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메인 스토리가 올라왔습니다. 페그오는 스토리 보자고 하는 게임인지라 기대하며 시작.
첫번째 멸망의 칼날이 날아올 때
뭐하냐 빨리 보더타고 허수로 튀어야지! 라면서 보았는데 정말 그 방법으로 피하더군요..
근데 예상하면서 보는 방법이 좋은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맞아야 아프고 재밌어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요.
오오! 그렇구나! 하면서 보는게 제일 재밌습니다.
지나코는 아주 재밌는 캐릭이었습니다. 외형부터 이쁜것만 찍어내는 업계에 반하는것도 재밌고
니트 겜순이에 달팽이란 표현도 저한테는 새로웠습니다.
아르주나 카르나 라마 나타는 기존에 인물상이 확립된 완성형 인물들이지만
지나코는 인도편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도편의 진주인공은 지나코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페페론치노는 지금까진 재수없기만 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10대들 천지인 문화에서 나이는 모르겠지만 어른미가 느껴져서 좋았고 기본적으론 선한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동족을 몰살했다는 것을 보고나서 싸악 식기도 했었네요.
마지막에 페페가 했던 대사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행복이 영원해서 전정당하고, 괴롭기 위해 살아가는 곳이 범인류사다. 라고요.
사실 범인류사의 정통성은 그냥 작품 안에서의 정통성일 뿐 진정 그것이 올바른 인류 사회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범인류사가 답은 아니라는 페페의 말에 아주 동감합니다.
오히려 지옥의 정점에 서기에 범인류사를 자처하는거라는 홈즈의 말이 궤변처럼 느껴지네요. 뭐 그쪽 세계에선 그런가보지요.
진행하면서는 다른 세계의 이문대와 압도적인 신격을 가진 아르주나를 보고 시황제는 어떤 말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불완전 기억소거는 이문대 특성이나 아르주나가 한 일이 아닌 코얀스카야의 짓이었지만 윌리엄이나 아샤에 대한 이야기로 잘 엮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체 불명의 자칭 칼데아 여행자는 xXXX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시판에서 아무런 상관없는 글에서 그가 있는 화면을 보는 바람에
인간들한테는 모습이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글을 보는 순간 XXX 그림이 파악! 떠오르더군요..
스포일러 탭은 웬만하면 안보고 제목에 낌새가 이상해도 안보는데 제목스포나 아무 상관 없는 글에 뜬금없이 나와있거나 댓글스포 같은건 피할수가 없어요.. 에휴..
1부 5장에 나오던 아르주나 라마 카르나의 경우 오래돼서 내용 생각도 잘 안나고.. 저들의 캐릭터성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분량도 별로 없었던걸로 기억하고 라마도 부상때문에 골골대던게 대부분이었던 기억만 나네요.
이번의 라마는 분량도 많고 의젓하면서도 소년스러운 모습에 만족했습니다.
지나코와 락슈미의 희생엔 울어버렸습니다. 마하바라타가 대충 기원전 10~15세기라고 하던데
인도 이문대가 2019년이라고 가정하면 약 3000년이 되는데
아샤의 생일이 4000 번째라고 했으니 어... 역법이 달라서 꼭 4000년은 아닐랑가요
어쨌든 지독했을 인고의 시간이 지나 세이브 파일의 주석으로 후지마루의 이름을 기억해내는걸 보고 한번 더 왈칵
그리고 주인공 뒤에 나타난 인물은 ...
카르나와 아르주나의 사이는 철천지 원수지간인 것만 빼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네 뭐.. 원수란걸 뺄 수 있다면 누구와도 사이가 좋겠죠........
둘을 보고 있으면 서로가 얼마나 서로를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착도 대단하고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난이 있었을테지.
모든 신성과 합신이라고 간단히 말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의 고행일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녀석에게 도전하려는 내가 평소의 나인 채로 도전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실례.
그곳에 도달한 자에 대한 경의와 실망을 담아서
가능한 한 나를 단련하며 준비하겠다. 그것이 형의 역할이다.
카르나의 대사입니다.
아르주나에 대한 평가이자 신 아르주나를 잘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폼은 카르나가 잡고 있지만 저건 작가가 카르나를 통해 아르주나가 이만큼 대단하다! 라고 얘기하는 거죠.
그럼 아르주나가 저 부분을 표현하게 했어야지 왜 카르나의 입에서 나오게 하는가!? 는 ...
카르나라는 인물상이 그런거라서 라고 밖에.... -_-;; 생각할 수 없군요..
내가 이렇게 고생했고 대단한 신이다! 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아르주나 모습도 별로일거고요.
인도편의 단점은 카르나와 아르주나 그리고 신 아르주나에 대한 것이 대부분인듯 합니다.
어차피 그오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은 그닥 변하지 않습니다.
잔 다르크가 성녀에서 누나빔을 쏘는 광녀로 변할 수 있었던 건 다른 캐릭터로 나왔기 때문이고
같은 영기로 역할이나 성격이 변하는 영령들은 얼마나 있는지 잘 떠오르지 않네요.
모드레드도 메인스토리에만 3번 나왔지만 어디나 비슷하고
잭은 언제나 엄마고 네로는 어떻게 나와도 으므입니다.
그럼 인물상이 그대로인게 문제가 아니고 맡은 역할이 같은게 문제라고 해야할 지.
단순히 카르나치와 그 반동으로 인한 미운털.
그것도 아니면 맨날 설교당하는 아르주나가 불만인거라고 봐야겠군요.
답을 알 수는 없지만
아르주나와 카르나의 관계는 원전에서 그러한 죽음과 죽임이었다는 것.
카르나가 아르주나의 형이라는 점
받은 것 많은 축복받은 영웅과 그로인해 다소 절제하는 영웅. 불행한 운명의 랜서 클래스이자 고결한 영웅으로 인물상이 형성되는 순간부터
두 영령의 역할은 결정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르나는 원래 그렇게 고결한 영웅이 아니라곤 하지만 페이트 세계로 넘어오면서 재해석된 인물들은 얼마든지 있으니 카르나만의 문제는..
좋고 싫은거야 어쩔 수 없죠. 마음대로 되는것도 아니니까요
둘의 성능은 솔직히 말해 그밥 그나물 같습니다.
아르주나가 최약체라며 맨날 까여서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실상 카르나도 아르주나에 비해 좋은가? 하면.. 글세요.
일부러 아르주나 뽑을 사람은 없다지만 카르나도 뭐 성능이 좋아서 뽑는 사람은.. 대군 랜서가 없어서 뽑긴 했겠죠.
랜서의 경우 최초로 나온 대군랜서가 카르나였고 해금인 창밥 이후 에레쉬키갈까지 오랫동안 대군랜서가 없었기 때문에 카르나밖에 뽑을게 없었는데
대군아처엔 초인기캐 길가메시가 초창기에 나오고 픽업도 자주하니 아르주나를 뽑을 필요가 없었죠. 이후에 나온 이슈타르도 초인기캐..
이런 흐름이다보니 아르주나의 성능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쌓이게 된게 아닐까 합니다.
카르나가 아르주나에 비해 성능이 특별히 좋고 뭐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아르주나가 아처만 아니었다면 강캐라는 얘기도 많았죠.
아르주나가 카르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신 카르나 출시에 슈퍼 아르주나 영의였다면 정말 평가가 어땠을까요. 불만이 없었을까요?
완전한 신이란건 너의 착각이었다 카르나
그래 그랬구나 내가 부족했다 아르주나여 (사라짐)
이런 엔딩에 신 카르나 출시.. 저라면 바꿉니다.
2젼 전 영의를 보고 아! 라이더 카르나(혹은 카르나의 원안으로된 제2의 서번트)는 이제 없구나! 라면서 탄식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신 아르주나의 활약이 적고, 주인공과 논쟁을 하지 않은것에 대한 감상과 추측은 그럴법 하다 입니다.
신 아르주나는 능력 덩어리지 사고활동은 거의 하지 않거나 못하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신으로서 격이나 위상이 높아질수록 인간성을 잃는다면 신 아르주나는 그래야 맞죠
그러니 전지전능에 가까운 아르주나는 신으로서의 기능 외에는 별로 하는게 없는게 더 어울립니다.
정신 면에서도 신이 신들을 흡수한것도 아니고 신의 아들이긴 하지만 인간인 아르주나가 그 많은 신들을 흡수하고 정신이 멀쩡할리는 없겠죠.
카르나마저 무시하고 아무것도 못느낀다는 존재가 인간과 대화를 하는것도 이상합니다.
마지막에 홈즈가 결정타를 날렷다며 신격이 크게 깎인것 처럼 말하지만 그게 생각보다는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공상수의 힘을 받았다지만 3신의 힘을 지닌 카르나에 신령빙의 서번트 2기와 싸울 정도면 여전히 높은 신격일것이고 지금껏 없던 난이도는 그걸 표현하기 위함이었겠죠.
얼터의 면이 나오며 말이 많아지지만 가네샤 알락슈미도 개의치 않는데 여전히 인간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거고
정신이 돌아온 것도 카르나에 대한 집념 때문인데 눈앞에 카르나를 놔두고 주인공과 세계를 놓고 따지는건 뜬금없을것 같습니다.
대신 지금까지 다르게 크립터와 같은편으로 활동이 신선했습니다.
아르주나와 대담은 없었지만 페페와 같이 다니며 이것저것 있었기 때문에 굳이 아르주나와 쑥떡쑥떡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페페와 대담을 하기도 하고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쉬운건 어쩔 수가 없겠지만요.
만약 아르주나가 아군이고 카르나가 적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르주나가 아군 주역으로 신들의 축복을 얻으며 이문대의 왕에게 대항하는 과정이 되고
이문대의 왕인 카르나 역시 베풂의 영웅이란 점을 살려 풍요로운 백성의 세계가 되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카르나를 적으로 만난 지나코를 보지 못하게 된 것도 조금은 아쉽네요.
게스트의 예장과 전투 직전 파티편성은 오래전부터 바라던거라 아주 좋았습니다.
전투에 관한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생략해야겠네요.
훌륭한 성과다.
훌륭한 성과였다. 지나코 카리기리.
봄의 미소 같은 멋진 꽃이 되었구나.
긴 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정 내용
중간에 하얀글씨로 가려놓은 부분이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휴대폰으로 봤더니 그대로 글씨가 보이더군요..
놀라서 XXX로 변경했습니다. 혹시나 스포당하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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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옥의 정점에 서기에 범인류사를 자처한다. 이건 니체의 영향을 받은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것이 전제되고(=단순하게 생각하면 누구든 먹어야 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죄는 곧 삶의 증거라는 식이죠. 오히려 죄를 피하려 들면 생 자체가 피폐하고 무의미한 시간으로 점철되게 됩니다. 세계관 설정 상 인리라는 것은 결국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를 택하는데 이 역시 가장 많은 가능성이 열리려면 변수가 활발해야 하고, 그렇다면 안정보단 격동기가 들끓는 세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낙원같은 해피엔딩이라 할지라도)안주하는 것보다는 계속 깨지고 부딪히며 나아가는 걸 올바르다고 보는게 대전제인 셈이죠. 뭐.....이런 형이상학적인 부분까지 파고들면 재미보다는 머리아픈 일도 많겠습니다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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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는 4천번이 아니라 4천일기념입니다. 약 11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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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 정을 모르니까 이 시나리오가 꽝인거죠. 대체 림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한마디도 안가르쳐줘요. 이러니 더욱 더 신준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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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으로서 전지전능에 가깝다는 양반이 캐스터 림보의 꼬드김에 그냥 넘어간다는 거죠. 어쩌자고 고작 캐스터 림보따위에 넘어가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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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 누설이라 자세히 말할 수 없습니다만, 신준 못지않게 막강한 신이 추후에 또 나옵니다. 하지만 이 신은 신준과는 천지차이에요. 림보의 술책에도 넘어가지 않고, 신준이 가지지 못한 호탕함과 대범함도 갖추고 있죠. 전투력은 말할것도 없고. 신준과 이 양반이 둘 다 강력한 신이지만 그릇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물론 시나리오가 개판이라 도중에 이상해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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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옥의 정점에 서기에 범인류사를 자처한다. 이건 니체의 영향을 받은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것이 전제되고(=단순하게 생각하면 누구든 먹어야 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죄는 곧 삶의 증거라는 식이죠. 오히려 죄를 피하려 들면 생 자체가 피폐하고 무의미한 시간으로 점철되게 됩니다. 세계관 설정 상 인리라는 것은 결국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를 택하는데 이 역시 가장 많은 가능성이 열리려면 변수가 활발해야 하고, 그렇다면 안정보단 격동기가 들끓는 세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낙원같은 해피엔딩이라 할지라도)안주하는 것보다는 계속 깨지고 부딪히며 나아가는 걸 올바르다고 보는게 대전제인 셈이죠. 뭐.....이런 형이상학적인 부분까지 파고들면 재미보다는 머리아픈 일도 많겠습니다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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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즈의 말에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전 3장같은 세계의 삶도 좋다고 생각해서.. 역시 작품은 작품 안으로만 생각하는게 좋겠네요 | 21.05.31 21:28 | |
(IP보기클릭)121.154.***.***
아무래도 인간찬가 같은걸 믿기에는 현실이 팍팍하니까요.....으윽. | 21.05.31 2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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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라이터들이 살짝 올드한 것도 있고 '나름 하이퀄리티'인 작품을 추구하는 경향이다보니 철학적 문제 많이 끌어오기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게 하죠 ㅎㅎ(실제 결과물은 좀 오락가락하지만) | 21.05.31 2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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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지옥의 정점에 서있는건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에 가장 충실한 제1이문대였다는게 함정. | 21.05.31 2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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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야 원래라면 진작에 전정되서 누적량이 얼마 없어야 했으니까요. 범인류사는 이후로도 쭈욱 쌓일 예정이었고... 여과이문사로 표백/이문은 존속되서 당장은 역전된 것 뿐이죠. | 21.05.31 2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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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죄를 계속 쌓아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죄악을 긍정하고 적극적으로 악을 행함으로써 누구나 인정할만한 악인이 되어버리면 또 인생이 겁나 꼬이거나 비참해진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그래서 석가모니가 중용을 추구한 거겠지만요. | 21.05.31 23:15 | |
(IP보기클릭)220.82.***.***
음...뭐랄까요. 니체가 말하는 죄는 선악의 구분을 따지지 않는 원론적인 것에 가깝습니다.(달걀이나 시금치를 먹는것이 악한가 묻는다면 어색하겠죠?) 그리고 그 선악이란 것은 시대에 따른 가치가 정하는 것이고, 따라서 언젠가는 보다 진보한 진리를 가로막는 족쇄가 되죠.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말이 바로 신으로 은유되는 이러한 구세대의 진를 초월해, 다음 시대의 새로운 진리를 추구하는 극복자의 자세를 일컫는 말입니다. 철학용어라 흔히 말하는 도덕적, 종교적 죄와는 다소 의미가 다르게 사용됐죠. | 21.05.31 23: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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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신분제 사회에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반역하는 것은 사회질서를 뒤흔드는 악입니다. 하지만 자본이 구세대의 신분격차를 희미하게 만들면 신분이라는 이름의 법칙은 의미를 잃고, 따라서 과감하게 신분을 내던지고 자신의 능력으로 보상을 쟁취하죠. 구시대의 관점으론 악이지만, 이로써 그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풍요를 누립니다.(물론, 그만큼 다른 경쟁자들을 쓰러뜨린다는 무한경쟁에서의 '악'도 있겠지요.) 이런 의미의 악이자 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21.05.31 23:53 | |
(IP보기클릭)113.30.***.***
달걀이나 시금치를 먹는 것조차 악하다고 여겨서 가만히 앉아 굶어죽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자이나교'라는 종교가 있긴 합니다. ㅎㅎㅎ 드라마 자이언트의 조필연을 비롯한 몇몇 악역들이 '정의같은 건 패배자들의 변명, 보험같은 거고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라거나 '난 악한 게 아니라 남들보다 특별한 가치관을 가졌을 뿐이다'라는 주장을 하곤 하는데, 그런 인물들을 볼 때마다 묘하게 니체가 떠올라서 좀 불쾌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 21.06.01 0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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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니체의 사상을 대충, 매우 짧고 두루뭉술하게 요약하자면 [기존의 관습, 법칙 다 ㅈ까! 난 모든 것을 초월해서 내 갈 길은 내가 만든다!] 이런 느낌인데 여기서 삐끗하면 빌런소리 들을만큼 막나가기 쉽거든요. 게다가 주변에서 그렇게 막나가게 가만 냅두지도 않고..... 뭔가 좀 이야기가 엉뚱하게 나갔는데(^_^;;) 다시 페그오로 돌아가서, 범인류사야말로 온갖 악과 부정이 넘쳐흐르는 세계라고는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극단적으로 막나가지 않고 어느정도 절제가 되기는 한다는 게 좀 신기하긴 합니다. 내 배를 채우기 위해 짐승을 잡아먹는 이들은 어디에나 널려있지만 그렇다고 내 이득을 위해 옆사람들을 마구 도륙내고 주머니를 털어가는 이는 결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요. | 21.06.01 01:01 | |
(IP보기클릭)220.82.***.***
좋게 보면 사회를 유지하는게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득이 많다는걸 이해하는 지혜일 수 있고 삐딱하게 보면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너무 모난 돌은 정을 맞는다고 볼 수도 있죠 :) | 21.06.01 07:31 | |
(IP보기클릭)61.84.***.***
아샤는 4천번이 아니라 4천일기념입니다. 약 11살이죠.
(IP보기클릭)122.42.***.***
제가 난독이었군요 왜 생일로 생각했을까요 ㄷ 4천살 꼬마 할머니 -,,-로 만들뻔 했네요 아샤가 뛰어댕기는 소리 탁탁탁탁탁 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 21.05.31 21:3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22.42.***.***
에리쟝
아 또 그런게 있었군요... 역시 콜라보 관련은 해본것과 안해본게 큰차이네요 | 21.05.31 21:37 | |
(IP보기클릭)124.51.***.***
(IP보기클릭)122.42.***.***
제가 소감에 빠뜨린 점을 잘 말씀해주셨네요. | 21.05.31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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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으로서 전지전능에 가깝다는 양반이 캐스터 림보의 꼬드김에 그냥 넘어간다는 거죠. 어쩌자고 고작 캐스터 림보따위에 넘어가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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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이 사실은 완벽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너무 잘나진 탓에 림보가 하는 말도 사소한거라고 생각했을까요.. | 21.05.31 2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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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비쿤달라
그 과 정을 모르니까 이 시나리오가 꽝인거죠. 대체 림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한마디도 안가르쳐줘요. 이러니 더욱 더 신준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듭니다. | 21.05.31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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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키스
차후 누설이라 자세히 말할 수 없습니다만, 신준 못지않게 막강한 신이 추후에 또 나옵니다. 하지만 이 신은 신준과는 천지차이에요. 림보의 술책에도 넘어가지 않고, 신준이 가지지 못한 호탕함과 대범함도 갖추고 있죠. 전투력은 말할것도 없고. 신준과 이 양반이 둘 다 강력한 신이지만 그릇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물론 시나리오가 개판이라 도중에 이상해지지만. | 21.05.31 22:53 | |
(IP보기클릭)122.42.***.***
호탕함과 대범함, 그릇의 차이라..그렇다면 5장의 신들은 처음부터 신이고 아르주나는 신을 흡수한 것 뿐이지 본질은 인간이었기 때문일까요? 비단 4장 뿐만이 아니라 페그오 스토리들은 뭔가 빠져있고 부족한 점들이 보이긴 하죠. 4장은 그런 점이 아르주나에게 온 느낌.. 중간에 시나리오가 이상해진다고 하시는걸 보면 .. 역시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 21.05.31 23:07 | |
(IP보기클릭)113.30.***.***
누설이라고 해봤자 어차피 인도 다음 나온 이문대는 일그오 기준으로도 한 곳 뿐이라....ㅎㅎㅎ 범인류사에서는 최고의 호색한이었던 그 신이겠군요. 제 생각에는 림보의 꾀임에 그저 넘어갔다기보다는 아르주나도 이해관계가 일치했을 것 같습니다. 유가 한 바퀴 한 바퀴씩은 그닥 의미가 없을 겁니다. 대충 기억나는 바에 의하면 유가가 반복되는 끝에 다가오는 세상이 있다는데, 아르주나는 그저 그것을 빨리 보고 싶었겠죠. | 21.05.31 23:19 | |
(IP보기클릭)1.222.***.***
문제는 애가 너무 호구라서 문제죠. 유가를 계속해서 초가속해서 반복하면 세계가 못 견디고 붕괴한다는 걸 칼데아도 다 분석해내는데 전지전능에 가까운 신준만 그걸 죽을때까지 눈치채지 못하니 그야말로 호구. | 21.05.31 23:40 | |
(IP보기클릭)122.42.***.***
림보에 대한 아르주나의 처사는 저도 답답했습니다만 여느 시나리오든 꼭 있는 뭔가 부족하고 짧은 부분이 아르주나에게 왔나보다 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는데 팬 입장에서는 집필자가 원망스러울법도 하네요. 다행히? 저는 아르주나가 인도편으로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방향이 틀어져서 이문대가 되었지만 아르주나 나름대로 바른길로 가려했던 그 노력과 인내와 세상을 짊어지겠다는 용기는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 21.06.01 00: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