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시원하다... 하여튼 그 악녀는 도움 되는 구석이라곤 단 하나도 없어요."
자신의 연구실 모니터 화면에 뜬 리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애칭인 "리스"를 사용하지 못 하게 한 희대의 악녀, 리스를 향해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퍼부은 아스테리스크.
이후 아스테리스크는 리스로 인해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화를 식히고, 다시금 침착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려 하였다.
"좋아, 그럼 이야기를 다시 이어 나가 보도록 할 게. 암흑 날개가 거듭된 실패로 루샬카를 버림패로 쓰고, 루샬카가 앉아있던 장로 자리에 앉을 새로운 인물로 리스를 영입한 이야기까지 했지?"
"지금부터 암흑 날개와의 싸움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를 거야. 모두 밝은 곳에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방송을 시청해 줘☆"
"그럼 지금부터 다시 이어지는 우주 대 천재 미소녀! 아스테리스크 님의 황혼록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즉, 총집편이야☆"
※※※※※
"루샬카가 앉아있던 장로 자리에 들어온 새로운 장로, 리스. 그녀는 정령계에서도 악명이 자자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불리는 악녀야."
"이 악명 높은 리스가 암흑 날개의 새로운 장로 자리에 들어온 이후, 잠깐 동안은 평화롭고 잠잠한 나날이 이어졌어. 이 잠깐 동안의 평화에서, 호철이랑 수진이가 서로에게 꽂혀 있던 연애 플래그를 회수하고, 황혼 중학교의 두 번째 꽃미남, 꽃미녀 커플로 이어져, 닭살 돋는 애정 행각을 보여주지. 물론, 이 애정 행각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지 않게 하는 선에서 얌전하게 하지."
"호철이와 수진이도 연인이 되다니, 역시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애들이 연인으로 이어지니까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지? 림이랑 청월이도 그렇고, 역시 순애는 정말 좋은 거라니까."
자신의 눈 앞에 설치된 여러 대의 모니터 화면에 호철과 수진 커플이 연인이 된 그 날의 장면을 띄우며, 순애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풋풋함, 순수함을 예찬하는 아스테리스크.
이 이야기를 적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아마 아스테리스크는 순애를 좋아하는 순애 마니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본다.
그렇게 한동안 입에 침이 마를 새 없이, 순애라는 장르를 예찬하던 아스테리스크는, 자신이 해야 할 본분을 자각하고, 버튼을 조작해 모니터 화면을 다른 화면으로 변경하였다.
"호철이와 수진이가 연인으로 이어지고, 잠깐 동안 소강 상태였던 암흑 날개와의 싸움은, 어느 날 다시 시작되었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이 두 대도시에 잠입한 암흑 날개 조직원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도시 이곳저곳으로 움직이지."
"하지만 조직원들은 얼마 못 가 듀얼리스트들과 경찰 연합 대원들에게 발견되고, 듀얼에서 꼴 사납게 패배해 은팔찌를 차고 교도소로 이동하는 조직원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해."
"하지만, 리스는 조직원들이 체포되는 것에는 일말의 신경도 쓰지 않아. 왜냐고? 아까 내가 말한 것처럼, 리스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희대의 악녀이자 매드 사이언티스트였으니까. 도시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조직원들이 입수한 정보를 뒤적이던 리스는, 우연히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찍혀 있는 사진을 발견해. 사진에 찍혀있는 금발의 미소녀를 본 순간, 리스는 사진 속 소녀가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퍼즐 조각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는 사람들까지 소름 끼칠 정도로 구역질나는 사악함이 풀풀 풍기는, 흔히들 말하는 썩은 미소, "썩소"를 짓지."
리스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조직원이 가져온 루시의 사진을 보며,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기 위한 체크메이트, 마지막 한 조각의 퍼즐이라는 생각에 썩소를 지었던 날의 화면을 띄우며,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고 구역질이 나는 사악함을 풍기는 리스에게 경멸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아스테리스크.
아스테리스크는 애써 침착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며, 리스가 루시를 확보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에 옮긴 바로 그 날의 장면을 모니터 화면에 띄워 보였다.
"리스는 리나 시티의 미소녀 듀얼리스트, 루시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기 위해, 조직원 한 명을 리나 시티에 파견해. 조직원에겐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리스의 목적은 루시, 그리고 루시의 몸 안에 있는 신성한 숲을 수호하는 일족의 무녀, "이브"의 영혼."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이 절호의 기회를, 리스 입장에선 절대 놓치기 싫었겠지. 그래서, 어느 조직원을 보내, 사진 속에 찍혀 있는 미소녀, 루시를 자신에게 데려 오라고 임무를 내렸어. 명령을 받은 조직원은 리나 시티에 잠복해, 루시가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지."
"루시는 오늘 스케줄이 없는 날이라, 학업과 프로 듀얼리스트 스케줄을 병행하던 날에서 잠깐이나마 해방되었다는 사실에 쾌감을 느끼고, 트와일라잇 파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게 돼. 루시가 트와일라잇 파크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조직원은, 루시보다 한 발 앞서 트와일라잇 파크에 도착해, 루시를 납치할 절호의 타이밍만을 노리고 있었지."
"그리고 얼마 뒤, 루시가 트와일라잇 파크에 모습을 드러내자, 조직원은 어둠의 신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고, 루시를 납치하기 위해 움직이려 해. 하지만 이 자의 루시를 납치하기 위한 계획은, 난데없이 나타난 훼방꾼들 때문에, 실행에 차질을 빚고 말았지."
"그 훼방꾼들이 누구냐면, 바로 오늘 데이트를 위해 트와일라잇 파크를 방문한 트와일라잇 시티의 선남선녀, 미소년과 미소녀 커플! 림이와 청월이, 호철이와 수진이 커플이었어! 그리고 리나 시티의 선남선녀 프로 듀얼리스트 커플! 브레이크와 스트 커플도 있었지!"
"아아... 이 아름답고 순수한 순애 커플들... 아차, 지금 심각한 이야기 중이었지! 순애 예찬은 잠깐만 뒤로 미뤄둬야겠다."
세 쌍의 선남선녀 커플의 등장에 다시 순애를 예찬하는 모드에 들어가려다, 자신이 지금 심각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후다닥 정신줄을 부여잡는 아스테리스크.
아스테리스크는 자신이 좋아해 마지 않는 순애 예찬을 잠시 뒤로 미룬 뒤, 진지한 톤으로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조직원은 일단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훼방꾼들이 루시 곁에서 멀리 떠날 때를 기다리기로 해. 그러면서도 은밀하고 신속하게, 루시의 뒤를 쫓았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루시를 붙잡아 리스 앞으로 데려다 놓는 것이니까."
"시간이 좀 지나고, 급한 볼일 때문에 세 커플이 모두 루시 곁에서 떨어지게 돼. 암흑 날개 조직원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마취약을 묻힌 손수건으로 루시의 입을 틀어막고, 루시를 기절시킨 뒤 어깨에 들쳐메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아지트로 돌아가려 해."
"그 순간,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온 세 커플은, 루시가 암흑 날개 조직원에게 납치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조직원이 루시를 납치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조직원을 붙잡아. 조직원은 여섯 명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달라붙는 걸 간신히 떼어내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텔레포트 장치의 버튼을 눌러,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악의 조직, 암흑 날개의 아지트로 돌아가려 하지."
"여섯 명의 듀얼리스트는 루시가 암흑 날개에게 붙잡혔다는 사실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해.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해결되는 건 없겠지? 브레이크가 시큐리티 포스에게 연락을 넣은 뒤, 루시를 납치한 암흑 날개 조직원의 위치를 추적하려고 하지."
"다행히 호철이가 몸싸움 도중 암흑 날개 조직원에게 작은 GPS 장치를 붙여놓은 덕에, 암흑 날개 조직원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 시큐리티 포스 본부에서 소식을 듣고 급파한 알베르,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에 협력하고 있는 령사들과 윈다가 도착하자, 회포를 풀 시간 따위 없이, 곧바로 루시를 납치한 조직원의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해."
"호철이의 GPS가 가리키고 있는 위치는, 바로 인적이 드문 어느 골목. 루시를 납치한 암흑 날개 조직원을 발견한 듀얼리스트들과 정령들은, 곧바로 그에게 달려들어 머릿수의 힘으로 조직원을 가볍게 제압하고, 이후 알베르가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우주 본부로 압송하지."
"조직원의 마취제 약효가 꽤 셌는지, 루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 루시의 모습을 본 빛의 령사, 라이나가 [홀리 엘프의 축복] 주문을 사용해, 긴 잠에 빠져있던 루시를 깨우게 돼. 긴 잠에서 일어난 루시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친구들과 회포를 풀지."
"그리고 루시는 자신이 납치당할 뻔 했다는 사실에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리나 시티에 잠입한 암흑 날개 조직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돼. 이들은 리스의 명령을 받고 루시를 납치하기 위해 루시를 끈질기게 추적하지."
"루시는 암흑 날개 조직원들을 간신히 따돌리고, 구석진 골목에서 자신이 왜 암흑 날개에게 노려지고 있는지 생각하지. 루시는 이 때까지만 해도 이브라는 무녀의 영혼이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걸 몰랐으니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
"아무튼 루시는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이 근처에 없다는 걸 파악하고, 골목에서 빠져나와 다시 도망을 치려고 해. 그 순간, 루시 앞에 알베르가 나타나, 의도치 않게 루시를 놀래키지."
"알베르는 그 특유의 능글맞은 말투로 루시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렸어. 알베르가 "다크니스"라는 이름과 팔에 차고 있는 선명한 증거, 시큐리티 포스의 표식을 보여주자, 루시는 알베르가 정말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다크니스"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화들짝 놀랐고, 알베르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능글맞게 루시를 놀리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그러다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알베르와 같이 있는 루시를 발견하자, 알베르는 루시와 함께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로 귀환해. 우주 본부에서 암흑 날개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이유와, 자신이 그동안 모르고 있던 사정을 듣게 된 루시는, 자신의 몸 안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신성한 숲을 수호하는 일족의 무녀, 이브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대화를 나누는 이브와 루시는, 서로가 너무나 똑같은 성향을 가진 것을 파악하고, 이내 서로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어. 외모부터 일단 똑같이 생겼고, 위로 오빠 한 명을 두고 있고. 아, 크기는 루시가 이브보다 훨씬 더 크ㄷ... 어머,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람! 이런 주책맞은 입!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 외설스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어!"
루시와 이브를 번갈아 바라보며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말하려던 찰나, 외설스러운 말이 튀어나오려던 자신의 입을 때리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씩(?) 주책이 심해지는 자신의 성격을 자책하는 아스테리스크.
이후 아스테리스크는 리스가 루시를 납치하기 위해 조직원들을 계속해서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로 파견하고, 뒤로는 두 대도시 주변에 위치한 일곱 개의 도시들로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포위하여, 두 대도시의 숨통을 천천히 조여 나가는 작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스는 루시를 납치하기 위해 조직원들을 끊임없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에 파견했어. 루시가 우주 본부에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어차피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암흑 날개 조직원들은 그저 자신의 장기말, 버림패에 불과했으니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두 대도시 주변에 위치한 일곱 개의 도시들을 점령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포위해 서서히 말려 죽이는 그물망을 만들어 냈지."
"암흑 날개가 점령하려 한 일곱 개의 도시는, 루나 시티, 문라이즈 시티, 크리거 시티, 그리폰 시티, 로엔그린 시티, 오비탈리 시티, 수울즈콰리터 시티. 이 일곱 개의 도시엔 리스가 만든 "성유물"이라 불리는 흉물들이 떨어지고, 리스는 그 "성유물"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도시 시민들을 자신의 노예로 만드는, 구역질나는 사악함이 풀풀 풍기는 작전을 실행하지."
"자신들이 번번이 임무에서 실패한 업보로, 하급 조직원이 되어 개만도 못한 신세로 전락해 버린 케스퍼, 에리카, 그리고 라이카. 이들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푸대접 때문에, 이미 신앙심이고 뭐고 마음 속에서 완전히 갖다 버린 지 오래였어. 그래서 시큐리티 포스에게 항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몸 담고 있던 암흑 날개에 관한 자료들을, 먼지 한 톨까지 싹싹 긁어모아 암흑 날개 아지트를 빠져 나와. 그리고 그 정보들을 가지고 트와일라잇 시티에 나타나, 자신들을 발견한 시큐리티 포스에게 백기를 휘날리며,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순순히 교도소로 가게 되지."
"시큐리티 포스에게 항복한 암흑 날개의 조직원, 케스퍼, 에리카, 라이카에게서, 리스가 두 대도시를 포위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알베르는, "성유물"이 떨어진 일곱 개의 도시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비밀스럽게 파견해, 리스가 마수를 뻗은 일곱 개의 도시를 조사하라고 명령하지."
"전직 깃털 삼 인방이 가져온 정보대로, "성유물"이 떨어진 일곱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은, 모두 리스와 "성유물"의 노예가 되어 있었고, "성유물"의 빛을 쬐지 않은 사람들은, "성유물"의 빛에 세뇌된 사람들에게 하루가 머다 하고 폭력을 당하는 나날이 계속 되었지."
"이 소식은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두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듀얼리스트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어. 이들은 아케루스 파크에 모여 포위망을 뚫을 방법을 강구하던 중, 브레이크는 리나 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그 분"이라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알고 있을 거라며, 리나 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그 분"이라고 불린 사람을 찾아가게 돼."
"브레이크의 입에서 나온 "그 분"의 정체는, 바로 2년 전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와의 싸움을 마치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에서 은퇴해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전직 시큐리티 포스 대원, "시리우스 최"!!! 시리우스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환대하며, 자신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지. 그 방안은, 바로 "작은 균열 하나도 놓치지 말고, 그 균열을 이용하라."는 거였어."
"시리우스는 암흑 날개라는 거인이 세력을 확장하는 걸 지금 당장 막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하지만 암흑 날개라는 거인이 세력 확장에만 신경 쓰느라 자신의 몸에 나 있는 상처들을 무시한다면, 그 상처들이 쌓이고 쌓여 거인의 몸을 잠식하고, 끝내 거인은 세력 확장에만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몸에 쌓이고 쌓인 상처로 인해, 머지 않아 바닥에 쓰러지게 된다고 말하지."
"그리고 시리우스는, 그 균열을 만들어 줄 사람이 누가 있을지 떠올리다가, 마리아가 떠올린 "그 자"를 이용하기로 해. "그 자"의 정체는, 바로 2년 전 싸움이 끝나고 우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자신이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남자. 애프터라이프의 "신의 세 심장" 중 한 사람이자, "영웅"들 편에 있는 아케르나, 알파드, 마리아, 그리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페르세포네와, 시체가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버린 애프터라이프의 협력자, 알레이스터를 제외하면, 현재 유일하게 살아있는 애프터라이프의 중핵은, 바로 플루토스 한 사람 뿐이었으니까."
"시리우스는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바로 알베르에게 연락을 넣어, 플루토스를 암흑 날개 쪽에 잠입시키라는 부탁을 하게 돼. 지금 시리우스는 민간인이니까, 현역 시큐리티 포스 대원인 알베르에게 명령을 할 순 없지. 알베르는 선배의 말에 플루토스를 만나려 가려다, 리스의 포위망을 뚫기 위한 대책을 구상하느라 몸에 쌓인 피로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리에 쓰러지게 되지."
"알베르를 침대에 눕히고 선배 대원들에게 찾아가는, 시큐리티 포스의 신입 요원, 댄디와 후우리. 두 사람 다 정령계에서 찾아온 정령이야! 댄디는 멋드러진 나선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한 대원이고, 후우리는 한 때 미캉코 가문의 무녀였지만, 가문에 묶이는 것을 싫어해 가출하고, 알베르의 제안에 댄디와 같이 시큐리티 포스의 일원이 된 미소녀 정령이야!"
"두 사람은 선배들에게 찾아가, 원래는 알베르가 해야 했던 임무를 자신들이 하게 된 사정을 이야기하고, 플루토스를 만나기 위해 선배들과 함께 교도소로 이동해. 플루토스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보자마자, 사형 집행이라도 하러 왔냐며 까칠하게 굴었지만, 대원들에게서 작전을 전해들은 뒤에는, 자신이 기꺼이 암흑 날개의 균열이 되어 주겠다고 말하지."
"플루토스는 어차피 자신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지만, 자신이 몸 담았던 애프터라이프에 직접 마침표를 찍고 싶다며, 그래야 저승 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편할 것 같다고 말해. 의외로 순순히 플루토스의 협력을 얻어낸 시큐리티 포스는, 플루토스를 암흑 날개 조직원으로 위장시켜, 루나 시티에 위치한 암흑 날개의 아지트에 잠입시키는 한 편, "성유물"이 떨어진 일곱 개의 도시 중, 암흑 날개의 아지트가 자리하고 있는 루나 시티를 제외한 그리폰, 크리거, 로엔그린, 문라이즈, 오비탈리, 수울즈콰리터. 이 여섯 개의 도시에 여섯 령사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파견하여, 리스의 사악한 의지가 깃든 흉물, "성유물"을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지."
"리스가 떨어뜨린 여섯 개의 "성유물"은, 령사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활약으로 그 자취를 감추게 돼. 수울즈콰리터 시티에 떨어졌던 "성개"라고 불린 "성유물"은, 아우스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성개"를 지키고 있던 "용자", 노엘르를 제압하고 체포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뒤에 갑자기 나타난 "베르트랑"이라는 암흑 날개 조직원에 의해 아우스가 제압 당하고, 뒤에 나타난 시큐리티 포스 신입 대원, "김철수"라는 대원이 베르트랑을 제압한 뒤, 수울즈콰리터 시티에 파견되었던 다른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성개"를 파괴하게 돼."
"이렇게 해서 여섯 개의 "성유물"을 파괴하고, 여섯 개의 도시의 협력을 얻어낸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리스가 계획한 도시 포위망 작전은, 오히려 암흑 날개의 아지트가 존재하는 루나 시티가 다른 여덟 개의 도시에 포위되는, 리스 입장에선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지."
리스가 계획한 "성유물"을 이용한 도시 포위망을 뚫어내고, 반대로 루나 시티를 포위하게 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해 주는 아스테리스크.
아스테리스크는 리스가 괴로워하며 샨데비스타 시티에 머리를 식히러 간 당시의 장면을 모니터 스크린에 띄우며, 모니터에서 머리를 식히고 있는 리스를 향해 아주 고소한 깨소금 맛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지옥에서 계속 고통이나 받고 있으라는, 자신의 애칭을 쓰지 못하게 만든 악녀 리스를 향해 온갖 한이 서린 악담을 퍼부어 주었다.
잠시 후, 리스를 향한 한 맺힌 악담 세례를 끝낸 아스테리스크.
그녀는 버튼을 조작하여 암흑 날개와의 후반전이 벌어지는 장면을 모니터 스크린에 띄우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다시금 이야기를 시작했다.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 여기까지 온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암흑 날개와의 싸움! 그 후반부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리스를 향한 악담 세례를 끝내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뒤, 자신의 영상을 보고 있을 시청자들을 향해 상큼한 표정을 날리며 감사 인사를 날리는 아스테리스크.
그녀는 모니터 스크린에 오벨 대표의 인터뷰가 있던 그 날의 장면을 띄우고,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암흑 날개와의 싸움이 다시금 잠깐 동안의 소강 상태에 들어간 뒤, SEM 컴퍼니의 CEO, 오벨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 그 역시 2년 전,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와의 싸움에서 "영웅"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또 다른 "영웅"이야."
"오벨 대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업무를 보던 중이었어. 그 때 자신의 앞에 알베르가 나타났고, 오벨은 오랜만에 옛 친구 알베르를 만나 그 동안 있었던 회포를 풀었어. 알베르는 친구인 오벨 대표의 숙부, 샤키르 나셸이 지금 암흑 날개의 "대장로" 자리에 앉아, 지금의 암흑 날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지. 이 소식을 들은 오벨 대표의 마음은 어땠을까? 자신의 혈육이 자신과 척을 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벨 대표의 마음이 어땠을 지, 나로썬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 같아."
"오벨 대표는 숙부 샤키르와 척을 지게 된 지금의 상황에 맞서기로 다짐해.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샤키르가 운영하고 있는 SEM 컴퍼니의 계열사, "레나투스, 크로노스 & 엔텔레케이아" 사에서 대표인 샤키르 나셸을 해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샤키르와 바르타, 아즈라 장로 등이 연줄을 맺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암흑 날개의 자금줄인 페이퍼 컴퍼니들도 세상에 존재를 까발리지."
"그리고 오벨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샤키르 나셸의 조카이고, 또 샤키르가 저지르고 있는 만행을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샤키르 나셸이라는 사람을 대신해, 그의 조카 자격으로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 사람들은 샤키르가 나쁜 거지 오벨이 나쁜 게 아니라면서, 오벨 대표의 의견을 지지해 주었어. 그리고 기자 회견 도중 휴식 시간에 알베르가 수신한 메시지 내용을 본 오벨 대표는, 기자 회견이 재개되었을 때 자신이 받은 메시지에 적혀 있는, 대장로 샤키르 나셸과 암흑 날개의 장로 중 한 사람, 그리고 암흑 날개의 비선실세인 리스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기자들 앞에 모조리 까발리면서, 샤키르에게 가지고 있던 혈연의 정이라는 것도 완전히 끊어 버려."
"오벨 대표의 기자회견이 수많은 도시에 송출되면서, 도시 사람들은 오벨 대표에게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암흑 날개를 향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게 돼. 암흑 날개 쪽에서도 이 기자회견에서 대장로와 리스가 불건전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파악하고, 리스를 끌어내리기 위해 리스에게 찾아갔지."
"장로들은 리스에게 네가 대장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알고 있으니, 이제 그만 장로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협박하지. 하지만 리스는 오히려 그걸 정면에서 비웃으며, 자신이 연구한 사람을 세뇌하고 조종하는 기생충, "패러사이트 퓨저너"를 장로들에게 심어줘. "패러사이트 퓨저너"는,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엔터테이너, "신유야"와 그의 소중한 연인, "송유미". 그리고 그의 분신이자 또 다른 자신이라 말 할 수 있는 "유타", "유고", "린", "루리", "세레나". 이 일곱 명의 듀얼리스트를 괴롭혔던 몬스터. "패러사이트 퓨저너"라는 기생충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악명은, 이 영상을 보고 있는 모두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
"리스가 전설의 듀얼리스트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조사하며 얻어낸 역작, "패러사이트 퓨저너". 이 기생충은 루나 시티에 있는 하급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에게도 심어져 있었어. 장로들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대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리스의 명령에 충실하게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어 버리고 말지."
"그리고 시작되는 최후의 싸움. 2년 전 애프터라이프를 파멸의 길로 이끌어 낸 "영웅"들과, 새로운 "영웅"이 될 듀얼리스트들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암흑 날개의 아지트라 할 수 있는 루나 시티에서, 암흑 날개와 최후의 항전을 시작해. 루나 시티 시민들도 시큐리티 포스에게 협력하여, 암흑 날개 조직원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 루나 시티 사람들 입장에선, 갑자기 나타나서는 자신들을 못 살게 굴었던 악의 조직 사람들을 엿 먹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니까, 이런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지!"
"암흑 날개의 아지트가 있는 루나 시티에서 벌어지는 필사의 항전. 듀얼리스트들은 자신들에게 덤벼오는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리스가 만들어 낸 마지막 "성유물"을 파괴하려고 하지. "성유물"을 수호하는 "용자", 루니샤가 "성잔"을 파괴하는 걸 막기 위해 달려오고, 사일런스가 루니샤를 붙잡아. 듀얼리스트들과 대원들, 그리고 루나 시티 시민들은, 도시의 하늘에 다시금 밝은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지트에 존재하는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을 제압하기 시작하지."
"그리고 마침내, 암흑 날개의 아지트가 듀얼리스트들과 루나 시티 시민들,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에게 점령되었어. 길고 길었던 암흑 날개와의 싸움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야!"
"그렇게 루나 시티도 암흑 날개의 압제에서 벗어나고, "패러사이트 퓨저너"도 이 세상에서 완전히 그 존재가 사라지게 되었지. 그렇게 5년이라는 평화로운 시간이 흘렀어. 15살이었던 림이와 청월이, 그리고 호철이와 수진이도, 스무 살의 성인이 되어,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지."
"림이와 청월이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충격적인 소식이 찾아와. 바로 림이의 동생 윤이가, 청월이의 동생인 현월이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이었어!"
"미성년자 둘이 과속을 저질러서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에, 림이와 청월이는 경악을 금치 못해. 그리고 현월이와 윤이에게 엄청난 화가 서린 말을 퍼붓게 되지."
"그래도 현월이는 윤이도 아이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불태워. 그걸 본 림이는 현월이에게 듀얼을 신청하고, 듀얼은 흥미진진하게 흘러갔지."
"림이는 평소에 자신이 애용하는 덱 중 하나인 불꽃성기사, 현월이는 예전에 애용하던 다이너레슬러 덱이 아닌, 새롭게 맞춘 뚝심 있는 무사의 덱, "초중무사" 덱으로 승부에 임해. 두 사람은 서로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보기 위해, "증식의 G"에 체인을 걸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주지."
"덕분에 듀얼은 꽤 흥미진진하게 흘러갔어. 중간에 왜 도둑의 연막탄 안 쓰냐, 초중무사면서 선턴킬 안 하냐, 증식의 G에 왜 그냥 달리는 거냐 등의 볼멘소리들이 흘러 나왔지만, 림이와 현월이가 벌이고 있는 듀얼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지."
"그렇게 서로 건곤일척의 싸움을 주고 받은 끝에, 림이는 현월이에게서 승리를 거둬. 림이는 듀얼에서 진 현월이를 격려해 주고, 동시에 자기 동생을 임신시킨 현월이에게 암바를 걸어, 자기 동생과 사고를 친 현월이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 주었어. 현월이는 그 날 림이가 건 암바에 이어, 현직 프로레슬러인 큰 에스트렐라가 시전한 서브미션 기술, 피겨 포 레그 락과 샤프 슈터에 고통을 받아야 했고, 집에서는 부모님과 누나들에게 각종 잔소리 폭탄과 서브미션 기술들을 당하는 수난시대를 보내야 했다고 해."
"아무튼 드디어 이야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드디어 림이와 청월이가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식이 찾아온 거야!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는 자신들의 결혼식에 찾아와 준 하객들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하객들은 앞으로 백년해로할 림이와 청월이 부부를 축복해 주지."
"그렇게 신혼여행을 떠난 림이와 청월이. 하지만 이 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보엘리인지, 보자기인지, 보온병인지 하는 어떤 정신 나간 여자가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돼."
"그것은 바로, 자신이 최후의 암흑 날개가 되어, 암흑 날개에게서 승리를 거둔 "영웅"들을 거짓된 영웅으로 만드는 거였어. 보엘리는 김철수와 일행들에게 패배하였지만,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한 마지막 스위치인 자결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키게 되었지."
"그 계획에 의해 림이와 청월이, 호철이와 수진이 등, "영웅"들은 거짓된 영웅이라는 비난과 멸시를 받아야 했어. 물론 이건 보엘리의 작전이었으니, "영웅"들 쪽에서도 가만히 있을 리 없겠지? 보엘리인지, 보자기인지 하는 여자가 깔아놓은 거짓과 기만을 거둬내고, 그 여자의 거짓과 기만을 없애기 위해, "영웅"들과 그 지인들은 필사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했어. 덕분에 보온병인지 뭔지 하는 그 여자의 거짓과 기만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거짓과 기만에 가려져 있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세상은 다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었어."
"보자기인지 뭔지 하는 여자가 벌인 일을 수습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영웅"들. 그리고 그 평화 속에서는, 암흑 날개의 대장로라고 불렸던 남자, 샤키르 나셸이 남긴 사생아들도 살아가고 있었어. 샤키르는 리스와 만나기 이전에도 여성 편력이 심해서, 애프터라이프 시절 및 암흑 날개의 대장로 시절에도, 수많은 여성 신도들과 함께 입에 담기조차 께름칙한 문란한 행각을 자주 벌였다나 봐."
"그 자의 문란한 행각 때문에 세상에는 샤키르 나셸의 사생아들이 태어났어. 확인된 사생아만 해도 모두 합해서 여덟 명이었지. 남은 사생아가 있을 지는, 기록자인 나도, 그 누구도 몰라."
"오벨 대표가 샤키르 나셸의 조카로써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기자 회견을 가졌던 날, 기억하지? 그 날 이후로 인터뷰를 했던 샤키르 나셸의 사생아들이 있었어. 바로 로젤리아와 키벨레우스라고 하는 남매야.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이복 남매였어. 두 사람 역시 샤키르 나셸이 자신의 아버지인 것을 숨기고 다니는 것 보다, 차라리 그냥 속 시원하게 밝히고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아무튼, 암흑 날개와의 싸움은 이것으로 마침표를 찍었어. 황혼록의 첫 번째 이야기도, 이제 여기서 끝이네. 아쉬워라... 내용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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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두들, 황혼록의 첫 번째 이야기를 모은 총집편! 재미있게 즐겼기를 바라~ 두 번째 이야기도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 없을 것 같고, 또 이 책은 아직 내용이 작성되는 중이라, 전부 읽어 버리면 재미가 반감되어 버리거든☆. 그러니 모두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
"황혼록"이라고 쓰여 있는 전자책의 전원을 끄며, 자신의 영상을 지켜봐 준 모든 이들을 위해 감사 인사를 날리는 아스테리스크.
"황혼록"의 두 번째 이야기가 적혀 있는 전자책은 아직 내용이 작성되는 중이라, 미리 읽어 버리면 재미가 반감되고, 또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그 어떤 이도 미리 읽을 수 없게 되어 있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는 사실에, 아스테리스크는 아쉬움을 표하며 두 권의 전자책을 책꽂이에 꽂아 넣었다.
앞으로 있을 황혼의 이야기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될 것인가.
"휴, 오늘 방송도 무사히 끝났다... 그나저나, 천동 얘는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거야?! 쟤 말 한 마디 때문에 이 귀엽고, 예쁘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녀 기록자, 아스테리스크가 무슨 잘 생긴 남자 밝히는 사람이라는 오해가 생기잖아! 나한텐 이미 잘 생기고 이해심과 배려심 깊은 남친, 워즈(words)가 있단 말이야! 참 나, 어이가 없네... 나중에 가서 크게 혼쭐 좀 내 줘야겠어! 쟤도 마침 방송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방송 끝날 때 혼 좀 내러 가야지! 거기서 딱 기다리고 있으라고, 쿠리카라천동!!!! 아으, 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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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 곳은 죽은 자들의 영혼이 머무르는 사후세계.
흔히들 저승이라고 부르는 이 세계에는, 이승과 마찬가지로 온갖 도시와 문명이 발달해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여기, 천국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무언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금발의 잘 생긴 청년의 모습을 한 자가 있다.
이 청년의 이름은, 바로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의 배 다른 형이자, 빛의 신이라 불리는 "아케루스".
아케루스는 지금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 있는 문헌들을 전부 찾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여덟 개의 "보물"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해 조사를 하던 아케루스는, 자신이 들고 있는 책의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아케루스가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한 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쓰여 있었다.
먼 옛날, 우주라는 것이 만들어 지는 태초의 시대부터, 빛과 어둠은 서로 혼돈이라는 형태로 싸워 왔다.
빛은 때로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하며, 이것은 어둠 또한 마찬가지였다.
빛과 어둠은 먼 고대에서부터 서로 격돌하였고, 빛과 어둠의 충돌은 혼돈이라는 것을 불러 일으키며, 우주의 균형을 만들어 냈다.
혼돈이 우주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어느 날, 빛과 어둠의 힘을 지니고 태어난 두 명의 신의 아이가 있었다.
빛의 힘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아케루스.
어둠의 힘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아스트라이모나드.
혼돈과 균형을 관장하는 신, "엑시드라"의 아들들인 두 형제.
아케루스와 아스트라이모나드, 이 두 형제를 낳은 여인들은 바로... 인간이었다.
"샤이나"와 "루체"라는 여인들은, 어느 날 인간계를 관찰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던 엑시드라와 만나, 서로 사랑에 빠졌다.
엑시드라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여인, 그리고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두를 저버릴 수 없었기에, 두 여인을 모두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이후, 엑시드라의 아내가 된 샤이나는, 훗날 빛의 신이 되는 아케루스를, 루체는 훗날 어둠의 신이 되는 아스트라이모나드를 낳는다.
어머니와 함께 천계에 올라온 두 아이는,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절대신의 자리에 앉을 자격을 갖춘 훌륭하고 현명한 인재가 되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도 시련이라는 것이 찾아왔다.
엑시드라가 우주의 질서와 윤회, 순환을 관리하기 위해 우주로 나간 도중, 그가 방문한 우주에 엄청난 블랙홀이 휘몰아치며, 그의 존재를 집어 삼킨 것이었다.
엑시드라는 이후 어느 화이트홀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고, 엑시드라의 아내인 두 여인은, 남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채 시름시름 병을 앓다, 끝내 돌아오지 못 할 길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 엑시드라와 어머니 샤이나, 루체의 죽음에 비통함을 금치 못하며, 슬픔에 절규하는 두 명의 신의 아이.
장례를 치룬 뒤 두 아이가 보여준 행보는,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판이하게 달랐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었으나, 희망을 잃지 않고 우주의 윤회와 순환, 균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아케루스.
반대로, 부모를 잃은 것에 비통함을 느끼며, 우주의 균형과 질서, 윤회와 순환을 관장하는 선한 신이 되기 위한 연마도 끊고, 신들이 관장하는 우주의 질서와 윤회, 순환이라는 것에 회의감과 지루함을 느끼고, 머지 않아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힘을 오로지 우주의 균형과 질서, 윤회와 순환을 지키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신들을 경멸하며, 끝내 자신이 유일한 신이 되어, 이 우주를 자신의 마음대로 지배하겠다는 사악한 마음을 품고, 사악한 어둠의 신이 되는 길로 들어선 아스트라이모나드.
아케루스는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형제의 길이 극과 극으로 나뉘어진 것에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소중한 형제 아스트라이모나드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여덟 개의 보물을 만든 아케루스.
그러나 보물 같은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지루하다고 느끼는 이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지배하려고만 했던 아스트라이모나드는, 자신을 따르는 광신도들과 함께, 신들에게 반기를 들고 반란을 일으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은 사전에 이것을 눈치챈 아케루스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으나, 그것에 관계 없이, 아스트라이모나드와 그를 따르는 광신도들의 반란은 필연적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일어났다.
신들은 아스트라이모나드를 다고트의 바다에 봉인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와 그의 추종자들을 유인했고, 다고트의 바다에 새긴 봉마진에 발을 들인 아스트라이모나드의 추종자들은 모두 지옥이라는 공간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스트라이모나드는 봉인에 격렬하게 저항했고, 아케루스는 자신 또한 죽을 것을 각오하고, 아스트라이모나드의 눈과 심장, 정수를 분리하여, 동생 아스트라이모나드를 봉인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는 곧 아케루스도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대의를 위해 죽음을 택한 아케루스는 담담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고, 이후 작은 빛이 되어 어딘가로 날아가게 되었다.
아케루스가 향하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그리고, 아스트라이모나드, "아트몬"은 다고트의 바다에 영원히 봉인되어 있을 것인가.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설령 신이라 해도, 우주의 진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지는 않다.
단지,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만이, 미래라는 것을 향해 천천히 흘러갈 뿐이다.
"다시 봐도 썩 즐거운 기억은 아니군. 아버님과 어머님들께서 돌아가시고, 형제의 길이 갈라져 버린 참혹한 기억..."
도서관에 비치된 고대의 기록을 살펴보며, 형제의 길이 극과 극으로 갈라지게 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아케루스.
그 날의 기억을 기록한 책을 보고 있는 아케루스의 입가에는, 씁쓸함이라는 감정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기록을 되새기며 여덟 개의 보물에 관한 기록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하는 아케루스.
세상이 다시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케루스는 오늘도 천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선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 엑시드라와 어머니 샤이나, 그리고 작은어머니 루체의 마음 속에 드리워진, 억울한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사악한 길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끝내 지옥의 가장 깊숙한 곳에 쳐박혀 버린 자신의 배 다른 형제, 아스트라이모나드와 같은 이들이 또 다시 이 우주에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주의 질서와 순환, 윤회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신의 자리에 앉을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절대신의 자리에 앉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기 위해 움직이는 빛의 신 아케루스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빛을 처음 접했던 갓난아기 시절부터 열 여덟 살이라는 나이가 될 때까지 자신을 몸에 품었던 "신의 그릇"이자, 자신의 소중한 친구, 브레이크와 했던... "약속"이니까.
소중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빛의 신 아케루스는, 오늘도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며, 우주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뛸 것이다.
그것이 바로, 빛의 신 아케루스가 우주의 생명들에게 해 줄 수 있는, "황금의 정신"을 품은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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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71화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시즌 1의 마지막 총집편을 적어 보았습니다.
에필로그로 가끔씩 등장하곤 했던 빛의 신, 아케루스에 관한 설정도 조금 풀었습니다.
후아... 이제 다시 본편 스토리 연재 들어가야겠네요.
본편은 또 어떤 내용으로 써야 좋으려나....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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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시즌 2 총집편은 일단 보류해 두려고 합니다. 아직 연재 중이기도 하고, 또 평화로운 일상물로 완결을 내고 싶어서요. | 23.09.26 1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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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곤 다르군요. 시즌1 후반부에 합류해서 본격적인 모험담(?)과 갈려나가는(?) 주인공을 시즌2에 털어내고 있는... | 23.09.26 1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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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에선 반대로 외전 주인공을 털어먹기도 하는 림이이니, 어찌 보면 쌤쌤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본편 시즌 2 총집편은 언제 써야 하려나... 아무튼 외전에서 본편 캐릭터들 캐붕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림이 울어요ㅠㅠ 외전 총집편도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TMI로, 본편에선 날먹 전략 및 날먹 전략을 성사시키는 카드들을 일체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듀얼이 모름지기 주고 받는 것이 있는 게 재미있으니까요. | 23.09.26 18: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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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하는 주인공은 하림이 아니라 외전 주인공 김철수 입니다. 뭔가 했네요. 하림 캐붕은... 뭔가 신경좀 써야할거 같아요. 저런걸 묘사를 잘 못하다 보니까. 전 아마 날먹이 좀 나올거같아요. 이걸 잘 포장해야... | 23.09.27 00:27 | |
(IP보기클릭)220.83.***.***
그리고 걱정거리가 하나가 있다면 제가 앞으로 생각하는 스토리가 다른 작가분들에게 정말로 괜찮을지가 걱정이에요. 잘못 썻다가 멘탈나가서 | 23.09.27 00: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