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 쓰던 시절만 하더라도 내가 재밌기 위해서 열심히 손을 놀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남이 재밌는 걸 위해 손을 놀리고 있군요.
그 재미란 것도 순수한 것이라기 보다는 팔릴만한 상업적인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자신 안에서 수없이 부딪치는 여러 생각들에 마음만 먹먹해져 가는 나날입니다.
지금이 인생이란 그래프에서 내려가기 시작하는 지점이 아닐까 걱정이 드는 가운데,
연달아 떨어지는 공모전은 차츰 글에 대한 의지를 갉아먹고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이대로 될까? 이걸로 충분할까? 더 나은 건? 그러면 그건 또 얼마나 먹힐까?
점점 침전해가는 의지는 손가락으로 전이 돼, 결국은 허울 좋은 슬럼프란 이름의 태만에 가둬 버렸습니다.
원하는 대로 써지지도 않고, 쓰더라도 불안함에 만족하지 못하는 지금에서,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갓 서른의 백수는 이곳에 넋두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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