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다 됐어? 이제 갈 시간이라고?"
"이미 다 끝냈지, 자. 어디 한번 가볼까?"
트와일라잇 시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거대 도시, 리나 시티.
리나 시티의 어느 공원과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어느 가정집에서 한 남녀가 가방과 캐리어를 가지고 집 밖에 나왔다.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보아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려는 분위기.
"잘 갔다와. 시큐리티 포스는 우리가 맡고 있을께."
"아? 마린씨네요? 네, 알겠어요. 자 후우리, 버스 터미널이 어디더라?"
"여기서 얼마 안멀어. 굳이 택시 탈 필요는 없어보이니까 걸어가자고."
현재 시큐리티 포스에서 체스터와 같이 일하고 있는 마린 요원의 배웅을 받는 이 남자의 정체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김철수 되시겠다. 최근에 시큐리티 포스를 그만둔 자신의 애인을 위해서, 그녀의 꿈을 위해 현재 시큐리티 포스에 휴가를 낸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두 사람은 현재, 자신들이 갈 여행지로 데려다 주는 버스 정류장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리나 시티의 버스 정류장은 그닥 멀지 않는 거리인지라 걸어가기엔 충분한 상태이기도 하고.
그렇게 금방 걸은 그들은 곧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고, 미리 예약해둔 버스 표를 가지고 자신들이 향할 장소에 데려다 주는 버스에 몸을 맡겼다.
"버스 표 확인 완료했습니다. 이 버스는 웨스턴 시티로 갑니다. 다들 안전벨트 메시길 바랍니다."
"웨스턴 시티라.... 처음 듣는 곳인데..."
"나도 정확하게 어떤 도시인지는 모르지만... 여행 갈꺼면 일단 웨스턴 시티로 가보라고 해서. 아는 사람들 만날 수도 있고."
"그건 또 그래. 그리고 꽤 거리가 있어 보이는 도시이기도 하고.... 가면서 바깥 풍경이나 구경해볼까...."
김철수, 후우리 커플과 그 외 사람들을 태운 고속버스는 그렇게 웨스턴 시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뭐, 리나 시티와 웨스턴 시티 사이에 거리가 꽤 있어서 그런지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서 간식도 먹고 좀 쉬다 오기도 하고 했지만 별 탈 없이 이 두 사람은 웨스턴 시티로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다. 우리 진짜로 웨스턴 시티에 도착했어. 봐봐, 풍경 좋지 않아?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지?"
"야 잠깐만 여기가 웨스턴 시티라고? 세상에, 우리 집근처하곤 완전히 분위기가 다른데?"
김철수와 후우리는 웨스턴 시티에 도착하자마자 자신들의 집이 있는 리나 시티나 근처의 트와일라잇 시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압도되었는지 시작부터 감탄을 내세우고 있었다.
이 곳은 서로 연관되는 여러 도시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자그마한 도시, 웨스턴 시티.
그 이름답게 서쪽 방향에 위치해있는 이 도시는 유명한 높은 산을 필두로 여러 가게들과 숙박업이 이루어져있는, 흔히 말하는 관광업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대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주 특징으로 여러 아름다운 자연풍경들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마도) 하림 일행도 신혼여행을 이 웨스턴 시티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작은 규모인데다가 구석진 곳에 있어서 어둠의 세력들 입장에서도 별 메리트가 없는지 애프터라이프나 암흑 날개의 성유물 등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던 이 도시는 별 상처없이 무사히 도시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도시 주민들도 그 점을 이용해서 암흑 날개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대피소로 사용하기도 했고.
듀얼 몬스터즈 산업은 그리 발달되지 않는지 듀얼 스타디움이 없는 이 도시에서 후우리와 김철수는 가장 먼저 이 도시의 시장가를 둘러보고 있었다.
"여기여기, 여러 기념품들을 팔고 있어! 식당들도 있고 간식거리도 팔고 있네?"
"어디보자... 뭐 부터 하는게 좋으려나.... 이야 어라이즈하트 프라모델은 인기 진짜많네. 여기도 팔고 있었어?"
"이야 여기 이 가게 마음에 드네? 저기, 저기 일단 가보자. 응?"
"어? 저기 아 잠깐만 좀 침착해봐..."
"아 처음으로 여행가는건데 최대한 즐겨야지! 나 여기도 가보고 싶고 또 저기도 가보고 싶고 지금까지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여행 갈 시간 없었잖아. 그래서 우리 오늘 뭐할꺼냐면..."
'맞다 얘 한번 신이 나면 말 엄청 많아지지....'
완전히 신이 난 후우리는 김철수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만끽하고 있었다. 한번은 기념품 가게에서 여러 기념품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또 한번은 웨스턴 시티에서 팔고 있는 간식거리를 서로 사먹기도 하고, 또 한번은 웨스턴 시티의 풍경들을 담아두는 등 이 두 사람은 그렇게 그 누구보다 사이좋게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으아... 더운데 뭐 마실거나 먹고 가야겠다.... 음 뭐 먹지..."
"와 이 메뉴들 전부 처음 봐! 나 이것도 맛보고 싶고 저것도 맛보고 싶은데.... 넌 뭐 먹을래?"
"어? 이거 괜찮겠는데. 나 이걸로 할래. 너는?"
"난 이거! 내가 주문할께! 기다리고 있어!"
"어 그래. 잘 갔다와. 난 그럼 바깥 풍경이나 구경해볼까...."
후우리가 아주 신이 나게 메뉴를 주문하러 카운터로 간 사이, 바깥 풍경을 잠깐 보려던 김철수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에 그대로 눈길이 갔었다.
"크어어어어어!!!! 아저씨! 한잔 더!!!"
"아니 젊은 아가씨가 왜이렇게 술을 많이 먹고 난리야? 자, 한잔 더 줄테니까 이걸로 그만 마시고 집에 들어가. 그렇게 술 왕창 마시다간 골로가겠다."
"난 아직이야! 아직이라고! 10잔은 더 마실 수 있어!"
"딱 봐도 취했네... 이러다 쓰러지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아가씨. 좀 진정해봐요."
'아니 여기 술도 팔았냐, 그나저나... 벨? 도대체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야 왔어! 누구 봐? 아는 사람이야?"
"아니, 그냥 시끄럽길래 뭔가 해서. 먹자."
술에 취해서 골아떨어진 마녀 벨을 뒤로하고, 김철수는 후우리와 함께 시원한 가게에 와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 둘 사이에서 드넓은 바다처럼 푸른 긴생머리를 한 어느 여성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면서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어라? 여기서 만날줄이야? 오랜만이야."
"아는 사이야? 너 알아보는데?"
"글쎄, 유명한 사람이니까 대충 모르는건 아닌데... 누구신지?"
"나 몰라? 우리 시큐리티 포스 의무실에서 본 적 있잖아."
"아! 에리아야? 그때 그?"
이 여성의 정체는 여섯 령사중에 하나이자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이였던 에리아. 지나가다가 우연히 김철수 일행을 본게 반가운지 그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반갑게 먼저 나누는 에리아였다. 김철수와 에리아는 서로 만난 적이 있었는지 의외로 서로 친근한 반응이였고.
"어디보자... 그 왼팔은 지금 어때. 많이 좋아보이는데."
"지금 아무 문제 없어. 뭐 보다싶이 생긴건 좀 그래서 아직도 긴팔로 가리고 다니곤 하지만."
"그냥 그거 벗고 다니지 그래. 탈착 안되는 모델은 아니지않냐?"
"안되던데?" "아....."
달빛이 보이는 듯한 김철수의 왼팔에 달려있는 듀얼디스크를 본 에리아는 이 장비가 안벗겨진다는 김철수의 말에 잠깐 탄식을 가지고 있었다. 뭐, 그녀 입장에서는 아예 흉측하게 변해있었던 그의 왼팔과 죽네 마네하는 몸상태를 옆에서 직접 지켜봤는지라 이정도만 해도 매우 다행이였지만. 에리아는 김철수가 그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루루칼로스를 한번 더 만나보고 싶은 생각인지 이내 말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때 루루칼로스가 사람 잡아먹을 기세로 덤벼들었던게 몇달 전이였는데... 지금은 뭐하고 지내고 있으려나... 정령계를 돌아다녔다곤 하는데."
"여기. 아직 잠들... 아, 뒤에 있.... 언제 나온거야?"
"쟤 삐졌잖아. 루루칼 쟤 잘 삐지는 애인데 좀 챙겨줘..."
"절 까먹은건 아니죠? 같이 이야기 만들어가자고 했으면서."
"아하하하....." "와, 오랜만이야 루루칼로스. 지금 어때?"
어느새 김철수의 뒤에 나타난 루루칼로스는 조금 토라진 듯한 모습까지 하고 있었다. 뭐, 그녀가 다시 돌아온 이후엔 김철수 일행과 함께 다니고 또 곁에서 언제나 함께 있어주니 잘 지내고 있는건 틀림없을 것이다. 평소엔 김철수의 덱 속에 잠들어 있다가 또 어느샌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김철수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지만.
"둘이 사이가 좋아보이네. 루루칼로스가 다른 사람과 인연을 쌓아가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야, 야... 푸히힛... 뭐, 쟤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거의 없으니까. 너하고만 이야기 나누지 않았어? 베르트랑이 조금 나눠봤다 했고."
"그랬지. 저런 애도 웃고 울고 한다니까. 평범한 사람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보이지..."
"그 소리 날 보고도 해.. 야! 어딜봐~~"
"아니 저기 좀 진정좀... 너 너무 질투하는..."
"당연히 나도 여자아이니까 그럴수 있지! 우으, 철수 니가 다른 여자 볼때마다 아직도 신경쓰인단 말이야..."
"헤헤.. 그래도 널 볼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니까..."
"아이 부끄러워! 그런말은 집에서 하란 말이야!"
에리아와 루루칼로스가 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김철수와 후우리에게 묘한 감정이 오고가고 있었다. 뭐, 이미 오랫동안 사귀고 있는 사이인지라 이런건 늘상 있는 일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보다 더 한 고생을 하고 온 사이인지라 그 무엇보다 두터운 사이일수밖에.
그런데 마녀 벨이 술에 취해서 이런 저런 소리하면서 가게를 빠져나가고 있는 사이에, 이 가게 안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저렇게 보면 이미 부부 다되었다니까. 림이 부부도 저렇게 꽁냥대지는 않던데?"
"고생 많이했으니까요... 잠깐만요. 근데, 분위기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저 사람들 뭔가..."
"어? 잠깐만. 내가 가볼께. 저기요? 지금 여기서 뭐하시...."
에리아와 루루칼로스가 느꼇던 이상한 분위기는 착각이 아니였는지, 이 낯선 사람들은 갑자기 연장을 꺼내더니 가게 안에서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라 가게 주인도 가게 안 손님도 모두 당황해서 몸을 숨기거나 대피하기 시작했고, 아직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이던 에리아가 이 들을 말리러 가고 있지만, 어째선지 살벌한 느낌의 이 낯선 사람들은 에리아와 대적하고 있었다.
"잠깐, 당신들 누구죠? 가게 안에서 왜 난동을 피우고 있죠?"
"뭐야 이 기집애는. 당장 안비켜?"
"싫은데? 난 사람들을 지키는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 너희 따위에게 주눅 들지 않는다고?"
"하, 시큐리티 포스라고? 그런 허약한 놈들? 미안하지만, 우리를 막을 순 없을껄?"
'뭐야, 애들 당했어? 걔네 그렇게 쉽게 나가떨어질 애들이 아닐텐데?'
"헛소리 하지말고 이 가게에서 당장 나가시지 그래? 아니면 나와 승부를 내던가."
"꼬맹이가 입만 살아가지고선. 좋아. 자 얘들아! 난 이 꼬맹이와 놀테니까 니들은 마음껏 부셔버리라고!"
에리아가 이 불량배 한명과 승부를 보려고 하던 사이, 문제의 불량배는 다른 일행들을 시켜서 자신이 시간끌테니 이어서 가게를 깽판치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이라도 이 여러명의 불량배를 한꺼번에 상대하는건 무리인지 중과부적에 시달릴 거 같은 에리아였다.
가게의 물건들이 후우리에게까지 날아오면서까지 김철수 일행들이 이런 사태에 휘말리려 하자, 이를 보다못한 김철수는 모종의 각오를 했는지 냅다 코트를 벗어던지고 난동피우는 불량배들에게 다가갔다.
'나머지들은 어쩌지...' "자 가자, 나의 빙결계들.... 엉? 뭐야?"
"잠깐 뒤로 물러서 있어봐. 지금 이 난동을 도저히 못봐주겠어서. 어이, 니내 대체 뭐하는 거냐?"
"보면 몰라? 이딴 도시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다 왜. 불만있냐?"
"어. 니네 짜증나는건 나하곤 상관없고. 내 소중한 사람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냐?"
"뭐... 뭐라고? 이 자식이!"
"됐다. 더 말할 가치도 없고. 그러면, 심연괴수 맛좀 봐야겠는걸? 주먹이 너무 어설퍼."
"으아... 으아아아아악!" "살려줘! 익사할거같아!" "크아아악! 심연괴수다!! 사람살려!!"
"와... 저게 루루칼로스의 힘... 한번 마음만 먹으면..."
"자, 이제 쟤들이 난동피울 일은 없을꺼야. 마음껏 데려가." "알았어. 뒤는 맡겨줘."
잠깐 루루칼로스로 딸깍 해서 그대로 불량배들을 제압한 김철수는 쓰러진 사람들을 에리아에게 넘긴 다음 자신들도 가게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것 때문에 시간이 지났는지 어느새 해가 지고 있는 상황. 이어서 그들은 예약해둔 자신들의 호텔로 이동하게 되었다.
"하아... 오후에 웬 난동이냐, 정신 차리고보니 벌써 저녁이네. 밥은 호텔에서 먹게?"
"어. 거기서 밥 준대. 자 가자, 짐도 풀고 해야지."
"어서오세요~ 두분 맞으신가요?"
"네. 예약해뒀어요. 제 이름으로요. 여기."
"확인되었습니다. 좋은 사랑 하세요."
'뭔소리야? 좋은 밤도 아니고 다짜고짜 하는 말이?' "으아.... 짐은 방에다가 뒀고... 지배인이 밥해준다는데... 어디더라..."
"식당은 밑에 있다는데? 자 가자."
'음 밥이 먹음직스러.... 뭔가 메뉴가 그렇고 그렇지만 대충 넘어가고' "여기 지배인이신가요? 밥을 해주신다... 어랍쇼? 어디선가 많이 본 분인데??"
"TV를 많이 봤구나. 안녕, 내가 이 호텔 지배인. 엘레나 리치야. 어서와."
"엘레나? 그 프로 듀얼리스트 엘레나 리치 맞아요? 우와! 나 프로 듀얼리스트를 사적으로 보는건 처음인데!! 반가워요! 저도 프로 무대 뛰려는..."
"아하하하하... 생각보다 많이 명량한 아이네... 너 이야기는 들었어. 옆에 있는 니 친구를 잘 알고 있거든. 일단 밥이나 먹자. 이야기는 방 안에서 이어가고."
여기저기서 프로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는 프로 듀얼리스트인 엘레나 리치, 엘드리치 덱으로 유명한 그녀가 이 호텔의 지배인으로 나타나서 김철수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그녀가 직접 저녁을 대접해줄 정도로 많이 알던 사이인지 엘레나와 김철수 일행은 서로 보자마자 한눈에 알아봤었다. 웨스턴 시티의 출신이던 엘레나 리치는 여러 도시를 떠돌아다니면서 프로 대회를 뛰곤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 호텔의 지배인이였다는 속사정은 예상을 못했던 김철수 일행이였을지도?
"여기가 너희가 지낼 방이구나? 어때, 이쁘지? 너희 온다길래 특별히 내가 신경좀 써줬어. 밖에 수영장도 있고 여기 밖에 야경도 볼수 있는 명당이 있어. 특별한 기억이 될꺼야."
"이런 것 까지 신경쓰실줄은 몰랐는데... 전 당신에 대해서 잘 모르거든요. 혹시 예전에 저희한테 무슨 빚이라도 지신건가요?"
"그냥 열심히 챙겨준거겠지 뭐. 별 생각없이 즐기라고?"
"수영복을 안가져와서 수영장 이용에는 무리인데..." "그럴 줄 알고 준비했어. 너희한테 잘 어울릴꺼야."
"아하하하.... 진짜로 준비할 줄이야... 솔직히 좀 힘들어서 수영 안할라 했는데..."
"우와! 이거 이쁘다! 령사들이 디자인 한거에요? 뭔가 에리아 사심이 들어가 있는거 같은데..."
"뭐 이 호텔에 너희만 찾아왔으니 나도 좀 쉬어볼까... 곧 방에 한명 더 들어올꺼야. 반갑게 대해줘.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무슨 빚을 졌는지도 곧 알게될꺼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호텔 지배인, 엘레나 리치의 여동생인 에르빈이라고 하옵니다. 에르빈 리치에요. 반가워요."
"?????? 저 사람이 왜 여기서 나와? 둘이 자매였어?"
"뭐야! 진짜 에르빈이잖아! 너 저 사람 본적 있지 않아?"
엘레나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무섭게 누군가가 등장했다. 고귀한 말투를 하며 등장하는 이 소녀는 자신을 에르빈이라고 소개했다. 당연히 김철수 일행 입장에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게 시큐리티 포스와 대립했던 암흑 날개의 용자라는 사람이 눈 앞에 대놓고 나타난 것도 의외인데다가 이 에르빈이란 사람이 엘레나의 여동생이라는것, 무엇보다 김철수를 놀라게 했던건 실제로 에르빈과 김철수는 구면이라는 것이였다.
"아! 뭔지 알겠어! 에르빈이 진짜로 당신 여동생이였어요? 그럼 당신은 도대체 뭘 하고 지냈길래..."
"맞아. 나도 얘도 같은 암흑 날개였어. 사정은 나중에 이야기할테니까 우선 서로 인사부터 해야지."
"와.... 세상 일 진짜 아무도 모르는구나... 김철수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난 후우리. 아무래도 난 니가 누군지 잘 모르는데... 둘이 예전에 서로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
"소녀는 현재..." "편하게 얘기해. 하하하, 가끔 얘가 좀 공주님같은 말투가 나와서 곤란할때가 있어. 이해해줘."
'공주님이면 여기 옆에 둘이 있...' "아 괜찮아요. 계속 이야기해봐. 와 근데 그때 그 여자아이였단게 다시 생각해봐도..."
"전 문라이즈 시티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최근에 에우로페 활동도 쉬고 있겠다 언니가 호텔 일 좀 도와달라 해서 이렇게 같이 일하고 있어요. 이러면 알아들으시려나? 자 끝을 내버려! 마린세스 아쿠아 아르고노트! 폭세이돈 쇼크웨이브!"
"오! 맞아! 에르빈하면 생각나는 몬스터! 그래서 바다의 여제였다나 뭐라나.... 아 잠깐만 루루칼로스 진정좀 해봐, 철수야 얘 좀 말려줘... 갑자기 날 째려보는데..."
루루칼로스와 후우리의 의문의 신경전을 뒤로 하고, 에르빈과 김철수는 서로에 대한 자기소개를 이어가고 있었다. 각자 무슨 일을 하고 지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무슨 일을 겪어왔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야 잠깐만 이거 어쩌지? 루루칼로스도 화난 분위기고 무엇보다 이 꼬마애가 내 뒤로 숨어버렸는데...'
"아, 수울즈콰리터 시티에 있었던 일. 그때 에르빈과 만났었는데. 지금은 애가 몰라보게 많이 컸네요. 에르빈이 제 뒤에서 벌벌 떨었거든요. 홍월씨와 마린씨가 갑자기 저희를 없애고 데려가겠다고 해서 당황했었는데..."
"아마 당신이 없었으면 전 그때 죽었을꺼에요. 그 당시엔 사람들이 저희를 잡아서 없애려고 혈안이였거든요. 당신 친구도 당신도 이런 세상에 맞서 싸워나가고 이런 저를 지켜줘서 아마도 지금의 제가 있었을지도..."
"맞아. 그때 에르빈이 실종되어서 어디있는지 찾으려고 온 동네방네 뛰어다니고 있었거든. 설마 했는데 산제물로 바쳐질뻔 했을줄이야. 그래서 내가 너희들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을지도 몰라."
'미안해, 너희가 그런 생각을 했을 줄은 몰랐는데... 아마 내 생각이 잘못되었겠지. 청월이와 걔들에게는 내가 말을 해볼께.'
'마리아씨가 저한테, 베르트랑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악을 없애는 것만이 다는 아닐꺼라고요. 아마 걔도 그런 생각이였을텐데 일이 이렇게 꼬여버렸으니...'
"홍월씨는 그날 이후로 베르트랑네 집에 자주 찾아왔어요. 특히 에르빈에게 미안한 감정이 남아있었다고 했죠. 아마 그때 엘레나씨와도 만나지 않았나요?"
"아 맞아! 그 사람이 진홍월이였지. 그런 사람이 나한테 미안하다고 서럽게 울어대길래 뭔가 했었는데... 지금도 그 사람이 나한테 같이 밥도 먹고 놀자고 얘기하더라고. 에스트렐라와 같이. 그렇게 바쁜 사람이 놀 시간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암흑 날개에 있었다고 했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큰 호텔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어떻게 암흑 날개에..."
5~6년전에 있었던 문제의 그 사건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르는 김철수와 에르빈, 엘레나 자매의 인연은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누가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두사람을 구한건 김철수 일행의 진심어린 마음이였던건 사실이니까. 진홍월과 에르빈 사이의 이야기가 나온 이후에 엘레나 리치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애프터라이프 사태때 우리 집안은 그렇게 박살이 나고 말았어. 뭐 흔하디 흔한 이야기지만."
"그땐 웨스턴 시티에 안살았나봐요. 여긴 애프터라이프든 암흑 날개든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으니까요."
"맞아. 난 트와일라잇 시티의 큰 주택가에서 살고 있었어. 우리 가족과 함께. 애프터라이프와 아트몬은 사라졌다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어."
"엘레나씨도...."
"나와 에르빈만 남고 모조리 가족들이 몰살되버렸으니까. 그래도 우리 집은 잘살던 곳이라서 유산 자체는 많이 받았는데, 어렸던 우리 둘이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많이 힘들었나봐. 우린 정처없이 이 세상을 2년동안 떠돌았고, 에르빈은 어느샌가 이 세상 자체를 원망하기 시작했어."
'언니.... 저희 이대로 죽는거에요?? 이러긴 싫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남겨져야만 해요?'
'괜찮아, 다 지나갈꺼야.'
'운명이 선택한 남자, 브레이크. 그는 빛의 신과 함께 아트몬에 맞서 싸워...'
'저게 뭐가 운명이야.... 그럼 우리 이렇게 되는것도 운명인거에요? 언니... 전 이 운명이 싫단 말이에요....'
"와... 아니 잠...."
엘레나의 과거 회상에서 운명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마자 김철수는 과거의 자신이 생각났는지 순식간에 말문이 막혀버린듯 했다. 자신들에게 정해진 운명이 이딴 식이란게 마음에 안든다는 건 김철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그런 에르빈의 사연에 그 무엇보다 공감하고 있는 듯 했다. 운명이라는 폭풍은 이들에게는 잔혹한 칼바람으로 다가온 것이였다.
"괜찮아? 좀 쉴까?"
"아뇨. 잠깐 생각난게 있을 뿐이니까요. 계속해도 괜찮아요."
"그래 알았어. 어떻게든 나하고 에르빈이 살아갈 수 있게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뜻대로 안되더라. 가지고 있던 돈도 뺏기기도 하고 도움을 요청해도 무시당해 보기도 하고."
"그런 우리들에게 어느 공고문은 완전히 우리 인생을 바꿔놓은듯 했지. 에르빈은 나한테 여기서 일하면 먹고자고 할 수 있다니까 해보자고 엄청 졸라댔고. 그게 암흑 날개에서 나왔다는 걸 알아차렸을땐 너무 늦었지만."
"전 수울즈콰리터 시티에서 살았어요. 평범한 인간이라 할 수 있는게 암흑 날개에 들어가는거 밖에 없었죠. 뭐, 거기가 원래 치안이 최악인거로 유명했잖아요."
"맞지. 너도 나도 이 아이도 많이 힘들었을꺼야. 난 아트몬인지 뭔지에 대해선 크게 관심이 없어서 옆에서 눈치보면서 지내는 데에만 집중했어. 주변에서 죽어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몸을 사렸고."
"시큐리티 포스에서 암흑 날개 말단 대원들을 전향시키곤 했었어요. 엘레나씨에겐 그런 제안이 없었던걸까요?"
"그냥 내가 거부했어. 에르빈도 나도 시큐리티 포스는 안믿었거든. 도움 하나도 안되었잖아?" "아..."
"에르빈은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암흑 날개 사람들에게 푹 빠졌었어. 그 누구보다 아트몬 찬양하는데 열심이였어. 진작에 말릴껄 그랬나.... 정신차리고 보니 에르빈은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였고."
"암흑 날개 사람들 사이는 별로라고 알려져있는데, 얘기 잘 들어보면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지 각자 인연을 쌓고 그렇더라고요? 참 신기하다니까요. 근데, 잔혹한 중범죄를 저지른다던가 그런건 아니죠? 왠지 이거 꺼려지..."
"난 그런 거 안했어. 또 그런 짓을 안할 권리도 있었고. 에르빈이 용자로 선택되었다고 난 암흑 날개의 하급 장로까지 올라갔었어. 에르빈은 다른 장로들과는 의외로 서먹했지만 보엘리 하급 장로와는 유독 친했었어. 그 사람이 에르빈을 귀여워해줬다나 뭐라나."
"아하하하하하.... 제가 그 사람 직속 부하라서 잘 아는데요. 그 사람 정말 쉽지 않아요. 그 누구보다 부하를 아꼈기도 했고 또 고아원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그래봤자 리나 시티에서 깽판친 놈인건 변하지 않으니까. 저한테는 그래요. 절 가지고 놀았나 이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엘레나의 입에서 의외로 보엘리라는 이름이 나오는걸 보고 김철수는 다시 말문이 트여서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노엘르, 루치아의 직속 상관이기도 했던 그녀는 에르빈도 귀여워 해준듯 했다. 그런 엘레나의 말을 듣고 다시 골때리는 김철수였기도.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야. 얘기 들어보기로는 대장로들 못지않게 프로 듀얼리스트들을 싫어했었는데, 그 이유가 뭐였더라? 까먹었네?"
"그 이야기는 이쯤해서 접어두죠. 어짜피 다 끝난 일이기도 하고. 저는 그냥 추억으로 남길래요. 아, 아까 입고 온 코트가 그 사람이 선물해준거에요. 이 세상을 비웃고 바꿔나가자는건 그 사람도 저도 같은 생각인거 같아서 안버리고 입고다녀요."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로 남는거구만... 좋아. 어짜피 지나간 일이니까. 에르빈도 처음에는 TV를 보면서 많이 화나있었어.... 어? 니가 얘기하겠다고? 알겠어. 자리 비켜줄께."
에르빈이 직접 예전부터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하겠다고 하니까 엘레나는 친절하게 자리를 비켜줬다. 그런 엘레나를 본 에르빈은 이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고.
"몇달전부터 이 도시에 에리아씨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경계했었는데, 저를 잡으러 온게 아니라고 경계 풀어달라고 그 사람이 얘기했었어요. 보니까 제가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찾아왔다 하더라군요. 친구가 되고 싶대요. 그 얘기듣고 제가 잘못 들은게 아닌가 싶었지만요."
"아마 홍월씨처럼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었을지도. 근데, 그 드레스는 뭐야? 뭔가 공주님들이 입게 생겼는데?"
"제가 이런 드레스를 좋아해서요. 직접 만들기도 하고 또 가끔 사입기도 해요. 직접 옷을 만들때는 에리아씨가 같이 도와주곤 해요. 생각보다 좋으신 분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졌어요. 오늘 낮에도 왔다 갔다는데 이걸 못봤네..."
"걔는 우주 본부로 갔어. 웬 난동 때문에 일이 생겼거든."
"그때 철수씨가 한번에 제압하셨다 그랬었나요? 에리아씨 지켜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사람을 지키는걸 좋아하시나봐요..."
"에...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을지도... 그러고보니까 생각난게 있었는데, 너 영웅이라는 사람들 별로 안좋아한다 이야기한적 있지 않았나? 왜, 에스트렐라씨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해서 다들 깜짝 놀랐는데."
"진짜 영웅은 이런 저희를 구원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땐 다 원망스러워서 있던 소리 없던 소리 내뱉었나봐요. 그래서 에스트렐라씨가 저한테 와서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남아요."
'응, 괜찮아. 너희가 잘못되었다는게 아니야. 이런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건 맞을지도 몰라. 충분히 원망해도 돼. 그냥 우리는 너희가 더 이상 어둠에 집어삼켜지지 않게 하려고 온거니까. 그런 세상이라면 마음껏 비웃어도 괜찮아.'
'진심으로 외쳐봐. 이 세상이 원망스럽다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없애겠다는게 뭐가 영웅이냐고.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이딴 운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에스트렐라도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해둔 상태였는지 에르빈을 포함한 베르트랑 일행들에게 저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뭐, 그땐 갑자기 노엘르가 사고를 치는 등 다른 곳에서 일이 터졌지만. 아무튼, 이런 에스트렐라부터 시작해서 베르트랑, 나나, 진홍월 등 여러 사람들의 노력 끝에 지금은 모두 어둠에서 빠져나와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지금의 에우로페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림씨를 한번 대회에서 만났을때 도발 한번 해봤어요. 관중들 반응 참 인상 깊었는데, 너무 도발을 심하게 했었는지 갑자기 진청월씨나 하윤씨한테 붙들려서 당분간 집에 못갔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한거야...' "림이 그래도 잘 살아가고는 있어보이더라. 저번에 그 쪽에서 난리 난 적이 있어서 한번 하림네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있더라고."
"그냥 영웅이란게 별 거 없는지도 몰라요. 당신도, 하림 일행도, 베르트랑씨도 모두 영웅이였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곤 해요."
"어이! 거기서 무슨 이야기를 오래해? 여기 수영장 괜찮아! 같이 수영하자!"
"에? 언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갔냐 넌? 그나저나, 너 루루칼로스와 신경.... 이야 금방 끝났구나. 알았어 금방 갈께.... 그나저나, 엘레나씨. 저기 수영장 남녀 혼용이에요? 같이 가는거 맞아요?"
"온천도 아니고 남녀 구분이 되어있겠냐? 수영복 저렇게 방치하지말고 너도 수영복 입어서 같이 수영해봐. 둘이 사이 엄청 좋아보이던데. 근데, 김철수. 너 좀 신기한게, 에르빈보다 키가 작아보인다? 너 이렇게 키가 작았니?"
'예.... 아주 작습니다. 전 후우리보다 작아요. 신장 비교할꺼면 다른 여자애들과 비교하시죠.' "하아... 좋아. 갈께 갈께. 금방 갈아입으니까 좀만 기다려!"
"우와 후우리씨 수영복 입은 모습 이쁘네. 원래 저런 사람이였던가? 하아... 나도 일이 금방 끝나면 어디 빈 방에서 수영이라도 할까..."
서로간의 오해와 생각의 차이로 인해 일어났던 사건들을 해결하고 보니까, 에르빈과 김철수 이 두사람은 영웅에 대해서 한가지 생각에 도달한 듯해 보였다. 뭐, 화려하게 나타나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그대로 사라지는 모습만이 영웅인 건 아니니까.
사실 세상엔 간단하게 두가지 종류의 영웅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악을 파멸로 이끄는 영웅, 상처를 치유하는 영웅. 그냥 간단하게 영웅이 한종류가 아니란걸 이 사람들은 몰랐는지 누군가와 관점의 차이를 보이기도 할 정도였으니까. 뭐, 지금은 둘 다 영웅엔 두종류가 있구나 하고 짧게 생각하고 넘기는 분위기이지만.
아무튼 김철수도 그렇게 수영장에 들어갔고, 후우리와 함께 대화도 나누고 했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길래 이렇게 오래걸려? 무엇보다, 둘이 아는사이였어?"
"각자 사연 나누다 보니까 길어졌어. 수울즈콰리터 시티때 뒤에 있던 꼬맹이가 에르빈이더라고."
"오호, 엘레나씨가 에르빈 언니라 그런거야? 그래서 이렇게 비싼데를 흔쾌히 내준거구만? 너 그 꼬마아이 지킨 적 있었잖아."
"그러게. 사람 앞날 아무도 모른다...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붙어있을꺼야?"
"이렇게 안으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니까. 우으으.. 이렇게 계속 있으면 좋을거 같은데...
'아 됐다. 사람 껴안는걸 좋아하는 애니까. 그나저나, 꼬리 진짜 푹신푹신하네...' "여기 야경 볼래? 명당이래잖아."
"그래? 나야 좋지. 근데 이렇게 함께 경치 구경하니까 평화롭고 좋네."
"그러게 말이다.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여행 가고 또 경치도 구경하고 여러 경험도 하고..."
"그러니까. 아직 못해본 것들을 많이 해보고 싶어. 바빠서 못해본 것들 말이야. 아 잠깐, 스페셜 폴리스 델타인가 뭔가 그거 잘 되가?"
"나야 뭐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라 준비는 하고 있지. 그게 얼마나 남았더라..."
이 두 사람은 웨스턴 시티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야경을 같이 구경하고 있었다. 낮에 정신없이 보낸 두 사람은 밤에는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였던 것이다. 서로 사이좋게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말을 나누고 있는 것이였다.
"니가 시큐리티 포스를 나왔을 무렵에 여러 일들이 일어났었어. 마린씨도 체스터 팀장님도 마음고생이 심했더라고. 마린씨는 지금 틈틈히 경주 대회 나가고 있다 하고.... 지금 시큐리티 포스에 많은 후배들이 들어왔더라고."
"그 얘기는 들었어. 하레가 언제 한번 후배들 만나러 오지 않겠냐고 이야기 하더라고. 뭐, 만나자마자 다시 돌아와달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난 그 곳에서 내 이야기는 끝났다 생각해서 시큐리티 포스를 나왔거든. 그리고 내 이야기를 이렇게 같이 만들어 가고 싶어. 너와 함께 말이야. 나중에 만날 시간이 적어지면 그땐 또 같이 추억도 쌓고 그럴꺼라면서 후회할지도 몰라서."
"후우리 니 이야기는 많이 안나와서 다행일지도. 베르트랑은 아예 시큐리티 포스를 그만두는걸 포기했더라고. 총대장님이 대원들 일 그만두는걸 엄청 싫어하셔서."
"뭐 나하곤 상관없는 이야기니까... 지금 중요한건 내일 또 어디로 모험을 떠날지가 더 중요하지 않아?"
"모험.... 너에게 이 여행은 모험을 떠나는 것이겠지. 예전에 만난 누군가도 모험을 즐긴다고 하던데. 다들 모험을 좋아하나봐. 나도 한번 여러 모험들을 해볼까...."
"푸하하핫! 너도 꿈이 있는거니? 왜, 니 꿈은 나라고 계속 이야기하잖아? 처음 듣는 말이네?"
"야... 난 후배들하고 가끔씩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지금까지 이야기 나눴던게 백철수와 치요마루, 그리고 키트였던가... 의외로 시큐리티 포스에서 내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나봐.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거기 수뇌부 쪽에서 신경좀 많이 써줬나봐? 너 활약상이 여기저기 퍼지는 분위기던데."
"뭐 됐다.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짜피 내 운명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스페셜 폴리스 델타 선발 시험이 다가오는 분위기지만 이 두사람은 크게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었다. 이렇게 진중한 대화가 오고 가고 난 다음, 밤이 다가오자 잠을 청하기 위해 이 두사람은 방에 들어가서 함께 있는 상황.
뭔가 방에서 누구나 눈치챌 법한 이상한 분위기가 나돌지만, 분명한건 그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몸과 마음을 함께 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집에서 같이 잠을 자는 두 사람인지라 지금과 같은 상황은 평소와 별 다를바가 없기도 하고.
그렇게 아름다운 도시, 웨스턴 시티의 밤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처럼 깊어가고 있었다. 이때, 이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이루어져 있는데,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일단은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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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이 꽁냥대는 장면을 적는건 다른것보다 오글거려서 좀 쉽지않은 외전이 돌아왔습니다.
최근에 외전을 적으면서 분량이 꽤나 많아졌는데? 하지만 그만큼 또 적는 시간이 엄청 길어져서 분량 조절좀 할까 생각했었는데, 그 분량조절을 오늘 적을 이야기를 내일로 미뤄서 해결하는 작가였습니다 음?
그래서 다음 이야기에는 지금 못풀었던 이야기들, 바텐더 카렌과 파블로프 남매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다들 잘자요!
여담 1. 처음 생각했던 외전 내용과 뭔가 달라진 느낌이지만, 오히려 좋습니다. 처음엔 아예 외전 소재가 떠오르지를 않았던 상황인지라. 저도 다른 이야기들처럼 자신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여담 2. 슬슬 듀얼하는 장면을 적어야하는데 그냥 일상 이야기만 풀어내는 신세입니다 끄어어.. 일단 다음 화는 듀얼 하는 장면 무조건 들어가니 다행이려나?
여담 3. 설정을 애매하게 풀었다가 뭔가 꼬여서 그런지 그냥 시원하게 본인의 생각을 담아서 적은 외전이였습니다. 뭐, 그래도 덜 풀어낸(?)
여담 4. 스페셜 폴리스 델타 선발 이후 이야기는 생각해두는데, 정작 그 스페셜 폴리스 델타가 언제 하는지 아직 모르는 1인. 본편을 참고해야하는데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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