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문게에서 전설얘기하면 타입문 관련 아니지 않아? 라고 두들겨맞지 않을까 싶은 요즘입니다.
성 게오르기오스. 영어로는 성 조지라고 불리는 이 성인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용을 퇴치하고 나라를 구한 영웅이다… 그렇게 알려져 있죠.
현재는 잉글랜드나, 여타 다른 나라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며, 러시아에서는 용을 퇴치하는 용사 에골리라는 영웅과 동일시되기도 합니다.
다만 그런 잡다한 사실들 이전에… 성 게오르기오스라는 이름에 대해 말해 봅시다.
Georgios. George. 흔해 빠진 이름입니다. 당장 머릿속에서 이 이름을 가진 인물 세명만 대봐 했을때 2초안에 답할 수 있을 정도로는 흔해 빠졌죠.
그러나 혹시 사회지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혹은 전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이름에서 어떤 나라의 이름이 유래되었음을 알고 계실 겁니다.
옛날 쏘오련 시절에는 그루지야. 현재는 영어식으로 조지아라고 불리고 있는, 카프카스 산맥의 작은 소국입니다.
그쪽 사람들 말로는 사카르트벨로라는 이름이 되어 연이 없어집니다만. 조지아라는 이름이 성 게오르기오스에서 유래되었다는 건 변함이 없죠.
그럼 어째서 조지아가 게오르기오스에서 유래되었냐…? 그렇게 물으신다면 답은 뻔한데. 조지아 쪽 전승에서는 게오르기오스가 구한 나라가 조지아이기 때문입니다.
걔들의 수호성인이기도 하고, 조지아 왕가였던 바그라티온 가문의 문장에도 백마를 타고 검을 든 게오르기오스가 있을 정도로 그들은 게오르기오스를 좋아하고 영웅시했으며, 민족 영웅의 반열에까지 올려놨습니다.
뭐 타입문에서 조지아같은 작은 나라 전설을 얼마나 신경쓰겠습니까. 저 같은 마이너 변태나 찾고 그러는 거죠.
여기서부터가 진짜 이야기. 이 게오르기오스는 영웅시되고 신성시되다 못해, 나중에는 그들의 천신이 되어버립니다.
나르트 서사시(Nart Saga)라고 하는, 조지아 일대에 있는 전설들을 모아 채록한 책이 있습니다. 중2병같은 요소가 많아서 꽤 재밌다고 생각하는 전설집인데.
이 쪽 계열에서 등장하는 신인 와스테르지(Uastirdji)라는 신이 바로 그 게오르기우스와 동일시되는 천신이며 군신으로. 나중에 게오르기우스에게 이 신의 이미지를 덧씌운 거겠지만, 여하간 백마를 타고 악한 적을 쫓아내는 영웅 정도로 묘사됩니다. 나르트 서사시 내에서는 여러 영웅들의 조상이자 최강자이기도 하고요.
여기까지 변질되면 게오르기우스라는 원형은 백마를 타고 용을 죽인다 정도밖에 남지 않게 되지만. 이렇게 물고 빨 정도로 게오르기우스는 그들 내에선 영웅이고, 아서 왕과 비슷한 '다시 돌아올 민족의 영웅' 이라고 말해지죠. 나르트 서사시 내에서 아서 왕 포지션은 바트라즈라고 따로 있긴 해도.
뭐 그런 고로, 최근에는 게오르기오스의 신성 C는, 바알 유래인 쪽이 아니라 이 쪽인 게 더 고증에 맞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했듯이, 타입문에서 조지아같은 작은 나라 전설을 얼마나 신경쓰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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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타입문 이야기 아니지 않나요? 는 농담이고 진지한 글은 추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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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타입문 이야기 아니지 않나요? 는 농담이고 진지한 글은 추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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