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ettheFout입니다.
어쩌다만지소에 오게되었는데...일부 글을보면서 느끼는점이 있어 그냥 글 남깁니다.
일단 저는 지금 모 대학 만화.애니메이션과 재학중이고 현재 졸업반인 27 남자입니다.
그림을 그린지는 17년 정도 되었습니다.제가 그림을 그린 계기는 교통사고가 나 병원에 입원했을때 할일이없어 시작한게
그림이었습니다.드래곤볼이 저에겐 제 그림의 초석이구요.
어려서 만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디즈니의 극장 애니메이션도 좋아했고 중학교때는 뉴타입같은 잡지도 매달사다보면서
엽서투고도 하고 cg도 보내고 그랬었습니다.전 교통사고 후 급격히 조용해진 성격탓인지 그림은 주구장창그렸습니다.
연습장은 물론이고 그냥 종이만 있으면 그려댔습니다. 당시 인터넷을통해 애니메이션도 다운받아보고 그냥 요즘 흔히들 보는
애니메이션에 빠진 그런 상태였습니다.그림도 그런그림들을 그렸고 만화를그려도 뻔한내용들일뿐이었습니다.
당시엔 잘모르죠 나만 좋은것만 그리던 때였으니까요.
중학교때 그림입니다.
고등학교진학을 애니고등학교로 정했으나 떨어졌지요.그리고 어디 구석진 시골학교로 가게되었습니다.거기서도 일단은 만화.애니메이션과였습니다만 전혀 전문적인 교육이 안되는곳이었고 할수있는건 스스로 할수밖에없었습니다.근데 고등학교 진학이전에 저는 프로레슬링에 빠졌습니다.
그건 저에겐 아주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프로레슬링하면 우락부락한 선수들의 근육과 타투 이걸 그리고싶은데 실력이 되지않는것이었지요.
ex:왼쪽처럼 그리고 싶은데 결과는 오른쪽
결국에 필요하다싶은건 인체공부였습니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멀어지고 대신에 미국식 그래픽노블식에 관심을갖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래픽노블들은 양적으론 적지만 그림의 퀼리티만큼은 당시 저에겐 충격적이었습니다.허무맹랑한 히어로물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그림 인겁니다.그렇다고 그런그림을 익히기가 쉬운건 당연히 아니었습니다.인체공부를 조금씩하면서 펜터치 위주로만 그림을 그렸습니다.
채색보단 펜터치위주로..
대학에와서까지 펜터치위주의 흑백그림만 고집하게되었고 드로잉의 퀼리티를 올리기에 주력했습니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또 cg에 손을댔습니다.저는 전부터 채색을 잘못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테크닉은 둘째치고 채색할때 색을 지정하는부분에선 지금도 잘모릅니다.그래서 항상 다른그림의 색상을 참고합니다.
군입대를 하기전에는 과티제작에도 참여했고(아무도 하려고안했기때문에)지금까지 유일하게 그림이들어간 과티가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모전에 당선이되어서 정식으로 연재를하게되었습니다.제학교에서는 제가 과 1기였고 제가 공모전을통해 첫 수상자가 되었습니다.당시엔 루리웹 일러게시판에서도 얘기했던 'the grave'로 데뷔를 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한번연재에 부담을느껴 한달에한번으로 양해를구하고 허락을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페이를 받지못했고 결국 처음 연재한 grave는 딱 계약한6개월에서 끝맺음되었고 저는 군입대를하게되었습니다.
연재했던 the grave.
군필자분들은 아시겠지만 군대에선 초반에 그림그릴시간이 없습니다.그래도 틈틈히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계급별 연습장 이렇게4권이 남았습니다.개인정비시간,근무가없는날,주말,병장때는 위병조장을 하면서 정말 토나올정도로 그림그렸습니다.군대에서 유일하게 한가롭게보낸 한달이었습니다.(병장때 gop올라갔었습니다.위병조장은 한달했습니다.)그렇게 전역하고 저는 2년의 휴학을 더하게됩니다.휴학을하면서 군대에서 구상했던 팀을 구성하게됩니다.
군시절 그림 일부.
군대에서 구상한건 팀을 조직해서 다양한분야에 도전해보는것이었습니다.만화,애니메이션,상품개발같은거 였는데,실제로 팀원4명에게도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 티셔츠를 만들어 나눠주었습니다.그후로 저작권카툰공모,ucc영상 공모전등 다양한 공모전에 출품했고 마지막엔 다문화공모전에서 만화부문에까지 공모전 모두2등으로 수상했습니다.그후로 다양한 그림관련 외주도 했었고 팀결성전에는 게임회사 프로젝트팀으로서 참여도 했습니다.참여했던 게임은 앱게임으로 프렌즈 파이터 입니다.아직까지도 서비스되고있습니다.일러스트 팀이었습니다.
만들었던 티셔츠. 어디까지나 작업복같은 것으로 이러고 돌아다니진 않았습니다.
팀으로 활동하던때에는 일을했고 전부 주방에서 일을했는데 덕분에 할수있는 요리도 늘었고 발이 넓어지기까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복학해서 졸업작품을 준비하고있고 앞으로는 타투이스트가 되기위해 공부를할 예정입니다.
제가 왜 이런얘기를 하는냐...단순히 제 커리어자랑하려는게 아닙니다.제나이에 이분야 이커리어는 명함도못내미는 걸 다들 아실겁니다.
제가 만지소 글을 보다보니...제가 예전에는 별달리 질문이나 그런거에 그냥 별거아니라는 말로 그냥 끝맺음하고 그랬지만 사실상 저도 이제는
프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경험없는 밑바닥이아니라 조금은 아주조금은 그림을 해온 사람으로서 해드리고 싶은말은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립니다.보시다시피 제가 해온건 별거 없습니다.하지만 간혹보면 '그림이 안그려져요','안늘어요','그림체가 맘에 안들어요'하시는분들이있는데 이건 솔직하게말씀드리면 그냥 ....그런분들은 그냥 푸념이라고만 생각하겠습니다.그림이든 어떤분야든 다 노력하다보면 늘게되어있습니다.저역시도 타블렛 처음잡았을땐 도저히 못하겠다고 안하겠다고한적도많습니다. 프로그램 기능 알아내기도 귀찮고 게다가 처음 썼던 타블렛은 메모장 만한 크기였습니다.(지금은 그라파이어4씁니다.)간혹그런분들도 있습니다.'아,이게 낙서면 난죽어야겠네'이거 굉장히 안좋은 습관입니다.물론 우스겟소리로 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 일단 그림그리는사람들 나눠지죠.그림으로 밥벌이할 각오로 그리는사람,취미로 그리는사람. 마인드부터가 다릅니다.어떻게든 그림으로 먹고살아야겠다했음 죽어도 그려야하지않겠습니까.물론사람마다 사정은 다르지만요.하지만 취미로서 그리는분들이 '아,나는 안늘어'이런식의 푸념은 직업으로 하는사람들에겐 들리지도 않는 말일겁니다.하지만 정말 취미지만 잘그리고자하는분들은 그게 보인다고할까요 노력하는게 보이는게 당연합니다.결국엔 '재능이 없다'보단 '생각보다 노력이 부족하지않을까'가 정답이지않나싶습니다.
격투기선수 GSP,죠르주 생피에르 가 한말이 있습니다.그는 왕따였고 약해빠졌습니다.하지만 노력에 노력을거듭해서 현재는 웰터급 챔피언입니다.그림과는 별개지만 그가한말중에 '세상에 천재는없다.노력하는천재만 있을뿐'결국 누구나가 노력을하면 그만큼의 성과가 있기마련이지않나싶습니다.제가 하는말은 자랑이아닙니다.막말로 흔한 만화나,애니메이션 그림이 갖고싶으면 인체같은거 필요없습니다.그냥 그 그림 따라 열심히그리다보면 그 그림 가질수있습니다.(물론 그 그림들이 별볼일없다는말은 아닙니다.)하지만 그림에는 정점이 없듯이 최고로 잘그림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요.하지만 차이는나겠죠 그림의 퀄리티나 밀도에서,인체를 예를들면 속속들이 알필요는 없지만 좀더 인체에대한 지식이있다면 그림에서 표현할수있는 동작이나 구도에서 차이가나겠지요.표현의 범위가 넓어지니까요.총같은것도 예를들면 총 누가 얼마나신경쓰겠습니까.하지만 총을쏘는 장면을 그린다고하면 그냥 총에다 불똥튀고 탄피튀는거랑 똑같이 그리되 장전이되는 장면에 그 잠깐보이는 내부구조 까지 세밀하게 그린그림과 비교를하면 솔직히 저는 후자에 표를주겠습니다.결국 아는만큼 그림이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저는 잘모릅니다 여기오시는 분들이 얼마만큼 노력하는지 얼마나 힘든 일정을 사시는지.하지만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노력을하면 반드시 어느샌가 자신의 그림이 예전보다 발전했음을 알게될것입니다.한가지 더말씀드리면 제가어렸을때 어머니는 그런말씀을 하셨습니다.'왜 맨날 그림이 비슷비슷하니, 네껄 그려보지그러냐'라는 한마디가 저에겐 꽤 컸습니다.지금 그림도 저만의 것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조금씩 제스타일을 찾아간다고 생각합니다.제가지금 창만게시판에 올리는 SPACE RADIO의 캐릭터도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변화를거치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제가 말하고자하는건 남들그림에 자극을받는건 좋지만 감탄만하기보다 정말 원한다면 노력을하면됩니다.안되는거없습니다.
잠깐 다른얘기하자면 저희학교에 강풀이 특강온적이있습니다만 저는안갔습니다.듣고온 후배나 친구들말로는 결국 자기 돈많이벌었다는 자랑만하고갔다고합니다.딱히 강풀작가님에대해 비난을하고자하는건아니지만 그말이 속상한게 웹툰을포함해 과거 만화책보던시절에 더 그립습니다.
네 솔직히 강풀작가 별로...시나리오가 중요한건 모두들 뼈저리게 아시겠지요.강풀의 시나리오 재밌습니다.바보 만화도 전 재밌게봤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사람으로서는 싫습니다.
제그림이 잘그린그림이라고 생각하시는 소수의분들 감사드립니다. 저 그라파이어4씁니다.요즘엔 타블렛 기능도 좋고 크기도 크지요.그림자체만 본다면 타블렛 상관없다고 전 생각해요.알다시피 전 그림계에서 허접입니다. 벌써 그림하는 제친구들은 회사에다니고 갈길갑니다.
그림을 포기하진않겠지만 전 그림계는 떠날것입니다.타투이스트 공부를 할겁니다.벌써 제 몸에는 타투가 많습니다.여러분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그림...어렵지않습니다.지금 불평하시는 분들이있다면 그냥 묵묵히 노력하시면 된다고 믿습니다.그리고 중요한건 누구나 다하는 그림들속에서 내것을 만들고 특별해지는거 말곤 살아남을길이 없습니다.네 이나라는 경쟁사회입니다.유독 경쟁이심합니다.안튀면 별거아닌게 됩니다.
전 김형태의 그림 되게좋아합니다. 하지만 드로잉만보면 사실제입장에선 그렇게 먼대상이 아니게 보입니다.김형태씨의 그림은 대신에 과장되고 개성있고 무엇보다 완성된그림은 매력적입니다.
여러분들도 할수있습니다.좀더 긍정적으로 보고 함께 노력해봐요.모두 할수있습니다.
일게에도 있지만 최근 그린 마지막 일러입니다.
여기까지보셨다면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우리 모두건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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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서 안되는거없습니다^^ | 12.07.04 0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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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필해요^^ | 12.07.04 14: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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