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추워라...."
"우주 본부 난방 시스템 점검 시간이 이렇게 춥구나... 으으으..."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하는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서 들려오는, 본부 내부에 퍼지는 추위에 몸을 덜덜 떠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곡소리.
우주 어딘가에 위치한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는, 지구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몰아치는 추위가 대원들을 덮치고 있다.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에선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우주 본부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을 점검하는 중이다.
우주 본부에선 대원들의 보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매년 겨울에 들어갈 때마다 하루 날을 잡아 난방 시스템 점검에 들어간다.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해 주는 난방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은, 매우 고되지만 보람찬 일이다.
난방 시스템 내부 설비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는지, 혹여 작은 것 하나라도 잘못되어 있거나 하지는 않을 지.
우주 본부의 한 계절을 책임지는 난방 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하는 대원들의 이마에는, 한겨울 매서운 한기를 동반한 서릿바람을 맞고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땀방울이, 마치 당장이라도 지붕 밑에 맺힌 고드름이 된 것 마냥 송글송글 맺혀 있다.
"이것 참 힘들구만. 본부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을 전부 점검하려면, 하루가 꼬박 다 가겠어."
"그러게 말입니다. 대장님께서 지휘를 맡고 계셔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역시 본부가 넓긴 넓죠."
"힘들면 잠깐 쉬었다가 하게. 힘들면 잠깐씩 쉬어가면서 일하는 게 자네 건강에 더 좋아."
"감사합니다, 시리우스 대장님."
다른 "시큐리티 포스" 대원과 함께 특수 가공 처리된 작업복을 입고 본부에 설치된 모든 난방 시스템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 사람은, 바로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직책을 맡고 있는 35세 남자, 시리우스 최.
매년 겨울이 올 때마다 난방 시스템 점검으로 대원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시리우스는, 본부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 점검에 나선 대원들의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고 세심하게 신경 써 주며, 대원들 역시 시리우스의 인품과 덕망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그를 칭찬하는 일에는 모든 대원들의 입에서 항상 침이 마를 새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시리우스의 총 지휘 덕에 점검에 나선 대원들의 업무는 만사형통(萬事亨通)이다.
총대장 시리우스 최의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지휘 덕에, 우주 본부에 근무 중인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업무 능률은 언제나 최고 지점을 찍고 있다.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난방 시스템 점검에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시각, 자신에게 주어진 구역의 난방 시스템 점검을 수행하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능글맞게 생긴 인상의 한 남성 대원.
마술사, 혹은 광대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복장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 이 대원은, 바로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리는 정령 대원, 알베르이다.
척 봐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즐길 것 같은 수려한 외모를 가진 알베르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는 것에는 도가 튼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그가 맡은 임무는 주로 어둠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사람들의 눈에 띠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행해지는 불법 행위를 확인하고, "시큐리티 포스"에게 보고해 불법 행위를 근절하는, 일명 "첩보"라 불리는 임무이다.
마침 그는 "광대"라는 이명을 가진 정령 대원이기에, 어둠 속을 거니는 데에는 매우 익숙하고, 어둠 속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행위 단절에 큰 공을 세운 전적이, 열 개의 손가락만 가지고는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렇듯 첩보 작전으로 수 없이 많은 공을 세운 알베르라 해도, 본부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당히 정교하고 세밀하게 이루어진 시스템들을 하나하나 다 살펴봐야 하고, 점검 중에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시스템 내부에 문제가 발견다면 그건 필시 우주 본부에 근무 중인 모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안전 문제와 직통으로 연결되기에,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리는 알베르라 할 지라도, 본부 시스템 점검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본부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 점검 도중,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잠깐 휴식을 취하는 알베르.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그의 붉은 머리엔 어느새 눈송이처럼 서글서글하게 변한 땀방울이 잔뜩 맺혀 있었고, 노동을 잠깐 중단한 그의 얼굴 표정에는, 우주 본부 난방 시스템 점검이라는 노동의 흔적이, 누구든 길을 지나가다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아휴, 힘들어... 겨울만 되면 늘 이렇게 힘들지. 시스템 점검은 마법이랑 인술, 정령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으니, 하나하나 일일이 내 손으로 직접 해야 하지... 다른 대원들도 나처럼 쉬어가면서 하고 있으려나? 대장님께서도 좀 쉬어가면서 하셔야 할 텐데. 이럴 땐 사일런스랑 마린이 그립네. 걔네 둘이 이런 일에는 완전 최고였는데..."
고된 노동을 잠시 중단하고 자리에 앉아 푸념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친구이자 같은 "시큐리티 포스" 동료 대원이었던, 사일런스 루이스와 마린 박 대원을 그리워하는 알베르.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큐리티 포스" 대원 자리를 내려놓은 두 사람을 그리워하는 알베르의 얼굴 표정에는, 고된 노동에 힘들어하는 사람의 표정과 함께, 소중한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사람의 표정까지 드러나 있다.
그가 최근에 기억하는 사일런스와 마린 커플의 근황으로는, 그리폰 시티에서 신나게 포뮬러 레이스를 즐기고 있는 모습.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레이스 트랙을 질주하는 두 사람의 표정을 멀리서 지켜보고 돌아온 알베르는, 두 사람이 선택한 미래에 밝은 빛이 비춰주길 바라며, 그들이 눈치챌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자신이 여기에 왔었다는 흔적 하나조차도 남기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우주 본부에서 점검 중 휴식을 취하며, 옛 동료인 사일런스와 마린, 두 사람을 그리워하는 알베르의 표정에는, 어딘가 슬픈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알베르를 뒤로 하고, 다른 곳을 살펴보도록 하자.
대원들이 한창 난방 시스템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닌자 대원들 역시 본부 곳곳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 점검에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주 본부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은, 알베르가 언급한 것처럼 세심하고 정교하게 짜여져 있기에, 인술 같은 초능력으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조금 힘들고 번거롭다 해도, 사람의 손으로 직접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초능력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다.
"거기는 어떻소?"
"거의 다 끝나가오. 그쪽은 어떻소이까?"
"이쪽도 거의 다 됐소. 이걸 끝내고, 다른 대원 분들을 도와주러 가야겠소."
"알겠소."
닌자 대원들의 대화에 따라, 닌자 대원들이 맡은 구역은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닌자 대원들은 자신들이 맡은 구역 점검이 모두 끝나자, 다른 대원들이 점검을 진행 중인 곳곳으로 재빠르게 이동해, 대원들이 점검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의 시간이 흐르자, 우주 본부에 설치된 난방 시스템 점검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하루를 꼬박 바친 우주 본부 난방 시스템 점검 작전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대 승리로 끝이 났다.
대원들은 체력과 시간을 꼬박 바쳐 난방 시스템 점검을 완료하자, 다들 퇴근할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자기가 맡은 구역에 큰 대(大)자로 뻗어버렸다고 한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누군가에겐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더없이 힘든 계절이기도 하다.
아마 지금 우주 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겨울이라고 하는 계절이 정말 원망스러운 계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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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9화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시큐리티 포스의 난방 시스템 점검 에피소드를 써 보았습니다.
겨울철 난방은 중대사항이죠. 적절한 실내 온도는 정말 중요합니다. 음음. (강하게 끄덕끄덕)
모두 겨울철 감기 조심하시고, 이번 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