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현황)
하준&키벨레우스
LP : 8000
패 : 준 5장, 키벨 0장
몬스터 존 : [TG 하이퍼 라이브러리언](공격 표시)/[TG 레시프로 드래곤 플라이](수비 표시)/[TG 스타 가디언](수비 표시)
마법/함정 존 : [TG-올클리어]/세트 카드 2장 (정보 불명)
묘지 : [TG 스트라이커]/[TG 워울프]/[TG 스크류 서펜트]/[TG 로켓 샐러맨더]/[TG 탱크 러바]/[TG-브레이크리미터]
제외 존 : 카드 없음
손명석&로젤리아
LP : 8000
패 : 명석 5장(1장은 [다이너레슬러 판크라톱스]), 로제 6장
몬스터 존 :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공격 표시)
마법/함정 존 : 카드 없음
묘지 : [화석조사]
제외 존 : 카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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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티의 한 듀얼 필드에서 펼쳐지는 2 대 2의 태그 듀얼.
황혼의 노을이 아름답게 저무는 이 도시의 듀얼 필드에선, 귀여운 외모를 가진 10살 소년, 하준과 키벨이 서로 힘을 합해 자신의 앞에서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려 세우며 애써 침착한 척 허세를 부리고 있는 남자이자, [다이노 레인저스]라는 듀얼 팀을 결성해 프로 씬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듀얼리스트 손명석과, 쭉쭉 뻗은 장신과 아름다운 외모, 거기에 착한 몸매까지 가진, 얼핏 보면 런웨이 위에 선 모델 분위기를 풍기는 미녀 듀얼리스트, 로제 팀을 상대하고 있었다.
현재 명석과 로제 팀의 필드 상황을 보자면, 명석과 로제 팀은 세트 카드는 한 장도 없이 필드 위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창백한 피부에서 풍겨져 오는 기운처럼 듀얼 필드에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공룡족 몬스터,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 하나만이 외로이 필드 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하준과 키벨 팀은 키벨의 화려한 테크닉을 통해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몬스터들, [TG 하이퍼 라이브러리언], [TG 스타 가디언], [TG 레시프로 드래곤 플라이]가 두 사람의 필드 위에서 자신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위용을 한껏 과시하고 있었다.
한 턴만에 무려 3마리의 싱크로 몬스터를 불러내고, 세트 카드를 통해 다음 턴을 기약하는 꼼꼼함과 치밀함까지 선보이는 키벨.
현재 자신이 쥐고 있는 6장의 카드와, 지금 듀얼 필드에 있는 카드들의 상황을 신중하고 꼼꼼하게 훑어보던 로제는, 지금 키벨이 만들어 놓은 필드를 뚫을 수 없다고 해도, 자신의 필드를 구축하는 건 문제 없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패에 쥐고 있던 한 장의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으며 말했다.
"키벨 쨩이 신나게 놀면서 필드를 구축했으니까, 나도 신나게 한 번 놀아볼까!"
"대체 뭘 하시려고...??" (준)
"이 카드는 자신의 패 또는 필드에 있는 카드 1장을 묘지로 보내고,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어! 난 패에서 [제트 싱크론]을 묘지에 보내는 것으로, [흑마녀 디아벨스타]를 특수 소환!"
로제가 패에 쥐고 있던 [제트 싱크론] 카드를 묘지로 보내고, 패에 쥐고 있던 또 다른 카드, [흑마녀 디아벨스타]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넣자, 솔리드 비전이 밝히는 빛의 길 안에선, 온 몸에서 불길하고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한 몬스터, [흑마녀 디아벨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는 검을 들고, 한 손에는 으스스한 기운을 뿜어내며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얼핏 보면 저승사자와도 같은 모습을 띤 백발의 마녀, [흑마녀 디아벨스타].
언뜻 보기에도 좋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건 아닌 새하얀 백발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은, 마치 무언가를 하다가 여기에 강제로 오게 된 사람처럼, 그 아름다운 미모를 팍 망가뜨릴 정도로 짜증을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뭐야, 여긴 또 어디야? 나 참... 기껏 좋은 사냥감이 나타나서 사냥하러 가고 있었는데."
"미안해요, 벨 언니! 지금 듀얼을 이기기 위해선 언니 힘이 필요하거든요!"
"듀얼? 뭐, 내 힘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협력해 줘야지. 상대는... 어머나! 저 귀엽게 생긴 인간 꼬마 아이들은 누구야?"
"저기 검은색 머리 남자애는 준이라고 하구요, 하늘색 머리 남자애는 제 동생 키벨이에요!"
"어머나! 엄청 귀엽게 생겼다! 가까이 가서 한 번 봐야겠어!"
"언니, 지금 듀얼 중이에요! 나중에 실컷 보여드릴게요!"
"알았어, 얘. 나중에 저기 있는 귀여운 인간 꼬마애들이랑 같이 신나게 놀 수 있게 해 줘, 알았지?"
"OK! 맡겨만 주세요, 벨 언니!"
필드 위에 나와서 인상을 팍 찡그리며 히스테리를 부리다가, 자신의 눈 앞에 비춰진 귀여운 두 명의 소년을 보자 방금 전까지 짜증을 부리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확 바뀌며, 두 눈동자에 하트를 띄우며 황홀해 하는 표정을 짓는 [흑마녀 디아벨스타], 약칭 벨.
벨이 자신들의 외모를 보고 하트를 띄우며 황홀감에 어쩔 줄을 모르는 반응을 보이자, 하준은 키벨에게 벨이 원래 저렇게 발랄한 성격이었냐며 머리에 물음표를 띄웠다.
"[디아벨스타] 누나가... 원래 저런 성격이었어?" (준)
"우리 누나랑 벨 누나가 꽤 친한 사이거든.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아마 너도 봐서 알 거라고 생각해."
"...아, 확실히 그 쪽이구나."
평소에는 어두운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쿨, 시크, 도도, 섹시, 뷰티, 카리스마라는 분위기들을 모두 섭렵한 벨이지만, 딱 한 가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것이 존재했다.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백발의 마녀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은, 바로 귀여운 것들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귀여운 것을 보면 아주 사족을 못 쓴다는 점이다.
사악한 기운을 퇴치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는 순간은 "흑마녀"라는 별명에 걸맞게 냉혹하고 무자비한 저승사자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의뢰를 모두 끝내고 보내는 일상 시간에는 귀여운 것들을 보며 마음에 쌓인 어둠을 정화하는, 벨 본인의 말로는 퇴치 의뢰로 인해 지칠 대로 지친 마음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르는 것이, 자신이 보내는 시간 중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퇴치 의뢰를 맡아 정령계에서 의뢰를 수행하던 중, 자신의 몸이 갑자기 태그 듀얼이 펼쳐지고 있는 필드 위에 나타난 것에 신경질을 부리다, 자신의 눈에 비춰진 두 명의 귀엽게 생긴 소년을 보고 마음 속에 응어리가 져 있던 어두운 기운들을 "정화"하는 벨.
벨이 눈동자에 하트를 띄우며 황홀감에 젖은 몸부림을 보이자, 하준과 키벨은 식은땀을 흘리며, 로제와 벨이 어떻게 친해졌는지 대충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로제는 지금이 태그 듀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금 자각하고, 자신의 필드 위에 특수 소환된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백발의 아름다운 마녀, [흑마녀 디아벨스타]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그럼 듀얼을 계속할 게! 난 필드 위에 특수 소환된 [흑마녀 디아벨스타]의 효과를 발동! [디아벨스타]의 효과로, 난 덱에서 [죄보]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 또는 함정 카드 1장을 필드 위에 세트할 수 있어! 내가 선택할 카드는... 역시 이거지! [원죄보-스네이크아이]!!!"
"자, 그럼 거기 있는 귀여운 아이들에게... 내 힘을 아주 살짝만 보여줘 볼까?"
로제의 효과 발동 선언에 맞추어 새빨갛게 빛나는 루비처럼 눈동자를 붉게 빛내며, 몸에서 음침한 기운을 풍기기 시작하는 흑마녀 벨.
벨의 눈동자 색에 맞추어 로제의 덱에 있던 [죄보] 카드, [원죄보-스네이크아이]가 로제의 필드 위에 뒷면 표시로 모습을 드러냈고, 로제는 전개에 박차를 가하려는 듯이 패에 쥐고 있던 다른 1장의 카드, [R-ACE 인트루더]를 묘지에 보내, 묘지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튜너 몬스터, [제트 싱크론]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로제의 듀얼 디스크에 카드가 꽂히는 것에 맞추어, 솔리드 비전이 밝히는 밝은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튜너 몬스터, [제트 싱크론].
그 모습은 마치 비행기의 엔진과도 같이 둥근 모양새이며, 비록 몸집은 작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몬스터이다.
[제트 싱크론]이 로제의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본 키벨은, 지금 명석과 로제의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을 천천히 훑어보고는, 이제 곧 그것이 오는 거냐고 작게 읊조리며, 이마에는 긴장감이 잔뜩 퍼지고 있다는 신호인 식은땀 한 줄기가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럼 벨 언니, 잠깐만 묘지에 가 계세요!"
"오케이, 로제. 대신, 이따가 쟤네들이랑 신나게 놀 수 있게 해 줘야 해?"
"알았어요. 그럼 간다! 난 레벨 7의 [흑마녀 디아벨스타]에, 레벨 1의 [제트 싱크론]을 튜닝!"
"그럼 귀여운 인간 꼬마들아! 잠깐만 안녕~"
"벨 누님, 귀여운 거라면 저도 빠지지 않는다구요!"
"앗, 그렇지. 미안, [제트 싱크론] 쨩."
"듀얼 끝나고 나서 고급 연료 사 주시는 겁니다?"
"알았어, 얘. 어서 싱크로나 하러 가자!"
"좋아요, 갑니다! 아자!!!"
벨과 [제트 싱크론]이 잠깐의 만담(?) 시간을 가진 뒤, [제트 싱크론]이 녹색 고리가 되자 잽싸게 안으로 뛰어드는 벨.
이후 벨은 찬란하게 반짝이는 7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절대강자의 결단, 활활 타오르는 화염을 품은 붉은 검이 되리라! 뜨거운 파도를 헤치고 등장하라!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8! 붉은 화염의 영혼, [크림즌 블레이더]!!!"
"하압-차앗!!!"
벨과 [제트 싱크론]이 비추는 밝은 빛의 길 안에서, 거세게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을 가르며 등장하는 붉은 갑옷을 입은 전사, [크림즌 블레이더].
한 때는 강력한 봉쇄 효과를 자랑했던 몬스터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채용 순위가 밀려나게 된 안타까운 몬스터이다.
그렇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효과의 가치는 여전히 드높다.
레벨 5 이상의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는 것을 봉쇄하는 효과는, 지금도 잘못 당했다간 꽤 골치 아픈 전략이 될 수 있기에, [크림즌 블레이더]는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긴 하나, 지금도 싱크로 소환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덱에서 비장의 수단, 일명 "조커 카드"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카드이다.
특히 [크림즌 블레이더]가 가지고 있는 봉쇄 효과는, 의식, 융합, 싱크로, 펜듈럼 소환을 중심으로 사용하는 덱에게 있어 꽤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아크 디클레어러]와 같은 일부 카드들을 제외하면,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엑스트라 덱 몬스터들의 레벨은 대부분 5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세 개의 소환법을 중점으로 사용하는 덱들에게 있어, [크림즌 블레이더]는 말 그대로 사형 선고를 내리는 무시무시한 저승사자나 다름 없는 셈이다.
물론 엑시즈와 링크 소환 등 레벨을 가지지 않는 몬스터들을 소환할 수 있는 소환법이 나옴에 따라, [크림즌 블레이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하지만 [크림즌 블레이더]가 가지고 있는 봉쇄 효과는 여전히 강력한 축에 속하기에, [크림즌 블레이더]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단단하게 굳히거나,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조커 카드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거세게 불타오르는 붉은 화염의 벽을 가르고 필드 위에 나타난 진홍의 검사, [크림즌 블레이더]의 모습을 본 키벨은, 방금 로제가 사용했던 콤보를 평소에 로제와 듀얼을 할 때도 자주 당하는 편인지,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긴장의 끈을 단단하게 부여잡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나왔구나, [크림즌 블레이더]...!!!"
"어때, 키벨? 이번에도 [크림즌 블레이더]의 검 앞에 [테크지너스]의 주력 소환법인 싱크로를 봉쇄당하게 생겼네?"
"누, 누가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아?!"
"그래, 그래야 내 동생이지! 그럼 바로 배틀 페이즈로 간다!"
로제의 필드 위에 있는 진홍의 검사, [크림즌 블레이더]가 그 사납게 울부짖는 영혼을 거칠게 불태우자, 속으로는 잔뜩 긴장하긴 했으나, 이후 자신은 이제 [크림즌 블레이더]에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라 허세를 부리는 키벨.
로제는 키벨의 말에 흐뭇함이 절로 새어 나오는 미소를 지으며, [크림즌 블레이더]의 공격으로 키벨의 [테크지너스] 덱이 자랑하는 싱크로 소환을 원천 봉쇄하려는 전략을 사용하려 하였다.
그러나 키벨은 로제의 이 전략에 당한 전적이 수도 없이 많기에, 이번에는 로제의 [크림즌 블레이더] 봉쇄 전략에 절대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내비치며, 자신의 필드 위에 존재하는 싱크로 몬스터, [TG 스타 가디언]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배틀 페이즈로 들어가기 전에, 난 필드 위에 있는 싱크로 튜너 몬스터! [TG 스타 가디언]의 효과를 발동!"
"뭐?!" (명석)
"[스타 가디언]은 상대의 메인 페이즈에, 자신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들을 사용해 싱크로 소환을 실행할 수 있어! 난 레벨 2의 [TG 레시프로 드래곤 플라이]와, 레벨 5의 [TG 하이퍼 라이브러리언]에, 레벨 5의 튜너 몬스터! [TG 스타 가디언]을 튜닝!!!"
"상대 턴에 싱크로 소환이라고?!"
"그럼 준아, 같이 외치자!"
"그래, 알았어!"
"쟤네 호흡이 착착 잘 맞네...??"
"쟤네 둘이 꽤 친하거든요. 서로 듀얼도 많이 했고, 서로가 뭘 할 지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거에요?"
하준과 키벨이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 두 사람이 원래 저렇게 친했냐며 당황하는 명석과, 이런 상황을 많이 봐서 익숙해 하는 반응을 보이는 로제.
이후 [TG 스타 가디언]이 자리에서 힘차게 뛰어 오르자, [스타 가디언]의 뒤를 따라 [하이퍼 라이브러리언]과 [레시프로 드래곤 플라이]도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힘차게 뛰어 올랐다.
세 몬스터가 자리에서 힘차게 뛰어 오르자,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 천천히 눈을 감는 두 명의 소년.
소년들의 마음 속에는 고요함이라는 분위기만이 감돌았고, 두 소년의 고요한 마음에 한 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두 소년은 감았던 눈을 부릅뜨며 소환 영창을 읊기 시작했다.
(BGM : Clear Mind)
(링크 : https://youtu.be/iFSAKIT9MXw)
"리미터 해제, LEVEL MAX! REGULATOR OPEN! NAVIGATION, ALL CLEAR!!!" (키벨)
"차원을 깨트리는 무한한 힘! 빛을 뛰어넘어, 미래를 열어젖혀라!" (준)
"GO! DELTA ACCEL!!!" (키벨&준 함께)
"COME ON!!! 레벨 12!!! [TG 글레이브 블래스터]!!!!"
"흐읍-하앗!!!!"
[하이퍼 라이브러리언], [레시프로 드래곤 플라이], 그리고 [스타 가디언]. 세 마리의 싱크로 몬스터가 비추는 밝은 빛의 길.
액셀 싱크로, 그 너머에 있는 길이라고 불리는 소환법.
델타 액셀 싱크로라고 불리는, 액셀 싱크로보다 한 단계 위에 존재하는, 스피드의 세계, 그 너머에 존재하는 길을 달리는 싱크로 소환을 훌륭하게 성공한 하준과 키벨의 눈 앞에는, 밝게 비추는 길에서 모습을 드러낸 단 한 명의 전사가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단단한 아다만티움을 연상케 하는 주황색의 갑옷을 온 몸에 두르고 있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미래라는 시대를 개척하는 대지의 전사.
스피드의 세계, 그 너머에 존재하고 있는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전사의 이름은, 바로 [TG 글레이브 블래스터]였다.
[글레이브 블래스터]가 필드 위에서 자신의 위용을 한껏 과시하며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본 명석과 로제는,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확실히 극과 극으로 갈리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상대 턴에 싱크로 소환을 하는 방법인 액셀 싱크로를 하는 것도 몇 번 보지 못했는데,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전사의 모습에 잠시 감탄하는가 싶더니, 이내 [글레이브 블래스터]가 가지고 있는 4000이라는 공격력을 보자 지레 겁을 먹고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는 명석.
로제 역시 [글레이브 블래스터]의 등장에 놀란 건 마찬가지였으나,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는 키벨이 어느덧 듀얼리스트로써 한 뼘 더 성장하게 된 것에 누나로써 대견스러워 하는 반응을 보였다.
"[글레이브 블래스터]... 역시 저 몬스터는 저렇게 나와줘야 조금 더 멋있다니까."
"지금 감탄할 때에요?! 까딱 잘못하면 우리 필드가 쓸려 나가게 생겼다구요!"
"거기 안경 쓴 형 말대로야! [글레이브 블래스터]의 몬스터 효과, 발동! [글레이브 블래스터]의 이 효과는, 자신 또는 상대 턴에,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된 필드의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어!"
"그리고 그 효과는...!!!"
"맞아! 대상으로 지정된 몬스터를, 게임에서 제외하는 거야! 난 누나의 필드 위에 있는 [크림즌 블레이더]를 대상으로 지정하겠어! 부탁할게요, [글레이브 블래스터]! 클로즈 엑스트라!!!"
"나한테 맡겨라! 하앗!!!"
키벨의 효과 발동 선언에 맞추어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힘차게 날아 오르며, 로제가 소환한 [크림즌 블레이더]를 향해 자신이 쥐고 있는 날카로운 글레이브를 힘껏 휘두르는 [글레이브 블래스터].
[글레이브 블래스터]가 휘두르는 참격에 맞은 [크림즌 블레이더]는, 괴로워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글레이브 블래스터]가 열어젖힌 이차원 너머로 향하는 홀에 빨려들어갔고, 키벨은 곧바로 [글레이브 블래스터]가 가지고 있는 두 번째 효과를 발동해, 방금 [글레이브 블래스터]의 효과로 게임에서 제외했던 로제의 싱크로 몬스터, [크림즌 블레이더]를 자신과 하준의 필드 위로 특수 소환하였다.
"좋았어!!!" (준)
"크윽...!!!" (로제)
"어때, 누나! 이제 누나한테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구! [크림즌 블레이더]는 이제 우리 몬스터야!"
"상대 턴에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다니... 지금은 우리 턴이란 말이다아아아아!!!!" (명석)
"억울하면 다음 턴에 [글레이브 블래스터]랑 [크림즌 블레이더]를 공략할 몬스터를 꺼내 놓으시던가요!"
"아오, 저 쥐방울 같이 쬐끄만한 꼬맹이가...!!!!"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할 게 없네. 난 이걸로, 턴 엔드."
[글레이브 블래스터]의 효과로 [크림즌 블레이더]의 컨트롤을 빼앗겨 버리자, 패 상황을 훑어보던 로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어졌음을 자각하고, 리버스 카드도 남기지 않고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로제의 턴이 종료되고, 턴을 받은 플레이어는 바로 하준이었다.
드로우한 카드를 보자 현재 상황에 딱 맞는 카드가 나왔음을 인지한 하준은, 이 듀얼에서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드 중 1장을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갑니다! 전 패에서 [소울 레조네이터]를 일반 소환하겠어요!"
"예-헤이!!! 오늘도 신나게 조율이구나!!!"
하준이 패에 가지고 있던 카드 한 장을 듀얼 디스크에 꽂아넣자, 하준과 키벨 팀의 필드 위에는 크기는 작아도 열기는 다른 불꽃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불꽃의 기둥이 나타났고, 붉게 타오르는 불꽃의 기둥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거칠게 불타오르는 영혼을 몸에 지니고 있는 작은 악마의 모습을 띤 몬스터, 바로 [소울 레조네이터]였다.
[소울 레조네이터]는 오늘도 신나게 조율을 해 보자며 필드 위에서 빙그르르 도는 몸짓을 선보였고, [소울 레조네이터]가 자리에서 빙그르르 도는 모습을 본 로제는 아름답게 빛나는 보라색과 하늘색의 눈동자에 핑크색으로 빛나는 하트를 띄우며, 이 이야기를 보는 독자들에게 있어 로제가 벨과 짱친을 먹게 된 이유를 아주 정확하게 알려주었다.
필드 위에 나타난 [소울 레조네이터]는 곧바로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여, 하준의 덱에서 레벨 4의 악마족 몬스터, [본 데몬]을 패에 추가시켜 주었고, [본 데몬]은 곧바로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여 하준의 패에 있던 [레드 레조네이터]를 묘지로 보내고, 하준과 키벨 팀의 필드 위에 그 섬뜩하게 생긴 외모를 드러내었다.
[본 데몬]이 자랑하는 뼈밖에 남지 않은 스켈레톤처럼 섬뜩하게 생긴 외모에 명석은 다시 한 번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어야 했고, 하준은 [본 데몬]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효과를 발동해, 자신의 덱에 있는 또 다른 악마족 튜너 몬스터, [비전 레조네이터]를 묘지에 보낸 뒤, [소울 레조네이터]가 가지고 있는 레벨을 3에서 4로 조정하였다.
"레벨 4의 몬스터가 둘... 온다, 엑시즈!!!"
"엑시즈 안 할 거거든요?"
"그, 그럼 뭘 할 건데...?? 싱크로?"
"정답입니다! 전 레벨 4의 [본 데몬]에, 레벨 4의 [소울 레조네이터]를 튜닝!!!"
"싱크로였구나아아아!!!!"
하준과 키벨의 필드 위에 레벨 4의 몬스터가 두 마리 모였으니, 하준이 엑시즈를 할 것이라는 명석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엑시즈를 할 것이라는 명석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본 데몬]과 [소울 레조네이터]는 자리에서 힘차게 뛰어 오르며 싱크로 소환을 준비하였다.
[소울 레조네이터]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리굽쇠를 힘차게 진동하자, 맑고 곱게 울려 퍼지는 소리굽쇠 소리와 함께, [소울 레조네이터]는 4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본 데몬]의 몸을 감쌌다.
[소울 레조네이터]가 만들어낸 녹색 고리에 힘차게 몸을 던진 [본 데몬].
이후 [본 데몬]은 4개의 반짝이는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는 길이 되었다.
"절대강자의 상징,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하를 호령하는 힘을 똑똑히 봐라!" (준&키벨 같이)
"저 소환 영창은...!!!" (로제)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8! 불타는 영혼을 몸에 지닌 진홍의 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
"크아아아!!!!"
[본 데몬]과 [소울 레조네이터]가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거칠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붉은 불길.
붉게 타오르는 강렬한 불꽃의 기둥을 갈가리 찢어발기며 모습을 드러낸 몬스터는, 바로 전설의 듀얼리스트, "잭 아틀라스"의 상징이자 "잭 아틀라스"라는 인물, 그 자체를 표현하는 홍련의 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었다.
거칠게 불타오르는 영혼을 지닌 홍련의 마룡이 자신의 눈 앞에서 거세게 솟구치는 불길을 찢으며 필드 위에서 우렁차게 포효하자,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포효 소리에 잔뜩 겁을 먹은 명석과, 듀얼의 결과가 결정된 것을 느끼고 미소를 짓는 로제.
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명석과 로제의 반응 속에서, 하준은 패에 쥐고 있던 지속 마법 카드, [크림즌 헬가이아]를 발동한 뒤, [크림즌 헬가이아]의 효과로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효과 텍스트에 적혀있는 마법 카드, [앱솔루트 파워포스]를 패에 추가한 뒤, 패에 추가한 [앱솔루트 파워포스]를 곧바로 발동해, [레드 데몬즈 드래곤]에게 [앱솔루트 파워포스]가 가지고 있는 효과들을 모두 부여해 주었다.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자 다시 한 번 거칠게 울부짖는 홍련의 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
이후 배틀 페이즈로 들어선 하준과 키벨 팀은, 우선 [레드 데몬즈 드래곤]으로 명석과 로제 팀의 필드 위를 외롭게 지키고 있는 공룡족 몬스터,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에게 공격을 선언하였다.
"그럼 배틀입니다! [레드 데몬즈 드래곤]으로,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를 공격!!!"
"크아아아!!!!"
공격 선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거친 포효 소리를 내며, 자신의 오른손에 거세게 타오르는 붉은 불꽃을 두르기 시작하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
홍련의 마룡이 손에 두른 강렬한 불꽃의 기운은, 지금 당장이라도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워, 검은 재로 만들어 바람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렬하고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오른손에 두른 이 강렬한 열기 앞에서,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는 그저 한 마리의 작은 새끼 공룡일 뿐이니.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 선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는 하준이 발동한 지속 마법 카드, [크림즌 헬가이아]의 효과에 의해, 자신의 몸을 강제로 조종하는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뒷면 수비 표시가 되어 파괴될 운명에 놓인 기구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크림즌 헬가이아]의 효과 처리가 완료되자, 뒷면 수비 표시가 된 [오비랍토르]를 향해 무자비한 일격을 날리는 홍련의 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
홍련의 마룡이 내뿜는 열기에 휩싸인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는, 거칠게 타오르는 열기에 괴로워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이내 자신의 몸을 감싼 불길과 함께 필드 위에서 천천히 사그라들었다.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에 의해 [영혼을 먹는 오비랍토르]가 파괴되었으니, 명석과 로제 팀이 받게 될 데미지는, 3500에서 2를 곱한 수치인 7000.
7000이라는 대량의 라이프 포인트를 순식간에 잃어버린 명석과 로제 팀은, 이후 자신들을 향해 빠르게 날아들어 총격을 퍼붓는 [글레이브 블래스터]의 공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끝내 라이프 포인트가 0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태그 듀얼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바로 하준과 키벨 팀.
두 귀요미 소년은 자신들이 두 어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에 크게 감격하며,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쁨이라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방방 뛰며, 마지막에는 서로 양 손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태그 듀얼에서 패배하게 된 로제는 듀얼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에 분통함을 표하기보다, 자신의 눈 앞에서 승리라는 것을 쟁취하고 기쁨을 표시하고 있는 두 귀여운 소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이내 기자 정신이 투철해 보이는 자세로 두 소년이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이후 로제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벨과 공유하며, 귀여운 두 소년의 모습을 보고 서로 눈에 하트를 띄우며 황홀감에 젖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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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35화 연재 완료!
태그 듀얼의 승리자는 바로 준이와 키벨 팀 되겠습니다!!! 와아아아아!!! (박수 짝짝)
오랜만에 듀얼 에피소드를 쓰려니 진짜 힘들긴 하네요. 하하하...
그리고 귀여운 것이면 뭐든 다 좋아하는 로제와 벨... 이거 괜찮겠죠??
아무튼 이상으로 이번 에피소드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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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 무능한 마스터를 용서해줘... 공룡은 홍련의 마룡 앞에선 그저 작은 새끼 도마뱀에 불과했습니다. (적당) | 23.08.04 16: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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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와 벨이 함께 즐기는 귀여운 것 덕질하기(?) 로제는 듀얼에선 졌어도 다른 쪽(?)에선 나름 수확이 있지만, 명석 쿤은 본편에선 그냥 단역이라 그저 묵념을... | 23.08.04 19: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