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평이 그렇게 좋은 지 절로 알게 되는 2부 최고의 스토리였습니다. 일단, 페그오 스토리 중에서 가장 읽기가 편했어요. '페이트 스토리' 라고 하면
괜히 쓸데없이 난해한 문장을 남발해서 읽기가 불편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아틀란티스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네요. 술술 읽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올림포스로 가기 위해 분투하는 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 안에 서로 엮어놓은 등장인물들간의 작은 이야기들. 거기에 더해 그리스 신화의
페이트식 해석도 아주 재밌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다가 마지막 25절과 26절에서 한번에 터트리는 구조는 참... 최고였구요.
1부 1장부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스토리들 중 아쉬웠던 것들이 전부 이 정도의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이 호감형, 또는 호감형으로 바뀐 이들 밖에 없었지만 가장 빛을 본 건 이아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부 3장의 초럭키 신지 묘사에서 벗어나서
좌절을 경험한 영웅 이아손이 어떤 인물이 되는가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필요할 때 허세를 부리는 것 또한 영웅의 능력. 그야말로 이아손에게 걸맞는 캐릭터성이죠.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과 사제대전 기믹으로 꼽사리 낀 케이론도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같은 경우엔 만드리카르도의 제 2 보구인 뒤랑달의 포텐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쓰였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는데, 헥토르가 약간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느낌이 든 것만 제외하면 오히려 후반의 만드리카르도가 덤으로 느껴질 정도로
트로이 전쟁 영웅들의 에피소드를 잘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헥토르의 '후배' 발언도 그런 느낌이었죠. 인리를 위해 관위를 버린 오리온의 마지막 화살이 되어
아르테미스를 격추하는 것에 일조한 파리스, 그리고 명실상부 아틀란티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리온은 말 할 필요도 없이 완벽한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게 그 변태 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보여줘서 좋았어요. 올해 한그오 12월 픽업 때 무조건 노려 볼 생각입니다. 바솔로뮤는 초반까지 그닥
의지가 되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드레이크의 와일드 헌트 발언까지 빌려가며 끝까지 제 임무를 마치는 모습이 의외였고, 이 또한 좋았네요. 마지막으로 이아손과
문답을 하며 조용히 소멸하는 이문대의 케이론도 역시 다른 역사를 걸어왔을 지언정 케이론은 케이론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구요.
그런데 단 한가지, 샤를로트는 좀 용납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일러스트가요. 분명 아틀란티스의 히로인 포지션이자 실제로 주인공에게 반했고 오디세우스를 저지할 때의
조커 카드가 되면서 전용 CG까지 있는 비중이 높은 캐릭터이긴 합니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오츠키... 이 사람은 정말 타입문에서 퇴출되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스토리가 난해했던 도쿠가와 회천미궁 오오쿠에서도 아오츠키의 사쿠라짭 두명이 나올 때마다 몰입이 안 되서 큰일이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리
스토리를 잘 써내어도 그 스토리에 맞지 않는 그림이 있으면... 좋지 않네요. 아무튼, 이제 올림푸스랑 5.5장 인트로를 읽어보고 6장을 진행할 생각인데 올림푸스 스토리가 참
여러모로 걱정됩니다. 얼마나 개판이길래 이 잘 쌓아놓은 아틀란티스 기반으로 조질 수 있는 걸까요... 궁금하기도 하고 알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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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의 안좋은 버릇이 죄다 농축되서 폭발했죠. 협업이라는 거 완전 생까고 아틀란티스에서 연결고리로 넘겨준 떡밥들을 대부분 회수 안하고 일괄적으로 무시해버린 점, 특정 캐릭터의 지나친 편애, 플레이어측은 기름칠이라도 한 듯 척척 진행되고 적은 머리에 버그걸린 듯 삽질하는 편의주의 전개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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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심각하진 않은 걸까요... | 21.07.22 19: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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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완전 4장 아닌가요... | 21.07.22 19: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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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의 안좋은 버릇이 죄다 농축되서 폭발했죠. 협업이라는 거 완전 생까고 아틀란티스에서 연결고리로 넘겨준 떡밥들을 대부분 회수 안하고 일괄적으로 무시해버린 점, 특정 캐릭터의 지나친 편애, 플레이어측은 기름칠이라도 한 듯 척척 진행되고 적은 머리에 버그걸린 듯 삽질하는 편의주의 전개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