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을 엄청 굴릴 시간이 없어서 겜도 미루고 미룬데다가, 가챠일지는 뭔가 각잡고 쓰기 귀찮아서 안쓰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2월경에 있었던 카렌 픽업에서 300돌 폭사했다고 한게 마지막이었네요. 오랜만에 쓰는 가챠일지, 그리고 2부 6장 후기, 좀 장문이 될거같은 예감이 듭니다.
다들 2부 6장은 즐기셨을까요. 저는 이미 일그오에서 스포를 당하고, 번역본까지 봐서 슥슥 넘길까 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까 몰입이 잘되서 그냥 다 읽었습니다. 확실히, 번역본 보는것과 연출까지 보는 것은 다르고, ost까지 붙어서 전투까지 하는게 중요하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장면
이미 일그오에서 봐서 충격은 덜했지만, 모국어로 보니 혐정쉨.......이라는 말이 육성으로 튀어나오더군요. 나스는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가?
2부 6장에서 제일 잔인하고, 또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모르간을 옥좌에서 최종보스로 맞이했으면 오히려 기존의 이문대 스토리 구도와 다를게 없어지는거같아서 오히려 신선했고요.
보스전-전편/후편
2부 6장에서도 여러 보스전들이 튀어나왔는데, 잡몹전들은 우리 모르건 폐하가 다 해주셨고, 보스전은 스샷 없는것부터 기억에 남는 것 위주로 말하자면,
[노릿치의 재앙]전에서는 OOOOO의 손이 보스로 나왔는데, 그냥 전체공격에 저주 막 뿌리고 그게 다여서 그냥저냥 잡았습니다. 2부 6장 전편이 막 나왔을 때는 이게 뭐지 하고 정체를 다들 추측했는데, 그놔중에 OOOOO 라고 맞추신 분들도 있었던걸로.
나름 재미있었던 우드워스전이었습니다.[아령백종 배열대공]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었는데 당시에 이 이름으로 강철의 대지와 엮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캐스터 클래스여서 고흐흑을 뽑다가 나온 아츠 대인 라이더 네모로 해결했습니다. 물가필드 없어도 꽤 강하더라고요.
그 다음은 [요정기사 가웨인]전이었습니다. 버티기, 1브레이크 등 여러 구조로 여러 차례 싸우게 되는데, 오베론이 서포터로 등장했던 웨일즈 숲에서의 전투가 여러모로 제약이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의외로 애먹었던건 [요정기사 트리스탄]전이었습니다. 처음 만날때는 글로스터의 룰 때문에 1레벨로 고정된 상태인 캐밥으로 상대하게 되는데, 영 커맨드가 꼬여버리면 바로 게임오버인지라 여러번 리트하다가 유튭 공략보고 겨우 해결했네요. 2차전은 레벨은 안깎여있지만 브레이크 있는 트리스탄과 같이 나오는 이프리트까지 쓰러트려야 해서 은근 어려웠어요;;;
각오는 했지만 역시 힘들었던 [여왕 모르건]전도 기억에 남네요. 강화해제를 달고나오는 바람에 딜러가 한대 맞더니 강화가 싹 날아가고;;;결국 영주클 했습니다. 서포트 캐밥은 대숙정방어 걸더니 강화해체 맞고 죽질 않나...여러모로 혼란했던 전투였습니다.
보스전-붕괴편
이렇게 2부 6장 완! 하고 끝난줄 알았는데, 붕괴편이 남아있었죠. 분량 보면 3분할한게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붕괴편은 거의 보스전 위주여서 나름 플레이할때도 재미있었고요.
재액 4연전의 제 1차전에 해당하는 [알비온의 용해]전입니다. 정석적이라면 정석적인 버티기팟으로 갔는데, 그 이유는 일단 저 던전은 캐밥이 대숙정방어를 계속 써서 스톰-보더의 내구력을 유지하는게 핵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 알비온? 용종이잖아? 랜서네? 가라 시구르드! 했는데 잘 안굴러가더라고요. 그냥 오랜만에 히미코 활약하겠다 싶어서 꺼냈습니다. 얼마 전에 확챠에서 나와서 보구 2렙이 되어버렸기도 했고요.
계산이 완벽한 편이 아니라서 스톰 보더의 내구력이 상당히 깎이긴 했는데, 그렇게 어려운 전투는 아니었습니다.
재액 4연전의 제 2차전에 해당하는 [마견 바게스트]전은 스샷이 없습니다;;; 후기만 쓰자면 서포터로 나오는 원탁의 기사 둘이 쓸만하게 나와서 적당히 적당히 굴려가다 보면 깨지는 전투. 라는 공략을 봤는데, 실력이 없는건지 이상하게 판이 잘 안풀리더라고요. 아마 저때 영주 한번 더 썼을겁니다.
재액 4연전의 제 3차전에 해당하는 [제신 케르눈노스전]인노스. 어흠. 나올때부터 앱미 수행사제 공략단이 저레어 공략을 포기했다는 소문을 듣고 무시무시한 녀석이 나왔구나 싶었는데, 역시 무시무시했습니다. 기믹 자체는 어려운게 아닌데, 모두를 아프게 때리는 버서커인데다가, 저 단순한 기믹(주층이 쌓이면 데미지 감소)이 매 턴마다 평타를 아무리 때려가도 한번 꼬이기 시작하면 내성을 깎기가 어려워서 줄줄이 쓸려나가는 모습을 봐야만 했습니다. 스샷 마지막에는 네모가 나와있는데, 사실 네모는 비상용이었고 초중반은 고흐흑고흐흑이 활약했습니다...만 저주를 다 빨아먹는 바람에 죽어나갔어요. 그래도 버서커 담당일진 포리너답게 크리티컬 터지면 딜은 좋았어요. 나중에 쓰려고 아껴뒀던 영맥석을 저기서만 2개를 썼습니다. 참고로 돌이 10뽑도 없는거를 보실 수가 있는데, 원인은 오모씨...학교에서 가챠돌리다가 안나오길래 마지막 10뽑 남기고 친구한테 pretender 틀어달라고 하니까 바로 나오던;;;
재액 4연전 중 제4차전이자, 브리튼 이문대의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나락의 벌레-오베론]전. 오베론은 상당히 잘 나온 캐릭터성과 엄청난 성능으로 일섭에서도 엄청 인기였는데,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보스전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평이 그때도 있었고, 저도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프리텐더에 상성인 포리너 고흐흑으로 출격, 비상용으로 아이돌 X 얼터를 후열에 넣어뒀었는데, 판이 꼬이더니 hp를 1만 남기고 전멸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이제 쓸일도 없는데..."하면서 남은 영맥석 하나를 써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다시 보면서 느꼈습니다만, 오베론 뽑아놓고 출전시켜서 정의의 사도 오베론이 되어버린;;; (???: 아니 나는 최종보스인데...)
번외편으로 스샷은 없지만, 오베론 영기 해방 퀘스트의 난이도가 실질적인 최종보스급 난이도였는데, 사실 거짓말쟁이 기믹 신경 안쓰고 고흐흑 펀치로 때리니까 어찌저찌 클리어...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어렵다는 악평에 비해서는 체감상 쉽더라고요.
브리튼 이문대와 요정에 대한 소감
솔직히 모르건 살해도 그렇고, 자기들이 놀아서 세상이 멸망했는데도 그걸 뉘우치라는 제신을 죽이지 않나, 무녀는 분해해서 써먹질 않나, 진짜 '혐정'소리 들을정도의 요정들이었고, 2부 6장 읽어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제 마음을 돌린 장면이 있었습니다.
노릿치, 옥스퍼드, 솔즈베리, 론다니움, 글로스터...
모든 도시는 무너졌고, 브리튼 이문대는 멸망했습니다.
멸망의 순간, 바게스트를 따라하며 인간을 죽이던 요정도, 노릿치의 외양선을 두고 인간과 요정으로 편을 나누어 싸우던 요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서술이 인상깊더라고요. 노릿치의 이발소에서는 겁에 질린 요정 부인을 '위로'하는 인간 청년이 있었고, 론다니움은 도망친 요정들을 받아주었으나, 부상병 뿐이라 싸울 수 없었던 원탁군을 요정들이 '용기'를 내서 최후까지 지켰고, 낙오자 요정을 구하기 위해 글로스터에 돌아온 인간 소녀는 '손을 맞잡은 채' 함께 죽어갔습니다.
분명 요정들이 선한 존재는 아닙니다. 요정국 브리튼이 여기저기 뒤틀린 구조인건 맞습니다. 그럼에도 소수의 악한 인간과, 보통의 인간, 한 줌의 선한 인간이 모인 곳이 인간 사회이듯, 요정국에서 한 줌의 선한 요정들은 있었습니다. 요정들이 쌓아온 업보와 원죄로 인해 멸망이 확정된 세계이지만, 그럼에도 이런 방식의 멸망은 옳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가챠일지(오늘)
자, 암울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가챠 일지로 넘어가봅시다. 오늘 가챠 일지를 쓰게 된 원인인 수영복 픽업 결과부터 보고(자랑)하자면,
일단 수이니스는 먹었습니다. 어제 갑자기 삘이 확 와서 30돌을 돌렸는데, 금구슬이 돌더니 카이니스씨가 나와주시더라고요. 딱히 뭔가 쓸 일은 없을거 같지만, 서번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 만족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인 오늘이었습니다. 사실 어린슈가 있어서 수카마는 딱히? 싶었는데, 일그오에 업데이트된 신규 시나리오에서 카마가 좀 활약했고, 한그오 스토리에서도 너무 잘나와줘서 뭐 나와도 좋지 싶은 마인드였습니다. 딱 10뽑만 돌리고, 나머지는 다음번 픽업들로 넘기자 싶어서 눈 딱 감고 오늘 한번 더 돌렸는데....금테가 돌았고 카드에는 어벤져 그림이...!
나와주셨습니다...?
어린슈의 단점이, 글리다보니까 너무 지겨워져서 다른걸 쓴다는 거였는데, 단조로움을 어느 정도 타파할 수 있는 수카마가 나와줘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이쁘고 귀엽게 디자인이 잘뽑혔어요.
상반기 가챠정리
일단 연말부터 가챠정리를 하자면, 여러모로 초순도의 운을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에는 반즘 잘렸지만 9월 말에 히미코(픽뚫 쌍둥이), 10월 말에 네모/반 고흐, 11월에 도만, 시로마사, 에레쟝으로 3달안에 보업까지 세면 총 8기의 5성을 먹은 셈이니까요. 물론, 이거 역으로 역풍을 맞게 됩니다...
1월에 호부로 먹은 로물루스=퀴리누스 이후로는 300돌을 들이부은 카렌도 실패, 보이저에 찔끔 넣어봤으나 실패, 미스 크레인도 실패...그리고 운명의 그 시즌이 도래했습니다.
모르건-요슬롯-코얀-오베론-다시 모르건이라는 지옥불 버스터쇼를 보여줬던 시즌인데, 사실 모르건을 안뽑고 넘어갈까? 싶었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몇돌 넣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모르건 뽑을때 돌 비축분이 230돌 가까이 있었던 셈인데, 4성 한장 안나오고 바로 모르건이 나왔더랬죠. 그리고 며칠 있다가 삘이 딱 와서 10뽑 하고 단챠로 10뽑 더 넣으니까 모르건이 한번 더 떠서 보구 2렙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요슬롯 픽업이었는데, 모르건 픽업에서 좀 쓴 나머지 코얀을 못먹을까봐 거를 생각이었습니다. 다 넣진 않고 한 30~40뽑 정도만 돌렸던거같은데, 결과는 당연히 fail. 대군 랜서진은 로물루스, 에레쟝 정도면 괜찮으니까 아쉬운건 아닌데, 엄청난 보구딜을 자랑하니까 탐나기는 했어요.
그래서 확챠를 랜슬롯 있는쪽에 넣었더니 히미코가 나와버렸고, 코얀은 6주년때 확 모여서 400돌 가까이 모였었는데, 한 90돌인가 소모하고 나와줬었습니다. 주년캐에 뭔가 인연이 있는지 주년캐들은 항상 잘나와주더라고요.
다음은 오모씨였는데, 이미 모르간을 먹고 온 저에게는 2부 6장 러쉬의 제일 마지막에 해당하는 친구였죠. 당시에 아마 기억상으로는 300돌 초중반 정도 모여있었는데, 상술했듯 그 많은 돌을 다 먹고 나서 pretender 트니까 바로 나와줬....아니 촉매소환 진짜로 있는거냐고;;;
엘키두는 애정캐라서 (며칠 전에 여기에 상담하기도 했습니다만) 선택권으로 들고왔습니다. 그리고 수카마.
이정도가 일단 올 상반기 요약인데, 역시 카렌을 못먹은건 한정러쉬를 버틸 힘을 얻기 위해서였나 싶습니다. 성능캐들은 거의 먹었으니 앞으론 애정캐 위주로 돌릴 생각인데, 이제 하반기에 남은건 애정캐인 자크 드 몰레, 그리고 역시나 애정캐인 사카모토 료마(랜서) 뿐이었습니다. 해봤자 태공망? 상시지만 통상은 내가 원하는건 절대 안뜨니까요. 그랬는데.....그랬는....ㄷ.....ㅔ........
상상도 못한 일정 땡기기, 그리고 앞으로...
ㄴ네? 12월에...발렌타인이요?
그렇습니다. 무려 한그오 일정 땡기기가 시작된 것입니다...제가 11월 중순까지는 좀 바빠서 그래도 11월 말인 레이드는 좀 편하게 하겠구나 싶었는데, 예상을 다 깨버리고 일정 당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나저나 당겼는데도 저정도면 뭐한거냐 일그오;;;
사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 일정을 당기면 돌 주는 이벤트 자체도 당겨지기에 로그인돌같은 요소를 제외하면 돌은 그래도 벌릴겁니다. 앞으로 게임이 더 루즈해질거 생각하면 땡기는게 맞기도 하고요. 근데 당겨진 일정 자체가 주는 심리적 부담이 있습니다. 좋긴 한데...이거 내가 목표한것도 못뽑는게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이요.
그래서 하반기 목표를 조금 바꿀까 싶습니다. 일단 몰레를 좀 패스해버릴까 싶은데, 얼마 전에 댓글에서 어느 분이 몰레가 복각이 많다고 하셨고, 사실 몰레는 순수 애정캐라서 애매하긴 합니다. 확챠 성공 선택지가 늘어나는건 좀 반갑기도 하고요. 대신 하반기 목표에 태공망, 마나난을 넣을까 싶은데, 마나난이 고난이도용 장난감이라기엔 의외로 주회에서도 쓸만하고, 사실 재미로 굴리는 일그오 계정에서 마나난을 써보니까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리고 마나난 보조용으로 태공망이 잘 쓰이니... 차라리 료마까지 기다렸다가 료마 먹고, 돌 상황 봐서 태공망을 뽑을지 말지 정할까 싶네요. 뭐 솔직히 해봐야 아는거고 안나올때는 또 엄청 안나오는게 가챠다 보니, 예측은 아무도 못하지만요.
좀 글이 길어지기는 했는데, 다들 가챠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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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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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6.29 1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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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요? 일단 뭐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바제트는 가져갈 생각이라 바제트 굴리려면 태공망도 좋을거같고...하다보니 그렇게 되긴 했는데, 확실히 미래시가 빨라진 만큼 좀 더 타이트한 목표를 잡아도 좋겠네요 | 23.06.29 1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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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나난은 비싼 장난감입니다 반고흐 모르건 수부키 들어가는 서번트 들의 스작보다 보렙이 높아서 제대로 쓰기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 23.06.29 19: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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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제가 원래 보구렙을 좀 챙기지는 않는데 마나난은 보업도 좀 고려해봐야겠군요 | 23.06.29 2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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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확실히 낭비 없이 쓰는 느낌이라 더 이입되긴 한거같습니다. 할로바로미아도 전편에선 그저 그랬는데 붕괴편에서 뜬금없이 언급되서 엥? 아....싶더라고요. | 23.06.29 2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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