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
이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저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 위해 바쁜 발걸음을 움직인다.
누군가는 생업을 위해 바쁘게 뛰고, 누군가는 생업을 보내는 중 쉬는 날이 생긴 덕에, 오늘 하루 동안 시간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수많은 이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한 채의 집.
트와일라잇 시티의 프로 듀얼리스트 부부, 하림과 진청월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이 집에선, 오늘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아..."
"어때, 태양아? 아기 예쁘지?"
"응! 예뻐!"
"후훗. 태양이 너도, 이렇게 작은 갓난아기였을 때가 있었단다. 지금도 아직 아기이긴 하지만."
"헤헤헷! 아기, 예뻐!"
"그래. 태양이도 예쁘고, 도원이도 예쁜 아기야. 나중에 도원이가 태양이만큼 크면, 태양이 형이 도원이랑 잘 놀아줘야 한다?"
"응!"
아빠 현월, 엄마 하윤을 비롯한 가족들에게서 말을 배운 덕분인지, 이제는 제법 말을 곧잘 할 수 있게 된 태양.
아직은 짧고 간단한 대화밖에 할 수 없지만, 언젠가 태양도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많아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가족들과 원만하고 활발하게 대화하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청월의 품에 안겨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평화로운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는 도원을 바라보며, 언젠가 자신과 도원이 함께 즐겁게 뛰어놀 수 있게 될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태양.
사촌 형 태양이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이 순수하고 간절한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하림과 청월 부부의 아들, 도원은 세상 편안한 표정으로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잠을 청하고 있다.
도원이 잠을 자는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며, 잠을 청하는 도원을 향해 엄마의 포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청월.
옆에 있던 하림 역시 아들 도원이 자는 모습에 흐뭇함이 묻어 나오는 미소를 지으며, 태양과 도원을 번갈아 바라보며 아기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심도 깊게 이해하기 위해, 아내 청월의 품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는 도원의 배 쪽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고, 약 2초 간격으로 천천히 토닥토닥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잠에서 깬 도원을 돌봐주며, 동시에 현월, 하윤 부부와 함께 활발한 아기 무법자 태양과 또 다시 한바탕 추격전을 벌이는 하림.
이제는 이런 일상이 익숙해진 하림 네 가족은, 아기 무법자 태양이 저렇게 활발하게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 여유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태양이 제 풀에 지쳐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도원 역시 모유 수유와 트림을 마친 뒤, 기분 좋은 포만감을 느끼며 다시 잠에 빠져든 오후 시각.
하림과 청월 부부, 그리고 현월과 하윤 부부는 두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몸을 소파에 기대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회포를 풀기 시작했다.
"그 땐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지. 쿠리카라천동이랑 에지르라고 하는 정령이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너희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하니, 당황스러운 걸 넘어서 엄청나게 황당했지." (림)
"그러게 말이야. 걔네들 말로는, 아케루스가 만든 신비한 힘을 가진 여덟 개의 보물이 인간계에 있고, 그 보물이 있는 곳을 우리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지? 근데 우린 그 보물이 뭔지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까, 당연히 대답을 못 할 수밖에 없지." (청월)
"그래서 그 두 사람이 저희를 얼음 동상으로 만들어 죽이려고 했었죠. 그 때 벨 언니가 나타나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저희는 꼼짝없이 얼음 조각상이 되어, 그 자리에서 서서히 목숨이 사그라드는 고통을 맛봐야 했겠죠." (윤)
"[암흑 날개] 하샤신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나랑 준이, 키벨이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그 하샤신이랑 미캉코 신도처럼 말이지?"
"그렇지. 그 두 사람은 오빠랑 준이, 키벨이 일찍 발견한 덕에 운 좋게 살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만, 만약 우리가 그 두 사람처럼 되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얼음 안에서 숨이 멎어가는 고통이라니... 진짜 그 때 타이밍 좋게 나타난 벨 누나 덕에 살았지." (현월)
"그러게. 만약 우리가 얼음 조각상 신세가 되었다면, 도원이는 이 세상에 나오지 못 했을 지도..."
몇 달 전, 인간계에 있다는 보물을 찾기 위해 천동과 에지르라고 하는 정령이 갑자기 자신들 앞에 나타나, 다짜고짜 보물이 있는 곳을 말하라고 협박하던 날을 떠올리며, 그 날의 기억을 곱씹기 시작하는 두 쌍의 부부.
두 부부는 그 때 트레저 헌터로 소문이 자자한 "흑마녀 디아벨스타", 약칭 벨이라고 불리는 마녀가 자신들을 구해준 사실을 떠올리며, 만약 벨이 그 날 자신들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일어났을 끔찍한 일들을 떠올리며, 벨이 자신들을 도와준 일을 마음 속에 확실하게 각인하고, 자신들을 구해준 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깊게 새겨 넣었다.
이 사람들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러지?!
방해하지 말고 비켜.
아케루스가 만든 신비한 힘을 가진 여덟 개의 보물. 그 보물이 있는 곳을, 이 인간들이 알고 있을 지도 몰라.
천동, 에지르! 너희들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정말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 인간계에 흩어진 모든 보물을 모아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소원을 이룰 거야.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계.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우린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단단히 미쳤구나, 너희들...!!!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은, 날 만들어 낸 사악한 신, "아스트라이모나드"가 저질렀던 짓과 똑같아! 자신의 추악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무 죄 없는 이들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는 것! 그게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 "암흑 날개"가 저지른 짓들과 다를 게 뭐지?!
비켜. 이 이상 우리를 방해하면, 너도 이 자리에서 죽여 버리겠어.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하찮고 별 볼일 없는 생명들을 희생시키는 것 따위, 얼마든지 감수하겠어.
역겨워...!!! 지금 너희들에게선 토사물보다 지독하고 역겨운 냄새가 풀풀 풍기고 있어!!! 한 때 이 세상을 자기 발 아래 두고 지배하려 했던 사악한 신, 아트몬과 다를 것 없는 짓을 저지르려는 너희에게서, "구역질나는 사악함"이라고 하는 게 느껴진다고!!!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우릴 막을 생각이야?
당신이 우리를 막을 수 있어? "아스트라이모나드"의 파편에서 태어난 존재에 불과한 당신 따위가?
내가 너희를 막겠어. 토사물보다 지독한 "구역질나는 사악함"을 품고 있는 너희의 야망을, 내가 반드시 막아 보이겠다고!!!
벨과 아케루스, 하림 일행, 브레이크 일행이 그릇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보물을 모으려는 쿠리카라천동과 에지르에게 대항하는, 일명 "황금의 정신"이 빛나는 이야기.
그 날 있었던 일은 이 이야기가 아닌, 아마 다른 이야기에서 밝혀질 것이다.
확실한 것은, 천동과 에지르가 아케루스가 만든 신기한 힘을 가진 보물을 찾아 다녔다는 것과, 그 보물을 이용해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추악한 소원을 이루려고 했다는 것.
그리고 그 보물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트레저 헌터로 유명한 마녀 벨이 아케루스의 의뢰로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나선 것과, 여덟 개의 보물이 아무런 힘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저 허깨비만 가득 찬 평범한 보물이라는 사실이라는 것.
그리고 이 여덟 개의 보물을 찾아내기 위해, 천동과 에지르가 하림 일행을 포함해, 손으로 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인간들과 정령들을 습격하고 다녔다는 것.
쿠리카라천동과 에지르가 여덟 개의 보물을 손에 넣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추악하고 잘못된 욕망을 실현시키려 한 것과, 두 정령의 잘못된 욕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 벨과 브레이크 일행, 하림 일행의 이야기는, 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아무튼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하림 일행의 집에서, 하림과 청월 부부, 현월과 하윤 부부가 얼마 전에 있었던 일로 회포를 풀고 있을 무렵.
사람들이 흔히 천국이라고 부르는 이 세계에선, 빛의 신 아케루스가 오늘도 이 우주를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힘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세상에 아케루스가 원하는 "황금의 정신"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생겨날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우주에 뿌리를 내리는 "황금의 정신"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할 지, 그것 역시 신들조차 알 수 없다.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형태가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법이니, 아케루스가 바라고 있는 "황금의 정신"이 올곧게 이어질 지, 아니면 "황금의 정신"이 "구역질나는 사악함", 혹은 "칠흑의 의지"라고 하는 형태로 변질될 지는, 신들조차도 알 수 없는 영역에 속해 있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듯이, "황금의 정신"을 가진 이들 역시 언젠가 세상에 반드시 나타나는 법
마음 속에 "황금의 정신"이 올곧게 뿌리를 내린 이들이 세상에 나타나기만을 바라며, 이 이야기는 여기서 쉼표를 찍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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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79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외전에 연재될 것이라 추정되는 이야기를 일부 적어 보았습니다.
과연 황금의 의지는 이 팬픽에서 올곧게 자랄 수 있을 것인가...!!!!
그러면 이상으로 트와일라잇 스토리 시즌 2는 여기서 쉼표를 찍겠습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도 79화라는 긴 에피소드를 연재했는데, 독자 분들 모두 재미있게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트와일라잇 스토리의 연재자, 저 로이드온은 휴식기를 가진 뒤, 조만간 시즌 3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시즌 3도 시즌 2와 마찬가지로 일상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시즌 2 마지막화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시즌 3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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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가 생각보다 빨리왔네요. 다행인가? 뭔가 제가 생각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느낌이지만 아무튼 무사히 끝났군요. 인생아... 내 총집편은 언제 끝내고 또 외전은 언제 또 진행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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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천천히 하시길 바랍니다. 급하게 하면 되던 것도 안되는 법입니다. 외전 연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번 편 내용에 외전에 나올법한 내용들을 조금 넣어봤습니다. | 23.10.16 02: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