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용기자의 만화가 열전] 용주골 김성모 씨 ②
작가 김성모 씨의 화제작이라면 단연 을 꼽을 수 있다.
2000년 출간된 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신흥 사창가로 명성을 떨치던 경기도 파주 용주골을 샅샅이 파헤쳤다.
그림 묘사나 은어, 분위기가너무나 생생해 작가가 어떻게 취재했고, 어디까지 경험했냐는 게 만화계최대 관심사였다.
은 김 씨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1999년부터 10대를 타깃으로 하던 코믹스 만화 시장이 침체되자, 김 씨는 성인 만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성인 만화 대부분이 화끈하게 벗기기는 하지만, 취재 없이 상상에 의존했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기획한 작품이 .
은 세 차례의 취재를 통해 태어났다.
남자라면 누구든 한 번쯤해보고 싶은 사창가 취재.
2주 동안에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한 잠입 취재의현장으로 되돌아가보자.
처음에는 김 씨와 화실 동료 1명이 용주골로 떠났다.
두 명은 호객 행위가 절정에 달한 밤, 골목에 서서 대놓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열심히찍다 보니 어느 새 사창가를 지키는 건달 5명이 자신들에게 몰려왔다.
개천가로 끌려가 건달에게 멱살을 붙잡힌 상태에서 ‘너 한 번만 더 오면배에 바람 구멍 난다’는 위협을 들었다.
주먹 좀 쓴다는 김 씨였지만, 그때는 정말 앞이 깜깜했다고 한다.
필름을 압수 당한 채 용주골에서 쫓겨났다.
리얼리티가 생명인데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이번엔 용주골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사람을 섭외해 작전을 짰다.
화실 식구를 포함한 8명이 두 대의 택시에 나누어 타고 낮에 용주골에 잠입했다.
아무래도 낮이 덜 위험하기 때문.
한 팀은 용주골 외곽을, 다른 한 팀은 내부를 맡았다.
택시에서 전혀 내리지 않고 사진을 찍고는 누군가가 노려보면 재빨리 택시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찍는 방식.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마을 내외곽, 도로, 집 등 사진 500여 장을 찍었다.
밤에는 김 씨를 포함한 화실 데생맨 4명이 ‘특수 임무’를 가지고 아가씨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용주골의 특징은 똑 같은 방이 없다는 점.
4명이3번 씩 방 내부를 스케치했다.
그 날의 ‘특공대들’이 스케치만 했는지,기타 임무를 더 수행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세 번째 취재는 김 씨 단독으로 했다.
사창가의 생리나 아가씨의 생활,주변의 이야기를 알아내는 것이 목적.
사창가 포주를 섭외 해 ‘사업에 실패한 포주의 친척’으로 위장하고 용주골에서 1주일 동안 생활했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불안감을 안고.30분에 6만원의 화대를 쳐주고 총 300만원을 들여 아가씨들에게 살아있는이야기를 들었다.
그 피 말리는 취재의 결정체가 이다.
‘007’이 된 김 씨가 1주일 동안 잠입 취재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계속되는 ‘본드걸’들의 유
작가 김성모 씨의 화제작이라면 단연 을 꼽을 수 있다.
2000년 출간된 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신흥 사창가로 명성을 떨치던 경기도 파주 용주골을 샅샅이 파헤쳤다.
그림 묘사나 은어, 분위기가너무나 생생해 작가가 어떻게 취재했고, 어디까지 경험했냐는 게 만화계최대 관심사였다.
은 김 씨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1999년부터 10대를 타깃으로 하던 코믹스 만화 시장이 침체되자, 김 씨는 성인 만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성인 만화 대부분이 화끈하게 벗기기는 하지만, 취재 없이 상상에 의존했다는 약점을 간파하고 기획한 작품이 .
은 세 차례의 취재를 통해 태어났다.
남자라면 누구든 한 번쯤해보고 싶은 사창가 취재.
2주 동안에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한 잠입 취재의현장으로 되돌아가보자.
처음에는 김 씨와 화실 동료 1명이 용주골로 떠났다.
두 명은 호객 행위가 절정에 달한 밤, 골목에 서서 대놓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열심히찍다 보니 어느 새 사창가를 지키는 건달 5명이 자신들에게 몰려왔다.
개천가로 끌려가 건달에게 멱살을 붙잡힌 상태에서 ‘너 한 번만 더 오면배에 바람 구멍 난다’는 위협을 들었다.
주먹 좀 쓴다는 김 씨였지만, 그때는 정말 앞이 깜깜했다고 한다.
필름을 압수 당한 채 용주골에서 쫓겨났다.
리얼리티가 생명인데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이번엔 용주골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사람을 섭외해 작전을 짰다.
화실 식구를 포함한 8명이 두 대의 택시에 나누어 타고 낮에 용주골에 잠입했다.
아무래도 낮이 덜 위험하기 때문.
한 팀은 용주골 외곽을, 다른 한 팀은 내부를 맡았다.
택시에서 전혀 내리지 않고 사진을 찍고는 누군가가 노려보면 재빨리 택시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찍는 방식.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마을 내외곽, 도로, 집 등 사진 500여 장을 찍었다.
밤에는 김 씨를 포함한 화실 데생맨 4명이 ‘특수 임무’를 가지고 아가씨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용주골의 특징은 똑 같은 방이 없다는 점.
4명이3번 씩 방 내부를 스케치했다.
그 날의 ‘특공대들’이 스케치만 했는지,기타 임무를 더 수행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세 번째 취재는 김 씨 단독으로 했다.
사창가의 생리나 아가씨의 생활,주변의 이야기를 알아내는 것이 목적.
사창가 포주를 섭외 해 ‘사업에 실패한 포주의 친척’으로 위장하고 용주골에서 1주일 동안 생활했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불안감을 안고.30분에 6만원의 화대를 쳐주고 총 300만원을 들여 아가씨들에게 살아있는이야기를 들었다.
그 피 말리는 취재의 결정체가 이다.
‘007’이 된 김 씨가 1주일 동안 잠입 취재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것은 계속되는 ‘본드걸’들의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