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과학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도시, 그리폰 시티.
과학의 도시라는 별명에 맞게 생명 공학, 기계 공학 등 각종 과학 시설이 많이 세워져 있는 이 곳, 그리폰 시티는,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방문하기를 갈망한다는 꿈의 도시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사악한 악의 조직, "암흑 날개"의 장로 중 한 사람이었던 희대의 악녀, "리스"가 떨어뜨린 "성유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구조물, [성궤]의 지배를 받았다가, 생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뛰는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와 불꽃을 다루는 령사, 히타의 활약으로 [성궤]가 파괴되고, "영웅"이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들에 의해 "암흑 날개"가 파멸을 맞이한 후, 그리폰 시티의 사람들은 마음 속에 새겨진 상처를 딛고, 자신이 사는 고향을 되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 해 도시 재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해 도시 재건에 힘 쓴 결과, 그리폰 시티는 앙상한 뼈대만 남아 간신히 버티고 있던 모습에서, 이제는 과학 관련 연구소들은 물론이고, 듀얼 몬스터즈를 포함한 각종 스포츠 시설, 그리고 사람과 동물, 정령 등 모든 이들이 신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 여가 시설까지 세워지는 등, 여느 대도시 부럽지 않은 화려한 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하였다.
오리피아가 가끔씩 언니 로제를 잠 재울 때 사용하는 장비들 역시, 이 그리폰 시티에서 구입한 것.
자연 친화적인 재료들과 그리폰 시티가 자랑하는 과학이 조화롭게 결합된 도구들은, 오리피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오리피아는 유용한 장비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일명 생산지 직구입이라는 것을 경험하자, 앞으로 인터넷 쇼핑 외에도 이 생산지 직구입이라는 방법을 애용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언니 로제가 평범한 사람보다 많이 특이한 취향이 갑작스레 발현되어 폭주할 때마다, 자신이 그리폰 시티에서 구입한 마취침이 내장되어 있는 손목시계를 사용해, 로제가 폭주하는 것을 진정시키는 날을 보내고 있다.
이것은 쇼타콘이라고 하는 것이 발현하여 폭주하는 로제를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때론 로제에게 득이 되는 일도 존재했다.
로제와 오리피아 자매가 볼 일을 마치고 길을 걷다 우연히 어느 사건 현장에 방문하게 되면, 사건 현장에 있는 경찰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골머리를 앓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사건 해결의 명수인 경찰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이 골머리를 앓는 사건 현장은, 일반인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살벌한 수사가 진행되는 현장.
그래서 사건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대신 자신들이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 주변을 살펴보는 오리피아는,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누가 이런 사건을 저질렀는지, 또 언제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것 등, 육하원칙에 입각해 사건이 일어난 경위를 완벽하게 조사한 뒤, 사건 현장 주변을 구경하느라 방심하고 있는 로제를 향해 손목시계를 조준하고 마취침을 쏜다.
현장만 바라보느라 오리피아가 자신의 뒤에 있는 걸 의식하지 못 한 로제는, 오리피아가 쏜 마취침에 맞자 이상한 소리와 몸짓을 보이며 헤롱헤롱대고, 정신을 잃고 헤롱거리던 로제가 어느 건물 외벽 한 켠에 푹 쓰러지자, 오리피아가 재빨리 로제가 쓰러진 건물 뒷골목으로 들어가, 그리폰 시티에서 구입한 또 다른 장비, 나비 넥타이 모양의 음성 변조기를 사용해 언니 로제의 목소리를 내어, 로제의 목소리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로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잠자는 미녀 명탐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고, 오리피아가 자기 목소리로 대신 사건을 해결한 것을 당연히 모르는 로제 본인은, 자기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어느새 사건이 해결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그래도 로제는 자신이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사건이 명쾌하게 해결되어 사람들이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하니, 뭔지는 몰라도 일단 기분은 좋았기에, 어느 동네에 사는 콧수염 난 중년 탐정처럼 호쾌하게 웃으며,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잠자는 미녀 명탐정"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아는 사람은, 로제 본인을 제외한 오리피아의 모든 형제, 자매들과, 오리피아와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 뿐.
어찌 보면 로젤리아 본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이 "잠자는 미녀 명탐정"의 탄생은, 로제 본인은 아마 평생을 가도 모를 것이다.
그리폰 시티에서 구입한 장비들 덕을 매우 쏠쏠하게 보며, 언니가 특이 취향이 발현되어 폭주하려 할 때마다 마취침으로 진정시키는 나날을 즐겁게 즐기는 오리피아.
자매는 오늘도 트와일라잇 시티 시내를 산책하다가, 자신들의 눈 앞에 딱 봐도 많은 물건이 한가득 담겨있는 쇼핑백을 양 손에 든 한 남자와, 한 남자에게 쇼핑백을 맡겨놓고 편하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는 두 명의 여인을 목격하자, 너무나도 반가워 하는 반응을 보이며 세 사람을 향해 전속력으로 전진하였다.
"청월 씨! 윤아!!!"
"아, 로제 언니! 오리피아 씨도 계시네요?"
"안녕하세요!"
"여기서 만나다니, 이것 참 우연이네! 어디 가는 길이야?"
"청월 언니랑 같이 쇼핑 갔다가, 지금 집에 가는 길이에요."
"그렇구나! 아, 청월 씨! 아이는 지금 어때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이제 4개월 차에 들어가서 그런지, 배는 티가 잘 안 나네요."
"그렇구나. 청월 씨랑 닮은 예쁜 딸이면 좋겠네요."
"저도 그러면 좋겠네요. 딸이라... 만약 딸이 태어나면 얼마나 예쁠까..."
"아들이어도 꽤 예쁘지 않을까? 자기랑 날 반반씩 섞은 외모를 가진 아들이면, 엄청 예쁜 아이일 것 같은데!"
"그런가? 하긴, 나랑 자기랑 섞은 외모를 가진 아이면, 외모 하나는 엄청 예쁠 것 같네. 히힛."
로제, 오리피아 자매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앞으로 여섯 달 뒤에 세상에 나올 아이의 성별을 예측하는 청월과 하림 부부.
두 사람이 머지않아 세상에 태어날 아이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하윤은, 자신이 태양을 출산할 때를 떠올리며, 두 사람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선배 엄마로써의 포스를 팍팍 풍겼다.
비록 나이는 청월보다 어리지만, 부모로써는 청월보다 선배 포지션에 위치해 있는 하림의 동생 하윤.
하림과 청월 부부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를 만날 날을 떠올리며 설레는 모습에, 하윤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정도였다.
하윤이 오빠 하림과 오빠의 아내 청월이 설렘에 가득 찬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본 로제는, 같은 황혼 고등학교 후배이자 절친한 동생인 하윤이 저런 환한 미소를 지을 줄도 알았냐며, 지금까지 본 미소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미소였다는 말로 하윤의 기분에 장단을 맞춰 주었다.
"지금 네가 짓고 있는 그 미소, 지금까지 내가 본 적 없는 가장 행복한 미소인 거 아니, 윤아?"
"그, 그래요?"
"그럼! 학교에 다닐 때는 그렇게 행복함이 뚝뚝 떨어지는 미소를 잘 안 보여줬잖아? 그러다 윤이 네가 현월이를 만나고, 또 태양이를 만난 뒤로, 네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많이 보이니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지?"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로제 언니."
"푸훗. 알았어, 얘. 그래도, 지금의 네가 그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덩달아 미소를 짓게 되네."
"저도 그래요. 윤이 씨가 그렇게 미소를 지을 때마다, 저도 윤이 씨랑 로제 언니 따라서 덩달아 웃게 되는 거 있죠?"
"하긴, 이렇게 행복하게 웃으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으니까, 앞으로 이렇게 행복하게 웃을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게 말이야."
하윤이 진심을 가득 담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들도 덩달아 행복이라는 감정을 듬뿍 느끼는 로제와 오리피아 자매.
이 사람들이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짓는 나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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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트와일라잇 시티 듀얼 샵에서 [레드 데몬]과 [요선수], [마계극단]을 잇는 새로운 덱, [BK(버닝나쿠라)] 덱을 맞춘 10살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
프로 대회에서 [BK(버닝나쿠라)] 덱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현재까지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리나 시티의 프로 듀얼리스트, 루카스의 활약을 보고 큰 감명을 받은 하준은, 자신도 루카스처럼 [BK(버닝나쿠라)] 덱을 맞춰 보이겠다며 트와일라잇 시티 듀얼 샵으로 달려가, 순식간에 카드 선정 및 결제까지 모두 마치고, 빠르게 [BK(버닝나쿠라)] 덱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준이 구성한 [BK] 덱의 내용물은, 빠르게 구성한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세심하고 세밀하게 조정되어 있었다.
[BK] 덱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펀치를 꽂아넣는 전투는 물론, 상대를 견제하는 효과를 가진 카드, 상대의 견제 카드에 대응하는 카드까지 완벽하게 구성한 하준의 [BK] 덱은, 하준이 구입한 붉은 불꽃 무늬가 그려진 검은색 덱 케이스 안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
10살의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이 선택한 4번째 덱, [BK(버닝나쿠라)] 덱.
과연 하준은 이 덱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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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59화 연재 완료!!!
사흘만에 본편을 쓰려니 길이도 짧아지고, 내용도 난잡해진 것 같네요...ㅠㅠ
치과 치료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런지, 본편을 쓸 기운이 없는 상황에서 간신히 한 편 업로드했네요... ㅠㅠ
아아... 발치 치료를 다음 주 월요일에 또 해야 하다니... 거기에 임플란트 이식까지 남아 있다니...ㅠㅠ
여러분, 모두 치아 관리는 꼼꼼히, 철저히 합시다.
양치질은 하루 3번, 3분! 그리고 주기적으로 치과에서 검사!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현재 치과 치료를 받고 있는 저보다, 여러분께서 훨씬 더 치아 관리를 잘 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마듀에 퓨어리랑 미캉코가 들어왔다는데... 저도 랭크듀얼 등반용 퓨어리 덱 하나 짜야 하려나요...?? 아니면 미캉코를 짤까...??
아무튼 본편은 이것으로 마치고, 저는 이제 마듀와 포켓몬 유나이트를 하러 갑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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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제 관리 소홀로 인해 이가 많이 썩어서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해야 합니다ㅠㅠ 마취 덕에 아픈 건 없는데 몸이 고생이죠. 임플란트 이식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니... 루치아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 팬픽에서 살인 사건이 밥 먹듯이 일어나지는 않으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 23.09.07 2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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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편 내용이 다른 에피소드에 들어가 있는데, 그리폰 시티가 과학의 도시라는 설정이 붙어서 한 번 더 넣어 보았습니다. 물론 그쪽 동네와 달리 이 팬픽에선 사람이 매일 죽어 나갈 일은 없으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 23.09.07 20: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