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험기간인 것도 있고,
비축분 거의 다 떨어져서 이제 내일부터 한편씩 연재됩니다...
공부의 노예는 6월말까지 시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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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 흔적을 찾아라
부제: 환영의 미로를 떠도는 자들
아야메가 찾은 것은 조그만한 점이 비치는 거울이었다. 그저 먼지가 묻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작은 흔적. 이게 타이요가 끌려간 곳인가...?
“여기말고는 따로 잡히는 게 없는 거 같아.”
“딱히 특별한 점은 없는 거 같은데.”
에-? 렌도 느껴지지 않는 건가...? 특이점이 있는 거울에 다들 손을 대봐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을까, 타이요는 왜 끌려갔지...?
“... 이거 아무래도 이노우에는 차원의 틈새로 빠진 거 같아.”
“차원의 틈새...?”
“응, 차원의 틈새.”
아야메의 설명은 이렇다. 인간계랑 정령계, 이렇게 두 세계가 있는데, 간혹 이렇게 차원 간 구멍이 생겨서 거기로 빨려들어가는 것들이 있다고. 특히 일본은 자주 발생해서 카미카쿠시라고 따로 별명이 붙을 정도.
“그런 일이 하필 타이요에게 벌어졌다고...?”
“그래서 우리 조직도 정기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추적하고 구출해서 되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어.”
“그건 그렇고, 그러면 이노우에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츠키오카?”
“그건, 전용 도구가 따로 필요해서 지금은... 방법이...”
렌과 아야메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쥬다이는 거울의 검은 얼룩을 노려보고 있었다. 계속 보면 볼수록 거슬린다. 손을 가까이 둬봐도 닦이지 않아.
... 그럼 태워버리면 사라질까...? 쥬다이의 눈이 연금술사들이 갈망하는 금같이 변했다.
[... 저 검은 것만 넓힌다는 느낌으로-.]
“... 태워버리는 거야-.”
화르륵-.
검은 것을 덮는 불꽃의 껍질같은 금색이 갑자기 나타나 영역을 침범한다. 얼룩은 커다란 비명을 크게 지르면서 반항하다가 끝도 없는 금색의 물결에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타닥-, 타닥-.
종이 태우는 듯 거울을 침범한 불꽃은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크기만큼 태우고 미련없이 사라졌다.
“... 어, 됐다...”
어이없어서 쳐다보는 두 명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체, 쥬다이는 열린 게이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우선 입구를 확보했으니, 가볼까?”
“예고없이 사고를 치는군, 쥬다이.”
문이 아예 사라지면 어쩔 뻔했냐고 렌은 쥬다이에게 잔소리를 한다. 아야메는 일반인(??)이 도구없이 스스로 틈새를 벌린 것을 휴대폰으로 상대방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조언을 부탁하고 있다.
“네, 네. 자신의 힘만으로 구멍을 넓힌 거 같아요.”
“아, 네.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요.”
찰칵-.
아야메는 휴대폰을 잠시 떼어서 그대로 사진 촬영한다. 그리고 사진을 상대방에게 전송한다. 잠시 침묵이 지나가고, 사진을 확인했는지 답변이 내려온다.
“네, 상당히 안정되어 보이니 진입해도 괜찮다고요? 네, 네. 알겠습니다. 통화 감사합니다.”
삑-.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은 아야메는 감사인사를 전하고 통화를 끝냈다. 아야메는 간단히 통화내용을 설명한다.
“우선 진입해도 괜찮아. 문제는 이게 일반인에게도 보일 정도로 선명해서 출입통제를 하고 가야할 거 같아.”
“우리들끼리 먼저 들어가면 안될까, 츠키오카? 타이요는 여기에 빠진 지 한참 됐잖아...”
“안돼. 유우키 네가 일회용이 아닌 영구 게이트를 만들어서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방지해야 돼. 이노우에는 그다음.”
아야메의 의견은 맞는 말이지만, 마음에 조급함이 생긴다. 타이요가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가만히 있어야 하다니...!
[... 어차피 힘은 충분해. 네가 깨닫지 못했을 뿐. ‘나'는 ‘용'이야. 어떤 이유이든간에 ‘나’를 막을 수 없어.]
... 맞아. ‘나'는 ‘용’...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어... 쥬다이의 눈이 멍해졌다. 그걸 눈치채지 못한 아야메는 우선 틈새에서 멀어지자고 말을 걸지만, 쥬다이는 반응하지 않는다.
“... 쥬다이...?”
이상함을 느낀 렌이 쥬다이를 불려보지만, 쥬다이는 그저 게이트만 보고 있다. 그리고는 갑자기 달려서 게이트 안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타다닥-!
“쥬다이…!”
“유우키, 기다려…!”
동시에 외친 두 사람의 말은 전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