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작하기 전에 전 요알못에 가깝단 얘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쇼코의 생일, 최애캐의 생일입니다
솔직히 그냥 넘겨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만 작년을 그냥 넘겼더니 마음이 편치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쇼코가 좋아하는 버섯으로 뭔가 만들어보자 싶어져 도전해봤습니다
도전 메뉴는 요알못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요알못이라 그리 생각한)전골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봐도 버섯에 육수를 부어 끓이면 그만이라 하기에 괜찮겠다 싶어 도전해봤습니다
새송이입니다
얼핏 구워먹는 새송이라 되어있는게 보이지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오늘 사용한 버섯 중에선 가장 크기가 큽니다
냄비에 투척
이녀석을 잘라서 넣어야 했단걸 깨달은건 이미 한참 늦은 먹고있는 지금이었습니다
참타리입니다
느타리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느타리라 생각하고 샀습니다
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씻는 순간에도 계속 향이 날 정도
가지런히 차곡차곡
만가닥버섯입니다
색이 다르지만 같은 버섯이라고 합니다
씻다보니 왜 만가닥인지 알겠더군요 엄청 찢어지네요
이녀석도 차곡차곡 넣고 싶었지만 상태가 말이 아니게 되는 바람에 일단 투척
팽이버섯, 서민의 친구입니다 엄청 저렴하거든요
그만큼 맛이 연한 느낌이긴 하지만 오늘은 다른 버섯이 많으니 아마 괜찮겠죠
사뿐히 눕혀드렸습니다
고기느타리버섯이라고 합니다
마트에서 볼때마다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녀석입니다
버섯이면서 고기라니 이 얼마나 배덕적이란 말인가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은 관계로 냄비샷은 상상으로 유추해주세요
버섯계의 베스트셀러 표고버섯입니다
개인적으로 돼지고기에 삼겹살이, 생선에 고등어가 있다면 버섯엔 이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쇼코가 늘 들고다니는 버섯이기도 하죠
애니에서 자주 보이는 십자칼집도 내보고 싶었지만 하나 시도했다가 갓을 엉망진창 날려먹고 포기
빈 칸이 매워지니 슬슬 구색을 갖춰가는 것 같습니다
목이입니다 탕수육 소스에 있는 그녀석입니다
전골에 목이를 넣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뭐 넣는다고 죽진 않겠죠
쫄깃쫄깃하니 참 좋아하는 녀석이라 쓰기로 했습니다
조각조각 나있던 만가닥을 가려주니 마치 검은 꽃이 핀 것만 같은 기분
팽이쪽이 좀 아쉽긴 하지만 모양새는 그럴싸하군요
타샤 머쉬룸입니다
달콤한 맛이 특징인 초소형 버섯으로
아무런 조리 없이 그대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사온건 좋았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냄비에 공간이 없어 쓰지 못할것 같군요
언젠가 다음 기회에
개인적으로 양송이도 넣고 싶었는데 마트를 돌아봐도 팔질 않길래 포기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각종 버섯을 차곡차곡 쌓고 물을 부은 후 렛츠 끓이기
물론 요알못인 저라도 그냥 끓이기만 하면 버섯향만 나는 밍밍한 국물이 된단건 알고 있으므로 육수를 쓰기로 합니다
레시피 같은 데에는 무, 멸치, 다시마 등을 이용해 끓이라고 되있는데
어... 그니까 그냥 다시다 넣으면 되는거죠?
전 과학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
음... 분명 끓이기 전엔 그럴듯 했던거 같은데...
뭐랄까 버섯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군요
물을 너무 부었는지 전골이라기보단 탕이나 국에 가까워져 버렸네요
비쥬얼때문에라도 새송이는 잘랐어야 했는데...!
뭐 그래도 맛은 먹을만합니다 역시 과학의 힘은 대단해
물론 목적은 버섯을 먹자가 아닌 쇼코의 생일을 축하하자였으니 취지에 맞게 모아둔 굿즈들과 함께 찰칵
너란 아이... 생일 케익 한 조각보다 버섯을 더 기뻐할 아이...
언젠가 돈 많이 벌면 그땐 송이로 축하해줘야죠
묘하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같이 쇼코의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아 그리고 저 과정을 보며 암걸리셨을 요잘알분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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