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로스, 동부왕국, 인간들의 수도이자 얼라이언스의 수도인 스톰윈드.
수많은 전설적인 용사들이 자라났고, 미래의 용사들이 자라나는 곳.
아직은 17살 소녀인 케이엘도 커서 그러한 용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다녀오겠습니다!”
언젠가는 전설적인 마법사가 되겠다는 꿈은 케이엘을 학교에 다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비록 마법을 잘 다루진 못하더라도...
어렸을때부터 케이엘은 얼음을 좋아했다. 그래서 얼음을 다루는 마법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뭐야 어떻게 거기서 리로이 젠킨스가 나와! 밑장빼기 아냐? 다시해!”
케이엘은 학교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여관으로 경비병이 향하는 걸 보았다. 그리고 나이트 엘프가 저렇게 외치는 소리도 들었다.
‘게임 하나가지고 참’, 케이엘은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언제나 같은 시간이 흐른다. 케이엘은 언제나 의욕이 넘친다. 하지만 덤벙대서, 시전이 실패하기 일쑤고 주문 시전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원하던 대로 날아가지 않는게 보통이다.
매일같이 ‘얼음 화살을 표적에 날려야지 선생님한테 날리면 안된다’는 소리를 듣는건 일상이다.
그리고 학교가 끝난 후는 — 만약 케이엘의 원대한 꿈이 없었으면 방과후 시간때문에 케이엘은 학교를 때려쳤을 것이다. 집에 가는 길에는 언제나 전사 견습생인 다이언이 길을 막고 골드를 뜯어내기 때문이다. 매 달 케이엘은 다이언에게 ‘상납’하기 위해 용돈을 아껴쓴다. 하지만 전 날엔 용돈이 다 떨어졌었다.
어제의 일이다. 케이엘은 돈이 다 떨어졌고, 자초지종을 말하자 다이언은—
“... 이번 한번은 봐준다, 카옐. 대신 내일은, 5골드다.”
5골드! 케이엘의 한 달 용돈이 7골드이다. 당연히 그런 돈은 지금 케이엘에겐 없다. 거기다가, 카옐이라니! 케이엘은 자기 이름이 그렇게 불리는걸 제일 싫어한다. Kayel. 분명 카옐이라 읽는게 일반이겠지만, 아무튼 이름은 케이엘이다. 그런 이름이 붙은 것도 싫었지만, 그 이름이 일부러든 아니든 잘못 불리는건 정말로 싫었다.
다시 오늘의 일이다.
터벅, 터벅.
케이엘은 속으로 ‘망했다’고 되내이며 최대한으로 느리게 다이언이 매일같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 5골드? 지금은 땡전 한푼도 없다.
갑자기 오줌이 마렵다고 케이엘은 생각했다. 곧 그건 닥쳐올 상황을 1분이라도 늦춰보려 무의식이 만들어낸 함정임을 깨닫는다.
툭!
케이엘의 발 끝에 무언가가 걸린다. 나무 상자? 분명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보통 나무 상자와는 다른 느낌이다.
‘하스스톤 게임판? 누가 이걸 학교까지 들고 온거지? 아니, 잠깐...’
하스스톤 게임판을 접으면, 특유의 소용돌이 무늬가 인쇄되어 보인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그 무늬가 희미하게 빛나보인다.
마치, 마치... 귀환석처럼.
귀환석! 그 이름을 들어본 자는 많아도, 실제로 본 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케이엘은 게임 판을 잡아들었다. 귀환석이 맞다면, 여기보단 좋은 어딘가로 보내주겠지, 생각하면서.
그리고 주변 풍경이 빠르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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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올려보는 소설이네요.
워크래프트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고증에 신경쓰면서 쓴 소설입니다. 혹시나 설정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시길.
이 소설은 루리웹 연재소설갤러리/루리웹 와우갤러리 역사게시판/루리웹 하스스톤갤러리 자유게시판/인벤 와우 역사게시판에 동시 연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