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꿈이야.
그게 얼마나 많은 희생과 슬픔과 증오를 낳았는가.
그걸 의지라고, 자유라고, 시대의 파도라고 한다면, 제트는 그 모든 것을 부숴 버릴 것이다.
-제트, 원피스 필름 Z 중.
"좋아. 내 차례는 이걸로 끝이야. 자, 어디 덤벼 보시지!"
"오오! 이 듀얼의 승자는 과아연?"
"그래. 뭐 잘봤어요. 그러면.... 내 턴, 드로우!"
여기는 규모가 큰 대도시 중 하나인 리나 시티. 그 곳에서도 큰 구경거리중 하나인 스타디움. 이 곳에서는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엘르가 챔피언 대신 들어온 누군가를 맞이하고 있었다.
현재 노엘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적선들을 모조리 출동하여 상대를 위협하면서 기선제압을 하고 있었다. 상대를 견제하는 카드만 4장이나 들고 있는 그녀는 이대로 상대의 턴을 버틴 다음 돌아오는 자신의 턴에 속전속결로 끝장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와 상대하고 있는 김철수는 자신의 패를 보더니, 저 정도 필드와 패라면 이 턴에 끝장내는 데에는 문제없다 판단한지 조용히 자신의 패에 들고 있던 카드를 시작으로 자신의 턴을 시작했다.
"플런드롤.... 들어는 봤는데 저렇게 진심일 줄이야. 하지만 그런 어설픈 필드로는 막을 순 없지. 자, 패에서 패 코스트 1장으로 [초융합]을 발동!"
"초융합이라고? 그 카드는 설마!"
시작하자마자 김철수는 패 코스트로 [구원의 가교]를 묘지로 보낸 다음 [초융합]을 발동. 그대로 노엘르의 필드에 있는 융합 몬스터인 류스호와 어둠 속성인 메르케호를 잡아먹어서 융합 소환을 하고 있었다.
"초융합은 상대의 아무런 방해 없이 손쉽게 몬스터를 먹어 치우는 무시무시한 카드... 저 사람이 저걸 들고 있었을 줄이야...."
"나와라! 융합 소환! 모든 것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식충드래곤! [프레데터 플랜츠 드라고스타페리아]!!"
용의 형상을 한 불길한 식물, 드라고스타페리아가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엄청난 환호를 하는 관중들. 이제 상황은 대역전이 되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김철수로 넘어왔다. 자신의 두 마리의 몬스터가 순식간에 사라진 걸 본 노엘르는 당혹스러운 표정과 흥미로운 표정을 동시에 지으면서 그 이후에 상대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 이제 다음 플레이를 볼까? 아직 나에겐 견제 수단이 한번 남아있..."
"글쎄요. 드라고스타페리아의 효과를 까먹은 건 아니겠죠? 이 카드, 몬스터 효과를 무효시키는 효과가 있답니다?"
'이런... 큰일났군... 이러면 사실상 쟤를 못막는데... 뭐가 나올려는거야?'
"자 그럼 갑니다. 속공 마법 [맹세의 엠블레마] 발동!"
"뭐라고???" "진짜야??? 저 카드 본적이 없는데!" "새로운 덱인가?"
김철수가 꺼내든, 지금껏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마법 카드를 본 노엘르와 관중들은 경악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티아라멘츠도, 뱅키시 소울도 전혀 아닌 제 3의 카드. 맹세의 엠블레마. 이 카드는 [센츄리온] 카드를 사실상 세트하는 엄청난 효과를 가진 마법 카드라 저걸 잡고 있는 것도 감탄스럽고, 새로운 덱을 들고 온 김철수가 감탄스러운 노엘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노엘르의 놀란 표정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이어서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우선 맹세의 엠블레마가 발동했으니 그 효과로 덱에서 [트루스 센츄리온]을 세트한 김철수. [구원의 가교]가 묘지에 보내졌으니 센츄리온의 필드 마법, [스탠드업 센츄리온!]과 보옥수 한장을 가져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플레이인 폭발적인 아드벌이를 하고 있었다.
"센츄리온... 새로운 덱을 준비했구나..."
"스탠드업 센츄리온 발동. 이 효과로 난 패에서 [보옥수 코발트 이글]을 코스트로 덱에서 [센츄리온] 몬스터, [센츄리온 프리메라]를 지속 함정 카드로 취급하면서 앞면으로 놓겠어요. 자, 불만 없죠?"
'생각해보자... 분명히 빈 틈이 있을꺼야....' "그래, 마음껏 해. 단 한번의 기회라도 절대 놓치지 않을꺼야. 너를 꺾고 말이지."
"할 수 있으면 한번 해보시죠. 저도 당신처럼 강해지고 있으니까. 프리메라의 효과 발동. 이 카드를 특수 소환! 프리메라가 특수 소환이 되었으니 덱에서 [센츄리온 트루디아]를 패로 가져오죠. 트루디아를 소환 한 다음..."
김철수의 거침없는 플레이로 튀어나오는 새로운 동료, 센츄리온의 마법사, 프리메라와 연료엔진인 트루디아는 관중들에게 환영 인사를 날린 다음 트루디아의 효과로 센츄리온의 병기를 출진시켰다.
"자, 한번 받아보시죠. [센츄리온 에메트VI]와 [센츄리온 프리메라]를 튜닝! 진심전력의 센츄리온의 결전병기! 싱크로 소환! 출격하라! [센츄리온 레가테아]!!!"
"프리메라! 준비해! 우리의 진심을 보여주자!"
"오케이! 모두 쓸어버리자고!"
프리메라와 에메트가 별이 되어서 밝은 빛을 비추더니 이어서 센츄리온의 웅장한 최종병기, [센츄리온 레가테아]가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중들 앞에 나타났다. 노엘르를 맞이하는 레가테아와 드라고스타페리아를 본 관중들은 엄청난 환호를 날렸고. 김철수는 그런 환호에 응해서 레가테아의 효과로 노엘르의 해적단들을 한큐에 날려버렸다.
"모두 배를 버려라!!! 침몰한다!!!!"
"어때요? 진짜 버스터 콜의 위력은?"
"차원이 다르네.... 하지만, 아직 그 몬스터들로 나를 끝장낼 수는 없...."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된 몬스터가 존재할 경우에 [드래그마의 성녀 에클레시아]를 특수 소환."
"아니 에클레시아라고? 이러면 설마!"
"자, 당신의 다음 턴은 없답니다? 에클레시아의 효과로 [드래그마의 성녀 플루르드리스]를 가져온 다음 이 카드를 특수 소환. 자, 이걸로 당신을 끝장내기엔 충분할텐데요?"
"아쉽네. 남은 패로는 저걸 막을 수단이 아예 없어.... 수고했어. 잠깐이지만 즐거웠다고? 나중에 또 보자고."
"예. 뭐 나쁘진 않았네요. 이대로 직접 공격하면 그대로 끝나니까. 우아아... 관중들도 반응 좋고 다행이네요. 고생 많았어요. 에스트렐라씨 대타 뛰는건 어렵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와아아아아!!!" "나 센츄리온 처음 봐!!!" "좋은 구경 감사함다!!"
그렇게 듀얼의 승자가 김철수로 결정이 난 후,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두 남녀는 설정 같은건 벗어 던진 듯이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간 그들은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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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꿈 정말 많았었잖아요.
그랬는데 다 잊어버리고 어른이란 이유로 항상, 뭔가를 짊어지고, 참고, 말하지 못하고, 다 내가 안고.
이러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더 좀 슬퍼졌죠.
자유, 빛 바랜 자,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 그 얘기를 거창하지 않게 풀어보고 싶었어요.
-금강선
'오비탈리 시티의 운전 학원 강사로 등록하신다고요? 이름을 말해주세요. 조회 들어갈께요.'
'제퓨티, 제퓨티로 한번 해봐요.'
'제퓨티라.... 어, 등록이 안되어 있는데요? 혹시 그거 애칭인가요? 본명으로 말해줄래요? 성과 이름 모두 합쳐서요.'
'없다고요? 어쩔수 없나..... 제피로스 트로사르. 혹시 있나요?'
'제 피 로.... 아 있네요. 확인 되었습니다. 신분증 대조... 이상 없고. 네 다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제퓨티, 정확하게는 제피로스 트로사르. 올리브색의 단발머리를 하는 보이시한 생김새의 이 여성의 이름이였다.(예전에는. 지금은 스타일을 바꿨다.) 현재 오비탈리 시티의 운전 학원 강사와 에우로페로의 아이돌, 두개의 삶을 사는 그녀는 원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다고 한다.
'어이, 제트! 여기 사람 남는데 같이 놀래?'
'그래? 좋아. 막 놀이터에 나왔는데 잘됐네!'
요즘 듀얼리스트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세계, 정령계. 이 세계에 사는 정령은 어느 또래 아이들과 같이 놀고 하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듀얼의 몬스터 카드와 같은 생김새를 한 다른 정령들과는 다르게 어느 몬스터에도 대응이 되지 않은, 어찌보면 평범한 사람들과 별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 제피로스 트로사르는 의외로 괴롭힘을 받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있었다. 저런 긴 이름을 부르기가 또래 아이들이 어려운지 몇몇 친구들은 '제퓨티', 더 나아가서는 '제트'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하였다고.
'듀얼은 굳이 이길 필요가 없이 상대방을 화나게 해도 충분해.'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상대방의 신경을 살살 긁는 스타일의 [다크 로우], 제퓨티와 비슷한 또래 친구인 [히어로 키즈], 한때 모두의 친구였던 [디스트로이 피닉스 가이] 통칭 [디드라군] 등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름대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까지는.
아스트라나이어쩌구저쩌구의 마수가 그녀가 사는 세계로 향했던 어느 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이내 무시무시한 운석들이 대량으로 떨어져서 그녀가 살아가던 거주지를 마구 파괴하기 시작했다. 무자비한 어둠의 포격이 지나간 후, 정신을 차린 제퓨티는 이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끔찍한 광경을 목도하고야 말았다.
이제 고등학생쯤 되는 제퓨티에게는 너무나 참혹했던 상황, 자신의 친구들이 모조리 죽어버리고 황폐화 되어버린 자신이 살던 세계, '마천루2 히어로 시티'. 그런 상황에서 멍하니 서있던 제퓨티에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지않는 듯한 운석 하나가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지기까지. 정신없이 여러 상황들이 지나가고 어느정도 진정이 되던 와중에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살던 세계와는 전혀 낯선 곳에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었던 것이였다.
아무래도 제퓨티는 모종의 이유로 인간계에 홀로 떨어지는 듯 해 보였고, 아무것도 없는 이 소녀는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여러 일 들을 하면서 연명하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들려오는 소식은 하나같이 절망적일 뿐이였다.
"진짜로 나 혼자 살아남은거야....? 난.... 그런 상황에... 아무것도...."
"다른 친구들처럼 나도 영웅처럼 멋지게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이렇게 외롭게 벌벌 떨고 있네...."
"내가 너무 약해서 그런걸까... 만약 내가 강했더라면 그 친구들이 죽지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진실인지 거짓인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녀가 들은 소식들은 제퓨티를 절망시키기엔 충분했다. 다른 정령들보다 힘이 부족해서, 다른 정령들과는 다르게 자기 한몸만 지킬 뿐이라서, 이렇게 혼자 살아남아 버린걸까. 이 고뇌는 제퓨티에게 금단의 유혹을 자극시키기엔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안녕, 여기서 혼자 뭐하니?"
"아 누구이길래 저한테 굳이...."
"강해지고 싶다며? 너 혼잣말 하는거 들었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지. 어때?"
"이건....."
그렇다. 대장로 리스, 이 세상을 크게 어지럽혔다는 사람. 이 사람이 직접 제퓨티에게 찾아와서 저 강해지고 싶다는 유혹을 한 것이였다. 지나가다가 제퓨티가 혼잣말을 한 걸 들은 그녀는 저 상태라면 충분히 암흑 날개에 써먹을 만하다고 판단 했는지 제퓨티에게 강해지고 싶다면 암흑 날개로 들어오라고 제안을 건넸다.
아직 암흑 날개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는 그녀는 리스의 제안을 냉큼 받아들였고, 그렇게 대장로 리스가 직접 데려온 신관, 제퓨티는 암흑 날개의 훈련을 받으면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힘을 얻고 강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영웅이 될 수는 없었지만.
"아니 잠깐만, 이거 좀 다른데? 강해지고 싶은건 맞지만, 난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요! 근데 현실은...."
"쳇. 제퓨티가 진실을 알아차린 모양이군요. 이거 어쩌죠? 애지중지해서 키웠는데 한순간에 잃어버리면...."
"어쩔수 없군요. 패러사이트 퓨저너를 쓸 수 밖에. 꼭두각시로 만들 수 밖에."
"뭐라고요? 꼭두각시요? 잠깐만.. 오지마... 오지마!!!!!!"
이렇게 해서 제퓨티는 패러사이트 퓨저너가 머리에 심어져서 대충 생체 컴퓨터로 전락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유물의 용자 시절의 제퓨티의 성격과 말투, 지금의 제퓨티의 성격과 말투가 많이 다른게 이 패러사이트 퓨저너 때문.(말을 조금 더듬는 안티아도 저래서 예전에 말이 술술 나왔다고. 음?)
모든 상황이 끝나가고 암흑 날개가 소탕되었을 때, 베르트랑의 손에 의해 구출되었던 제퓨티는 다른 용자들과 같이 산데비스탄 시티의 가정집에 눌러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가 암흑 날개에 속아 넘어갔다는 사실, 그리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쨋든 악행을 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으로 짓눌린건 그녀도 마찬가지인지라 처음엔 상태가 꽤나 엉망이였다고 한다.
"야 이거 진짜 돌아버리겠네. 아 마리아라고 했나? 또 왔네? 그럼 얘 머리속에 있는 이상한 기생충 좀 빼줄 수 있어?"
"아니, 시큐리티 포스에서 그것도 안해줬어요? 아 혈압오르겠네.... 알았어요. 제가 오벨 사장님께 부탁해서 일단 이 제퓨티하고 안티아양을 병원에 데려가볼께요. 나머지는 어때요? 패러사이트 퓨저너가 들어 있긴 해요?"
"노엘르는 병원 갔으니 뭐 잘 알테고.... 나머지는 괜찮아. 아직 한명 안왔지만. 루치아 상태가 좀 심각해보이긴 한데. 얘는 어떻게든 설득해볼께. 일단 제퓨티와 안티아부터 병원에 데려다줘."
"네. 그럼 전 에스트렐라씨 여기로 부를께요. 루치아 달래는거 그 사람도 같이 하고 싶다 하니까요."
불행 중 다행인지, 다른 암흑 날개 대원들과는 다르게 제퓨티의 머리 속에 심어져 있던 패러사이트 퓨저너가 전혀 동작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 정도 상태라면 충분히 간단한 시술로 제거가 가능한 상황. 그래서 마리아가 직접 자신이 잘 아는 병원에 데려다 줘서 도움을 줬다고.
"제트? 걱정 많이 했잖아! 너 암흑 날개에 있었다는거 듣고 깜짝 놀랐는데!!"
"어... 누가 날 제트라고 부르.... 에? 잠깐만, 블루디 아저씨??? 살아있었어요??"
"그럼! 그 대참사에도 몇몇 친구들은 살아남았는걸! 각자 잘 알아서 살아가고 있지. 다들 널 보고 싶어하더라. 언제 한번 고향집으로 놀러와. 뭐, 지금은 여기가 익숙하겠지만."
"미안해요 아저씨. 전 틀렸어요. 리스한테 속아서 어둠에 빠졌던걸요. 전 영웅이 될 수 없나봐요..."
"그렇게 단정 짓지마. 뭐가 영웅이고 뭐가 악당인데? 꼭 암흑 날개를 물리쳐야만 영웅이 되라는 법은 없잖아. 너도 충분히 영웅이 될 수 있어. 니 주변의 울고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꺼라고?"
"그 이야기 암흑 날개 시절에도 들은 적이 있는데.... 하아.... 정말로 제가.... 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물론! 다들 널 믿어. 너를 구해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지. 제트, 넌 할 수 있어. 마리셔스 베인 그 친구도 정령계에서 우리 고향 재건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이블 히어로들도.... 우으.... 알았어요. 한번 해볼께요. 베르트랑이 없어도 제가..... 이 친구들을...."
소식을 듣고 연락한 [데스티니 히어로 블루-D]의 격려와 함께 제퓨티는 이내 마음가짐을 다듬고 자신도 다른 성유물의 용자들을 구원하기로 마음먹었다. 한 때 악당이였다지만 이미 지나간 일. 어짜피 지금 다 끝난 일이니까 앞으로 뭘 해야할 지가 중요한 그녀는 이내 베르트랑이 했던 것 처럼 자신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암흑 날개의 고위직이였다지만 딱히 크게 악행을 저지른 것도 없는 거 같은 제퓨티는 자신의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이 사회와 자신의 친구들에게 헌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도 제퓨티에 대해서 부담없이 받아들인거 같고.
실제로 오비탈리 시티의 운전 학원 강사가 된 것도, 그리고 루카스를 만나서 서로 진심을 나누고 미래를 약속하는 것도, 모두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만들어 가기로 결심한 제퓨티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디 가는 거라고? 옆에 다른 승객들은 있니?"
"아니 없어. 대신 라도리와 메이루가 쿨쿨 자고 있더라. 얘네가 왜 튀어나왔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하하하하.... 뭐, 중요한 일때문에 어디 갔다 온다고? 잘 갔다와. 거기서 자고 올 정도면 큰 일이잖아."
"그래 뭐, 이렇게 직접 전화 할 줄은 몰랐는데. 뭐더라..... 제트라고 불러달라고 그랬던가?"
"듣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편하게 불러."
이렇게 해서 어디론가로 가는 김철수에게 작별의 인사를 날리는 제퓨티. 그녀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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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제가 아냐... 힘은 선택일 뿐.
중요한 건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거지.
넌 갖고 있는 모든 걸 내쳤어... 진정한 힘이 없는 것도 당연하지!
-단테, 데빌 메이 크라이 5 중.
트와일라잇 시티의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버스, 그리고 그 버스를 타고 가서 어느 스페이스 크루즈에 탑승하기까지. 꽤나 긴 여정끝에 김철수는 우주 어느 공간에 있는 황폐화된 신전에 도착했었다.
"우와 여긴 대체 어디야? 여기저기 부서지긴 했는데...."
"잘 왔어. 늦지않게 왔구나? 아무튼 여기가 바로 예전에 애프터라이프 사람들이 사용했다는 신전이야. 그리고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지."
"음... 뭐, 벨씨 탄생설화야 크게 관심은 없고.... 무슨 목적으로 절 부른거에요? 저희 둘이서 하는 건가요?"
"아니, 이미 두명 와있어. 네 명으로 진행할꺼야."
"나머지 둘은.... 어? 베르트랑? 오랜만이다 너?"
"선배! 잘 왔어요! 엄청 기다렸다고요!"
"키트도 왔구나?"
마녀 벨의 부름을 받은 김철수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키트와 베르트랑과 환영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베르트랑과 이것 저것 잠깐의 이야기를 나눈 끝에 그들이 해야할 작업으로 넘어갔다.
"자료는 이 정도야. 분석해야할 게 이정도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내용들로 적혀있지만, 먼저 키트가 분석한 내용으로는 여기서 뭔가 단서를 찾을만한거 같다 해서 이렇게 왔어."
"절 부른것도 그것 때문이네요. 근데 왜 저에요?"
"시큐리티 포스내에서 어느정도 시간이 여유있는게 너와 베르트랑, 키트 이렇게 셋이라서. 나머지는 좀 바빠서 못불렀어. 일단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흩어져서 여기 신전에 기록된 내용들을 최대한 모아보자고. 정보는 많을 수록 좋으니까."
"알았어요. 전 혼자 저쪽으로 갈께요. 베르트랑, 키트. 너네 둘이 같이 가. 보호장비 잘 챙겼지?"
"그래. 너네 둘은 좀 불안하니까. 좋아, 나도 혼자 저 쪽으로 갈께. 연락하면 모두 모이자고."
"알겠어. 자 키트? 가자! 한번 제대로 일 해보자고!"
그렇게 베르트랑, 김철수, 벨, 키트 이 네 사람은 세 그룹으로 나눠서 흩어졌다고 한다. 벨은 잊고있었던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자료들을, 그리고 김철수는 이 곳에서 일어났던 애프터라이프의 일 들을, 그리고 베르트랑과 키트는 운명과 관련된 기록들을. 꽤 오랜 시간에 거쳐서 이 신전에서 모을 수 있는 자료들을 최대한 긁어 모은 이 네 사람은 벨의 연락과 함께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들이 모은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으아아아... 이거 진짜 무겁네요... 확실히 이정도라면 분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네요. 밤을 새야하나...."
"어디보자... 애프터라이프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암흑 날개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련지..."
"이봐 벨, 너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하지? 잠깐 니가 가져온 자료 좀 읽어봤는데, 재미있는 기록이 있더라고? 알레이스터? 얘 누구야?"
"얌마 그걸 언제 가져갔어... 알레이스터는 정령이야. 어둠의 신에 붙었던 애였지. 그래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왜, 무슨 연관 있어?"
"아니, 그냥 난 이 언어 잘 몰라서 해석 덜 되긴 하는데 여기 알레이스터 사진 있길래. 뭔가 있나봐."
"그러게. 키트가 가져온 번역기 좀 바쁘게 돌려야 하나봐. 어이, 그쪽은 어때? 분석 잘되가니?"
"대충은요? 운명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이 세상과 연관이 있나봐요? 여기 적어뒀어요."
"음 이 세상은 어쩌구 운명이 저쩌구.... 쩝, 양이 적어서 그런지 크게 내용은 없네. 좋아. 좀 더 힘을 내보자고... 우리 근처에 있는 불청객들 상대해야 하니까 말이야?"
"뭐요? 불청객이요? 히이이익! 진짜네! 언제 여기까지 온거야!"
"베르트랑, 쟤네 알고 있지? 이거 쉽지 않겠는걸?"
"쳇, 또 시작이냐? 다들 뭉쳐있어. 우리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안되니까."
한참 자료들을 분석하던 와중에 어느샌가 이 우주 신전까지 찾아온 암흑 날개의 암살자 집단들, 하샤신들이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목적인지는 모르지만 노리는건 확실한 상황. 그래서 이 네 사람은 일단 하나로 뭉쳐서 하샤신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벨! 조심해요!"
"쳇, 벌써 시작인가? 몸 풀 시간은 좀 주지!"
"키트, 곁에 있어. 우린 아직 싸울 힘이..."
"무슨 소리에요! 그럴 줄 알고 이 호신용품들을 잔뜩 챙겨왔거든요! 자 여기!"
"언제 또 그거 챙겨왔대.... 아무래도 움직임으로 봐선 오합지졸은 아닌거 같아요. 자료는 어느정도 분석되어서 핸드폰에 저장되었으니 일단 저희 몸부터 지키죠!"
말할 틈도 없이 냅다 습격을 시작하는 하샤신 한명을 필두로 다른 하샤신들이 일제히 벨 일행을 습격하면서 전투가 시작되고 있었다. 키트가 가져온 호신용품들로 하샤신들에게 어느정도 대응하는 베르트랑과 키트, 그리고 원래부터 좀 센 김철수와 벨은 이 하샤신들에게 맞서 싸워나가고 있지만, 여기는 우주 어느 공간에 있는 황폐화된 신전. 자칫하다가 건물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우주미아가 되버리는 리스크가 있어서 진심을 다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아오... 저리 비켜! 벨? 괜찮아요? 다친데는?"
"아으..... 아무래도 우리 모두를 노리는거 같은데.... 아직은 괜찮아. 너는 어때?"
"덱을 안들고 와서 비눗방울 못만들어요. 그리고 건물 무너질 거 같아서 함부로 날뛸 수도 없고.... 큰일이네. 베르트랑과 키트도 밀리는 거 같은데."
"야, 이거 정상작동하는거 맞아? 쟤네 공격 튕겨낸다며?"
"꺄악! 아무래도 방어막이 뚤리는거 같아요! 어쩌죠? 무기 잘못 꺼내면 여기 무너지는데..."
"에라이, 걸렸군. 벨! 지금이에요!"
"훗, 이정도야 껌이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으라고! 좋았어. 하나 잡았어. 나머지는?"
"남은 하샤신은 총 4명.... 아오 등짝을 내주는건 아무래도.... 좋아. 너는 떨거지인가 보네. 너도 같이 떨어지라고!"
"으아아아아.... 우주만 아니였어도 여기 다 쓸어버렸는데에에에....."
"쳇. 도망치고 있네. 어이 김철수. 다친데는?"
벨과 김철수의 기지와 베르트랑, 키트가 어느정도 버텨주면서 하샤신 둘을 잡아들이는데는 성공하였지만 나머지 하샤신 3명을 도망치는걸 막을 순 없는 듯 해 보였다. 엉망이 되어버려서 분석할 수 없는 자료들과 어떻게든 생포한 하샤신 두명. 일단 상체쪽에 상처가 생긴 벨과 등짝을 내준 김철수, 그리고 하샤신에게 당한 듯한 키트와 베르트랑. 상처야 뭐 병원가서 받을 정도로 크게 무리가 없어보이기도 하고(그리고 산전수전 겪은 이 사람들은 어지간한 상처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고) 우선 이 하샤신들이 대체 무슨 목적으로 우주 신전까지 와서 습격했는지나 알고 싶어서 두 하샤신을 심문하는 벨 일행이였다.
네 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의외로 이 하샤신들은 정보를 쉽게 불었다고한다.
"우리가 너희들을 습격한 이유는... 경고하기 위해서다."
"경고? 그러면 너네는..."
"그렇다. 위대하신 어둠의 신의 축복을 저버리고 빛의 편에 붙은 너희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너희들이 받은 상처가 바로 그 증거지."
"그래, 그럼 뭐 니들은 목적을 달성했다 볼 수 있겠네?"
'벨씨 많이 숨을 헐떡이네. 꽤나 힘들게 싸우셨나...' "꽤나 잘 싸우더라. 트와일라잇 시티 뒷골목에서 상대하던 미캉코 신도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였어. 무슨 특별한 훈련이라도 받은거니?"
"우리가 이 세상에 암흑 날개를 펼치기 위해 지난 5년동안 치욕의 나날을 보냈지. 너희가 거부하더라도, 결코 위대하신 그 분의 축복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니! 쿠억!!"
"아니 얘네 독약 들고왔었어? 그대로 죽은거 같은데?"
"젠장, 뒤에 시한폭탄이 보이는데? 당장 빠져나가자! 키트! 자료 최대한 챙겼니?"
"네! 이 건물 곧 터질거 같아요! 우리도 죽기 싫으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죠! 그나마 우주선은 멀쩡하게 살아있는거 같은데요?"
"잠깐, 아직 한명은 살아있어. 내가 얘 들고 갈께. 자, 우리도 가자!"
곳곳에 째깍째깍 거리는 시한폭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건물을 빠져나가야 했던 벨과 김철수, 베르트랑과 키트는 늦지않게 무인 우주선에 몸을 맡길 수가 있었다. 신전은 날아갔고 상처를 받아서 병원에 가야했지만 그래도 소득이 있던 네 사람. 꽤 인상깊은 자료들과 운 좋게 생포한 하샤신 한명이라면 이 고생을 할 가치가 있다 생각한 벨 일행이였다고 한다.
어디론가로 귀환하는 우주선에서 깨어난 이 하샤신은 온 몸이 묶인 채 조용히 발버둥을 칠 뿐이였고.
"끝났어. 넌 이제 우주 교도소행이야. 그전에 궁금한게 있어. 왜 하필 우리야? 다른 암흑 날개 대원들이라면 얼마든지 있잖아. 애초에 나와 베르트랑은 암흑 날개시절에 별 볼일 없는 말단 대원이였는걸? 진짜로 멀쩡하게 살아가는 전직 암흑 날개가 싫다면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이렇게 습격할꺼야? 아니잖아."
"하아.... 다 끝난건가.... 죽지도 못하고.... 좋아. 어짜피 난 틀렸으니까 얘기해도 괜찮겠지. 애초부터 우린 너네를 없애려고 찾아왔어. 그 자료들엔 크게 관심이 없고. 특별히 베르트랑, 김철수, 벨. 너네 세 사람을 노린거 맞아. 나도 뭐 자세하게는 모르겠는데, 보엘리의 기록들이 조금이지만 있어. 거기서 너희들을 찾아낸거고."
"걔가 벨씨에 대해서 아는게 있다고? 처음 듣는 소리인데? 뭐 아무튼, 저 사람도 잠들었고 너와 나만 깨어있으니까 둘이서 편하게 얘기하자고. 나 궁금한게 있는데, 대체 니들이 외치는 페이몬 머시기가 내리는 축복이 대체 뭐야?"
"하아..... 솔직하게 이야기할게. 몰라."
"야, 장난하냐? 그럼 대체 왜 하샤신 일을 하는건데 넌?"
"난 이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불만있냐?"
"어. 방금 그 이야기 들으니까 불만 엄청쌓였는데?"
김철수의 불만많은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하샤신은 자신은 하샤신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뭐 아무튼, 보엘리의 부하들이 몇 있고. 그래서 우리를 노렸다 이 말인가? 뭐, 나야 니들 입장에선 칠흑의 날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베르트랑한테까지 저럴 줄은 몰랐는데. 얘는 암흑 날개에 거의 몇 달 안 있어서 뛰쳐나갔는걸."
"곧 도착하네. 뭐 아무튼 내가 이야기 할 건 여기까지. 날 우주 감옥에 보내든 알아서들 해. 그리고, 이 말도 꼭 기억해. 전직 암흑 날개 대원들, 생각보다 많지? 몸 조심하라 그래."
"뭐 됐다. 나 하나도 없애지 못하는 애들이 시큐리티 포스에 상대가 될 지는 모르겠다만.... 진짜네. 저기요, 벨씨? 다왔어요. 아, 야 백철수 너 벌써 언제 여기까지 왔냐? 아무튼, 다들 병원에 좀 데려다 주라. 아파 죽을거 같은데."
"선배! 엄살부리지 마요! 그정도 상처면 뭐 후시딘과 빨간약 정도면 충분하네. 선배 정도면 어디 고층빌딩에서 떨어져야 죽네마네 하잖아요?"
어느샌가 어딘가의 도시로 도착한 김철수 일행은 이 생포한 하샤신을 빠르게 시큐리티 포스로 넘긴 다음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일출을 목격한 김철수는 자기들이 밤을 샜다는 걸 깨달은 채 구급차 안에서 조용히 잠을 청했다고 한다. (즉, 정말로 외박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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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패배는 자존심을 잃는 것이죠. 아시겠나요?
-엘리자베트 블랑토르쉬
루나 시티에서 하샤신들에게 불의의 습격을 받은 카렌. 이 사람은 아까도 이야기했던 것 처럼 하샤신들에게 습격을 받아서 경고 차원으로 등짝에 큰 상처를 받은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라고 알려져 있는 이 이야기. 하지만....
"널 처단.... 뭐야!"
"하아.... 진짜 아파죽겠네. 당신들, 하샤신인건 알겠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만난건 처음이네요? 어디 소속이에요? 직속 상관은?"
"배신자의 낙인이 있는 녀석에게 왜 그런 정보를 알려줘야 하지? 그냥 죽어라!"
"뭐 열심히 노력한 건 알겠는데, 아무래도 말을 못하는 걸 봐선 그리 실력이 좋아 보이진 않네요. 실력있는 하샤신은 소속을 자신있게 대곤 하거든요. 그래도 장비는 좋아졌나 보네요? 아직도 피가 철철 흐를 정도니까..."
"칫, 바닥에 엎어지고 등짝을 긁어 줬는데도 아직도 멀쩡하게 서있다니. 실력이 무뎌진거 맞... 크억!"
"제가 호신술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곤 하는데.... 그거 사실은 다 암살술인거 알고 있죠? 뭐 제가 요즘 장비를 잘 몰라서 당했다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장비를 끼고 있는 상대라면... 이렇게!"
"으아아아악!"
"어때요. 이걸로 서로 쌤쌤이네요. 전 등짝에 상처. 당신은 그 배때지에 상처. 저도 경고의 메세지를 날렸다 치죠. 뭐, 어떻게 할래요? 더 덤빌래요? 한 명은 장비 뺏겼으니 아웃이고. 나머지 셋은.... 어디보자.... 곧 시큐리티 포스도 오고 하면 시간 없을텐데."
"칫, 그래도 하샤신은 다르다 이건가? 어쩔수 없군. 작전상 후퇴다! 카렌, 넌 우리 어둠의 신의 축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도 말이지!"
선뜻 내키진 않았지만 아무튼 바닥에 엎어졌다가 순식간에 일어나서 하샤신 한명의 장비를 빼앗아 상황을 반전시킨 카렌은 역으로 도망치는 하샤신 넷을 조소를 날린 뒤 뒤늦게 찾아온 시큐리티 포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 하샤신들도 도망치면서 카렌에게 (억지로) 조소를 날리는 걸 멈추지 않았지만 카렌을 제거한다는 작전은 실패. 그래도 체포당한 사람 없이 세이블 시티로 귀환한 네 하샤신이였고.
"괜찮나? 이런, 우주 본부로 빠르게 옮겨야겠군. 지혈제!"
"네. 뭐 괜찮네요. 우주 본부로 간다는건...."
"좋아. 이걸로 생명에 이상은 없고... 그래 맞아. 이야기할게 있어서."
"알겠어요. 저도 뭐 얘기 할 게 있으면 얘기하죠."
어느정도 병원 치료를 받은 카렌은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있는 수사실에서 이제 수사반장이 된 사일런스에게암흑 날개의 하샤신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최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털어내고 있었다.
"그래, 카렌이라고 했나? 스페셜 폴리스 델타가 가져온 자료들을 분석할 시간도 없는데 이렇게 일이 또 생기다니.... 어디 크게 다친데는 없어서 다행이군."
"예. 뭐 딱히 강해보이진 않은데... 그래서, 뭐가 필요한거죠?"
"하샤신에 대한 정보라면 뭐든지. 카렌 너도 하샤신이였으니까 잘 알고 있을거야."
"하샤신은 총 두 종류로 나눠요. 저 처럼 말단 대원들 중에서 선발한 하샤신들, 그리고 어디에서 굴러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처음부터 하샤신이던 사람들. 실제로 만나면 이 두 부류는 구별이 확 가죠."
"그렇군. 후자의 경우엔 처음부터 아트몬을 받드는 사람들 쪽에서 자체적으로 가스라이팅 비슷한 걸 하곤해. 예전부터 아트몬을 받드는 부족이 있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우리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잡히면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곤란하고. 이 들은 아트몬에게 광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어서 죽음도 불사하곤 해서."
"그렇겠네요. 그런 사람들은 만나면 다른 사람들과는 분위기가 아예 달라지죠. 사람이 아닌거 같은 정도였으니까요."
"다음. 하샤신들 중에서도 강한 하샤신과 약한 하샤신이 있을텐데, 무슨 특별한 케이스라도 있나?"
"글쎄요. 말단 대원들 중에서도 꽤나 강한 하샤신이 나왔고 아트몬 일족 어쩌구 쪽에서도 오합지졸 하샤신들이 있었으니까.... 그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일꺼에요. 그냥 다 조심해야죠. 어떤 위협이 다가올 지 모르니까."
"솔직히 예상 밖이였어. 우리가 가진 자료로 봐선 카렌 니가 죽어도 안이상할 정도였으니까. 그 상처로 끝난게 어디야."
"하하하... 저도 뭐 암흑 날개 하샤신 중에서도 상위권이라고 불렸으니까 뭐 저정도 친구들이라면 못해먹을 상대도 아니였겠죠. 그리고 그런 아트몬 일족의 하샤신들 중에(편하게 이렇게 부를께요) 강한 하샤신들은 모조리 죽었다 하니까. 남은 하샤신들은 아마도 약한 하샤신들 정도겠죠. 그래도 꽤나 강해졌더라고요. 어디선가 비밀 훈련이라도 받았나...."
시큐리티 포스의 예상보다 강했던 카렌은 자신을 습격한 하샤신들한테서 죽을 정도로 자신은 악하지 않다는 후기를 남겼다고 한다. 감옥에서, 그리고 바텐더에서 몇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녀는 감각이 무뎌졌다곤 해도 그래도 몸이 기억하는거 같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좋은 정보 고마워. 약속대로 시큐리티 포스에서 널 보호할꺼야. 아무리 그래도 넌 위험한 상태니까."
"아 하나더, 제가 아까 말단 대원들 중에서도 꽤나 강한 하샤신이 있었다고 그랬죠? 그 사람이 정확하게 뭘 하고 지내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처럼 사회에 잘 녹아들었다 하더라고요. 아마 하샤신들도 그 사람을 노리고 있지 않을까요."
"흐음... 한번 찾아볼께. 너보다 강한 사람이라면 뭔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도.... 수고했어. 병원에서 푹 쉬다 가라고."
이후에 상처가 아문 카렌은 시큐리티 포스의 병원에서 퇴원 후에 평소처럼 바텐더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엔 크게 지장이 가는건 아니지만, 그녀의 인생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사일런스가 했던 것 처럼 어느 날은 이와나가, 사쿠야 자매가. 또 다른 어느날은 스페셜 폴리스 델타에서 나온 치요마루가 카렌 모르게 호위를 해주고 있었기 때문. 암흑 날개의 하샤신과 대적하기 위해서. 그리고 시큐리티 포스의 모토인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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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온다고 하면서 또 금방 안돌아온 외전이였습니다. 아니 도대체 몇편이 진행된거여? 아무튼 노엘르와 김철수의 듀얼은 김철수가 승리했습니다. 짝
암흑 날개의 배신자를 처단한다는 목적은 대 실패로 끝난 하샤신 일행들은 (결과론적이지만) 경고의 메세지로 그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돌아가야 했습니다. 잘되었군 잘되었어.
근데, 김철수는 어둠의 의지가 없다곤 말 못할텐...데? 하지만 하샤신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 친구가 암흑 날개가 되는 일은 없을 예정입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게 가장 중요한 그이니까요.
과연 어둠의 신의 축복은 뭔지? 하면서 축구보러 가겠습니다. 첼시야 루턴은 잡겠지? 스털링 골넣었던데. (사실 역으로 잡혀도 볼만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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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거기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주인공 일행이기도 하죠. 뭐 지금은 귀찮게 굴고 있는게 되었지만요 | 23.08.26 1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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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위험한 것도 맞고. 그런 하샤신들에게 어느정도 대처한 카렌이 강한 것도 맞고. 스페셜 폴리스 델타와 벨 일행, 그리고 또 다시 움직이게 생긴 브레이크와 하림 일행은 과아연? | 23.08.26 11: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