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에 잠든 암흑의 신을 위해 이 한몸 바칠 것을 맹세하노라...'
'맹세하노라....'
'암흑의 신이야 어둠의 신이야? 하나만 정하지. 헷갈리게.'
'야, 그냥 하라는 대로 해. 어짜피 우리도 저게 뭔지 잘 모르는데 굳이 신경 쓸 필요 있어?'
'하긴. 그건 또 그래.'
"그나저나, 왜 애프터라이프였을까? 다른 이름도 아니고. 그리고, 암흑 날개 애들 중에서 애프터라이프 출신이 있었을까? 난 암흑 날개 시절엔 애프터라이프란 소리를 전혀 못들었는데."
아직도 김철수 일행이 눌러앉고있는 트와일라잇 시티의 어느 대저택. 진성그룹의 대표들도 후우리도 브레이크 부부도, 그리고 김철수 본인도 할 수 있는 모든걸 다하고 있는 중, 어느 날 쉬는 시간에 문득 김철수에게 몇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애프터라이프], 원조 아트몬을 받드는 자들. 도대체 왜 이름이 그거인지, 그리고 그들의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와 어떻게 생겨난 조직인지. 그리고 그 조직에 속해 있던 몇몇 사람들의 아트몬의 사후 행보. 그리고 지금 나타난 하샤신들이 얘기하는 어둠의 신의 축복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들이 자기들의 개인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그에게는 의문투성이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생포한 하샤신한테서 '어둠의 신의 축복이 뭔지는 자기도 모른다'는 다소 어이없는 대답을 받아낸 지라 더욱 궁금해졌었고.
"저기 낮잠 자는 브레이크씨한테 한번 물어봐야하나? 그렇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보장도 없고."
"안티아.... 그리고 티아라멘츠 애들.... 저렇게 뻗어있는 애들이 한때는 무시무시한 악당이였다는게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 내가 모르는 속사정이라도 있던건가?"
"어디보자.... 이 코트는 여기에다가 걸어두고.... 하이고... 내 직속상관 토드 볼리인지 보엘리인지 볼링공인지는 진짜 내가 생각해도 도저히 속을 알 수 없단 말이야."
이럴때는 과거 회상을 하는게 좋겠다 생각한 김철수는 자신이 암흑 날개 시절에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어땟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딱히 자신에게 거는 주박일지도, 추억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과거를 굳이 잊어버릴 필요는 없다 느끼며 사는 김철수라 그런지 자신의 옛날 시절을 떠올리면서 괴로워하진 않는 그였다. 암흑 날개 시절에 딱히 악행을 저지른 것도 없었고. 그럴 시간도 없이 누군가에게 깨져서 시큐리티 포스에 붙잡혀 있었던 상태였고.
'깔깔깔깔, 저기 대장로들과 하샤신 엄청 웃기지 않아? 폼이란 폼은 다잡는데, 꼬맹이들한테 전혀 피해를 못주고 있잖아? 말만 강하다 하면 뭐해. 아무것도 못하는데.'
'저기... 보엘리님? 그 말 듣는 사람 거의 없다 그래도 그렇게 윗사람에게 대놓고 험담까도 되는거에요? 걸리면 저희 다 죽을텐데?'
'에이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비록 하급장로라도 이 조직내에서 내 입지가 꽤나 있을껄? 저어기 암흑 날개 장비들과 그 복제 덱들 다 내가 개발한건데?'
'아하하하.... 하긴 그렇죠. 근데 그러면 왜 대장로를 노리거나 장로 회의에 가지 않고 이렇게 가만히 방에서 죽치고 있는거에요?'
'헤에? 너 용감하다? 뭐, 용기있는 사람이 원하는걸 얻으니까 특별하게 알려줄께. 난 딱히 대장로들의 대의명분엔 전혀 관심이 없어. 그냥 돈만 뜯어내면 충분해. 죽거나 말거나 알아서 하라지. 아, 무엇보다 나한테서 노엘르하고 루치아를 가져가서 그것 때문에 개인적인 원한도 있고.'
'그럼 지금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의 대기업에도 개인적이 원한이 있는 거고...'
'맞아. 나한테서 뭘 가져갔으면, 대가를 치뤄야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런 뻔하고 전형적인 성격의 사람들을 안좋아하기도 하고. 난 저런 애들이 좌절하거나 몰락하는게 보기 좋더라.'
"이 양반은 이래서 거짓과 기만 어쩌구 해서 대형폭탄 터뜨렸지. 뭐, 다 지나간 일이니까 저승에서 발버둥 치고 있으려나? 아니, 걔 성격이면 팝콘 뜯고 있을지도? 하림 일행이 그날 이후로 성격이 좀 바뀐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홍월씨는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였고. 나머지는 딱히 변한걸 못느끼겠고."
보엘리의 직속 부하 노엘르와 루치아가 성유물의 용자로 세뇌되기 꽤 오래전에 대장로한테 차출되어서 그런지 암흑 날개의 수뇌부를 딱히 좋아하진 않는 보엘리 일행의 지난 과거와 지금 현재의 상황을 보고 김철수도 소파에 누워서 과거 회상을 이어서 하고 있었다.
"너는 결코 영웅이 될 수 없어. 어느 누구도 구할 수 없을테니까. 이건 뭐 몇번이고 이야기했으니까 잘 알고 있..."
"뭐하냐? 다들 퍼질러 자서 심심했는데 넌 깨어있네? 무슨 생각이라도 하니?"
"어래? 에스트렐라씨? 뭐하고 있어요? 여기엔 무슨 일로?"
"쉬는 시간이잖아. 곧 저녁이니까 슬슬 애들 깨울준비를 해야지. 아니 그래서 무슨 생각을 했냐니까? 나 궁금해 죽겠다."
"옛날 생각이요. 저 코트 보니까 좀 생각이 나서요."
"그땐 정말 파란만장했었지. 애프터라이프와 싸웠을때보다 훨씬 더. 어둠의 신의 세력이 아닌 적과 상대하는 느낌이라 좀 많이 신기했어 그땐. 아마 림이 일행도 처음 겪는 일이였겠지."
"아하하하... 그래서 다들 친해지고 그랬을지도? 근데 또 지금은 이렇게 어둠의 신의 세력과 싸워나가야 하네요. 정말 쉽지않네..."
김철수 옆에 앉은 에스트렐라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는 5년전에 일어났던,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회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암흑 날개 시절을 추가로 회상하고 있었다.
'자, 이거. 가지고 싶었지? 선물이야. 아껴쓰라고? 위험한 물건이니까 잘 다뤄야한다?'
'뭐야, 이걸 진짜로 줘요? 이거 오리지널이 있었어요?'
'어. 내가 몇개 분류해서 구별하기 쉽게 따로 만들었어. 나중에 여기 없어져도 잘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아 예 그럴께요. 그럼 이 인페르니티 덱은 버려두고.... 리스한테서 나 이거 못써먹겠다고 할 때 죽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도 덱을 바꾸는건 어찌저찌 잘 풀렸네요? 근데 복제 덱을 주는 줄 알았는데 원본 카드들을 주다니.'
'내가 원본 카드들을 베이스로 복제 덱들을 만들어서 원본도 내가 가지고 있어. 그리고 니가 루루칼로스와 놀아주는거 보고 너한테 주면 되겠다 싶기도 했고.'
'빛의 신을 없앤다는게 가능한가? 맨날 기도할때 보면 빛의 신을 없애고 어둠의 축복을 가져다 주라는데.'
'될리가. 아마 쟤네도 아케루스를 명계에 쳐박아 버리는게 한계일껄? 어둠의 축복이 뭔지도 모르는 애들이라 절대 성공 못할거고.'
"저렇게 곤히 공주님처럼 잠든 애들이 예전엔...."
"사람들이 찢어 죽이고 싶어했던 정령들이였지. 암흑 날개의 앞잡이 취급을 받았으니까. 너 덕분이야, 김철수. 그래도 사람들의 적개심을 많이 없애줬잖이."
"안티아가 예전에 애프터라이프 소속이였다면서요? 그리고 보엘리는 의외로 그런 애프터라이프에 맞서 싸웠고."
"맞아. 사람이 그렇게 망가지는데 2년밖에 안걸렸지. 심지어 애프터라이프가 뭘 한 것도 아닌데. 참 세상 살기 힘들다...."
애프터라이프가 토벌되고 2년 동안, 보엘리와 그 일행은 여러 불행을 겪은 끝에 이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암흑 날개에 들어갔다는, 어쩌면 이전에 이야기했던 내용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에스트렐라와 김철수. 그런 사정이 있는 보엘리야 둘째치고 도대체 리스는 뭐하는 인간이길래 바람처럼 나타나서 번개처럼 사라지냐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도 남기면서.
"우아아아아아암. 잘잤네요. 잠깐 메이드가 된 꿈을 꿨는데.... 어머, 둘이 이야기하는거 대충 들었는데. 그래서, 그 최후의 암흑 날개인가 뭔가를 옹호하거나 그러는건 아니죠?"
"제정신이냐? 옹호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죽을뻔했다. 거지같다고. 그냥 기억하겠다는게 도대체 왜 옹호하겠다로 해석이 되는건데?"
"아하하하... 그렇게 너무 살벌한 표정은 짓지 마세요. 무서워 주겠네..."
"아 이봐요 심연공주씨, 전 당신이 더 무섭거든요? 뭐 아무튼. 하샤신들에 대한 어느정도 정보는 모였고.... 빛의 신 아케루스와 어둠의 신 아트몬이라..."
"맨날 하샤신들이 하는 말이 아케루스를 없애라 이거잖아요. 그렇게 이유 없이 무작정 이야기만 하면 누가 이해해준대요?"
"엥? 아, 뭐 살다 보면 이유가 떠오르거나 찾거나 하겠지. 지금은 딱히 신들이 사라져야할 이유는 없으니까."
'벨... 좀더 벨을 쫓아다녀야겠어. 마녀 벨이라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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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궁금한게, 미캉코의 신도란 작자가 왜 그걸 알고 있는거냐? 니네 암흑 날개 싫어하지 않냐?"
"아니 저도 최대한 정보를 털어야 사네 마네 하죠. 죽다 살아났다니까요! 아니, 옆에 하샤신이란 작자들이 저희도 없애겠다고 난리인데!!"
"아하하하... 그래, 뭐 인신공양이나 해대는 애들은 진작에 아케루스 곁으로 갔거나 했다 하니 지금 얘는 아무것도 모르겠지. 어이, 근데 거기 하샤신씨. 넌 아니지않냐?"
"우으.... 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 어딜가든 전 죽을 목숨이니 뭐라든 할께요. 그냥 살려만 주세요."
"그러니까 하샤신들의 공격행동은 이렇고 저렇고 해서..."
"필요없어. 이미 후우리가 얘기한 내용들 뿐이야."
"으히히힉! 그럼 전 필요없단 뜻인가요!!! 안됩니다!! 전 아직 살날이 많은데!!"
"진짜 골때린다 니네..."
아무리 하샤신들에게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적용된다지만, 그걸 감안해서도 시큐리티 포스의 예상을 벗어나는 이 둘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스러운 알베르는 다시 한번 침착함을 되찾은 채 이 둘에 대한 제안을 건네고 있었다.
"어이, 하샤신. 너 이름이 뭐였지?"
"아자르.... 예. 아자르입니다."
"이 미캉코 신도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미캉코 종교가 크게 두 부류로 나뉘거든요? 하샤신처럼 광신도와 같은 행동으로 대놓고 기물테러 같은걸 하는 애들과 그냥 단순하게 아케루스 사당에서 일하는 직원. 이렇게 말이죠." (하레)
"쟨 사일런... 아 맞다 사일런스 얘 비번이였지. 어쩔수 없지. 총대장님께 넘길 수 밖에. 얘가 뭘 했는지는 총대장님이 잘 판단해주시겠지. 수사 맡길 사람이 총대장님 말고 없고."
"안된다!!!!!!! 지금 여기도 무서워 죽겠는데 총대장과 개인 면담이라니!!!!!!"
난데없이 총대장과 1:1 면담이 확정된 미캉코 신도의 비명소리를 뒤로 하고, 식은 땀을 닦은 알베르는 자신을 아자르라 부르는 이 하샤신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네고 있었다.
"아자르? 런던 공항에서 실종되더니 결국 여기로... 아 이건 농담이니 접어두고. 이봐, 이대로 우주 감옥에 가면 독방에서 영원히 썩거나 즉결처형일텐데 어쩔래. 시큐리티 포스에서 강경대응 하겠다고 지시 내려왔거든? 내가 데리고 다닐까 아니면 열받은 다른 요원들한테 시달릴래?"
"당연히 당신을 따르죠!! 전 죽기 싫어요!!!!"
"좋아. 원하는 정보를 줬으니 보상을 줘야지. 날 따라와, 시킬 일이 있어."
"저희도 갈까요? 알베르님 개인적인 일인가요?"
"먼저 가있어. 얘 마녀 벨한테 넘길꺼야. 뭔가 할 일이 있대."
스페셜 폴리스 델타들과 화령사 히타를 돌려보낸 알베르는 이 문제의 하샤신을 독방에서 하룻밤 재운 뒤 다음날 낮에 하샤신 혼자 데리고 마녀 벨이 기다리고 있을 수울즈콰리터 시티로 향했다. 그리고 벨이 얘기한 접선장소에서 마녀 벨은 김철수, 시큐리티 포스의 의무 요원들과 함께 미리 와 있어서 알베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 걔 데리고 오느라 고생많았어. 안힘들었니?"
"솔직히, 하샤신을 상대하는 것보다 좀 힘들었어. 얼마나 두려움에 떠는지 몰라. 다들 먼저 와있었네. 좋아, 이번에 무슨 일이길래 얘를 부른거지?"
"우주 신전에서 분석한 자료에 대한 보충자료가 필요해서. 정확하게는 내 추측을 확신하기 위해서, 얘가 심상치않는 정보를 들고 왔거든."
"정말 여긴 다신 오기 싫다고 자주 생각하곤 하는데 결국엔 또 오네. 뭐, 일이니까 어쩔 수 없나? 에지르가 이 곳을 지나간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히익! 에지르요?? 그 꼬마 얼음 정룡이요? 제가 걔 때문에 얼려졌는데!!"
"정령이겠지. 이야기는 들었어, 쟤가 죽다 살아났다지."
에지르의 일로 인해 하샤신이 필요한지 이렇게 단체로 수울즈콰리터 시티에 모여든 일행. 알베르와 마녀 벨이 세운 계획은 간단하게, 하샤신에 적대적으로 추정되는 에지르를 불러내기 위해 이 하샤신을 유인책으로 쓰는 것. 당연히 이 문제의 하샤신도 내키진 않겠지만 어짜피 다른 선택지가 없는지라 어쩔수 없이 하는 거고.
"하아.... 본부 분위기 정말 살벌하네.... 도대체 그걸 쓸 줄은.... 솔직히 난 내키진 않다고..."
"그래, 특히 난 5년전에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봐서 알잖아. 나 그런건 질색이라고. 그 때 얼마나 난리났는지 알아? 아니, 그거 때문에 알베르님한테 엄청 혼났다니까?"
'뭐야, 마린? 사일런스? 왜 여기에 온거야? 아 잠깐만, 이거 장소 옮겨야하나?'
'좀만 기달려보자. 누군가가 언질해주면 금방 장소를 옮기겠지.'
"하아... 서로 비번이라서 다행이다. 좋아, 어디로 갈까?"
"웨스턴 시티 어때? 엘레나씨가 호텔에 초대했던데. 거기로 가자."
'휴우. 갔군, 기다리느라 죽는 줄 알았네.'
작전 장소에 난데없이 사일런스와 마린이 데이트를 하는 사소한 문제사항이 있었지만 시간이 잘 해결해 줬는지 이 두 사람은 무사히 어디론가로 떠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알베르 일행은 자신들이 하려던 작전을 이어서 하고 있었다.
"좋아. 지시대로만 행동해. 넌 얘를 노려, 대충 싸우는 척하면 타겟이 찾아올꺼야. 그 때 지시를 내리면 당장 뒤도 돌아보지말고 일로 튀어. 또 얼려지면 가만 안둘테니까."
"흐이이익! 저 사람을요?? 전 못이겨요! 그리고 본거지도 알아냈는데 거기로 직접 쳐들어가면...."
"걱정마. 기술 접수는 잘 하는 친구니까. 거기에다가 널 본거지로 데리면 넌 바로 죽을거고 우리도 굳이 그 본거지를 당장 치면 우리도 손해를 크게 봐서 지금 안할꺼고. 자, 하라는 대로 해. 저기로 가있으라고."
"우으.... 배신자. 두번 다시는 놓치지 않는다! 다시 한번 어둠의 신의 제물이 되어라!"
'거봐, 하면 잘하면서 왜 겁을 내냐고.'
알베르의 지시대로 지나가던 김철수를 덮친 하샤신은 그 얼빠진 모습은 어디로가고 다시 무시무시한 암살자의 모습으로 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물론, 그 무시무시한 암살자 여러명이 덤벼도 쉽사리 이긴단 잠당을 못하던 김철수인지라 하샤신 한명이 상대가 될리는 전무하고 꽤나 밀리던 모양새. 그래도 어느정도 기술은 주고받던 상황에 알베르의 작전대로 자신들의 타겟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좋아, 한번 놀아줬더니 다시 한번 기어나오네. 퇴로 한번 막아줄까? 역으로 당해볼래? 거기 앞에 너 말고. 뒤에 있는거 다 알아. 나와"
"벌써 눈치챘네. 아니면 날 위해 덫을 파놓은건가?"
"몸 멀쩡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걸? 너와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아. 그냥 얘기좀 하고 싶어서."
"그래서 저 얼빠진 하샤신 데리고 온거야? 참내 대단하다 너. 시큐리티 포스 요원이니? 복장이 그 쪽이네."
"어. 쟤는 뭐 꽁지 빠지게 튀라 그러고. 우주 신전, 왔다 간거 맞지?"
"그래 맞아. 도대체 그 빌어먹을 암흑 날개인지 뭔지와 TV에 맨날 쳐 나오는 애들이 뭔지 궁금해서 자료 좀 찾아봤어."
"달라곤 안할께. 굳이 자극 안할테니까." '벨씨, 무슨 질문을 하면 좋죠? 일단 얘하고 거리 두고 있는데... 알았어요.'
"지금 그 표정으로 봐선 시큐리티 포스에도 협력 안할꺼 같고.... 너, 뭘 쫓고 있는거야?"
"굳이 그걸 왜 알려줘야 하지? 알면 너도 막을꺼니? 이렇게?"
'이런... 흥분했군, 잘못하면 큰일난다.'
에지르 한테서 원하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얼어버릴 기세의 김철수를 보고 알베르 일행은 약간 작전을 바꿔서 최대한 누그럽게 에지르와 이야기를 나누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굳이 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좋아. 그건 우리가 알아서 알아낸다 치고.... 복수가 목적인가? 그 복수의 대상은 누구지? 나도 포함인가?"
"훗. 일단 넌 아니야. 일단은. 잘 해봐, 내가 원하는 걸 찾으면 이 세상은 크게 뒤바뀔테니까."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쫓는거야? 세상이 뭐 달라지기라도 하는건가? 아니, 나중에 얘 사정을 알아야겠어. 지금 물어보면 대답 안해줄거 같으니까.' "암흑 날개를 무차별로 얼리는게 아니면 베르트랑도 루치아 등이 노려질 일은 없고... 왜 쫓고 있는거지? 그건 알려줄 수 있을텐데?"
"하아... 알았어. 가기전에 조금은 알려줄 법도 하겠지. 5년전에 내 고향이 죄다 망가지고 나서 어떻게든 고향을 복구하려고 별에 별 수단을 다 썼는데 다 안되더라. 나 혼자 살아남고 너무 외롭기도 했고. 실패만 하던 인생을 혼자 원망하다가 우연히 어떤 이야기를 들었어. 운명은 길을 밝혀주니까 그 위를 걸을 수 밖에 없다고. 웃기지 않아? 그럼 내가 가는 길은 몰락뿐인거야? 그래서 좀 더 조사해봤어. 뭐, 거기서 나온 내용은 알려주지 않을테니까."
'생각보다 술술 얘기하네. 벨씨, 뭔가 짐작가는건 있어요?' '어느정도는. 몇몇 자료들이 조금은 이해가 갈 거 같아. 좋아, 이정도면 충분해. 거기서 빠져나와'
"갈 시간이야? 뭐, 거기 잘 있으라고. 다신 만나진 말고."
"가버렸네... 아마 다시 만날 일은 무조건 생기겠지. 에지르였던가? 저 정령이. 유일하게 남은 히스이. 나도 돌아갈 때가 되었으니까 슬슬 다들 있는 곳으로 돌아갈까...."
에지르가 얼음바람을 일으켜서 주변 시야를 막은 다음 순식간에 사라진걸 확인한 김철수는 어느정도는 작전이 먹힌거 같다며 안도하는 표정을 한 채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이후엔 대충 데려온 하샤신을 어디 수울즈콰리터 지부의 교도소로 쳐박아둔 다음 현장에서 헤어진 알베르 일행은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운명이 길을 밝혀준다.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던 이 이야기에 대해서 다시한번 의문부호가 붙은 김철수는 그렇게 후우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서도 그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이게 맞는지. 그리고 이 이야기에 대해서 암흑 날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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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외전으로 마무리 지은 외전이 돌아왔습니다. 사무직 인력난(?)인 시큐리티 포스인지라 안타깝게도(?) 총대장과 마주하게 된 이 미캉코 신도는 둘째치고 아자르라 불리우던 하샤신도 김철수가 있었던 수울즈콰리터 시티의 지방 교도소로 박히는 나름대로 양호한 결말을 맞이했네요. 우주 본부에서 그렇고 그런걸 당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 대우입니다?
뭔가 이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김철수는 여러 모험을 통해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는게 되겠네요. 모험을 떠나요?
김철수와 에지르의 첫 만남. 그것을 남긴 채 저는 오늘도 저녁 일상을 보내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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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자 살아남을지어다" | 23.08.30 2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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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제, 살벌한 분위기에 PTSD가 나올 마린과 사일런스에게 묵념 | 23.08.30 2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