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노을이 아름답게 저무는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하림 가족의 집.
오늘은 간만에 찾아온 스케줄이 없는 날이라, 하림과 청월 부부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현월과 하윤 부부의 아들, 태양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하림 가족.
자그마한 팔다리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걷기 시작하는 태양의 모습을 보면서, 그 누구보다 기뻐할 사람은 아마 현월과 하윤 부부가 아닐까 싶다.
태양이 자신의 두 발로 처음 일어섰을 때에도 두 사람이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 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아장아장 걸음마를 걷는 모습을 보니, 현월과 하윤 부부 입장에선 그야말로 감격 그 자체일 것이다.
태양이 걷는 모습을 보고 기뻐한 것은, 태양의 부모인 현월과 하윤 뿐만이 아니었다.
하림 삼 남매의 부모님은 물론, 하림과 청월 부부도 자신의 두 발로 일어서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걸음마를 떼는 태양의 모습을 보고, 마치 자신들이 낳은 아이가 조심스럽게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는 것을 보는 부모의 시선을 띠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태양이 잘 한다!!!" (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옳지, 옳지! 잘 한다, 우리 귀여운 조카!" (청월)
"누가 보면 태양이가 작은누나랑 림이 매형 아들인 줄 알겠네." (현월)
"그런가? 아무튼, 태양이가 저렇게 걷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아기들은 모두 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보물인 법이지. 우리한테도 태양이처럼 귀여운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이제 슬슬 아이 계획을 세워야 되네. 호철이랑 수진이네도 계획 세우고 있다던데."
"아이가 그렇게 쉽게 생기는 건 아니죠. 계획을 착실히 세워도 아이가 생길까 말까인 분들도 있고, 제가 만난 어떤 분들은 아이 한 명을 가지고 싶어서 엄청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하던데요?"
"그렇구나. 그럼 나랑 림이도 엄청 열심히 노력해야겠는걸? 흐흐흐흐..."
"자, 자기야...?!"
하윤의 말을 들은 청월의 입가에 딱 봐도 수상한 기운이 가득 차 있는 섬뜩한 미소가 지어지자, 아내 청월의 미소에 담겨있는 그 의미를 알아채고 식은 땀을 흘리며 기겁하는 하림.
그 날 밤, 하림은 아내 청월에게 밤을 샐 정도로 지독하게 시달렸고, 하림이 주도권을 잡는 경우도 있긴 했으나, 그 날의 거사(?)는 대부분 청월의 리드 아래 무사히(?)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 날 밤에 거사를 치른 부부는 하림과 호철 부부 뿐만이 아니었으니.
호철과 수진 부부도 서로의 페이스에 맞추어 사랑하는 부부가 치뤄야 한다고 알려진 거사를 치루었다고 하며,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도 꽤 로맨틱한 분위기를 띤 거사를 치루었다고 전해진다.
작가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이 거사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한다면, 전체 이용가를 표방하고 있는 이 이야기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거사 과정은 묘사하지 않고 과감하게 생략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세 쌍의 부부가 한바탕 거사를 치른 후.
어느 날, 트와일라잇 시티의 이웃 도시인 리나 시티에 세워져 있는 카페인 "카페 파라디소"에 모인 하림, 호철, 브레이크.
이들은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얼굴로 얼마 전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족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는 것을 서로에게 공유하였다.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착한 아이들은 절대 들어서는 안되고, 알아들은 사람들은 알아도 모른 척 해야 한다는, 하지만 유부남 유부녀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높은 수위의 이야기로 가득 했으니.
이들이 서로에게 공유한 이야기 역시 지금 연재 중인 이 이야기가 짤릴까 두려운 작가의 머리와 마음 속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상세한 내용을 묘사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아무튼, 잔뜩 힘이 들어 보이는 표정으로 자신들이 치른 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세 명의 유부남 듀얼리스트들.
카페 내부를 바쁘게 움직이며 세 명의 유부남이 주고 받는 대화를 듣게 된 "카페 파라디소"의 직원 일영은, 시려오는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자신에게도 저 세 분의 아내 분들처럼 예쁘고 착한 여자 분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크흑... 저 분들께는 말로는 다 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내 분들이 계시는데, 나는 아직도 솔로 신세구나... 난 언제쯤 저 세 형님들의 아내 분들처럼 예쁘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나게 될까..."
세 명의 유부남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한 겨울의 공기가 지나가는 것처럼 차갑게 시려오는 옆구리를 달래며 카페 운영 업무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일영.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자신들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 마신 음료 가격 계산을 마친 세 명의 유부남 듀얼리스트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가족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서로의 집으로 향한다.
이들은 과연 가족 계획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이들은 과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체력을 무사히 보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가족 계획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적으면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이 이야기가 짤릴 수 있으니, 과정을 묘사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아무튼 오늘도 열심히 스케줄과 가족 계획을 병행하는 세 명의 유부남 듀얼리스트들.
이 세 명의 유부남이 부디 아무 탈 없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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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준이와 키벨의 태그 듀얼 편 이후의 시점을 그린 짧은 일상 에피소드로 써 보았습니다.
이번 편 수위 조절... 무사히 잘 됐겠죠...??
부디 이번 편이 짤려서 다른 내용으로 연재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현실은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여서 괜히 또 불안감이 커지네요...ㅠㅠ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도중 듀터 4테마 지원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스타에 가스타 버전 풍령사 윈이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제발 예전에 쓴 오리카 글에 적은 효과랑 스탯 그대로 있는 가스타의 풍령사 윈이랑, 가스타 그리프와 연계할 가스타 마법 카드가 추가로 나와줬으면 좋겠네요ㅠㅠ
아무튼 이상으로 이번 에피소드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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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크샤트리라가 너무 빨리 들어와서 놀랐습니다. 마듀는 이대로 끝을 맞이하는가... 그리고 사람이랑 정령이랑 체력이 같지는 않으니 가족 계획 세우는 과정도 다릅니다(?) 이번 편 수위가 어떻게 잘 조절되었을 지 모르겠네요... | 23.08.07 14: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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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과 정령 사이에는 아이 생기기 힘들대요. 만들꺼면 지금부터 열심히 하는게 좋아요. 주인공 : 아 아직 계획없다고!!!! | 23.08.07 15: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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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아이가 생기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인간과 정령 사이에서라면 그것의 몇 배는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고로 지금부터 밤마다 후우리 쨩에게 주도권을 잡힐 철수 쿤에겐 묵념을... | 23.08.07 15: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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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예전부터! 음? | 23.08.07 1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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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이번 편에서 가족 계획을 구상하느라 힘들었을 세 명의 유부남에게 심심한 위로를... 이번 편 수위 괜찮겠죠...?? | 23.08.07 15: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