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저무는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
이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자신의 일상을 보내기 위해, 자신의 두 발을 바쁘게 움직인다.
[암흑 날개]의 잔당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던 하샤신들과, 그들로부터 시민들의 자유와 평화,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출동한 [시큐리티 포스]의 대결은, [시큐리티 포스] 측의 대 승리로 끝이 났다.
[시큐리티 포스]의 승리에는 아자르라고 하는 하샤신과, 미캉코의 한 신도가 말한 세이블 시티에 관련된 중요한 정보, 그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모든 대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상한 작전, 이 세 가지가 기 막히게 잘 맞물려 들어가며, 울창한 수풀이 잔뜩 우거져 있는 천연의 요새, 세이블 시티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있던 하샤신들을, 단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소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작전을 실행하는 동안, 대원들이 입은 상처 역시 너무나도 컸다.
세이블 시티에 은거하고 있던 하샤신들이 휘두르는 서슬 퍼런 죽음의 칼날에, 세이블 시티로 출동한 [시큐리티 포스]의 많은 대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이는 [시큐리티 포스]가 자랑하는 특수 부대인 닌자 팀과 "스페셜 폴리스 델타", 그리고 "오메가 팀"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부상을 입은 정도라면 차라리 다행이고, 세이블 시티에 위치한 하샤신들의 비밀 아지트에서 펼쳐진 치열한 전투 중, 하샤신들이 휘두르는 죽음의 칼날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넌 대원들의 수 또한, 두 손으로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암흑 날개]의 하샤신들이 자신들의 명분을 정당화하기 위해,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의 새로운 무녀라는 허울만 좋은 칭호를 붙이고, 자신들을 이끄는 허수아비 지도자로 내세웠던 분홍색 머리의 여인, 로벨리아 나셸은 [시큐리티 포스] 쪽에서 무사히 신변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샤신들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후, 하샤신들에게 습격을 받고 의식을 잃었던 이들 모두 무사히 의식을 되찾았으며, 각 도시가 협력하여 개발한 최신 의료 기술을 사용한 치료 과정이 무사히 완료된 덕분에, 이들은 모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물론 의식이 돌아오고 신체에 새겨진 상흔을 치료한 것이지, 치료를 끝내고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입원해 있던 병원이나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위치한 의무실에서 사지 멀쩡하게 퇴원을 하더라도, 며칠 동안은 안정을 취하는 기간을 가져야만, 하샤신들의 공격을 받고 입원하기 전과 같은 평화롭고 활기찬 일상 생활을 보낼 수 있다.
아무튼 세이블 시티에서 있었던 치열하고 처절한 사투 끝에, [암흑 날개]가 걸었던 사악의 길은 완전히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사후 세계라고 불리는 곳에선 [암흑 날개]가 다시 한 번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강림시키려 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들 같은 자들이 두 번 다시 "아스트라이모나드", 약칭 "아트몬"과 접촉하지 못 하도록, 명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지옥의 공간에 "아트몬"을 유폐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아트몬"이 도달하게 될 사후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지옥의 공간은, 바로 이 세상 모든 지옥을 한 곳에 몰아 넣은 영겁의 지옥.
이 곳에 도달한 이는 사후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지옥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고통을 겪으며, 두 번 다시 이승의 존재들에게 일체 간섭할 수 없다.
세이블 시티에서의 전투 이후 지옥이라는 공간에 도달한 [암흑 날개]의 하샤신들 역시, 자신들이 저지른 짓들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아트몬"을 향한 맹목적인 광신을 보낸 결과를 뼈 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세이블 시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사망한 [암흑 날개]의 하샤신들이 모두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의 대가를 치를 때, 이승에서는 다시금 찾아온 평화를 온 몸으로 느끼며, 자신들이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가져다 주는 소중함을 자각하고, 자유와 평화라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함을 표하며, 오늘도 자신들의 일상을 보내기 위해 바쁘게 발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에서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바로 5년 전 [암흑 날개]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영웅", 하림과 그의 가족들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조카 태양과 즐겁게 놀아주는 삼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꽃미남 프로 듀얼리스트 하림과, 옆에서 형과 함께 태양과 놀아주는 귀여운 외모를 가진 10살 소년, 하준.
이제 걸음마를 완벽하게 마스터한 태양은, 집안 곳곳을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자신의 활력을 과시하고 있었고, 태양이 집안을 휘젓고 다닐 때마다 태양의 아빠인 17살 소년 진현월과, 태양의 엄마이자 현월의 아내, 그리고 하 씨 삼 형제 중 둘째 포지션을 맡고 있는 18살의 소녀 하윤은, 자신의 아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건 부모로써 굉장히 뿌듯한 일이지만, 가끔 가다 태양이 넘치는 활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집 안을 어지럽히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건 골치 아픈 일이라는 것을 매일 뼈 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하림 가족의 집은 태양의 활발한 움직임 덕에 조용한 날을 보내는 것이 손에 꼽을 정도로 확 줄어들게 되었고, 하림은 현재 임신 3개월 차에 접어드는 아내 청월을 케어해 주는 일도 해야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헤헤헷!!! 꺄아아아!!! 꺄르르륵!!!"
"태양아, 거기 서!!!" (준)
"따따따 따~따!!! (해석 : 나 잡아 봐라~)"
"어흐... 태양이도 돌봐줘야 하고, 임신한 우리 마누라도 케어해 줘야 하고, 바쁘다 바빠..."
"앞으로 일곱 달 뒤면 지금보다 더 바빠질 텐데, 이것 가지고 웬 엄살이래?" (윤)
"윤이 넌 태평한 소리가 나와서 좋겠다. 난 지금 프로 일도 해야 하고, 스케줄 없는 날에는 태양이 돌봐줘야 하고, 임신한 우리 청월이도 돌봐줘야 하는데. 이게 혹시 그 쓰리잡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쓰리잡은 무슨. 나중에 가면 거기서 더 늘어나서, 쓰리잡은 커녕 포잡, 파이브잡까지 계속해서 늘어날 걸?"
"하아... 진짜 근처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다니던가 해야지, 원. 지금 체력만 가지곤 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게 너무 벅차다..."
"하하하... 힘내십쇼, 매형."
하림이 지금 하고 있는 세 가지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트레이닝 센터에 다녀야겠다고 말하자, 힘내라는 말과 함께 살며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현월.
하림 가족이 보내고 있는 우당탕탕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다른 곳으로 시점을 옮겨 보도록 하자.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김호철과 한수진 부부의 자택.
이 곳에선 아침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호철과 수진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를 열심히 검색 중이었다.
이 부부가 검색하고 있는 정보의 정체는, 바로 육아에 관련된 정보들과, 부부가 밤에 거사를 치를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들.
친구인 하림과 청월 부부가 새 생명을 잉태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들도 친구 부부에게 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호철과 수진 부부는 육아 관련 정보들과 함께 거사를 치를 때 지켜야 할 사항들을 머릿속에 꼼꼼하게 새겨넣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아기 용품들은 사용한 뒤 반드시 끓는 물에 소독해야 하고..." (호철)
"육아 정보를 조사하니, 이런 유익한 정보들을 알게 되네." (수진)
"그러게. 그리고 거사를 치를 땐 항상 서로의 페이스에 맞춰서, 무드 있고 로맨틱하게 치뤄야 한다..."
"그 정보는 안 읽어도 될 것 같은데, 여보?"
"아, 그래...?? 그래도, 이런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정보 읽는 척 하면서, 응큼한 생각 하고 있는 건 아니고?"
"아, 아니거든?!"
"푸훗. 하여튼 자기는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내가 이래서 자기를 좋아하는 거지."
"그래? 그럼 오늘 밤에 기대해, 내 사랑스러운 베이비~"
"으, 닭살..."
대화 도중 부부 간 거사를 치를 때 지켜야 할 사항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자, 느끼한 표정과 말투로 오늘 밤을 기대하라고 말하는 호철.
수진은 닭살이라고 말하면서도 남편 호철의 이 느끼한 모멘트가 싫지만은 않은지,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시점을 옮겨서, 이번에는 트와일라잇 시티의 이웃 도시인 리나 시티로 가 보도록 하자.
리나 시티에 위치한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의 집에선, 오랜만에 스트의 의자매인 에스트렐라(35세)가 찾아와, 두 사람과 함께 도란도란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던 도중 큰 에스트렐라는 마치 능구렁이를 연상케 하는, 얼굴에 음흉함이라는 감정이 가득 차 오른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의붓동생인 작은 에스트렐라와, 그녀의 남편 브레이크에게 혹시 좋은 소식은 없냐고 넌지시 물었다.
"그래서 두 사람, 혹시 좋은 소식은 없어?"
"조, 좋은 소식이라뇨...??" (브레이크)
"왜, 우리 스트랑 매제도 이제 결혼한 지 좀 됐고, 거사도 많이 치렀을 거 아냐? 그러니까, 아이 소식은 아직 없냐 이거지."
"언니도 참! 아이가 그렇게 쉽게 생기는 줄 알아?"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는데, 림이 네랑은 달리 영 소식이 없네요."
"그래...?? 내가 너무 주제 넘는 말을 한 것 같네. 미안해, 스트, 매제."
"괜찮아, 언니. 그런데 언니는 아직 남자친구 소식 없어? 홍월찡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다들 한 미모 하는 사람들인데, 아직까지 남자친구가 없다는 게 이상해서."
"나도 남친을 사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 그런데, 나만의 백마 탄 왕자님은 아직 오시지 않은 것 같아."
"하하하... 힘 내세요, 누나. 누나한테도 좋은 사람이 나타날 날이 올 테니까요."
"빈 말이라도 고맙네, 브레이크 매제."
큰 에스트렐라가 자신에게 언젠가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기를 간절하게 바라자, 그 백마 탄 왕자님은 언젠가 나타날 거라며, 큰 에스트렐라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는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
과연 김호철과 한수진, 그리고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가 계획하고 있는 가족 계획이 무사히 치루어져, 두 부부에게도 소중한 생명이 찾아오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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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56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시큐리티 포스와 하샤신들의 치열한 사생결단은, 아마 엑스트라 스토리에서 보다 상세히 다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담 : 치과 치료 때문에 3편을 동시 연재한 본편 작가...
3편 동시 연재도 힘들지만, 발치 치료에 임플란트 이식 치료까지 받아야 해서 두렵습니다ㅠㅠ
오늘 있을 발치 치료... 잘 받아야겠네요.
발치 치료도 마취 상태에서 하는데도 아픈데, 임플란트 이식은 또 얼마나 아플 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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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힘내십쇼. (토닥토닥) 저도 어제랑 오늘에 걸쳐서 3편을 연달아 연재해서 힘이 많이 부칩니다... ㅠㅠ 발치 치료가 사람을 다급하게 만드네요... ㅠㅠ | 23.09.01 0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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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과하게 생략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게 그 결자해지인가 뭔가입니까
(IP보기클릭)1.238.***.***
결자해지라면 결자해지겠지요. 이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는 엑스트라 스토리에서 풀리길 기대하면서 쓴 것입니다. 으으으... 치과 발치+임플란트 치료 두렵다...ㅠㅠ | 23.09.01 10: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