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의 황혼 초등학교.
이 곳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오늘도 신성한 교육의 장에서 여러 지식을 쌓으며, 언젠가 사회에 이바지할 사람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수업이 끝난 뒤, 이 학교에선 여러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례를 마치자마자 집으로 귀가하는 학생들도 있고, 운동장에 모여 축구나 농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여기, 황혼 초등학교에 설치된 여러 곳의 듀얼 필드 중 한 곳에서, 자신의 듀얼 실력을 연마하기 위해 듀얼 연습을 하는 두 학생의 모습이 보인다.
"아으... 진짜 미치겠네. 덱에 딱 한 장 넣은 [앤틱 기어 박스]가 왜 자꾸 첫 패에 잡히거나 드로우로 잡히는 건데..."
"민철이 넌 그래도 한 장이니까 나보단 낫지. 난 [PSY프레임기어 감마]랑 [PSY프레임기어 델타] 쓰려고 덱에 두 장 넣은 [PSY프레임 드라이버]가 자꾸 패에 잡힌다구."
"하아... 이거 우리 둘 다 덱 점검 좀 빡세게 해야겠는데? 민영아, 우리 일단 집에 가서 호철이 형이랑 수진이 누나한테, 덱에 한 장 넣은 카드를 최대한 잡지 않게 하는 법 좀 알려달라고 할까?"
"아서라. 수진이 언니는 지금 임신 중이어서 태교에 집중해야 하고, 오빠는 임신한 언니 도와주느라 바쁜 거 알잖아?"
"하긴 그렇네. 수진이 누나 케어해 주기도 바쁠텐데, 우리한테까지 신경쓰게 만들면 형한테 엄청 민폐긴 하겠다."
듀얼 필드에서 듀얼 연습을 하며, 자신들의 덱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자신들이 다루는 덱을 보다 더 여유롭게 다루고 싶어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
흰색의 티셔츠와 파란 멜빵 청바지, 발목 정도까지 오는 회색 양말로 포인트를 준 패션을 한 짧은 숏컷, 보기만 해도 그 안에 다이빙을 하고 싶을 정도로 똘망똘망하게 빛나는 갈색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소년의 이름은, 바로 트와일라잇 시티 프로 씬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 듀얼리스트, 김호철의 동생 중 남동생인 7살 소년, 김민철.
그 옆에 서 있는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소녀의 이름은, 바로 민철의 쌍둥이 동생이자, 쌍둥이 오빠 민철보다 약 3분 정도 늦게 태어난 호철의 여동생, 김민영.
기본 패션 틀은 민철과 같지만, 하늘 위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구름처럼 새하얀 티셔츠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멜빵 바지 색이 빨간색이며, 양말 색도 회색이 아닌 흰색에, 멜빵 양 쪽에는 빨간색 작은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귀여운 소녀이다.
이 쌍둥이 남매가 황혼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원래대로라면 아직 어린이집을 다녀야 했으나, 두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기엔 너무나도 뛰어난 인재였다.
듀얼 실력은 물론이고, 사교성도 좋으며,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고, 아직 가르쳐 주지 않은 것도 척척 잘 해낼 정도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도 빨랐다.
덕분에 쌍둥이 남매가 원래 다니고 있던 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들 중에는, 이 아이들이 어린이집에만 있기엔, 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재능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게 하여 어린이집에선 민철과 민영 남매의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민철과 민영 남매를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시행하는 월반 시험을 보게 하였다고 한다.
월반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민철과 민영은, 이후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황혼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지금은 황혼 초등학교 1학년 5반에서 뛰어난 사회성과 듀얼 실력을 자랑하는 쌍둥이 남매 듀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사람이 너무 완벽하기만 해선 재미가 없는 법.
듀얼 실력에선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민철과 민영 남매가 듀얼을 할 때마다 한 번씩 벌어지는 기현상이 존재한다.
두 사람이 듀얼을 할 때마다 일어나는 기현상은 바로, 패에 항상 [앤틱 기어 박스], [PSY프레임 드라이버] 등, 뛰어난 효율을 발휘하기 위해선 반드시 덱에 콕 박혀 있어야 하는 카드들이, 마치 자신들끼리 서로 짠 것마냥 듀얼 시작 직후 드로우한 첫 패에 잡히거나, 혹은 덱에서 드로우를 실행할 때마다, 덱에 콕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이 카드들이 드로우로 패에 잡히게 되는, 듀얼 도중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듀얼에서 절대 피할 수 없는 희대의 불상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듀얼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이런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니, 이 두 남매는 [앤틱 기어 박스]와 [PSY프레임 드라이버]라고 하는 카드들에게 무슨 원수라도 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품었고, 듀얼을 할 때마다 덱에 있어야 하는 카드들이 매번 드로우로 패에 잡히니, 두 남매에게 있어 이 카드들은 제발 덱에 있어 달라고 간절하게 빌어야 하는 애증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카드들이 덱에 있어 준 덕에 덱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듀얼을 승리로 이끌어 준 상황 또한 많았기에, 이 카드들을 함부로 덱에서 빼자니 덱 순환과 퍼미션 무브에 제약이 걸릴 것이 뻔하여, [앤틱 기어 박스]와 [PSY프레임] 카드들을 덱에서 빼지 않고 쭉 이어 나아가는 민철과 민영 남매.
민철이 사용하는 덱은 레벨 5의 땅 속성, 기계족 몬스터가 중심을 이루어, 엑시즈와 링크로 상대를 압박하는 [무한기동] 덱과,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등의 업무를 해내는 소방대 컨셉의 덱, [R-ACE(레스큐 에이스)] 덱, 그리고 형 호철과 똑같은 덱인 우주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며, 우주의 평화를 수호하는 성스러운 별의 기사단, [테라나이트] 덱과 [세이크리드] 덱이 있다.
그리고 민영이 사용하는 덱은, 상대의 마법, 함정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몬스터들의 압도적인 스탯과 효과 등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앤틱 기어] 덱과, 오빠 호철이 다루는 덱과 똑같은, 우주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천사, [홀리나이츠] 덱, 끝 없이 펼쳐진 은하와도 같은 강력한 힘과 견제력을 자랑하는, 전설의 듀얼리스트 "카이트"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덱, [갤럭시] 덱, 마지막으로 평화롭고 즐거운 과자 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활약을 감상할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마돌체] 덱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 가지고 있는 덱들을 단련하기 위해, 종례가 끝나면 듀얼 연습에 매진하는 날이 잦았고, 덕분에 황혼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두 남매의 듀얼에 압도되는 날이 많다고 전해진다.
물론 하준과 키벨 역시 이 두 사람과 맞붙은 적이 있으며, 서로 트와일라잇 시티의 한 듀얼 필드에서 듀얼 실력을 같이 연마하기도 하는 등, 네 명의 소년 소녀는 오늘도 듀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황혼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네 명의 소년과 소녀를 가리켜 말하기를, "언젠가 이 트와일라잇 시티의 정상에 오를 상(狀)을 가진 4총사"라고 한다.
이 네 명의 소년과 소녀가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정상에 오를 수 있을 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주말을 알리는 토요일이 찾아왔다.
어김없이 듀얼 필드에 모여 듀얼 훈련을 하고 있던 하준과 키벨, 그리고 민철과 민영 남매.
네 사람은 오늘도 서로가 가지고 있는 덱에 대한 피드백들을 아낌 없이 주고 받으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듀얼 택틱스를 더욱 열심히 갈고 닦을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역시 [PSY프레임] 카드들은 내가 다루는 덱에서 빼야 하려나..." (민영)
"굳이 뺄 필요는 없지만, 다른 카드를 넣어서 덱 순환을 더 원활하게 하면 좋긴 하겠지." (키벨)
"하... 진짜 [무한기동] 덱에 딱 한 장 넣은 [박스]는 왜 이렇게 패에 잘 잡히는 거람..." (민철)
"하하하... 이건 나도 뭐라 말을 못 할 것 같은데..." (준)
오늘도 훈련 도중 패에 잡혀버린 [PSY프레임 드라이버]와 [앤틱 기어 박스] 카드를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제발 덱에 있어 달라고 간절하게 바라기만을 벌써 수십 번이나 반복하는 민철과 민영 남매.
듀얼에서 저 카드들이 패에 잡히게 된다면, 특별한 방법이 없는 한 패에서 계속 썩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에, 민철과 민영 남매를 포함한 모든 듀얼리스트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덱을 원활하게 굴리기 위해 딱 한 장, 많아도 두 장까지만 넣은 [PSY프레임 드라이버]와 [앤틱 기어 박스]는 제발 덱에만 있어 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비는 나날이 일상처럼 일어나곤 한다.
듀얼리스트들이 이렇게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도, 그 기도가 무색하게 두 카드가 패에 잡히는 상황은 매우 자주 일어나곤 한다.
덕분에 덱을 구축할 때 [PSY프레임 드라이버]와 [앤틱 기어 박스]를 덱에 넣은 듀얼리스트들은, 오늘도 눈물로 쓴 잔을 들이키며 듀얼을 하는 나날을 보낸다나, 뭐라나.
아무튼 이렇게 네 명의 소년과 소녀 듀얼리스트가 서로의 듀얼 택틱스를 단련하고 있는 순간.
마치 "시큐리티 포스"의 닌자 대원들과도 같은 분위기를 띠며,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로제와 앤은, 항상 지참하고 다니는 캠코더를 꺼내, 귀여운 꼬마 듀얼리스트들이 듀얼 훈련을 하는 모습을,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눈에서 불꽃을 이글거리며, 캠코더 안에 단 한 컷이라도, 0.1초라도 더 담아내기 위해, 마음 속에 잠자고 있는 사진사(라고 쓰고 로리콘, 쇼타콘이라고 읽는다.)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두 여인이 귀요미 넷의 듀얼 훈련 장면을 캠코더에 담으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 때.
로제와 앤 뒤에 서 있는 오리피아와 바르바스, 그리고 스카일러와 로벨리아는, 로제의 쇼타콘이라고 하는 취향에 이젠 그러려니 하며, 마치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수도승처럼 로제와 앤의 쇼타콘 기질이 식어 사그러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앤의 쌍둥이 오빠인 로드리고 역시, 동생이 마음 속에 조용히 간직하고 있던 로리콘, 쇼타콘 기질이 뒤늦게 발현된 것에 완전히 해탈한 반응을 보이면서, 앤과 로제가 얼른 캠코더를 내려놓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로리콘, 쇼타콘이라고 하는, 남들보다 조금 많이 특이한 취향이 과하게 발현된 앤과 로젤리아.
이 두 여인의 좀 많이 특이한 취향이 불사르고 있는 불꽃이 사그라드는 날은, 과연 올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작가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고,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아마 이 특이한 취향이 사그라지기만을 바라는 날이 빨리 오기만을 바라는 것이, 그나마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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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75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시즌 1에서 호철이의 입을 통해 언급만 되었던 쌍둥이 남매, 민철이와 민영이 남매를 등장시켜 보았습니다.
듀얼리스트에게 있어 숙명과도 같은, 덱에 있어야 하는데 꼭 패에 잡히는 [PSY프레임 드라이버]와 [앤틱 기어 박스]...
민철이와 민영이가 듀얼을 할 때마다 벌어지는 이 기현상에 대해선, 아마 많은 독자 분들께서 공감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내라, 쌍둥아...!!! 굳세어라, 쌍둥아...!!!!
그럼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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