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
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저마다의 일상을 보내기 위해 바쁘게 발을 움직인다.
그리고 이 거대한 도시에 위치한, 수많은 프로 듀얼리스트를 포함한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한 명문 학교, 황혼 중학교.
이 명문 학교에선 오늘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한 데 어우러져,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대화의 장, 동창회가 개최될 예정이기에, 수업이 끝나고 동창회에 참석할 의향이 가득한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수업이 모두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두 눈동자에서 희망이 가득 찬 별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예정된 정규 수업 시간과 종례를 모두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오늘 있을 동창회를 기대하며 학교에 남아 동창회 준비를 돕는 학생들의 모습이 번갈아 지나가는 황혼 중학교.
학생들은 동창회 개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일부 졸업생들과 함께, 오늘 있을 동창회를 보다 즐거운 날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OK! 테이블 상태도 아주 깨끗하고, 조명이랑 장비들도 모두 이상 없음!"
"좋아! 이제 동창회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건가?"
"혹시 모르니까, 동창회 시작 전까지 점검 계속 하자!"
"라져 댓!"
오늘 동창회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총괄 팀장, 황혼 중학교 졸업생 강유철의 진두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졸업생과 재학생들.
이들의 열정 넘치는 숭고한 땀과 노력 덕에, 황혼 중학교 동창회는 무사히 막을 올릴 수 있었다.
교실에서 고기와 채소, 음료를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황혼 중학교의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동창회가 시작된 지 약 10분 정도 지난 뒤, 졸업생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교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문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낸 네 명의 사람이 있었다.
언뜻 봐도 아름답고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도 같은 두 쌍의 남녀 커플.
두 커플을 본 학생들은 화들짝 놀라긴 하였으나, 이내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얘들아, 나 왔다!!!"
"리, 림이?! 림이다!!!" (유철)
"나도 왔어!"
"어머, 청월아!!!" (졸업생 1)
"우리도 왔어!"
"호철아! 거기에 수진이까지!" (졸업생 2)
"어서 오십쇼, 선배님들!!!"
"그래! 네가 바로 도철이구나? 유철이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
"형한테 무슨 이야기를 들으신 거에요?"
"유철이가 그러던데, 네 손재주가 엄청 좋다고! 유철이도 학교 실습 시간 때 그 손재주로 매번 1번이랑 2번 쏙쏙 골라서 뽑았는데!"
"형만큼은 못 해요. 형은 황혼 중학교 재학생들 사이에서 타짜 선배, 뱀 선배라는 별명으로 유명하고, 또 그 손재주 살려서 D-휠 전문 센터에서 일하고 있잖아요. 전 저희 형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요."
"아우야, 너무 겸손해 할 것 없다! 너도 이 형처럼, 네 손재주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야!"
"그랬으면 좋겠네."
동창회에 도착한 황혼 중학교 전설의 미남 미녀 커플, 하림과 청월 부부, 그리고 호철과 수진 부부에게 반갑게 환영 인사를 나눈 뒤, 테이블에 마련된 형형색색의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황혼 중학교의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청월은, 어느덧 세상에 발을 내딛게 될 날까지 석 달 정도 남은 자신과 하림의 사랑의 결실,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배를 따뜻하게 쓰다듬어 주면서,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한창 수다를 떨고 있었다.
"청월아, 너랑 림이의 사랑의 결실이 세상에 발을 디딜 때까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다고 그랬지?"
"이제 석 달 정도 남았어. 처음에는 열 달이라는 시간을 언제 기다리나... 싶었는데, 막상 출산 예정일이 거의 코 앞으로 다가오니까,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부럽다... 우리도 림이처럼 잘 생기고 성격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예쁜 아이 낳아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우리는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한참 남았잖아? 림이랑 청월이는 중학생 때부터 스무 살에 결혼하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 또 서로가 서로의 곁에 영원히 있고 싶어서, 스무 살 찍자마자 빠르게 결혼했지만, 우리도 청월이랑 똑같이 스무 살에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진 않았잖아?"
"하하하... 그건 그렇지."
"그래도, 난 결혼까진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과 연애는 해 봤으면 좋겠다."
어느덧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들어 크게 불러 온 청월의 배를 바라보며, 자신들의 결혼과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황혼 중학교 출신 여인들.
청월과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던 여인들은, 호철 옆에 앉아 음식을 즐기고 있는 수진을 바라보며, 수진에게도 혹시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마치 무언가를 발견한 미어캣 무리처럼 수진의 곁으로 쪼르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수진아!"
"어, 응."
"림이랑 청월이는 이제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혹시 너랑 호철이한테는 좋은 소식 없어?"
"하하... 그 소식이 궁금했구나."
"하긴, 얘네 입장에서 우리 부부에게 좋은 소식이 있는지, 없는지가 궁금하긴 하겠다."
미어캣 무리처럼 자신들의 곁으로 쪼르르 달려와,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눈망울을 반짝이는 여학생들을 바라보며, 이들에게 무어라 말을 해야 좋을 지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는 호철과 수진 부부.
약 15초 후, 수진은 잠시 헛기침으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이 곳에 모인 모든 학생들이 화들짝 놀랄 만한, 매우 충격적인 소식 하나를 전해 주었다.
"나, 지금 임신 5주 차야."
"뭐... 뭐어어어어어?!"
"수진아... 너도 임신했다고?!"
"어. 여기에 오기 전에 호철이랑 같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임신 5주 차라고 말씀하셨어."
"정말이야?!"
"호철아, 그게 사실이야?!"
"어. 그동안 치룬 합방의 결과가 드디어 빛을 봤지."
"뭣이라?!"
"호철이랑 수진이네도 아이가 생겼다고?!"
"야, 이건 진짜 대박이다!!!"
수진이 현재 임신 5주 차라는, 여기 있는 모두를 깜짝 놀래키는 기쁜 소식을, 다른 누구도 아닌 수진 본인의 입에서 듣게 된 졸업생들은, 다들 그 자리에서 한 팔은 위로 올리고, 다른 팔은 아래로 내리는, 일명 상상도 못 한 정체 포즈를 취하며 경악을 금치 못 했다.
학생들의 이 격한 반응에 쑥쓰러워하며, 재학생들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수위를 조절한 자신들의 합방 일대기를 이야기하는 호철과 수진 부부.
하림과 청월 부부는 학교로 오는 길에 호철과 수진 부부에게 필터링 없는 버전의 합방 일대기를 들은 기억이 있기에, 수위를 조절한 호철과 수진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피식 하는 소리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이 늘어놓는 수위 조절 버전 합방 일대기를 경청하였다.
황혼 중학교에서 개최된 동창회는,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기분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무튼 황혼 이야기는 실제 건전한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에 외설은 일절 없다!!! 고우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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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집편 에필로그)
"야, 천동!!!"
"아, 왔네."
글레이브 하우스에 찾아온 손님을 보자마자, 마치 언젠가 올 것임을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무미건조하게 대답하는 천동.
한쪽으로 단정하게 묶은 쪽빛 머리의 미녀 기록자, 아스테리스크는 자신을 잘 생긴 남자 밝히는 헤픈 여자로 만든 쿠리카라천동에게 버럭 화를 내며, 자신은 방송에서 외모 칭찬을 했다면 했지, 절대로 깎아내리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강하게 어필해 보였다.
아스테리스크가 화를 내건 말건 관심을 일체 주지 않고, 아스테리스크가 말하는 것들을 모두 두 귀로 흘려 버리는 쿠리카라천동.
이후 천동은 그 특유의 무미건조한 말투로 "그런갑다~"하며 이 상황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반응을 보였고, 천동의 무미건조하고 성의 없는 반응에 아스테리스크는 머리 끝까지 차 오른 화를 분출하며, 쿠리카라천동의 귀에 아주 선명하고 커다란 목소리를 때려 박아 주었다.
아스테리스크가 그러던지 말던지, 그저 무미건조한 반응만을 보이는 쿠리카라천동.
아스테리스크는 천동의 귀에 최소 120 데시벨은 되어 보이는 큰 소리를 때려박고, 천동은 아스테리스크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무미건조하게 반응하는 이 상황을, 글레이브와 벨, 그리고 바이올렛은 그저 조용히 지켜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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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72화 연재 완료!!!
추석 연휴는 다들 즐겁게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편 마치고 마듀랑 포켓몬 랭크 등반하러 가야겠네요.
아무튼 트와일라잇 스토리는 실제 건전한 이야기이며, 따라서 외설은 일절 없습니다! 고우랑가!!!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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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요즘 시대에 스무 살에 결혼하고 가족 계획 세우는게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하지만 지현 양도 저 현장에 있었습니다. 지현 양만 있는 게 아니라, 외전에서 나왔던 그 인물들 전부 본편에 나온 동창회에 참석했습니다. 아, 안티아는 이 시기가 앨범 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기여서, 앨범 준비하느라 참석 못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ㅠㅠ | 23.09.30 21: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