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검술의 처음은 찌르기와 베기로 시작한다.”
갈색빛의 수염에 파여진 주름이 있는 중년이 말하였다.
“그리고 검술의 기본은 체력이지만 여러분들은 훌륭하게 따라와줬군.”
그의 말에 그의 앞에 앉아있던 학생들은 환호를 지른다. 이제 운동장을 그만 뛰는게 즐거운가 보다.
“너희들중 가문의 검술이나 나보다 더 좋은 스승에게 검술을 배운 자들도 꽤 있을터, 하지만 나는 그런 너희들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칠 생각이다. 여기에 불만이 있다면 운동장으로 가도록.”
항의를 하는 학생들은 아무도 없었다. 켈리스는 그 모습에 흡족하다는 듯 목검을 들었다.
타닥, 탁
목검은 허수아비형태의 나무 인형을 때렸고 일단 찌르기와 베기부터 시작했다.
탁, 타다닥, 탁, 붕
궤도를 바꾼 목검은 대각선으로 떨어진다. 목검은 사선으로 갔다가 횡베기로 바꾼다. 계속해서 검무(劍舞)를 춤추는데 목,머리,
허리로 떨어진다.
푹!
마침내 가슴을 뚫자. 끝났다는 듯 목검을 내리니 학생들은 박수를 친다. 켈리스는 그들을 잠재우며 말 한다.
“방금 봤던건, 헬브론 왕국 검술1. 사자의 이빨이다.”
“...”
“여기까지 따라와줬으면 좋겠지만...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
그리고 그는 품에서 학생들 이름이 적힌 종이를 보더니 말했다.
“일단, 여러분들이 얼마나 자세가 잡혀있는지 보는 마음으로 번호순서대로 부를테니 목검을 짓고 허수아비를 30초만 때려주십시오. 가문의 검술이나 배웠던 검술을 써도 되고 없으면 그냥 찌르기랑 베기만 해도 됩니다.”
그가 이름을 부르자 하나둘 학생이 나왔다. 그의 말처럼 가문의 검술을 쓰는 사람이 있거나 베기랑 찌르기로만 보내는 학생들이 수두룩했다. 학생들이 일일이 허수아비를 치는 것을 지켜보는 켈리스는 다음 학생들의 이름을 불렀고 마침내 이시드의 차례가 왔다.
“이시드.”
“아 옙.”
“검을 들어라.”
허수아비 아래에는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세워둔 목검이 있었다. 그는 습관적으로 목검을 들더니
탁, 타닥.
단순한 찌르기와 베기다. 그는 전에 학생들처럼 목검을 휘두르고있었는데
“형편없군.”
켈리스의 나지막한 말에 이시드는 목검을 멈춘다. 이름만 부르고 아무론 말없는 켈리스가 내뱉는 소리였다.
“보폭까지 이상하다.”
너는 기본중에 기본마저 안되있다.
이것마저 듣고있으니 앞에 몇몇 학생들은 그를 비웃는다.
얼굴을 보니 자기랑 사이가 정말 안 좋은 한스 패거리들이다.
‘꼴 좋다. 괴물.’
이시드의 기분은 밑바닥이었다.
“...”
그는 체력은 좋을지는 몰라도 검술은 형편이 없었다. 그야 당연한게 배운적이 전혀 없으니까! 이시드는 켈리스한테 쓴소리를 듣고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켈리스는 다음 학생의 이름을 부른다.
“끄응...”
그저 시간만 빨리 갔으면 좋겠다.
“아빠, 검술좀 가르쳐주세요.”
“... 안된다.”
금발 머리의 청년인 이시드의 아버지 듄은 그의 요구를 정중하게 거절한다.
“다른 애들은 어릴적부터 검술 배운다는데, 왜 저는 안 가르쳐 주시냐고요.”
옆에 학생들은 7살때부터 자신의 가문의 검술을 배우거나 훌륭한 스승에게 검술을 배운다. 어릴적부터 검술을 배워두아야 몸에 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시드의 부모님 정 반대로 알려주기는커녕 칼 한자루도 쥐지 말라고 가르친다.
“다 너를 위해서 그런거야.”
아아아 부모님이 자주 하시는 소리중 세 손가락안에 드는 소리 다 너를 위해서 그런거야. 저렇게 말하며 부모는 자식에게 허튼 짓 하지말라고 한다. 이시드는 그런 무정한 아버지의 다리를 시원하게 차주고 집을 나간다.
“야 어디가!”
쾅!
듄은 피도 안마른 어린 놈이 발하나는 드럽게 맵다며 다리를 붙잡고 쫓아갈려고 하자 그관경을 지켜보는 여인은 웃으면서 말한다.
“참아요, 시드아빠 쟤도 이유가 없어서 때리는게 아니니깐.”
여인은 듄과 달리 정반대의 머리카락인 은발이었는데 이시드와는 달리 허리까지 내려오고있었다. 특이한건 그녀도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있었는데 라자(Raja)의 말에 듄은 소파에 앉는다.
“사춘기가 왔는지, 어릴적에는 네 하고 했던게 이제는 반항도 부려.”
요즘따라 계속 검술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분명히 옆에 애들한테서 열등감이 생긴거겠지 하지만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조용히 공부나 하면서 평범하게 공무원이나 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휴, 곧있으면 딸도 올건데 엄살은.”
“안 돼 그것만은...”
말 안듣는 아들에 비해 1살 어린 딸은 애교도 부릴줄 알아서 듄은 아버지라는게 이렇게 행복했구나 싶었는데 이제 저 딸이 ‘아빠 미워!, 싫어!’라고 말하면서 집 나가면 그는 머리가 새하애질것같았다. 그는 옆에 있는 금발의 소녀를 쓰다듬으면서 말하였다.
“우리딸은 사춘기 안 올꺼지?!”
“사춘기가 뭐야?!”
아아 다행이다. 아직은 괜찮다. 듄은 리제를 보며 행복에 빠질때 라자는 이양반은 글렀다면서 짜피 저래도 밤이 되기전에는 돌아오는 아이니 생각하면서 장이나 보고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짹짹째재잭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난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다. 라고 이시드는 누워서 생각한다.
집을 지나서 언덕을 쭈욱 올라가면 숲속이 있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풀만 가득한 포원이 있다. 이시드는 부모님이랑 싸울때나 잠깐 생각을 비울 때 여기로 온다.
샤아아아악-
기분좋은 바람이 풀을 지나 그를 맞이한다. 마치 붓이 피부를 간지럽히는 느낌이었다. 가만히 낮잠이라도 잘까 고민하다가 누군가 오는 소리에 그는 잠에서 깬다.
‘와아.’
2m 아니 3m는 될정도로의 큰 거한이었다. 어깨는 진짜 넓었으며 팔은 여자 허리만했다. 햇빛을 자주 받았는지 구릿빛 피부색이였고 온몸은 근육으로 꽉 차있었다. 한번 보면 잊어질 리가 없는 남자였는데 제일 눈에 가는게 있었다.
‘왜 얼굴을 가렸지?’
얼굴을 가릴거라면 보통 후드나 로브로 가리는데 이 남자는 눈만 보이게 구멍을 뚫어두고 복면을 썼다. 저러면 가뜩이나 체형 때문에 눈에 띄는데 더 눈에 띈다. 거한이랑 대충 넓은 곳에서 이시드처럼 누었다. 정말이지 수수께기로 가득찬 인물이었다. 근데 자신처럼 쉬고싶어서 온거같으니 방해는 하지말자고 생각했다.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면서 다시 잠이나 잘까 생각하다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이 깬다.
“너는 이름이 뭐니?!”
그말이 자신한테 온 말이기에 이시드는 복면의 사내에게 말한다.
“이시드에요.”
그렇게 말하니 복면의 사내는 답이 없다. 이시드는 그에게 물어본다.
“아저씨는 이름이 뭐에요?!”
변성기가 오지않은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또박또박 나오자 거한은 정정한다.
“아저씨가 아니야. 형이라고 불러야지.”
쓸데 없는것에 바라는것도 많다. 이시드는 고민하다가 그의 요구대로 말한다.
“형은 누구에요?!”
“살라딘이라고 부르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이시드는 계속 해서 질문을 한다.
“형은 다른 나라 사람이에요?!”
“글세, 형은 나라가 없거든.”
괴수사건으로 인해서 나라가 망하고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이 많았다는데 그게 지금까지 있을줄이야 이시드는 가엽다는 듯 바라본다.
“형은 왜 복면을 쓰고있어요?!”
지금은 5월이다. 저 복면을 쓰고있으면 땀이 엄청 찰게 분명하다.
“멋지잖아.”
“네?!”
뜬구름 잡는 소리다.
“으음...,, 그러면 형은 여기에 얼마나 있을꺼에요?!”
“글쎄, 나는 바람따라 물따라 흘러가는대로 살아서. 여기에 평생 있을수도 있고 나갈수도 있고.”
물어보면 어째 회피하는 듯한 답만 나오자 이시드는 재미없다는 듯 슬슬 집에나 갈까 고민하다가 살라딘이 그에게 묻는다.
“너는 왜 안대 쓰고있냐?”
“아 이거요?!”
살라딘이 이시드의 안대를 가리키자 이시드는 잠깐 머뭇하더니 그처럼 말한다.
“멋지잖아요.”
“그쪽이 안 보이는게 아니고?!”
“보여요.”
“뭐?!”
이 질문은 이시드한테는 꽤나 난감한 질문이다. 이시드는 주제를 다른데로 돌려야겠다면서 그의 허리춤을 보고는 묻는다.
“있죠, 형은 검을 쓸수있어요?!”
“검?!”
혹시나 하고 물어봤는데 덥석 물었더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얘기가 나왔다.
“그건 겁쟁이들이나 쓰는거야.”
“엥?!”
그말은 전대륙의 검사들에게 적으로 돌리는 말이다. 이시드는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하고 질문했다.
“검으로 안 싸우면 어떻게 싸워요?!”
“부모님이 나아주신 이 주먹과 다리 즉 ‘몸’으로 싸우지.”
미쳤다. 저 남자는 미쳤다. 자신이 아무리 어려도 정상인과 비정상인은 구별할수있다. 이시드가 할말을 잃자. 살라딘은 아무래도 못 믿는거같군 이라며 중얼거리더니 주먹에 ‘변화’를 준다. 그 변화에 이시드는 할말을 잃는다.
“어?!”
파스스스스스---
태양을 머금었다고 해야할까. 그의 투박한 손이 금색의 불꽃에 덮어진다. 저건 본적이 있다.
오러(Auru)
생명의 기운이라고 부르며 검기라고 칭한다.
마법사에게는 마법이 있다면 검사에게는 오러가 있다. 물론 이시드는 자신의 아버지도 오러를 쓰는걸 보았고 설명을 들은적이있다. 아버지는 오러가 검기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검의 형태가 가장 오러를 방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검의 형태를 점점 벗어나면 오러를 담아내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런 오러를 아무런 도구없이 맨주먹에다가 오러를 감싸는건 어마어마하게 힘든일이다. 그런건 마스터부터나 가능하다고 한다. 오러를 신체에 감쌀수있으면 왜 사람들이 갑옷을 입겠는가 오러를 몸으로 칭칭 둘러서 다니지. 이시드가 깜짝 놀라자 살라딘은 획 하고 옆에 나무에 사선을 그은다. 풀석 하고 나무가 베어지니 이시드에게는 정말 놀랄 노자였다. 그는 어느새 자신이 살라딘한테 가까이 간것도 모르고 그는 말한다.
“형 저거 쓰는 법 좀 알려주세요!”
소년의 인생은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오타 지이적 받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