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만 한다.
-프란츠 카프카
붉은 노을이 비치는 트와일라잇 시티의 아파트 단지, 이 곳에 위치하는 평범한 가정집, 하림의 집.
이 곳에선 진태양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인해 태양이의 돌보미들이 하나 둘 씩 탈진해 쓰러질 정도로 엄청나게 바쁜 일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귀여운 남자아이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물건들을 만지거나 다른 사람들의 카드뭉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거나 젖꼭지 처럼 물거나 해서 그의 부모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뭐, 자신들의 생명의 결실인 이 아기를 보면서 아주 흡족해하는 하림 일행이였지만.
오늘도 바쁘게 벌어지는 이 상황에서, 초인종이 갑자기 울리더니 하림의 부모님이 문을 열자 웬 성인 여성 둘이 들어오더니 하림 일행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걸 본 하림과 진청월 부부도 이 사람들이 꽤나 익숙한 사람들이였는지 반가워하면서 집에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였고.
"어? 오셨네요? 어, 옆에 언니도 왔네? 안녕하세요? 아니, 태양아! 그거 먹는거 아니라니까!!! 하하하... 애가 자꾸 뭘 먹는걸 좋아하는지 자꾸만 제 카드를 먹어치우려고 하네요. 애는 이제 곧 4개월에 들어갔고 예정일이 언제냐..."
"하하하... 안녕하세요, 전에 연락한 바이올렛 로베르토라고 합니다. 최근 프로리그들이 죄다 비시즌이라서 이렇게 저도 시간이 많아서 한번 옆에 친구따라 한번 놀러와봤는데.... 소문대로 정말 정신이 없네요."
"우와와앙~~~ 진돌아~~~~ 누나 보고 싶었어? 헤헤, 어째 얘는 현월이보다 내가 더 좋은거 같다? 진돌아, 아빠한테 가.... 아하하하... 애가 울려고 하네.... 하윤씨, 잠깐 맏아줘요. 짐 좀 풀다 오게요."
놀러온 손님들의 정체는 예전에 새 직장을 구했던 젊은 감코진, '바이올렛 로베르토'라는 여인과 하림과 같은 황혼 중학교 출신의 여인, '배지현'이라는 여인이였다.
어지간한 남성들 못지않게 키가 큰, 하림 보다 약간 키가 더 큰 듯한 장신에 긴 갈색빛이 도는 생머리를 가진 의외의 미소녀, 배지현은 하림과 진청월보다 한살 연상이라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잘 살아가고 있었다. 하림과는 다르게 프로 듀얼리스트에 꿈은 없어서 그냥 평범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도였지만.
이 배지현보다 키는 작고 단발머리를 한 여인, 바이올렛 로베르토는 어느 서양의 귀족이 생각나게 하는 도도한 성격을 가졌지만 멀리서 보면 고양이상처럼 보이는 것 처럼 자뻑을 하는 등 자존심이 좀 센 모양이였다고.(샬롯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바이올렛이 하림의 부모님과 함께 이것 저것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배지현은 손님이 지내는 방에서 자신의 짐을 풀면서 그 방에서 쉬고 있는 진홍월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 언니 남동생이 아주 뭔 말도안되는 일을 저질렀다지? 난 저 진돌이가 홍월 언니 자식인줄 알았는데 사정 들어보고 나니까 어이가 털려가지고서 말이야." '뭔 말도안되는 ㄱ....'
"난 모태솔로야, 남친 사귈 시간도 없다고. 현월이가 윤이 임신시켰다는 사실은 좀 늦게알았어. 나도 그 이야기 처음 들었을때는 거짓말인줄 알았다니까. 청월이가 제일 멘탈 갈렸을꺼야, 맨 처음 알아차린게 그쪽이니까. 그나저나, 너 청월이와 아는 사이 아니였어? 우리 집안 사정을 최근에 알아차린 분위기다?"
"약 한두달전에 알았어. 저거 백일잔치한다니까 무슨 말도안되는 일이 일어났나 싶어서 물어보니까 청월이가 솔직하게 털어놨더라. 걔도 한숨 푹 쉬는거 보면 많이 힘들었나봐. 나 고등학교 청월이네와 다른데로 가서 최근까지 연락 안하고 지냈기도 했고."
"알바는 잘 되가? 너 도서관에 일하잖아."
"그럭저럭. 모아서 살 게 있는데 그게 쉽진 않네."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배지현은 진홍월과 이야기할게 남아있는지 방에서 나가지 않고 홍월이와 함께 추가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반가운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이야기꽃을 제대로 피우는 두 사람이기도 했고.
"요즘 황혼 중학교 애들은 어때? 최근에 동창회 갔다왔다지? 림이, 청월이는 애초에 거기 안가는 친구들이고 난 사정이 있어서 못가서 좀 궁금하기도 하고."
"뭐, 곧잘오던 유민이가 집에 일이 있어서 이번에 안온게 좀 아쉽지만 중학교 애들이 귀여워서 좋더라. 확실히, 요즘 애들이 대단하긴 대단한가봐. 이번 여학생들 심상치 않던데? 특히 몇몇애들 말이야."
"그래야 황혼 중학교 여학생들이지. 지현이 너가 원조 학교 대장이였잖아. 그 당시 듀얼파이트 최강이면 하림, 진청월 등 여러 의견이 갈리지만 리얼파이트 최강하면 거의 제일 먼저 니 이름이 나오잖아. 지금은 어때? 올만에 체육관 가봤더니 애들이 살벌해서 니 의견좀 듣고싶은데..."
"언니도 참 한 괴짜란 말이지. 별걸 다 물어봐. 솔직히, 눈에 띄는 애가 있긴 있어. 언니 말 처럼 움직임부터가 다르긴 하더라. 소문으로는 뒷골목에서 암흑 날개의 암살자와 1:1 붙어도 이긴다는데?"
"너도 감탄할 정도면 확실히 요즘 애들이 무섭긴 무섭나 보네.... 나도 황혼 중학교 여학생 하나 알고 있는 애가 있는데 걔도 좀 부담스러워서..."
"앤? 그러고보니 밖에 하준 있지? 걔가 그 사람 얘기 한 적은 있다고 들었는데. 앤도 유명인사인가봐?"
우선은 황혼 중학교가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부터 시작해서
"그 거짓과 기만이 무사히 넘어가서 다행이야. 잘못하면 그대로 우리 가정은 매장되는거였는데."
"내용이 별거 아니라서 금방 해결되었잖아. 뭐, 저기서 진돌이에 대한 거라든가 해서 잘못 들어갔으면 그땐 손 쓸 수도 없었겠지만. 얘기만 들어보면 참 교활한 인물인데,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단 말이지? 뭔가 흥미로워."
"됐어. 이미 죽은 사람 파헤쳐서 뭐하게, 나야 뭐 아무런 관심도 없고. 근데, 스트찡은 좀 뭔가 생각이 있는거 같더라. 걸리는게 있나... 가끔씩 그 사람과 얘기를 나눠보면 왜 그 느낌 있잖아. ㅂ.... 아니 철수 일행 말이야. 아닌가? 나도 가끔씩 스트찡과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으니까 별거 없으려나?"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 내가 괜한 말을 했나보네, 도서관에서 요즘 신간도서라고 별에 별게 다 오던데. 내용들이 좀 흥미로워서, 자. 여기 한권 가져왔어. 읽어봐."
"[봉인된 이야기]? 저자가.... 음? 야, 이거 고대 신 이름 아니야? 너 이거 위험한거 뭐 숨겨져 있는거 아니지?"
"괜찮아. 나도 다 읽어봤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까. 한번 읽어봐, 재미있더라. 최근에 만든 책 같기도 해서 한번 가져와봤어."
"어디보자.... 빛과 어둠은 원래는 아무런 이야기도 담지 않은 그저 단순한 자연현상이였지만.... 어느새부턴가 이야기들이 붙기 시작하더니 변질되었....다? 야, 이거 역사책에 안적혀 있는거 맞지?"
배지현이 가져온 책에는 지금까지 사람들이 알고 있던 이야기들에 숨겨진 뒷사정들이 담겨져 있는 듯해 보였다. 그래서 그 책을 읽었던 진홍월은 깜짝 놀라서 설마 자신이 위험한 지식을 머리속에 넣은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었고. 뭐, 이내 아트몬도 아니고 그 선량한 아케루스가 이런 지식을 한낯 인간인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바로 빛의 심판을 내리꽂을 사람은 아니겠구나 싶어서 금방 안도한 진홍월은 이어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감이 잡혀? 정령계에 가있는 유민이한테서 최근에 연락온게 있어서 나도 걸리는게 있거든. 뭐랄까.... 회의감이라고 했던가?"
"음.... 이 책은 어디에 처분하.... 아! 벨! 그 사람한테 주면 되겠다! 분명히 좋은 자료가 될꺼야. 최근에 마녀 벨을 만났는데 이런 정보 좀 가져다 주면 사례하겠다 했거든. 개인 용돈으로 쓰면 되겠다!"
"아 그래 뭐 마음대로해. 근데, 그거 복사본인데 괜찮겠어? 원본을 이미 그 사람이 손에 넣었다면?"
"엑....."
뭐, 진홍월의 말마따나 별 문제 없이 배지현의 집들이는 이렇게 무사히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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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Lugo were still alive, he would likely suffer from PTSD. So, really, he's the lucky one.
만약 루고가 아직까지 살아있었다면 PTSD로 고통받았을 테죠. 그러니까, 그는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겁니다.
-스펙 옵스: 더 라인 중.
'마린..... 그래. 알았어. 푹 쉬다 와.'
'미안해, 도저히 내 멘탈론 감당 못하겠어. 그런 끔찍한 광경은 한 두번 정도면 몰라도 난 벌써 4번 넘게 봤단 말이야. 약속 해둔것도 있고 해서 일단 이거 좀 돌려줄께. 아마 아틀라스도 사일런스도 원치않을꺼야.'
"으으.... 아직도 그 비명소리들이...."
"괜찮습니다. 이젠 다 끝났어요. 내려놓으셔도 괜찮죠. 아마 총대장님도 이해해주실 겁니다."
여기는 트와일라잇 시티의 만든 종합병원, 어쩌면 후우리가 입원했을지도 모르는 그 병원에서 마린 요원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다. 생명과 자유를 지키는 시큐리티 포스, 그 중에서도 베테랑으로써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면서 능력있는 모습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던 대원인 마린.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의 사촌동생이라는 명성에 맞는 모습으로 후배들이 존경할 만큼 시큐리티 포스 내에서도 손꼽히는 인물이였지만 현실은 마린도 평범한 사람, 여러 끔찍한 광경을 보면서 괴로워 하거나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등 힘든 일을 겪는 여인이였다.
"저희가 한 일... 분명히 꼭 필요한 일이였겠죠.... 분명히...."
"네. 그건 확실합니다. 정말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특히 마린씨 당신한테는요. 덕분의 몇몇 대원들이 무사히 퇴원을 했더라고요."
"그치만 구하지 못했던...."
하샤신들과의 전면전에서 시큐리티 포스에 이런저런 작전을 내리는 마린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 처럼 보인다는 몇몇 대원의 제보가 들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일도 제대로 못하는거 같다는 신입의 제보, 무엇보다 길가다가 쓰러진 마린을 발견한 마즈라위 부인이 직접 이 병원에 데려온 것으로 인해 이번 작전을 포함한 여러 일들로 인해 심각한 PTSD에 시달리는 듯 해 보이는 마린 요원이였다.
"오빠도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고 얘기하긴 했어요. 근데.... 왜... 나만 이렇게 괴로운지..."
"이해합니다. 저도 예전에 시큐리티 포스에 있어서 그 심정을 잘 알거든요. 저도 특수부대에 일한 적이 있어서 가끔씩 잠을 잘 못 자곤 하죠. 예전에 후우리 아가씨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이렇게 작전의 후유증으로 인해 입원하는 대원들이 종종 있습니다. 전 그 사람들을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는 일을 맡고있죠."
"아하하... 고마워요 의사 선생님.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줘서... 아마 제가 많이 힘들다는걸 오빠나 다른 동료들에게 털어두면 아무도 절 이해해 주진 않겠죠..."
"아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사람 일이란게 뭐 뜻대로 풀리겠습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그 대참사를 4번이나 봤으면 멘탈 갈리는게 정상일지도 모르죠."
이런 후유증을 위해서 직접 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주거나 심리치료를 진행해주는 등 괴로워 하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이 종합병원은 오늘도 힘을 내주고 있었다. 그나마 이 작전이 대의명분이 충분하고 또 결과도 성공적이라서 괴로움을 잘 극복해 나가는 대원들이였지 만약 그게 아니였다면 또 무슨 대참사가 일어났을까 하고 한편으로 걱정하는 이 의사였을지도.
"평소에 마린씨가 취미가 무엇이였던가요. 힘들때 이 것으로 달랜다 이거요."
"자동차 경주요. 다시 시도해볼까 생각중이에요. 어짜피 일도 다 끝났겠다 좀 저도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려고요."
"좋죠. 자동차 경주면 안전하기로 유명한 스포츠니까 크게 다칠 일도 없고. 여기, 약 있습니다. 꾸준히 드세요. 아, 그 자동차 경주는 제가 완치되었다 판단한 다음 하는거, 명심하세요. 도핑테스트 걸리면 큰일이니까요."
"알았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
꽤나 밝아진 표정으로 병원을 나가는 마린을 보면서 이 의사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자신에게 온 연락을 받고 있었다. 마린을 이 병원에 데려다 준 마즈라위 부인에게서 온 전화였다.
"아, 부인. 마린씨는 무사히 나왔습니다. 어느정도는 좋아졌더라고요. 예 예.... 저도 가끔씩 제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꿈을 꾸곤 합니다. 그래서 그 심정을 잘 알죠."
"총대장님한테... 네 잘 알겠습니다. 부인도 같은 생각이시군요. 총대장님이 정말로 자신의 부하들을 챙겨준다면, 지금의 마린을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고 저희에게 맡길거니까요. 지금 마린씨에게 제일 필요없는게 총대장님일거니까요."
"구원... 솔직히 뭔가 잘 되진 않습니다. 수상할 정도로요. 단순히 손을 내민다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걸까요."
이어지는 싸움으로 몸과 마음이 마모되어 간다. 고난으로 사람이 더욱 강해진다고는 하지만 지금 이렇게 지나치게 심각한 고난, 불필요한 고난 등 몇몇은 오히려 사람을 좀먹는 악몽이 되어서 그 사람을 망가뜨린다.
그리고 이 악몽은 결국 찾아와서는 안되는 사람, 지금 남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아니 정확하게는 그 길을 만들어가려는 누군가에게도 찾아가고 있었다.
"하아... 평화로운데.... 뭐지.... 머리가...."
"괜찮아? 어디 힘든데는 없어?"
"괜찮았음 좋겠어. 모르겠어, 그 준이네 만날때도 그렇고 지금 이게 낯선 세상에 온 기분이야. 절대로 그런 기분이 느끼면 안되는데...."
'지난 5년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게.... 그게 오히려 독이 된건가.... 꼭 내 옆에 소중한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길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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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이 갖고 싶지? 그럼 줄게, 다 니꺼야.
-네이선 드레이크, 언차티드 4 중.
뭐 암튼 에우로페의 신규 앨범을 준비하느라 바쁜 노엘르 입장에선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다곤 하지만, 힘들게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온 그녀는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웬 정령을 보고 놀라서 순간 뒤로 자빠졌었다.
"으아아악! 그라파잖아! 왜 날 찾아온거야!!!"
"어... 니가 해적단이니 뭐니 해서? 보물 쫓아다니나 해서 왔지."
"에라이 그게 이유라서 찾아온거냐? 그거면 사람 잘못 찾아왔어. 난 처음듣는 이야기인데."
"농담이고. 도통 벨이나 김철수가 연락이 안되서 말이지. 걔들과 가까운 지인 중에 제일 먼저 연락이 된게 너라서 찾아왔어. 뭔가 알려줄 게 있어서 말이지."
'빌어먹을, 해적단이라서 찾아온거 맞는거 같은데. 베르트랑 어디갔어?' "그래 뭐, 무슨 일인데?"
상황정리를 마친 노엘르는 이상한 이유로 자신을 찾아온 그라파에게 좀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침착하게 자신의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라파는 그런 노엘르에게 요즘 정령계에서 퍼지는 이상한 이야기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었고.
"최근들어 정령계에서도 봉인되다 싶이한 이야기들이 하나 둘 씩 이 인간계로 퍼지고 있어. 아케루스님이 최근 그 일 때문에 엄청 걱정할 정도였다고."
"헤에? 그 빛의 신 어쩌구가 걱정할 정도면 뭔가 큰 일인가봐? 이러다가 우리 싹다 죽는건 아니지?"
"그럴 일은 없으니까 안심해. 아무튼, 얘기하고 싶은건. 신들이 여덟 원소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보물들, 그 보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작지만 하나 둘 씩 밝혀지고 있어. 니가 김철수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면 좋을 거 같아서 말이지."
"아 뭐 알았어. 베르트랑 통해서 하면 되겠지 뭐, 근데. 굳이 날 찾아온거면 브레이크도 많이 바쁜가보다?"
"그래 맞아. 브레이크도 지금 에스트렐라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당분간 연락이 곤란하다 하더군. 조사할 자료가 있다던가? 뭐 얘기를 계속하자면 이 신의 보물들은 찾는 것 만으로도 이 세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서 신들도 그 존재에 대해서 언급을 꺼려했는데, 최근에 시간이 지나서 세상이 많이 바뀌였는지 그 보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점점 퍼지기 시작하더군. 어느 신은 그 보물을 찾아서 아예 인간계로 내려오기도 했고."
"엥? 진짜야? 세상 완전히 많이 달라졌네? 그래서, 그 신은 어디에 있대?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조용, 그 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니까 그 얘기는 접어두고. 추측으로는, 물의 보물과 어둠의 보물은 이미 자신들도 모르게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다 하더군. 아케루스님은 그 둘을 포함한 모든 보물들을 찾아서 자신이 관리하기를 원하나봐."
이후에 그라파는 그 보물사냥꾼인 마녀 벨과 꼬마 얼음 정령, 에지르가 이 신의 보물들을 쫓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긴 채 노엘르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루치아가 좀 걱정돼. 무슨 일이라도 있나..."
"최근에 전직 암흑 날개 대원들을 포함한 몇몇 인물들의 행보가 심상치가 않더군. 나도 걱정될 정도니까."
"그치, 다들 괜찮았음 좋겠는데.... 그래서 아무튼, 아케루스가 뭐라고?"
"더이상 아케루스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정령들이 생기고 있다고. 회의감이 든다는군."
"으음.... 진짜 베르트랑이 이렇게 보고 싶은건 처음인걸...."
그렇게 어쩌다가 이 이야기가 보물찾기(언차티드)가 되었는지 대충 이야기를 들은 노엘르는 아예 하룻밤 자고 가겠다는 그라파를 보고 골때려 하면서 깊은 밤, 혼자 방 안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과연 이 이야기를 들은 김철수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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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시큐리티 포스의 비밀 연구실, 이 연구실에서는 시리우스 총대장도 모르는 그 비밀 연구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훗, 이 것에 대한 데이터가 일부 남아있어서 다행이군요. 아마 이 자료들이 남아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애초에 그 하샤신들에게 저희가 자백제를 썼다는걸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하하, 저기 저 하샤신들은 아직도 괴로워하고 있군요. 곧 충직한 시큐리티 포스 대원이 될 친구들이지요."
"그러기 위해선 이 약물을 개량해야합니다. 정령의 기운이 필요하겠지요. 여기 리스트입니다. 여기서 원하는거 하나 고르지요."
"위험한 리스트군요. 하지만 빛의 의지가 함께하는 저희들에게는 결코 실패란 없습니다. 분명히 성공할거라 믿습니다. 기계는..."
"몇몇 기업에서 협력을 받아낼겁니다. 암흑의 의지를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서라면 다들 문제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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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상치않는 세상의 분위기는 저승에서도 닥치면서 빛의 신, 아케루스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는 그래서 자신의 충직한 신관들과 동료 신들과 함께 이런 일에 대해서 요즘따라 토론할 일이 많아졌다고.
"더이상 빛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정령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니, 정말로 빛의 뜻이란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괜찮네. 다 괜찮을꺼야. 운명의 수레바퀴는 항상 올바른 뜻으로 이끌었으니."
"아케루스님, 그 신의 보물들에 대한 정보들과 다른 정보들이 점점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 도서관에서 자꾸 자료가 유출이 되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 정보를 유출하는 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내릴 것이네. 인간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다 줄 우려가 있으니. 이미 퍼진 정보는 어쩔수 없지만."
"좋아, 이 토론은 여기까지 하고. 그만 집으로 돌아가지. 난 아트몬 좀 감시하러 가겠네."
오늘의 토론은 이렇게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도 걱정이 태산인 아케루스는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건 둘째치고 그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지만.
'난 가겠어. 이왕 이렇게 된거 난 내 마음대로 행동할래. 너도 알다싶이 난 생각이 좀 다르니까.'
"천동.... 정말로 괜찮겠나....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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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를 주말 다끝나고 털어버린 외전이 돌아왔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이 어느정도 정립이 된듯한 모양이군요. 다행이야
마린 입장에선 굳이 대원 많이 보낼필요없이 소수 정예만 보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였을지도? 뭐, 그 소수정예는 무슨 생각을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지난 5년동안 산전수전, 여러 싸움들을 많이 겪으면서 지낸 누군가의 이야기도 다루는 그런 외전이였습니다. 날먹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
그렇다면 주말 다끝났으니까 잘자요!
여담 :
나 듀얼하는거 언제 적지....
(IP보기클릭)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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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룩스쪽에 가깝습니다 | 23.09.18 12: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