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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칙칙하고 어두운 담벼락, 군데군데 이끼가 피었으며 햇빛이 잘 들지않는다.
1/피트가 울상을 짓고있다.
나레이션:모두가 같을수 없다. 평등할 수 없다.
2/피트를 둘러싼 불량해보이는 소년3명
나레이션:모두 비슷하거나 같은 처지에 놓여있더라도 저들은 굳이 서열을 정하려든다.
3/피트가 뺨을 맞는다.
나레이션:피부가 다르거나
4/머리채를 잡히는 피트. 신음한다
나레이션:장애가 있다거나
피트:어...어으...
5/피트를 뒤로하고 세명은 돌아간다.
나레이션: 모두가 같을 수 없다. 평등할수 없다.
6/담벼락에 기대 주저앉는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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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고아원 뒷산의 텃밭. 고아들이 작물을 캐고있다. 감시자가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이며 주로 무리짓고 행동한다.
1/브레이트와 마리오가 쭈그려 앉아있다. 브레이트가 저 멀리 혼자 감자를 캐는 피트를 흘겨본다.
브레이트: 쟤 알아?
마리오: 누구?
브레이트: 저기 귀퉁이에서 혼자 감자 캐는애 말야.
2/피트가 식판을 들고가다 마기에게 물을 쏟는 회상장면.
브레이트: 넌 여기온지 얼마 안되서 모를텐데, 저 녀석 언젠가 마기한테 물을 쏟아서 패거리한테 찍혔다지 뭐야
마리오:겨우 물 한잔으로...내가 볼 땐 괜한 꼬장 같은데
3/브레이트의 손이 저 멀리 피트를 가리킨다.
브레이트: 저거 봐
4/빅과 바트가 피트를 노려본다.
브레이트: 또 시작한다.
5/빅이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피트를 위협한다.
빅: 야, 누군지 몰라도 어제 우리 일을 일러바친 놈이 있다. 혹시 너 아냐?
6/피트는 바닥을 쳐다본다. 아무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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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빅이 피트를 걷어찬다. 주위 아이들은 놀라 달아나고 피트의 바구니에서 감자가 튀어나와 바닥에 구르고있다.
빅: 너 아니냐고 벙어리 자식아!
2/바트가 빅의 팔을 잡아 말리는 척 한다. 하지만 웃고있는 그의 모습은 행동과 상반된다.
바트:생각을 해 봐 빅. 벙어리가 어떻게 말을 하겠어?
빅: 하하, 그렇지 참.
3.빅이 면상을 일그리며 주위를 돌아본다.
빅: 그럼 어떤 자식이 꼰질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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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빅이 팔짱을 낀다. 바트는 피트를 붙잡으러 간다.
빅: 바트, 붙잡아
바트: 알았어
2/바트가 피트의 겨드랑이에 양팔을 넣어 붙잡는다.
3/빅이 피트의 배를 걷어찬다
4/빅이 피트의 배를 주먹으로 쳐 고꾸라 넘어뜨린다.
5/빅은 쓰러져있는 피트의 머리채를 들어올린다. 피트의 옷은 흙이 묻어 더러워졌다.
빅:모두 잘 들어, 만약 어제같은 일이 또 다시 생긴다면 이 자식처럼 될 줄 알아!
6/마리오가 두 주먹을 불끈 쥔다. 하지만 브레이트가 팔을 붙잡으며 말린다.
마리오: 저 자식이...
브레이트:상관 마, 마리오. 가지마
7/마리오가 브레이트를 쏘아본다.
마리오: 브레이트, 날 막는 이유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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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브레이트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브레이트: 우리와는 상관 없기 때문이야.
2/마리오가 브레이트를 째려본다.
3/빅이 배를 움켜잡고 기침하는 피트의 사슬장갑을 흘겨본다.
피트: 콜록콜록
4/빅이 바트한테 피트를 향해손짓한다.
5/바트가 다시 피트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고 고정시킨다. 빅이 피트의 손을 잡는다.
6/빅이 피트의 장갑을 잡아당겨 벗기고 피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친다. 하지만 고정된 팔 때문에 저항할수 없다.
빅: 이건 나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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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트가 빅의 옷을 움켜잡는다.
빅: 네가 잡아봤자 별거야!
2/갑자기 빅의 움직임이 멈춘다.
3/ 빅이 당황해한다.
빅: 어?
4/움직이지않는다는 빅을 바트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막 잡아당긴다.
빅: 움직을수가 없어!
바트:어떻게 된거야?!
5/피트가 일어나 사슬장갑을 줍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의 사슬장갑을 줍는 손부터 팔까지만 볼 수 있으며 바트와 빅이 시점에서 약간 멀어져 희미하게 비춰진다.
6/마리오가 넋나간듯이 이들을 바라본다.
마리오: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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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트가 장갑을 손에 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
2/마리오가 피트를 부른다. 하지만 피트는 그걸 듣지 못한 모양이다.
마리오: 야, 잠깐!
3/마리오 뒤의 여자아이 셋이 웅성거린다. 마리오는 그것을 고개를 돌려 흘겨본다.
여자1: 어떻게 된거야?
여자2: 몰라, 갑자기 쟤가 만지자 마자...
여자3: 피부도 귀신같이 하얀게 마음에 안들었어
4/마리오가 바구니와 호미를 브레이트에게 건넨다.
마리오: 잠깐만 맡아 줘.
5/ 저 멀리 달려가는 마리오. 그를 향해 부르짖는 브레이트
브레이트: 어딜가는거야!
배경_급식소와 텃밭의 경계가 되는 낮은 담벼락. 몇개의 낡은 가로의자가 보이며 약간 칠이 벗겨진 상태다. 지금은 해가 약간 서쪽으로 기운 편
6/피트가 오른편 담벼락 밑 의자에 앉으며 한숨을 쉰다. 사람 한명의 그림자가 피트위에 생긴상태
피트: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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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트가 그림자가 드리운걸 보고 위를 쳐다본다.
2/마리오가 담벼락 위에 기어오르고 있다. 그림자는 마리오의 것
마리오: 안녕!
3/마리오가 담벼락에서 뛰어내린다.
마리오: 읏차
4/마리오가 가까이 다가가 피트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본다.
마리오: 그렇게 맞았는데 왜 피멍하나 없지?
피트: ...
5/피트가 윗옷을 걷는다. 피멍이 잔뜩 들은 복부
마리오: 으으..너무 아파 보이는데
6/피트가 오른손으로 옷을 내리고 마리오를 왼손으로 밀어낸다. 마리오는 밀릴 때 두 손을 어깨너비만큼 머리까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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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오가 피트옆에 앉는다.
마리오: 있잖아, 난 걔들처럼 누구 괴롭히고 따돌리는 애들이 싫어. 특히 아까 걔들처럼 무리지으면서 겁주는 애들. 너도 그렇지?
2/마리오가 활짝 웃으며 손을 내민다.
마리오: 아직 난 여기 맡겨진지 얼마 안되서 친구가 없어. 친하게 지내자.
3/피트의 눈이 커지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4/피트도 따라서 손을 내미려 한다.
5/다시 약간 움츠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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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오가 피트의 손을 덥썩 잡아버린다.
2/마리오가 웃으면서 말한다.
마리오: 좋았어, 이젠 정말 친구인거야!
3/피트가 눈을 크게 뜨고 마리오를 바라본다.
4/피트도 따라서 약간이지만 생긋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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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가 뉘엿뉘엿 지고있다.
배경_어두컴컴한 피트의 방. 창에 비친 달빛 사이로 비치는 어질러진 옷가지 사이로 문득 드레스 한 벌이 삐죽 삐져나와있다.
2/피트가 방 구석에 쭈그려 목걸이를 열어 할아버지의 사진을 본다.
3/두 팔을 오므려 머리를 파묻는다.
4/방 전체상. 피트가 울기 시작한다.
피트:끅...끄윽...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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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고아원 내 급식소. 자원봉사자들 몇명과 고용된 조리사들이 급식을 나눠주며 브라이트와 마리오가 같이 점심을 먹고있다.주위는 산만하며 15명정도 되는 아이들이 말을 나누거나 밥을먹고있다.
1/브레이트와 마리오가 밥을 먹고있다. 브레이트는 마리오에게 말을 계속 건다.
나레이션: 브레이트에게 어제 피트와 있던 일을 말할순 없었다. 분명 먼저 선을 그으려 들테니깐.
브레이트: 어제 빅이 어떻게 됬는지 알아?
마리오: 어떻게 됬는데?
2/브레이트는 들릴까 조심스레 웃으며 방정을 떨고 마리오는 마저 밥을 먹는다.
브레이트: 글쎄, 네가 가고나서 조금있어 그대로 주저앉더니 오줌을 지리지 뭐야! 크크큭
마리오: 거, 참 꼴 사납게 됬네.
3/브레이트가 왼손으로 책상에 걸치고 턱을 괴며 오른손으로 수저를 입에 쑤셔넣는다.
브레이트: 그나저나 그 벙어리 자식은 이제 마기한테 죽었다. 패거리를 건드렸잖아
4/마리오는 밥을 마저 먹다가 브레이트를 못마땅하게 바라본다.
나레이션: 난 브레이트가 기회주의적이라고 느낀다. 빅 앞에서 차마 저렇게 떠벌릴순 없을테지.
5/마리오가 문 밖 밖을 쳐다본다.
6/마리오가 혼잣말을 한다.
마리오: 저 멀리 왜 저렇게 많이 모여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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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급식소 밖 공터. 소리에 놀라 나온 여러 아이들과 피트를 둘러싼 마기,빅,바트. 공터는 급식소와 멀리 떨어져있다.
1/마리오와 브라이트가 공터로 달려나온다.
2/브라이트가 아이들이 둘러싼 그곳을 향해 가리킨다.
브라이트: 내가 말했잖아, 언젠간 터진다니까
3/빅과 바트,그리고 마기가 피트를 둘러싸고 있다. 마기의 정면은 햇빛에 그늘져 험악해 보인다.
마기: 피트
4/마기의 근접 클로즈
마기: 이 두 녀석이 말하길, 네가 잔꾀를 부려 꽤 애를 먹었다는데 해명을 좀 해줘야겠어.
4/피트의 울상. 근접 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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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기가 허리에 양손을 두고 의기양양한듯 피트를 본다.
마기: 장갑을 벗겨. 그리고 날 만지게 해
2/빅이 움찔한다.
3/마리오가 정면을 째려본다.
4/피트가 주먹을 꽉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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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트. 체념한 듯 장갑을 벗는다.
2/피트. 마기를 향해 손을 뻗는다
3/피트.마기의 볼에 손을 댄다.
4/마기. 넋 나간 표정으로 서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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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트가 마기를 흔들어댄다
바트: 왜 그래 마기, 정신차려...어?
빅: 뭐야 바트
2/바트가 두려움에 싸인 얼굴로 빅을 돌아본다.
바트: 살이 딱딱해
3/빅이 두려워한다.
4/빅이 슬금슬금 뒤로 빠진다.
5/빅이 자기들을 둘러싼 아이들 틈으로 도망간다.
6/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여자1: 왜 저러지?
남자1: 나도 모르겠어.
남자2: 몸이 아픈가?
7/빅이 아이들 틈에서 큰 돌을 두 손에 갖고 나온다.
8/손에 든 돌로 뭔가 찍으려는 모션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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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빅이 피트의 이마 오른쪽을 돌로 내려찍는다. 돌에 찍힌 이마에선 유혈이 낭자한다.
2/마리오가 심히 화난 표정을 짓고 아이들의 무리에서 나와 빅에게 다가간다.
3/피트의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었다. 피트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는다.
4/피트가 울상을 짓는다
5/피트가 히끅히끅 울기 시작한다.
6/빅은 손이 덜덜 떨리면서 뒷걸음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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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오가 빅을 부른다.
마리오: 빅
2/빅이 돌아본다.
3/마리오가 빅의 턱을 주먹으로 때린다.
4/피트가 이마를 부여잡고 몽롱한 눈빛으로 마리오를 바라본다 (효과음_타격음)
5/마리오의 구타(효과음_타격음)
6/식당에서 일하는 조리사 톰플이 달려와 빅을 발로 차고있는 마리오를 말린다. 톰플은 방금 조리실에서 나온 듯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있다.
톰플: 그만해!
7/톰플이 마리오를 끌어안은채 빅을 내려다본다.
톰플: 이미 정신을 잃었구나, 이제 그만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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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오는 톰플에게 끌어안긴 채 피트를 바라본다
2/두 손으로 이마를 감싼 채 울고있는 피트의 모습.
나레이션: 내가 그를 위해 몸을 날린건 단순히 충동적인게 아니다.
3/홀로 찢겨진 양복을 입고 의자에 덩그러니 앉혀진 어린 아이의 모습.
나레이션: 장애가 있건, 피부가 다르건
4/울상을 짓는 어린 아이의 모습.
나레이션: 모두 같을수 없다
5/마리오가 피트에게 다가간다
나레이션:모두 평등할 수 없다.
6/피트를 껴안아주는 마리오
나레이션:그렇지만 이해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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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트를 일으켜 세우는 마리오
나레이션: 마기는 그러지 못했다.
2/피트를 부축하며 자리를 떠나는 마리오
나레이션: 빅은 그러지 못했다.
3/멍하니 둘을 바라보는 브레이트
나레이션: 바트나 브레이트도 그러지 못했다.
4/부축한 둘의 정면
나레이션: 모두가 그러지 못했다.
5/ 마리오의 근접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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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기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면서 흠칫한다.
2/그대로 주저앉으며 바트가 부축한다.
바트: 마기!
3/마기는 바지에 오줌을 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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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한산한 복도. 푸른 염료로 칠한 벽에 그림 몇 점이 실려있다.
1/피트와 마리오가 복도를 걷는다. 하지만 상체는 볼 수 없으며 마리오의 팔찌와 피트의 사슬장갑만이 그들이 피트와 마리오라는걸 말해준다. 이 컷엔 3명정도 다른 학생들이 희미하게 잡힌다.
나레이션: 그 일이 있고나서 빅은 아는 친척이라는 사람이 데려갔다. 하지만 그가 정말 빅의 친척인지 확신할수는 없었다.
배경_고아원의 급식소.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있진 않다.
2/피트와 마리오가 급식소에서 밥을 먹는다. 피트의 외양은 고개를 숙여 보이지 않는다.
나레이션: 한달 후, 어째선지 우리 둘은 붙어다니고 다른 아이들은 우릴 멀리하기 시작한다.
3/밥을 먹는 마리오 너머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있는 브라이트의 모습이 보인다.
나레이션: 당연하지만 브라이트도.
배경_텃밭. 듬성듬성하게 다른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컷에 잡히진 않는다.
4/마리오와 피트가 밭을 매고있다. 피트의 모습은 햇빛을 막기 위한 챙이 넓은 모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나레이션: 그리고 또 몇가지 달라진 사실 중 약간 혼란스러웠던건
5/피트가 고개를 든다. 나른한 표정과 땀맺힌 볼
나레이션: 피트는 여자였다.
6/마리오가 긴장한 얼굴로 피트를 바라본다.
나레이션: 피트의 머리카락이 약간 길어지고나서야 알았다. 아직 다른 애들은 그걸 인식하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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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깜깜한 기숙사복도. 방이 지그재그로 나열되어 있다.
1/촛불을 들고 피트를 방에 데려다주는 마리오
나레이션: 그렇다고 피트와 붙어다닌 한 달동안 피트에 대한 나의 대우가 달라진다거나 하진 않는다.
2/피트가 문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생긋 웃는다.
나레이션: 이성으로 대하긴 그녀가 약간 부족하다고 느낀다.
3/맞받아 생긋 웃어주는 마리오
나레이션: 다르게 말하자면 딱히 여자로 느껴진다거나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배경_홀. 홀이라곤 하지만 약간 좁은 감이 없잖아 있으며 구석자리에 화분 몇개가 놓여져있다. 양쪽으로 여자 기숙사, 남자 기숙사가 있다. 현재는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상태.
4/복도를 나와 밝은 홀로 나가는 마리오. 그 곳에 브라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나레이션: 그 전에 그녀에 대해 느끼는 애정보다 연민이 더 큰 것이 그녀에 대한 나의 인식에 한몫 자리잡는 큰 이유일테지만. 추가로 덧붙이자면 듣자마자 남자라는 확신이 설 것만같은 그녀의 이름도.
브라이트: 마리오
5/마리오가 놀란 표정으로 브라이트를 본다.
마리오: 뭐야?
6/브라이트가 팔을 구부려 마리오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브라이트: 그 괴물하고 붙어다니지 마. 마기를 통해 알았잖아, 조만간 피트는 여기서 쫗겨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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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오가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마리오: 그것에 대한거라면 우리가 어른들한테 피트와 마기의 갈등에 대해 증언할 때 봤잖아. 어른들은 피트가 마기를 만졌을 때 그의 상태가 이상해졌다는것에 의문을 가졌지만, 순간적으로 돌처럼 마기의 살이 딱딱해졌었다는 바트의 증언이 허무맹랑하다는걸 느끼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있어. 전혀 문제 될게 없지.
브라이트: 하지만 너도 봤잖아. 그건 진짜였어!
2/마리오가 뒤돌아 서려한다.
마리오: 일 없으면 간다.
브라이트: 마기를 이제 용서해도 되지 않아?
3/마리오가 고개를 돌려 브라이트를 째려본다.
4/브라이트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마리오에게 애원한다.
브라이트: 마기는 이제 예전처럼 아이들을 괴롭히지 않아. 더군다나 오히려 나서서 도와주는걸 너도 알잖아! 그리고 그 일이 있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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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브라이트가 두려운듯이 말한다.
브라이트: 너희 둘을 두려워하는 것도.
2/마리오는 잠시 사색에 빠진다.
3/브라이트가 소리친다.
브라이트: 대체 왜 그러는거야?! 정작 당한건 피트인데 왜 네가 과민반응 하는거냐고!
4/마리오는 브라이트를 뒤로하고 떠난다.
마리오: 넌 몰라
5/마리오는 말없이 홀을 지나 남자기숙실의 복도로 들어선다.
나레이션: 두려워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레이션: 하지만 그것이 그가 피트에게 저지른 죗값을 대신하진 못한다.
6/밝은 홀에서 어두운 기숙사 복도로 들어가는 마리오의 뒷모습
나레이션: 그리고 마기의 달라진 모습과 그가 우리에게 느낀다는 두려움을 핑계로 피트와 멀어지라는 브라이트의 설득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것이다.
7/방문을 잡는 마리오
나레이션: 그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없을 때 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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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넓은 초원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집. 그 초원에 마차 한 대가 달리고 있다.
1/배경묘사
배경_달리는 마차 안. 호화스런 장식과 고급스런 가죽소파가 눈길을 끈다.
2/늙어보이는 백발의 노인이 비스켓을 물고있다.
하인: 이제 곧 루아폴입니다, 카우스트 의원님.
3/카우스트가 마차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본다.
카우스트:외과지역치곤 꽤 큰 도시야. 루아폴은 이번이 두번째던가?
4/카우스트가 장부를 정리하던 로저에게 묻는다.
카우스트: 요즘 루아폴은 어떤가, 그...로저라고 했지?
로저: 이름을 기억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의원님.
5/마차 안, 시점을 위로 잡아 좁은 마차안을 모두 그려낸다.
로저: 물가와 세율은 안정적이며 딱히 큰 사건사고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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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우스트가 비스켓을 봉지에서 하나 더 꺼낸다..
카우스트: 음, 루아폴엔 떠도는 소문같은거나 특이사항은 없나? 예를 들어..
2/카우스트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비스켓을 하나 더 입에 넣으려 한다.
카우스트: 피부가 귀신같이 새하얀 사람이 있다던가말야.
3/로저가 무덤덤하게 장부를 써내려가다 멈춘다.(효과음_멈칫)
로저:...
4/로저가 고개를 들어올려 카우스트를 본다. 카우스트는 미소를 짓는다. 시점은 약간 오른쪽에서 비스듬하게 잡아 두 사람의 표정을 잡아낸다.
로저: 마침 한 명 있긴 합니다.
5/카우스트가 음흉하게 웃으며 살벌하게 비스켓 하나를 이빨로 반토막 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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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화창한 아침. 루아폴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산들이 푸른 빛을 내뿜는다. 도시전경샷
1/배경묘사
배경_고아원 내 도서관. 책들이 꽂힌 책장 10개정도가 나열되어있다.
2/피트와 마리오가 한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나레이션: 도서관의 존재를 알아버린건 처음 이곳에 온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였다.
3/마리오가 턱을 괴고 책을 읽는다.
나레이션: 고아들에게 텃밭이나 캐게 하는 고아원에 도서관따위가 있다니.
나레이션: 거기다 책 상태나 시설이나 지어진지 별로 되어보진 않는다. 어느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좌천된 것일까.
4/피트가 책을 읽다말고 마리오를 힐끗 쳐다본다. 옅은 홍조
나레이션: 그나저나 요즘따라 피트가 날 자꾸 훔쳐본다. 무슨 이유지?
마기:피트
5/마리오가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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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기가 피트 앞에서무릎을 꿇는다.
마기: 그 땐 미안했어.
2/피트가 괜시리 돌에 찍힌 자국을 어루어 만진다. 얹짢은 표정과 함께
나레이션: 표정을 보아하니 그녀는 딱히 용서할 생각이 없나보다.
마기: 심하게 괴롭혀온건 맞지만 널 다치게한건 내가 아니잖아.
마기: 그리고 속죄하는 차원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3/몇명이 마기 주위로 몰려든다.
여자1: 그래, 이만 용서해줘 피트. 마기는 달라졌어
남자1: 널 제일 많이 괴롭힌것도 마기가 아니라 빅이였잖아
마기: 너희들...
4/아이들이 피트에게 추궁한다
남자1: 오히려 나쁜건 너야. 그간 마기의 행동에 앙심을 품고 약으로 마비시켰잖아
여자1: 그것도 빅한테 쓴 것보다 더 독한걸로!
여자2: 다른 애들이 그러는데 장갑을 벗은 손에 약을 묻혔던거랬어
5/마리오는 잠자코 상황을 지켜본다.
나레이션: 웃기는 일이다. 오랜시간에 걸친 악행이 겨우 한달의 선행으로 뒤덮혀지다니.
나레이션: 마기는 저들에게 압박하는 독재자에서 불쌍한 피해자로 전락해버렸다.
나레이션: 반면에 피트는 잔악한 범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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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오는 잠자코 생각한다.
나레이션: 더군다나 저들이 주장하는 그 '약'이라는걸 우린 구할수도 없을 뿐인데다
나레이션: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마비되는 약이라면 맨손으로 만져 마비시킨다는 방법 자체가 모순된거 아닌가.
2/마리오가 나서려하자 피트가 마리오의 팔을 잡는다.
나레이션: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한다.
피트: 어.,.어으...
3/피트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4/마리오는 못마땅한듯이 피트를 바라본다.
5/마리오는 뒤돌아선다.
마리오: 쳇!
6/마리오는 피트와 함께 도서관을 나서려한다.
나레이션: 점점 이곳이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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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기 주위로 방금 그를 변호한 아이 몇명이 모인다.
나레이션: 프릭츠 이모부의 저택과 별반 다를게 없다.
마기: 고마워, 얘들아.
2/마기가 활짝 웃는다(근접 클로즈)
나레이션: 피해자가 내가아닌 피트라는게 다를 뿐이지.
3/마기의 미소가 점점 일그러진다(근접 클로즈)
나레이션: 마기를 위해 변호한 아이들한텐 미안하지만 난 알고있다.
4/마기의 험악하고 사악한 미소(근접 클로즈)
나레이션: 그는 진짜가 아니다.
5/ 도서관 지붕 위에서 피트와 마리오가 빠져나오는걸 훔쳐보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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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서관 지붕의 남자 클로즈 업. 그는 단순히 뻣뻣이 서있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있다.
배경_호화스러운 숙박시설. 고급가구들이 즐비하며 샹들리에가 빛난다.
2/시점이 바뀌고 (1/)의 남자가 (2/)의 배경으로 넘어온다. 남자의 자세는 (1/)과 동일하며 배경만 바뀔 뿐이다.
3/남자가 무릎을 꿇는다.
남자: 몇일동안 피트라는 아이의 뒤를 캐봤습니다만
4/카우스트가 만족한다는 양 턱수염을 왼 손으로 쓰다듬는다.
남자: 그녀는 틀림없는 플로네로입니다.
카우스트: 음...그래 수고했어. 그렇다면야 다저스가 고용한 사냥꾼들을 제대로 쓸 수 있겠어. 현재 모집현황은?
5/다저스가 장부를 들고 읊는다.
다저스: 몇몇 아마추어가 섞여있긴 하지만 그저께 커다란 거물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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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저스가 큰 어금니를 내민다.
다저스: 그는 제 눈 앞에서 직접 라자 트로섹크를 잡아보였습니다.
2/카우스트가 큰 어금니를 들어올리며 흡족해한다.
카우스트: 이게 그건가? 라자 트로섹크의...
다저스: 그렇습니다.
3/카우스트가 어금니를 내려놓고 봉지에 손을 넣는다.
카우스트: 좋아, 아주 좋아. 아무리 꼬맹이라도 플로네로는 군대를 동원해도 잡기 힘들지.
4/카우스트가 비스켓을 하나 꺼내 살펴본다.
카우스트: 그럼 내일 밤...아니 모레 아침에 시작하지. 밤보다야 아침이 좋겠어.
다저스: 네, 의원님.
5/카우스트가 비스켓을 문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카우스트: 바슈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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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카우스트가 기분좋게 웃으며 비스켓을 반토막 낸다.
카우스트: 뜻하지 않게도 이렇게 또 당신 가족 하나가 떠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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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_ 듬성듬성 잡초가 깔려있는 공터.
1/공터 의자에 앉아있는 피트
나레이션: 마기가 도서관에서 피트에게 용서를 구한 후로 뭔가 잘못되어갔다.
2/진흙덩이를 맞는 피트
나레이션: 마기가 아닌
3/다른 아이들이 둘러싸고 피트를 괴롭힌다.
나레이션: 평범한 아이들이 피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나레이션: 피트를 괴롭히는 자신들의 모습이 본래 두려워하던 마기의 본모습과 다르지 않은데도.
남자1: 날 마기처럼 마비시켜봐!
남자2: 히히!
4/마리오가 달려오자 달아나는 무리
나레이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마리오: 너희, 거기 안 서!
5/마리오가 숨이 찬지 씩씩거린다.
나레이션: 저들은 내가 빅을 때려눕힌걸 아직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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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트가 훌쩍이며 마리오에게 다가온다.
나레이션: 이런 상황의 변화들은
2/피트가 마리오의 손을 꼭 붙잡는다.
나레이션: 피트를 나에대해 좀 더 의존적인 성향으로 바꾸게 만들었으며
3/피트가 고개를 숙이고 뭐라 중얼거린다.
나레이션: 이렇게 의존적인 태도로 다가오는 피트의 모습은
피트: 어...어....
4/피트의 손을 잡은 마리오의 얼굴이 약간 붉어진다.
나레이션: 나로 하여금 피트가 이성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키게 만든다.
5/마리오가 뭔가 던지려는 아이에게 소리친다.
나레이션: 이렇게 갑작스런 변화들은 내게 피트에 대한 보호심을 한층 더 강하게하고
마리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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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리오가 아이를 쫒아내자 피트가 팔을 잡아당긴다.
나레이션: 괜시리 피트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그러다 문득 피트의 얼굴을 보기라도 하면
2/피트의 단독 클로즈
나레이션: 머리카락이 더 길어져서일까, 왠지 여성스러워진 그녀의 모습에
3/완전히 붉어진 마리오의 얼굴
나레이션: 잠깐이지만 다른 마음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