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드넓은 우주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들은, 오늘도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여기, "대장실"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판이 붙어 있는 방.
이 곳에서 "시큐리티 포스"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총대장, 시리우스 최는, 무언가 고민이 있는 사람처럼 심각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지금 왜 이런 심각한 일이 일어난 것을 접한 사람처럼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약 두어 시간 정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시리우스.
이 날은 시리우스가 자신의 휘하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업무를 문제 없이 착착 진행하고 있는지, 업무 중간에 어려운 것이 일어난 것은 없는 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총대장 시리우스가 직접 우주 본부 전역을 시찰하는 날이었다.
대원들의 업무가 무사히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대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지에 대한 것 등을 확인하고,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도 계속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독려하는 등, 대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과 건강 관리에 각별하게 신경을 기울이는 시리우스.
그가 대원들의 건강 관리와 업무 능률 상승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총대장 시리우스 최에 대한 충성심과, "시큐리티 포스"라는 팀 자체에 대한 애사심을 키울 수 있었다.
총대장 시리우스가 이렇게 우주 본부를 시찰하고 있을 때, 순간 그의 두 눈동자 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당장이라도 사람의 정신력을 갉아먹고, 끝내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 것만 같은 불길한 기운.
시리우스는 "스페셜 폴리스 델타" 팀과 "팀 오메가"가 훈련하는 시설에 설치된 어느 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불길한 느낌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쎄한 느낌을 풍기는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불길한 느낌이 풍기는 어둑어둑한 길을 따라, 천천히 자신의 두 발을 움직이며, 자신의 본능이 이끄는 대로 몸을 움직이는 시리우스.
7년 전에 느꼈던 그 구역질나는 사악함이, 지금 바로 이 우주 본부에서 풍기고 있는 것을 생생하게 체감하고 있는 그의 표정은, 마치 다가가선 안될 비보(秘寶)에 다가가는 사람처럼, 긴장감이라는 감정이 서슴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과연 산전수전 다 겪은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시리우스 최를 이렇게 긴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주 본부 어딘가에 있을 구역질나는 사악함을 풍기는 비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갈 때마다, 그의 표정에서 미소라는 것은 그 존재를 감추고, 긴장감이라는 감정만이 이 청년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긴장감이라는 감정이 가져다 준 결과는, 그에게 당혹감이라는 감정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얼마 전, 세이블 시티에서 있었던 "암흑 날개" 토벌 작전에서 체포한 하샤신 두어 명이, 길 위에 힘 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 시리우스.
힘 없이 추욱 늘어진 채 쓰러져 있는 하샤신의 몸에는, 마치 실험용 샘플처럼 몸 이곳저곳에 주사기 바늘이 꽂힌 흔적이 발견되었고, 이런 흔적이 한두 군데도 아니고 온 몸에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한 시리우스는, 대체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이런 끔찍한 광경이 일어난 것인지, 그 진실을 알기 위해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시리우스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바로 온갖 약물과 실험 자료들로 가득한 실험실이었다.
연구실 내부에 비치된 비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용액들이 담겨 있고, 이 용액의 정체가 무엇일 지는 모르지만, 느낌으로는 절대 좋은 것은 아닐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하샤신을 참혹한 모습으로 만든 이 비밀 연구실 내부를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시리우스는 연구실을 수색하는 도중 "스페셜 폴리스 델타"와 "팀 오메가"에게 연락해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고, 사일런스, 체스터 형제, 그리고 카게야마와 이와나가, 사쿠야 쌍둥이와 함께 와 줄 것을 당부하며, 비밀 연락을 마친 뒤 다시금 연구실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대체 이 연구실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연구실 밖에 있는 하샤신이 그런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단 말인가.
마치 실험용 쥐처럼 몇 번 쓰이다 버려진 하샤신의 참혹한 모습을 떠올린 시리우스는, 이 비밀 연구실이 대체 왜 생긴 것이며, 또 이 비밀 연구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실에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연구실에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던 시리우스는, 어느 서류에 적혀있는 내용을 보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자리에 쓰러질 뻔 했다.
간신히 몸과 정신을 부여잡고 서류를 훑어보는 시리우스.
과연 이 서류에는 어떤 것이 적혀 있길래, 그가 이렇게까지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2XXX년 X월 X일
연구는 성공적이다.
오즈 스페이스에게 투여된 자백제를 더욱 더 강력하게 개량하여, 사람의 정신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세뇌약을 만들어 냈다!
이것만 있으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악인은 전부 선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이 완전한 선인이 된다면, 이 세상에는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물론 이 세계, 아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우주를 바꿔놓을 연구는, 이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들 이외엔, 시큐리티 포스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알려져선 안된다.
이 세뇌약을 통해 모든 악인이 선인이 되고, 모든 사람이 선을 위해 살아가는 그 날까지.
2XXX년 X월 X일
세이블 시티에서 체포한 한 하샤신을 다른 대원들 몰래 비밀스럽게 빼돌려, 우리가 개발한 세뇌약의 실험용 쥐로 사용했다.
세뇌약이 몸에 투여된 하샤신은, 약 5초 뒤 갑자기 고통스러워 하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날뛰었고, 우리는 날뛰는 하샤신을 강제로 붙잡아 다시금 약물을 투여했다.
두 번째 투여 때도 마찬가지였다.
약물 투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약물이 투여된 하샤신은 계속 고통스러워 하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당장이라도 구속을 풀고 연구실 전체를 박살 낼 분위기였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그에게 안정제를 투여하고, 약 20분 뒤, 그 하샤신에게 다시 세뇌약을 투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똑같았다.
우리가 만든 세뇌약이, 대체 왜 이런 결과만을 낳는 것일까.
혹시 제조 과정에서 무슨 이상한 성분이라도 들어간 걸까? 우리로썬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구를 중단할 순 없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 연구를 완성해야 한다.
모든 생명이 선을 위해 살아가는 그 날까지.
2XXX년 X월 X일
실패, 또 실패다.
오즈 스페이스에게 투여한 자백제를 개량해 탄생시킨 세뇌약은, 오히려 실험 대상을 더욱 더 폭주하게 만들 뿐이었다.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지?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세뇌약과 안정제를 번갈아 가며 투여하며 실험을 계속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하는 수 없다. 이 실험용 쥐는 폐기처분하고, 다른 실험 대상을 찾아 나서는 수밖에.
세이블 시티에서 체포한 하샤신들 중에, 반드시 이 약의 성능이 나타나는 자가 있을 것이다.
물론 대원들에겐 알려지지 않도록, 아주 은밀히, 또 조심해서 진행한다.
실험 대상이 될 하샤신 수는... 두세 명 정도 더 빼돌리면 되겠지.
2XXX년 X월 X일
어째서지?! 왜 계속 실패하는 거야?!
교도소 간수들 눈을 피해 하샤신을 둘이나 더 빼돌려서 세뇌약을 실험했는데, 놈들이 세뇌되기는 커녕 왜 계속 폭주하기만 하는 거냐고?!
대체 제약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 아무래도 우주 교도소에 수감된 하샤신들을 더 빼돌려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계속해서 교도소에 수감된 하샤신들을 빼돌렸다간, 시큐리티 포스와 우주 연방국 쪽에서 냄새를 맡을 게 뻔하다.
젠장... 그럼 뭐 어쩌란 말이야! 이 세뇌약이 왜 자꾸만 안 듣는 거냐고?!
"이런 미친...!!!"
연구실에 있던 서류들을 훑어보던 시리우스는,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위치한, 자신의 눈이 포착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난 참극들을 접하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방금 전에 보았던 하샤신처럼 다시 한 번 자리에 쓰러질 뻔했다.
멀어지려 하는 정신을 바로잡고, 연구실을 쥐 잡듯이 수색하기 시작하는 시리우스.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우주 본부에서, "시큐리티 포스"의 좌우명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런 정신 나간 상황을, 시리우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연구실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시리우스는 "시큐리티 포스"의 좌우명에 완벽하게 위배되는, 사악한 어둠의 신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가 벌인 짓과 다를 것이 없는 상황에, 당장이라도 이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들을 잡아 족칠 심산으로, 연구실에 있는 온갖 자료들을 닥치는 대로 모으기 시작했다.
자료들에 적힌 것은 모두 오즈 스페이스에게 투여한 자백제를 개량, 발전시켜 만든 세뇌약을 통해, 이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을 자신들의 발 아래 두고야 말겠다는, 미친 과학자들이나 할 법한 이야기들이 단 하나의 빈 틈도 없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이런 정신 나간 실험이 시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리우스는, 우주 본부에 이런 시설이 지어지고, 또 이 곳에서 이런 정신 나간 실험이 시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한편, 이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모든 연구원들을 잡아다가, 법의 심판대에 올려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며,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여 자기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 수집이 모두 끝나고, 연구원들이 올 때까지 실험실에 숨어 대기하기로 한 시리우스는, 행여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밀 연락 수단으로 알베르와 마린을 호출해, 자신이 있는 위치와 함께 이 연구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낱낱이 보고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잠시 후, 연구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둔탁한 발 소리.
시리우스가 연구실 너머에서 들려오는 발 소리를 들어보니, 한두 명이 아닌 여러 명의 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신 나간 세뇌 실험에 참여한 연구원들을, 자신과 다른 대원들이 힘을 합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올리리라.
강하고 독하게 마음을 먹은 시리우스의 두 눈동자에는, "시큐리티 포스"의 좌우명에 반기를 든 연구원들을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칠흑의 의지가 엿보이는 검붉은 불꽃이 강렬하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끼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연구실 문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연구원들.
시리우스는 연구원들이 들어온 것을 파악하자 바로 이들을 급습할 생각으로 가득 했지만, 확실한 증거를 잡지 않고 저들을 체포한다면,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연구실 바닥에 몰래 설치한 초소형 녹음기와, 연구실 천장에 몰래 설치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이들이 지금 벌이고 있는 미친 짓들을 낱낱이 밝혀내고, 확실한 타이밍이 왔을 때 이들을 급습해, 이 미친 실험에 가담한 연구원들을 모조리 법의 심판대에 올리리라 다짐하였다.
"세뇌약 실험 결과는 어떻습니까?"
"여전하죠. 세뇌가 되기는 커녕, 실험 대상들이 계속해서 폭주만 합니다."
"아니, 자백제를 개량해서 만든 세뇌약이, 왜 폭주약으로 변질된 거죠?"
"제약 과정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었던 건 확실한 것 같은데..."
"하... 이러면 기업들과 정령계 사람들의 협력을 얻어내는 건 불가능하겠군요. 그래서, 실험용 하샤신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연구실 밖에다 버려 놨습니다. 실패작은 당연히 폐기처분해야죠."
"완전히 폐기처분하세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때를 봐서 최대한 은밀하고 신속하게."
"닌자 대원 분들처럼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적당한 때를 봐서, 그러도록 하죠."
시리우스의 귀에 들려오는 연구원들의 대화는, 시리우스의 정신줄을 끊어 놓기에 충분했다.
지금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이 대화가,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해야 할 우주 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입에서 나올 소리란 말인가.
시리우스는 당장이라도 연구원들을 급습할 마음으로 가득했지만, 아직은 그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 숨을 죽이고 연구원들이 틈을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후, 연구실에서 세뇌약 실험을 위한 연구에 돌입하려던 한 연구원이, 누군가가 이 곳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이 연구실에 발을 들여놓은 침입자의 존재를 다른 연구원들에게 알렸다.
연구원들은 연구실을 침입한 간 큰 침입자를 찾기 위해, 연구실 곳곳을 뒤지려 하였고, 이 때가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시리우스는, 연구원들 앞에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며, 연구원들의 동공을 크게 확장시켰다.
"여기서 뭐 하고 계신 겁니까."
"시, 시리우스 총대장 님?!"
"여, 여긴 어떻게 오신 거죠?!"
"우주 본부에 불길한 기운이 풍겨서 와 봤는데, 설마 이런 비밀스러운 실험을 하고 계실 줄은 몰랐군요."
"아, 아하하... 저희 연구를 보러 오셨군요. 연구에 아직 진척이 없어서 보고를 안 드렸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한 가지 여쭙도록 하죠. 여러분께서 하고 계신 그 연구라는 게... 혹시, 이 약에 관한 겁니까?"
"그, 그건?!"
시리우스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캡슐 모양의 약을 목격한 연구원들의 표정은, 맹수를 보고 놀란 토끼처럼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마치 시리우스 대장이 대체 저 약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저 약을 어떻게 해서 손에 넣은 것인지.
온갖 감정들이 교차하는 연구원들의 얼굴빛은, 마치 겨울철에 내리는 눈처럼 새하얗게 질려, 다른 생각 따위는 할 겨를이 없어 보였다.
"그... 그 약을 어떻게 대장님께서...?!"
"오즈 스페이스에게 투여했던 자백제를 개량해 만든 이 약... 여러분께선 이 약을, 사람들의 정신을 세뇌하는 용도로 사용할 생각이셨더군요."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인류의 선의 길을 위해서...!!!"
"선(善)의 길? 웃기지도 않는군. 우주의 모든 이들을 세뇌시켜, 당신들의 발 아래 두겠다는 추악한 야망이 담긴 이 약을! 내가 그냥 보고만 있을 것 같아?!"
"대장님?!"
"그럼 그 자칭 선(善)의 길을 걷고 있는 당신들한테 묻지. 당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약에 대한 연구와!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와 그를 추종하는 애프터라이프! 그리고 그 잔당들이 모여 만든 암흑 날개! 이들이 하는 행동과, 당신들이 하고 있는 짓들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하나?!"
"하지만! 대장님께서도 오즈 스페이스에게 그 자백제를 사용하는 걸 허가하셨잖습니까!"
"우리 대원들이 오즈 스페이스에게 자백제를 사용한 건, 한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전시 상황에서 체포한 오즈에게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허가한 거였어! 그런데, 지금 그 자백제를 개량한 세뇌약을 만들어서, 우주의 모든 것을 당신들 발 아래 두겠다는 그 미친 짓거리를, 내가 그냥 두고 볼 거라 생각하나?!"
"대장님!"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우리 "시큐리티 포스"의 좌우명에 반하는 이 정신 나간 연구는, 절대 실행되어선 안돼! 이 세뇌약이라고 하는 것의 존재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해!!!"
분노에 가득 찬 투로 연구원들에게 일갈하는 시리우스의 눈동자에선, 칠흑의 의지가 엿보이는 검붉은 불꽃이 강하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시리우스가 불태우고 있는 칠흑의 의지에, 연구원들은 그 누구도 나설 궁리를 하지 못했고, 시리우스의 손에 쥐어져 있던 캡슐은 이내 바닥으로 내팽개쳐져, 시리우스의 발에 짓밟히는 인과응보의 결과를 맞이하였다.
약이 시리우스의 발에 짓밟혀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지는 타이밍에 맞추어, 사일런스와 체스터 형제, 마린, 알베르, 그리고 "스페셜 폴리스 델타"와 "오메가 팀", 그리고 카게야마와 이와나가, 사쿠야가 연구실 안에 있는 연구원들을 포위하였고, 시리우스는 당장 이들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 위로 올리라고 말하며, 자신을 감싸고 있던 분노라는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고, 체포된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연구원들의 실험 재료로 쓰인 하샤신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다행히 이들의 신체에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이들의 치료가 끝나면 바로 우주 교도소로 연락을 넣겠다고 생각하며, 이들을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게 할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시리우스가 이토록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비밀 연구소에서 접했던 일 때문이었다.
우주 본부에 그런 연구 시설이 있는 것도 몰랐고, 어쩌면 우주 본부 외에 다른 도시들에도 이러한 시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시리우스의 입장에선 심란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리우스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다는 좌우명에 위배되는 그 세뇌약의 존재를, 시리우스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시리우스의 곁에서, 말 없이 그를 지켜보는 사일런스와 알베르.
지금 상황에선 시리우스에게 말을 걸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시리우스의 기분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두 사람.
잠시 후, 시리우스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을 때, 알베르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대장님. 만약 그 세뇌약을 만드는 시설이 더 존재하고 있다면, 그 약을 만들거나, 제약에 협조하는 사람들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하지만, 그 세뇌약을 만드는 시설이, 겉으로만 보고 판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그 약을 만드는 곳을 전부 파악하고 오겠습니다."
"자네 혼자 가겠다고?!"
"예. 저 혼자, 그 세뇌약을 만드는 시설을 파괴하고 오겠습니다."
"자네 정말 괜찮겠어? 자네가 아무리 에이스 대원이라고 불렸던 사람이라고 해도, 어디 있는지도 모를 시설들을 전부 다 파괴하겠다고?!"
"걱정하지 마, 사일런스. 몸 성히 돌아올 테니까. 아마, 한 두어 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올 수 있을 거야."
"두 시간이라고?! 그건 너무 촉박하잖아! 두 시간 안에 그 많은 시설들을 다 파괴하고 오겠다고?!"
"물론 위험 부담이 큰 건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야.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적임자는... 바로 나, 알베르가 딱이지."
"자네 생각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혼자 가기엔 너무 위험하네. "스페셜 폴리스 델타" 팀과 같이 가도록 하게. 아니면, 오메가 팀을 대동하고 가게."
"마음 같아선 혼자서 일을 빨리 끝내고 싶지만, 대장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스페셜 폴리스 델타, 그리고 오메가 팀과 같이 가겠습니다."
"부탁하네. 부디 모두 무사히 귀환해 주게."
"라져!"
시리우스의 간곡한 바람이 느껴지는 말을 듣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 같은 거수 경례 자세를 취하며, 세뇌약 제조 시설을 파악, 파괴하기 위해 출동하는 알베르.
그리고 두 시간 후, 정말로 "스페셜 폴리스 델타" 팀과 "오메가 팀" 전원을 데리고 아무 탈 없이 우주 본부로 귀환한 알베르는, 자신과 대원들이 해낸 공적을 사일런스에게 자랑하며, 안 그래도 올라가 있었던 어깨를 더욱 높이 으쓱거렸다.
대체 이 두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이들이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과연 언제 풀리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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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66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시리우스 최가 우주 본부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이제 이 세뇌약 만드는 시설들은 전부 큰일 났네요.
과연 이 이야기가 진행될 날은 언제일 지 기대됩니다.
언젠가 엑스트라 에피소드에서 다루어 질 두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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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 때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중이었군요. 이런 실수를... | 23.09.18 16: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