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라 X 트랜스포머, 하지마루요~!
지난화(예고편)에서는...
“여기는 타이레스트 협정의 집행자, 울트라 매그너스이다. 라타토스크 기관의 모든 구성원을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운용 혐의로 체포한다. 피의자는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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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시너스의 함교 내에는 비상이 걸렸다. 코토리가 짜증나 소리쳤다.
“울트라 매그너스? 무슨 놈의 이름이 그래? 게다가 타이레스트 협정이라니?”
“라타토스크 기관의 활동 허가 상태는 그대로입니다!”
“라운즈와 UN에 연락한 결과 그런 협정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럼 저쪽에 다시 연결해서 만나 보자고 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진 들어 봐야 할 거 아냐?”
레이네가 통신기에 대고 말했다.
“우리는 그런 협정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위반한 법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니, 중립 지역에서 면대면으로 만나도록 하자.”
“동의한다. 좌표를 전송하겠다.”
프락시너스의 스크린에 인근 섬의 좌표를 지정한 지도가 표시되었다.
“칸나즈키, 레이네, 가자. 나머지는 저쪽에서 수상하게 움직이면 즉시 보고해.”
“네, 사령관님.”
코토리는 두 사람을 이끌고 텔레포터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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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지정한 좌표에 도착했다. 바로 옆이 해변이었고 여름이라 숲이 꽤 우거진 곳이었다. 하지만 세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은 경치의 아름다움이나 숲의 울창함이 아니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자동차 세 대였다. 짙은 파랑색의 SUV 한 대, 연파랑색 카 캐리어 트레일러가 달린 흰색 대형 트럭 한 대, 그리고 짐칸에 지붕을 씌운 검은색 픽업트럭 한 대가 있었다.
“뭐야 이게? 지금 누구 놀리-”
코토리의 말은 중간에 끊기고 말았다.
자동차들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부품들이 갈라지고 다른 곳에서 결합했다. 피스톤과 기어가 움직였다. 몸통 안에서 팔과 다리가 날카로운 기계음을 내며 등장했다. 그리고 그 변신이 끝난 후, 그들 앞에 서 있는 것은 방금의 기계들과는 전혀 다른 기계들이었다.
방금 전까지 차량 세 대가 있던 자리에 주변의 나무들만큼 큰, 3층 건물 높이의 로봇 셋이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어깨 위로 기둥 같은 구조물이 높게 솟아 있는 연파랑색 로봇, 왼쪽에는 선글라스 같은 바이저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왼어깨에 원통형 미사일 런처를 장착한 로봇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바이저는 꼈지만 마스크는 쓰지 않은 검은색 로봇이 서 있었다. 진파랑색 로봇이 컴퓨터 같은 모노톤의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상대는 인간입니다.”
“나도 눈치챘다, 사운드웨이브.”
가운데의 키가 큰 로봇이 답했다. 그가 한쪽 무릎을 꿇고 코토리를 들여다보았다.
“당신이 전함 프락시너스의 사령관인가?”
코토리는 사실 상당히 겁먹은 상태였지만,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렇다. 당신이 울트라 매그너스인가?”
“그렇다. 왼쪽은 사운드웨이브, 오른쪽은 트레일브레이커이다.”
“작명 센스 하나는 특이하네.”
칸나즈키가 말문을 열었다.
“울트라 매그너스 씨, 질문을 계속하기 전에 저희가 어긴 것이 무슨 협정의 무슨 조약인지 알고 싶습니다.”
울트라 매그너스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으음, 사실은 이쪽의 오해였던 것 같다. 지구 시간으로 30년 전에 아주 큰 규모의 에너지 분출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지구 시간’? 당신들 외계인이었어?”
“지구인이 아닌 생명체를 외계인이라 한다면, 우리는 외계인이 맞다. 곧 설명해 주겠다. 우선, 그런 사건을 아는가?”
30년 전, 30년 전의 큰 에너지 분출이라... 코토리의 머릿속에 첫 번째 공간진이 떠올랐다.
“그런 사건은 일어났었고, 1억 5천만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 우리는 그 사건을 유라시아 대공재라고 명명했다.”
“분출을 감지한 우리 행성에서는 이를 갈바트론의 세력이 개발한 행성파괴급 대량살상무기로 추정해 그 발생원인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체포하기 위해 나와 내 팀원들을 보냈다. 인간들은 타이레스트 협약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우리의 오해였다.”
“갈바트론은 또 누구냐?”
“음, 그게 설명하자면 좀 길다. 괜찮겠느냐?”
“시간은 많다.”
울트라 매그너스는 자신의 종족의 역사를 말해 주었다. 과거 한때 ‘오토봇’과 ‘디셉티콘’이라는 두 세력으로 분열되어 거대한 내전을 치뤘는데, 그 과정에서 지구 시간으로 1984년에 이 행성에 온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옵티머스 프라임’이라 불리는 오토봇의 한 지혜로운 리더가 나타나 지구 시간으로 130년 전에 ‘타이레스트 협정’을 체결해 내전을 종결하고 평화를 이루었으며 디셉티콘 중에서 마지막 남은 과격파였던 갈바트론은 협정에 거부하고 소수의 지지자를 이끌고 달아났다. 그렇게 새로 통일된 사이버트론의 정부가 안정화되어 가던 즈음, 유라시아 대공재가 발생해 울트라 매그너스의 팀이 파견된 것이었다. 그쪽의 기술로는 원래 며칠밖에 걸리지 않을 거리였으나 경로 계산의 실수로 블랙홀 주위로 스윙바이 항법을 시도하다가 중력에 의한 시간 지연 효과로 30년이 늦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헤에, 그쪽 역사, 상당히 흥미롭네.”
“30년 전의 대분출에서 발생한 에너지 형태가 그쪽의 함선에서 발산하는 에너지 신호와 유사해서 그쪽을 사건의 원인으로 착각했다. 미안하다.”
울트라 매그너스가 일어서서 뒤에 서 있던 두 동료에게 손짓했다. 코토리는 머릿속에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 당신들 그 사건의 원인을 찾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
“우리 라타토스크 기관은, 바로 그 이유를 알고 있어.”
레이네가 코토리를 돌아보았다.
“기관의 기밀을 저쪽에 알려줘도 상관 없겠습니까?”
코토리도 레이네를 돌아보며 대꾸했다.
“무슨 말 하는지 알아, 레이네. 그러니까 저쪽에서 DEM이라던지와 맞닥뜨리기 전에 우리 편으로 포섭하려는 거지. 지금 우리 기관에 활동 가능한 전력이 모자라잖아.”
울트라 매그너스가 다시 그들을 돌아보았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우리와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 알려주지.”
울트라 매그너스는 그의 동료들과 한참 이야기했다.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럼 그쪽의 기관이 지성이 있는 생명체에게 어떠한 형태의 해악도 가하지 않는다면 협력에 동의하겠다.”
“라타토스크 기관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약속한다.”
“좋다. 그럼 협력을 성사된 것으로 하겠다.”
코토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원하는 걸 알려면 해 줄 말이 많다. 그쪽이 우리 함선에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으니, 우리가 그쪽 함선을 방문하는 것은 어떤가?”
“좋다.”
울트라 매그너스가 머리 옆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말했다.
“스카이워프, 매그너스다. 방문자가 있으니 운송을 요청한다.”
엷은 보라색 섬광과 함께 등에 넓은 V자로 날개가 펼쳐진 검은색의 로봇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텔레포트 능력자인 것 같았다. 평소 같으면 당황했겠지만, 자동차로 변신하는 외계인 로봇을 본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별로 놀랍지 않았다.
“매그너스, 이 인간들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찾는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한다. 사령실로 바로 전송 바란다.”
울트라 매그너스가 세 사람을 한 손으로 들어 올렸고, 세 로봇은 스카이워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엷은 보라색 섬광이 코토리의 시야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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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은 널찍한 사령실 안에 다시 나타났다. 프락시너스와는 비교도 안 될 규모였으나, 이 로봇들의 크기를 고려해 볼 때 실제 기능은 프락시너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울트라 매그너스가 말머리를 열었다.
“환영한다. 이곳이 우리의 함선, 뱅가드급 전투순양함 아크 7의 사령실이다. 다른 대원들은 지금 없는 모양이다. 나중에 만날 수 있을 거다.”
코토리는 함내 전경을 관찰했다. 프락시너스의 구조와 비슷한 것도 있었지만 기능을 알아볼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흥미로운 내부 구조군.”
나중에 함내 시설을 소개해 주겠다. 그 전에, 아까 말한 30년 전 사건의 책임자를 알고자 한다.”
“하아, 그럼 약속했으니 말해 주겠다. ‘정령’이 무엇인지 아는가?”
“모른다.”
“정령은 다른 차원에서 이 세계로 넘어오는 존재들인데, 인간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들이 현계할 때 공간 왜곡으로 인한 재해인 공간진이 발생하는데, 30년 전 사건은 지금가지 일어난 공간진 중 가장 큰 공간진이었다.”
“흐음, 인간 여자의 형상이라... 그렇다면 지성이 있는 생명체라는 건가?”
“그렇다. 우리 기관의 목적은 정령의 힘을 봉인해 그들이 사냥당하거나 더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고 이 세계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사냥?”
“정령을 죽이기 위해 만든 부대까지 있을 정도다.”
울트라 매그너스의 표정이 굳었다.
“성공 사례가 있나?”
“그렇다. 현재까지 2명의 정령이 봉인되었다.”
“공간진이라는 것이 정령의 의도로 생기는 것인가, 아니면 제어할 수 없는 부차적 현상인가?”
“현계할 때마다 그 규모가 다르고 공간진이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관측되었지만, 대체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현상이라는 것을 봉인한 정령의 진술을 통해 알아냈다.”
“음. 그렇다면 지금까지 관측된 적이 없는 차원에서 이 세계로 오는 지성이 있는 인간형 생명체인 정령이, 자신의 의지에 의하지도 않은 현상으로 인해 다른 인간들에게 사냥당하고 있다는 건가?”
“그렇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선언하겠다. 나 울트라 매그너스와 내 휘하의 인원은 사이버트론 공화국 헌법의 첫 번째 구절, ‘자유는 모든 지성 있는 생명체의 권리이다’에 입각하여 라타토스크 기관을 도와 정령의 평화적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코토리는 미소를 지었다. 순간, 귀의 인캠에서 시이자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령관님, 아루비 섬에서 영력 신호가 검출되었습니다!”
울트라 매그너스가 코토리의 반응을 눈치챘다.
“무슨 일인가?”
“정령이 막 나타났다는 보고이다. 최대한의 지원을 부탁한다.”
“알았다. 그쪽의 함선으로 귀환하도록 도와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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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프가 텔레포트로 셋을 프락시너스의 상부 갑판으로 데려다 주었다. 아크 7은 무기를 다시 집어넣은 상태였다. 코토리는 사령실로 들어섰다.
“정령이 나타났다고? 식별명은?”
“[베르세르크]입니다!”
코토리는 막대사탕을 하나 빼어물고 힘차게 외쳤다.
“자, 이제 우리의 데이트[전쟁]을 시작하자!
드디어 대작의 막이 올랐습니다!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야마이편으로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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