결계의 정체를 들었다.
“또 이계 이동을 해야 하는 거야?”
“어쩔 수 없어. 인섬니아에 들어가려면 그 결계석을 부숴야 해.”
“하지만 여섯 신이라면 저 결계를 부술 수 있을지 않을까?”
“라이더는 신들에게도 ‘참회의 시선’으로 죄책감을 일으킬 수 있어, 웨이드. 그런데 라이더도 못 부수는 결계는 녹트의 여섯 신들도 못 부술 확률이 높아.”
“그런가, 쟈니.. 어쩔 수 없나..?”
“그럼, 다시 떠나는 거야?”
“전쟁을 끝내려면 그래야 해.”
“하지만 다시 인섬니아에 들어가게 돌아올 거야. 그러니, 일단 안심해, 아이리스.”
“그렇구나.. 알았어, 소닉.”
우리들이 다시 이계 여행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을 안 아이리스는 약간 침울해지다가 갑자기 결심을 한 눈빛을 하더니...
“녹트!!”
“에!? 왜.. 왜 그래?”
“실은!!”
“실은..?”
“...”
이때 갑자기 소닉이 쟈니와 웨이드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소닉!?”
“일단 듣기나 해!”
소닉이 그 둘을 데리고 간 다음에 아이리스가 드디어 말했다.
“나는 녹트를 사랑해!!”
고백(告白)을...
“.. 뭐?”
방금.. 사랑..?
“그때 처음 만난 날부터 녹트를 좋아했었어!! 그래서 녹트가 결혼한다고 들었을 땐 아쉬웠었어!! 하지만..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나는..!! 녹트를 매우 좋아해!! 정말 사랑해!!”
그.. 아이리스의 고백을 받은 나는...
“어.. 어.. 어...? 어....?”
어.. 어떻게 하지? 어떻게 반응하지? 어.. 어.. 어떻게..?
“어.. 어.. 저기...”
무척이나 당황했다. 아이리스가 애초부터 나를 좋아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자 무척이나 당황했다. 그러다가...
“괜찮아!”
“?”
“이걸로 속이 후련해졌어!!”
“아이리스..”
아이리스가 나를 진정시켜줬고...
“전하..!”
“?”
곧바로 무릎을 꿇고는 예를 표했다.
“저는 이곳에서 전하가 귀환하시길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니.. 무운을 빌겠습니다!!”
“그런가.. 알았어.”
나는 동료들이 간 곳으로 몸을 움직였고, 뒤돌지 않으면서...
“반드시 돌아올게!”
아이리스와 다시 해어졌다.
“드디어 고백했나?”
“네, 장군님.”
“전하는 돌아오실 거다. 위선의 왕을 직접 처단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저는.. 믿고 있어요, 녹트를..”
“그래.. 우리들은 그 동안 이곳을 지키면서 녹티스 전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태세를 준비한다!!”
“알겠습니다,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