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이라고 꼭 제 때 도착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왔나?"
트와일라잇 시티의 5성급 호텔 건물에 마련된 소연회실에서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는 로제와 키벨은 예상도 못 한 만남에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누가 이 자리에 올까하며 기대하고 있었다.
"글쌔... 하지만 우리 키다리 아저씨가 꼭 여기로 오라고 했으니, 일단은 기다려야겠네."
"그나저나 누나,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면 좋겠어?"
"기왕이면 말 걸기 편한 사람이면 좋겠는걸."
그렇게 두 이복 남매가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던 사이, 남매보다도 헬리콥터로 먼저 호텔에 도착한 세 사람은 새롭게 갈아입은 옷과 함께 의문의 인물이 예약을 잡아준 스위트룸에서 내려와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르바스와 오리피아 역시 비슷한 시간에 도착, 신분 인증을 마친 이후 서둘러 약속 장소로 향하는 중이었다.
"뭐야. 너도 같은 곳으로 가는 건가."
"아, 예."
호텔 입구에서 가장 먼저 얼굴을 마주한 바르바스와 오리피아는 간단한 통성명 이후 약속 장소로 이동했고, 소연회실 중 한 곳으로 향하니 거기엔 이미 다섯 명의 인물들이 각자 통성명을 하는 중이었다.
"우리가 좀 늦었군. 헌데... 넌 아버지를 상당히 닮았군."
"아버지요? 우릴 버리고 간 그 망할 인간도 아버지라 부르나요?"
키벨의 얼굴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발견한 바르바스의 말에 키벨은 다소 퉁명스럽게 답했고, 그 대답에 바르바스는 여기 모인 일곱 사람이 무슨 사연이 있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군... 여기저기 사고를 쳤군, 내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
"내 짐작일 뿐이지만 아마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똑같은 아버지를 뒀을 거란 말이지. 혹시 네 아버지 이름이 '샤키르 나셸' 아닌가?"
"그럼... 형도?"
"역시나."
'샤키르 나셸'이라는 그 이름에 오리피아는 물론 먼저 도착했던 다섯 명 모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아니, 그러면 우리 모두 같은 아버지를 둔 형제자매란 말이에요?"
로제의 말이었다.
"그런 것 같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네 말대로겠지."
"정말 대단하네요."
스카일러의 말이었다. 그의 곁에는 정령으로서의 [왈큐레 시그룬]이 메이드 복장으로 서 있었다.
"암덩인지 뭔지를 만든 그 인간이 여기저기서 사고를 친 덕분에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단 말이잖아요."
"암흑 날개입니다, 주인님."
"나한텐 암덩이야."
스카일러의 태도에 모두가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애프터라이프와 엮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곤란한데, 암흑 날개의 수장인 샤키르 나셸과 혈연으로 엮여버린지라 제일 처지가 나았던 로제와 키벨 남매를 제외하면 모두 각자의 어려운 사정을 거치며 살아가야만 했었다. 만난 김에 다시 한 번 통성명을 마친 일곱명은 자신들을 부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나저나 로제 누나?"
"응?"
"누나하고 그... 키벨? 둘이선 어쩌다 우리같은 꼴을 안 당한 거야? 그건 진짜 궁금하네."
스카일러의 질문에 로제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가 이내 심호흡 한 번과 함께 답했다.
"우리가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 할 부분이 있다면, 그건 빌어먹을 벌레가 우리를 덮치지 않았다는 정도지."
그렇게 말하는 로제는 지금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었다. 루나 시티에서의 대규모 소탕전. 운이 좋았는지, 리스가 별 관심을 안 가진 덕분이었는지 [패러사이트 퓨저너]라는 이름이 붙은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로제와 키벨은 그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시큐리티 포스 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살려주세요! 우리는 암흑인지 나발인지 안 해요! 듀얼 디스크도 없고, 폭탄도 없고, 아무튼 아무 것도 없어요!
알겠습니다! 저희 시큐리티 포스가 최대한 여러분의 신변을 보호해드리겠습니다! 이봐, 어서 이 두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모셔다드려!
그렇게 로제와 키벨은 시큐리티 포스의 보호 하에 그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고, 전후에는 지금까지도 누군지 모를 '키다리 아저씨'의 호의 덕분에 트와일라잇 시티에 정착하고 평탄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뭐, 그 벌레에 먹히지 않은 덕분에 제정신으로 시큐리티 포스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지."
"부럽군. 나도 루나 시티에 있었지만 그 당시엔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거든. 정신이 없었으니까."
바르바스는 생사의 기로에서 내린 로제의 판단력에 부러움을 내비치고 있었다. 비록 여러 사정이 겹쳐 도주로가 달리 없었다고는 하나 시큐리티 포스 측의 도움을 받지 못 했기에 지금까지도 지하 듀얼리스트라는 고된 삶을 이어가고 있었으므로.
"그럼... 다들 지하 듀얼리스트 같은 걸로 생계를 이어가고 했던 거야?"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어, 언니. 그래도 이런저런 알바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긴 했지."
로제의 궁금증에 오리피아가 자신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돈이 많이 들어오진 않았을텐데, 괜찮았어?"
"돈이야 아끼다보면 조금이라도 모이는 거고, 이웃들을 도와주면서 이런 저런 호의도 받았거든. 그래서 괜찮았어."
"얼굴만 봐도 햇님같은 인상이어서 느낌이 다르긴 했지."
키벨의 말에 오리피아는 살며시 웃는 것으로 화답했다.
"농담이 아니라, 여기 온 사람들 중에서 오리피아 누나만 표정이 밝았어. 나머지는 죄다 먹구름을 얼굴에 덕지덕지 붙인 인상이었으니까 더더욱 눈에 띠었고."
"키벨, 너는 눈물 젖은 빵을 우리보단 덜 먹었잖아."
"하지만 먹었잖아. 그리고 나는 로제 누나가 아니었으면 진즉 죽었다고."
스카일러의 핀잔에도 키벨은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반박했다.
"내가 그 때 다섯살이었어. 어릴 때부터 로제 누나가 엄마처럼 나를 챙겨주지 않았으면 진작에 나는 어디 공동묘지에 묻혔을 거라고. 아니면 대충 불에 태워서 처리했던지."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네. 미안하다야."
"잘못했지. 어차피 우리 모두 그 양반 덕분에 고생 깨나한 건 똑같고, 그 어린 애를 돌보던 사람도 없었다고."
로제도 그런 스카일러에게 핀잔을 주고 있었다. 그 어린 키벨을 어머니를 대신해 책임지고 키웠던 로제였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런데 거기 오빠는 어떻게 살았어? 지난 5년 동안 말이야."
"루나 시티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에 다시 돌아왔지. 먹고 살 길도 마땅히 없어서 지하 듀얼에 발을 들였고."
이번엔 로제의 질문에 바르바스는 없는 말재주를 짜내가며 자신이 살아왔던 시간들을 말했다.
"2년 전 듀얼이 생각나네. 상대는 부정 행위로 인해 프로 리그에서 퇴출당한 녀석이었어. 카드에 미세한 가공을 한 마킹덱을 사용하고, 밑장도 빼고 했다가 그게 카메라에 찍혀서 벌금과 함께 영구 제명을 당했다던가."
"막장이네."
실력은 제법 있었던 모양이지만 자신만이 아는 마킹 패턴을 만든 마킹 덱으로 모자라 불리하다 싶으면 밑장을 빼는 등의 부정 행위로 인해 벌금과 함께 영구 제명을 당하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공식 듀얼 샵 출입도 영구 금지당한 문제의 듀얼리스트는 지하 세계로 들어온 이후로도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다른 인물과 함께 2인조로 활동하며 사자가 힘 없는 영양을 찾아 나서는 것처럼 감시가 약하다 싶은 곳을 골라 부정 행위등으로 상대에게서 부당하게 돈을 긁어모은 인물이었다.
"그 놈을 내가 만났어. 그런데 그 버릇이 어디 가겠어? 또 저질렀지. [언체인드] 덱이었는데, 겁도 없이 자기 손 안의 카드를 윗장의 카드와 바꿔치려다가 걸렸어."
"그랬어?"
"듀얼 몬스터즈 카드는 손에 숨기기엔 다소 큰 편인데도 자기 실력을 너무 과신했던 것 같아. 카드를 좌우로 펼치는게 아니라 모아서 아래로 펼치는 것부터가 수상했었지만 말이야."
바르바스도 처음엔 심증만 있었을 뿐이었지만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을 캐치한 순간 현장의 저지를 소환, 그의 부정 행위 여부를 확인케했고 그 결과 턴 제한이 있는 효과를 가진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맨 윗장의 카드와 손 안의 카드를 바꿔치려던 것이 적발되었던 것이었다. 이를 위해 듀얼 디스크까지 개조를 했었던 사실까지 탄로나고, 심지어 가공된 덱을 숨기고 가짜 덱을 내밀어 사전 검사를 피해갔던 사실까지 적발되어 그에게 가혹한 처벌이 내려지게 되었다.
"어떻게 되었어?"
"바꿔치기가 걸리고서 어디론가 끌려간 것 이후로는 못 봤어. 들리는 말로는 그 녀석은 양 손을 해머로 으깨고, 동업자는 다리 한 쪽과 팔 한 쪽을 분질렀다나. 그 뒤로는 그 녀석들을 도박장 어디서도 못 봤다더라."
그 말에 스카일러와 알핀, 엘피나의 세 명 모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오리피아는 그렇게까지 잔혹한 보복을 가해야했을까란 생각에 소름이 돋고 있었다.
"아, 누나는 우리 바닥을 잘 모르겠구나."
"모르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부정 행위는 그 어느 도박에서도 절대 용서 못 하거든. 프로 세계에서야 영구 제명이나 벌금 정도로 끝낼 수 있지만 지하 도박에서 그게 걸리는 순간 손이 박살나든, 머리가 박살나든 하는 거야. 어느 쪽이든 절대 곱게는 못 돌아가는 거지."
그런 오리피아에게 스카일러가 지하 듀얼을 포함한 지하 도박계의 사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었지만 오리피아는 자신이 그런 위험한 세상으로 빠지지 않은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그 사람은 어지간히도 미움받았나봐, 오빠. 보통은 오른손 정도만 뭉개버리잖아."
"도박장 곳곳에서 만만하다 싶으면 타짜짓을 벌였다니,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혔겠지."
"꼴 좋은 거지. 프로 세계에서야 찍히고 마는 정도지만, 우리 바닥에서 그랬다간 진짜로 찍혀버리는 거지. 솔직히 그 정도면 양 손을 뭉개버린 것도 많이 봐준 거야."
"꼭 그렇지만도 않을 거다. 단순히 찍어버린게 아니라 아예 양 손이 괴사될 정도로 뭉갰다는 소문이 도니까 어쩌면 지금은 장애인 연금이라도 받고 있을지 모르지."
바르바스와 마찬가지로 지하 도박에 발을 들인 쌍둥이 남매와 스카일러 모두 지하 도박에서의 부정 행위와 그 보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로제와 키벨, 그리고 오리피아 입장에선 뭔가 영 껄끄러운 이야기들이었다.
"언니, 아무래도 우리는 딴 세상에 잘못 온 것 같아..."
"그러게 말이다. 죽이네 마네 하는 소리가 막 튀어나오잖아."
"큰 돈엔 큰 위험이 붙는다는 걸까..."
어느 정도는 형제자매나 다름없는 사이임에도, 이 자리의 일곱명은 보이지 않는 선 하나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분위기에 있었다.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흰머리가 곳곳에 보이는 회색 머리와 굳건하다는 인상을 주는 눈매의 갈색 눈동자를 가진 중년 남성이 비어있던 나머지 한 자리로 향했다. 고급스러운 재질의 정장이나 시계 등만 보아도 상당히 잘 사는 집안의 인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예의 상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바르바스 등을 손짓으로 말리던 남성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서류 봉투를 원탁에 내려놓은 후 비어있던 자리에 앉았다.
"간단히 자기 소개만 하죠. 오르시스 나셸이라 합니다. SEM 사의 전대 회장이자... 여러분들의 친부, 샤키르 나셸의 형되는 사람입니다."
오르시스 나셸. 샤키르 나셸의 친형이며 현 회장인 오벨리우스의 아버지. 그 정도로도 충분히 이 자리에 참석한 일곱 명에게는 적잖이 충격을 주고 있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왜 우리같이 별 거 없는 사람들을 찾는 거죠? 아까부터 계속 질문을 했는데도 통 대답을 안 주더라고요?"
질문을 받는 오르시스에게 먼저 스카일러가 질문을 던졌다. 일곱 명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건, 여러분들의 아버지되는 샤키르와 관련된 일이면서도 누구에게도 섣불리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죠. 자세한 대답은 이 서류봉투에 담겨있습니다."
"그렇다면 애프터라이프나 암흑 날개와 맞섰던 정예 멤버들을 이 자리에 호출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까?"
이번에는 바르바스의 질문이었다.
"이미 거대한 싸움에 두 번이나 휘말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지요. 물론 필요하다면 이번 일에 적합한 사람들을 소수 비밀리에 차출해 여러분들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되는 건가요?"
오리피아의 질문이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이 일은 우리 선에서 최대한 조용히 끝내고 싶은 일입니다. 물론 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왜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냐며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일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번 일은 회사에서도 모르는 일인가요?"
알핀의 질문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회장 한 명만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이번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아버지로서 신신당부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일곱명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사람을 더 모아서 해결하는 것이 낫지 않아요?"
엘피나의 질문이었다. 제법 합리적인 질문이었지만 오르시스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합리적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로제와 키벨은 이번 상황에 대해 조금 더 확인해본 이후에 따로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그리하여 질문 시간이 끝나자 오르시스는 가져왔던 서류 봉투의 서류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총 여덟 묶음으로 구성된 종이 뭉치들을 각자에게 돌리기 시작하고, 그 서류를 확인한 일곱 명 모두 생각 외의 정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건 또 뭡니까?"
"이런 말을 드려 미안합니다만... 실은 여러분들의 형제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제 동생과 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또 다른 아이지요."
서류에 담긴 사진 자료에는 놀랍게도 리스를 닮은 어느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단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이었지만, 분명 그 하늘색 머리와 붉은 눈동자는 틀림없이 리스의 그것이었다.
"우연히 발견했습니다만, 발견하자 마자 잽싸게 도망치는 바람에 추적에 크게 애를 먹었습니다."
"이 사실은 어떻게 안 겁니까?"
바르바스의 질문에 오르시스는 잠시 고심하다 이내 어느 정도 진실을 털어놓았다.
"실은 루나 시티에서 시큐리티 포스에 의해 구출된 로젤리아와 키벨레우스가 제 형제인 샤키르의 피를 이었다는 정보를 알게 된 이후로 그의 피를 이어받은 아이들의 행방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애프터라이프와 암흑 날개를 모두 거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말입니다."
그 말에 로제와 키벨 모두 오르시스라는 남자가 바로 그 '키다리 아저씨'이거나 그와 연관된 인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걸 물어볼 때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의 행방을 쫓는데엔 시간이 걸렸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개인으로선 힘이 부쳐 아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덕분에 여러분들의 현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여러분들의 형제자매 중 일부는 이미 사망했거나 기록이 완전히 끊겨버려 사망자로 간주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그 말에 일곱 명 전원이 자신의 아버지란 인물은 생각보다 막나가는 사람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정말 우연히 샤키르와 리스의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숨겨진 아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습니다. 파기되지 않고 남은 서류 중 일부에서 시험관 아기에 관한 정보가 발견되었고, 거기서 그와 리스 사이에 한 명의 자식이 더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서류를 좀 더 찾아보니, 이번에는 온갖 장난감 블록으로 쌓아올린 블록 성의 사진이 들어있었고, 일곱 명 모두 이 블록 성에 자신들의 또 다른 형제가 있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이건 정령의 힘을 빌려 찍어온 사진이겠죠?"
"네. 이 곳에 온 정령사들이나 스카일러의 왈큐레와는 별개로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있는 정령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신 곁의 [왈큐레]를 알아본 스카일러가 살짝 당황하는 사이, 어느새 오르시스의 곁에는 손녀나 다름없는 인상을 주는 [백마도사 피켈]과 [흑마도사 쿠란]이 함께 서 있었다.
"[피켈]에 [쿠란]입니까?"
"맞아요~! 반가워요!"
"어, 맞아. 안녕, 인간."
"또 그러네! 인사를 그렇게 하면 죄다 언니를 싫어할거라니까!"
활기차게 인사를 해주는 [피켈]에 비해 [쿠란]은 다소 퉁명스럽게 인사를 했고, 그걸 [피켈]이 따지다가 둘이 말싸움을 벌이고, 그 꼴을 보다 못 한 스카일러의 [왈큐레 시그룬]이 본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조용히 하지 않으면 둘 다 조용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윽박질러서야 겨우 싸움을 멈출 수 있었다. 마침 순수한 타점으로도 이 쪽이 앞서는 모양새였기에 가능한 구도였다.
"어휴... 이래서야 같은 자리에 두기가 무섭겠습니다."
"하하... 저야 매일 겪는 일이라 상관없습니다. 아무튼 이 둘이 그 아이의 행적을 추적해준 덕분에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피켈의 말로는 성의 궁전에서 매일 왕 놀이를 하고 있다고 하고, 쿠란의 말로는 여러 장난감 병정들을 만들어내가며 어딘가를 침공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블록 성의 사진을 좀 더 살펴보니, 하늘에는 [블록 드래곤]이 별도의 날개를 추가로 달아놓은 채 성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고 곳곳에도 감시역을 맡은 병사들이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만큼이라도 정보를 얻어낸 것이 용할 지경이었다.
"어디를 공격할지는 모르나, 침공의 시간이 임박한 것은 분명해보이고 그렇다고 너무 많은 숫자의 인원이 몰려간다면 그 아이는 도망치고 말 것입니다. 승패를 떠나 전쟁을 막고, 그 아이에게도 남겨놨을 리스의 잔재를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조용히 일을 처리하고자 합니다. 샤키르와 리스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불신의 눈초리를 쬐게 된다면 정말로 제 2의 리스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이 자리의 일곱명 모두 샤키르 나셸을 아버지로 둔 만큼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그를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고, 그도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많은 숫자의 병정들을 전부 처리하는 동안에도 도망치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번엔 오리피아의 질문이었다.
"엘피나 말대로 사람을 좀 더 모아서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많아야 다섯살밖에 안 된 애고, 자기가 무섭다 싶으면 도망부터 칠 생각을 할 거고요."
"그럼 아예 도망을 못 치게 포위망을... 음, 하긴 그것도 숫자가 부족하면 못 하겠구나."
무어라 말을 해보려던 스카일러도 이내 오리피아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조용히 처리하기 위함이라 해도, 일곱 명으로는 무슨 거대 로봇이라도 끌고 갈 것이 아니라면 공략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다 합쳐서 스무 명 정도는 있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스무명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오리피아의 말에 바르바스가 서류에 포함된 두 정령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지도를 보이며 반론을 꺼냈다.
"총 3중 구조로 되어있는데다, 하늘과 땅을 통틀어 수많은 병정들이 버티고 있지. 비밀 통로같은 것도 있을지 모르고. 그렇다면 시큐리티 포스 등과도 연계해서 대규모로..."
"잠시만. 우리가 굳이 이 성을 정면 공격할 필요는 없잖아."
바르바스의 계획에 이번엔 로제가 딴지를 걸었다.
"시큐리티 포스도 출동해야하는 건 맞아. 하지만 우리의 급선무는 저 성 안의 막내를 꺼내서 우리 품으로 데려오는 거잖아. 그치?"
"음. 그렇지."
"그러니까... 한 다섯 정도만 데려오면 될 것 같은데? 동서남북에서 병사들을 유인할 듀얼리스트를 두 명씩 둬서 총 여덟명에, 막내를 데려올 사람을 네 명 정도 추스려서 가면 딱 열 두명. 괜찮지 않아?"
"그것도 나쁘지 않군."
그렇게 블록 성 안의 막내를 꺼내기 위한 작전 계획이 이뤄지고, 계획이 모두 완성되자 오르시스는 추가 인원은 자신이 알아볼 것임을 밝힌 후 당분간 생업에서 손을 떼고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머무를 것을 청했다.
*
다음 날.
"아으으... 우리 입이 주둥이다, 진짜..."
리스의 혈통을 이어받게 된 막내를 구하고, 정령계 측의 침략 전쟁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중대사를 눈 앞에 두고서 키벨과 로제는 눈 앞의 조일영을 보고서 자신들의 실수로 말이 새어나가는 바람에 엄한 사람까지 끼어든 것 같아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다시 정리해보자..."
"아니야, 형. 그냥 정리하지 마. 어차피 정리해줄 사람이 나와."
"그리고 이건 정말 민감한 사안이라 왠만하면 여기 안 부르려했단 말이야... 아오..."
암흑 날개의 실세, 리스의 자식이 끼어있다는 민감함 때문에 어지간해선 조용히 일을 처리하려 했었지만 서로의 말실수 두 번으로 일영까지 같이 끼어버리게 되었고 더 골치아픈 건 하필이면 그가 일하는 카페 파라디소는 시큐리티 포스와도 연계되어있어 자칫하면 오르시스의 계획과 다르게 일이 배로 커질 수도 있었기에 막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겨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왜? 이게 그렇게나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이것까지 말해야해?"
"당연하지! 여기까지 왔으니 그래야 나도 뭐가 뭔지 알 거 아냐!"
자기만 쏙 빼놓고 큰 일을 벌이려는 것같아 다소 빈정상한 듯한 일영에게 로제는 눈을 부라리듯이 그를 향해 집중하며 말했다.
"이 일에 암흑 날개의 실세, 리스의 핏줄이 엮였단 말이야...!"
"리스의 핏줄이 ㅁ... 잠깐, 뭐?!"
로제의 그 말에 일영도 당황했다. 그 악명높은 암흑 날개의 실세의 핏줄이 엮였다면 이 일은 자칫했다간 제 2의 암흑 날개 사태 내지는 제 3의 애프터라이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일영은 자기가 졸지에 감당이 안 되는 일에 휘말린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안 부르려 했다고...!"
"아니, 저, 그... 음..."
"왜?"
"하림 선배를 불러야하는 거 아니야...?"
그 말을 듣자마자 로제는 개소리 말라는 의미에서 일영을 휙 돌려버리고선 백초크를 거는 것으로 응수했다.
"그걸 내가 왜 몰라, 임마! 단지 부르지 말라고 해서 안 부르는 거라고!"
"아니... 저기... 케켁...!"
이 이야기가 하림이나 그의 주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나 입단속을 했는데도 이웃 사이였던 일영에게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끼워넣어준 것도 부담스러운 와중에 오르시스가 절대로 끌어들여선 안 된다는 하림을 언급하는 그에게 짜증을 느낀 로제였다. 그를 놔준 후에도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의 괜한 실수 한 번에 막내를 또 다른 리스로 만들어버릴까봐 조마조마한 와중이었던 로제는 신경이 잔뜩 선 나머지 계속해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우리도 그걸 모르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두 번이나 크게 고생했는데 또 고생시키기 싫으니 부르지 말라고 한 거야..."
"누가...?"
"SEM의 전 회장 분."
그리고 로제가 꺼낸 'SEM의 전 회장'이라는 말에 일영은 호기심 한 번으로 졸지에 자기도 감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에 발을 들이고 말았음을 인지했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거냐며 기겁하고 있었다.
"이봐, 아무리 그래도 너무 겁을 주는 거 아니냐."
그런 와중에 약속 장소로 다시 모인 바르바스가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처음 보는 사람의 등장에 어리둥절한 일영이었다.
"누구...세요...?"
"바르바스. 암흑 날개의 수장, 샤키르 나셸의 사생아 중 장남이다. 정확히는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서지만."
거기에 '샤키르 나셸의 사생아'라는 말에 일영은 잘못하면 자신에게 나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식겁하고 있었다.
"그럼... 로제도...?"
"그렇지. 너, 암흑 날개와의 싸움에 낀 적 있나?"
"아뇨... 제 몸 하나 간수하는 것도 힘들어서..."
"그래... 기왕 끼어버렸으니 별 수 없지만... 너, 입 조심해."
"넵..."
아직 로제와 키벨이 샤키르 나셸의 사생아라는 사실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이들이 암흑 날개의 수장을 아버지로 뒀다는 사실이 공표된다면 아무리 그들을 두둔하는 의견이 나온대도 그 암흑 날개의 후예 운운하며 사회에서 기피될 것이 분명했다. 일영은 자신이 수렁에 빠졌음을 느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그러나 일영의 충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 왜 당신이 여기에..."
"아니, 저기... 왜 당신이 여기에...?!"
오리피아였다. 카페 파라디소의 단골이며 언제나 밝은 인상으로 일영의 뇌리에도 남았던 그녀도 그 샤키르 나셸의 사생아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이봐,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면 안 되지."
"아니... 제 일자리에서... 거의 매일 만나거든요..."
"그랬어?"
"어..."
충격의 연속이었다.
*
오르시스가 추가로 데려온 인원들이 도착하고 일영은 인기 스트리머 듀오인 알파드와 아케르나까지 엮인 것에 재차 혼란을 느꼈다.
"열 세 명이라... 숫자가 마음에 안 드는데 기왕이면 세 명 더 뽑고 싶습니다."
알파드와 아케르나, 루시우스, 그리고 닌자 측에서 차출된 성숙한 인상을 지닌 '이와나가'와 어려보이는 인상을 가진 '사쿠야'의 쿠노이치 쌍둥이에 더해 예상 외의 불청객인 일영까지 끼어버려 총 열 세명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숫자가 마음에 안 든다며 불만을 표하는 바르바스에게 루시우스가 조심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 동서남북에 유인 역할을 할 듀얼리스트들이 필요하댔으니, 그 중 한 쪽을 우리 집의 쌍둥이에게 맡기는 건 어떻습니까? 마침 그 애들도 시큐리티 포스에 들어가거나, 최소한 그 못지 않은 듀얼리스트가 되고 싶댔으니 실전 경험을 쌓아주게 해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나이도... 스카일러와 저기 쌍둥이와 같고 말이죠."
"괜찮겠어요? 적잖게 위험할텐데 말이에요."
스카일러의 딴지에 루시우스도 화답했다.
"위험이라고 하면, 성유물인지 뭔지에 미쳐버린 암흑 날개의 광신자들에게 쫓기면서 자기들 고향이던 수울즈콰리터 시티에서 생판 모르는 트와일라잇 시티까지 셋이서 같이 도망쳐나온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 말에 스카일러도 더 깊이 말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겪은 고충에 비하면 약할지는 몰라도, 그 세 쌍둥이도 충분히 죽을 고생을 겪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오르시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 세쌍둥이가 같이 참여한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순순히 이 자리에 나와줄 것 같습니까?"
"그건 너무 걱정마세요."
그리고 루시우스의 장담은 다음 날, 현실이 되었다.
*
"자, 대략적인 계획은 이렇다. 우선 너희 세쌍둥이가 동쪽을 맡아주면 좋겠군."
"알겠습니다. 맡겨주세요."
다음 날, 출정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모인 작전 회의. 카이, 니엔, 리나의 세쌍둥이는 블록 성의 동쪽을 맡게 되었다.
"오리피아와 알핀, 엘피나는 서쪽을 맡아줘."
"알았어."
"스트리머 듀오와 스카일러는 남쪽을 맡아주고, 나와 일영, 그리고 루시우스 씨는 북쪽을 맡겠어."
"오케이."
"노력해볼게요..."
진짜 싸움을 눈 앞에 두고 긴장한 조일영이 눈에 밟혔는지, 오리피아는 그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응원의 말을 남겨주었다.
"괜찮아요. 병사들의 시선을 최대한 끌어주면 되고, 무엇보다도 혼자가 아니잖아요."
"아하하... 감사합니다."
둘 사이에 또 한 번 미묘한 기류가 흐르나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쿠노이치 쌍둥이와 로제, 키벨이 왕 놀이를 하는 막내를 맡아줬으면 한다."
"오케이. 맡겨줘."
작전은 시작되는 순간 모든 것이 망가진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행동 방침을 정해준다는 점으로도 작전 하나 없이 무작정 들이치는 것보다는 나았다. 원정대의 대장을 맡게 된 바르바스는 작전 회의를 끝마친 이후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준 알베르와 만남을 가졌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 말을. 그 리스의 혈육이 엮였다길래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고 급하게 왔지."
자신들이 철저히 짓밟은 리스의 혈육이 엮인 일인 만큼, 이미 죽은지 오래된 리스가 자신이 남긴 자식으로 뭔가를 벌이려 한다면 또 한 번 철저히 짓밟아줄 준비가 된 알베르였다.
"자, 출정 준비하라고. 우리도 상황에 맞춰 출전할테니."
오르시스의 밑준비 덕분에 결석이라거나 결근 같은 성가신 문제를 해결한 원정대는 마침내 알베르의 안내에 따라 리스의 혈육이 있는 장난감 세계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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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는 일상물을 원한다고 했던 원작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시즌 2의 흐름에서 벗어나 별도의 토벌전 에피소드를 진행하게 되었읍니다
이에 따라 토벌전 종료 전까지 사생아들과 스트리머 듀오, 조102, 루시우스와 세쌍둥이는 원작과 외전 모두에서 미출연하게 됩니다
릴레이팬픽의 멤버들과 시즌 1의 멤버들을 최대한 배제한 원정대는 과연 한 건 해낼 것인가
뚜비 깐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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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102를 은근 애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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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편 시즌 2에서의 알베르는 거의 개그캐 포지션이었는데, 여기선 다시 시즌 1 때의 간지폭풍 알베르 모드로 돌아왔군요. 과연 이 간지폭풍 모드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 23.07.30 2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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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스토리에선 대체로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림이네와 브레이크네는 최대한 배제했으니 나중에 왜 자기들을 안 끼워줬냐며 아쉬워할지도? | 23.07.30 2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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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되겠소 쏩시다! 자 가자 도하스라! 스나이퍼 비이이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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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난데없이 나타난 에지르에 이어서 이번에도 큰일에 휘말려버린 조일영! 걱정마라 조일영, 넌 해낼수 있어! | 23.07.30 2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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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102를 은근 애끼시네요 | 23.07.30 2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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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잊혀진 1회성 단역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넣는걸 좋아하다 보니까.... | 23.07.30 2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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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하십시오 휴먼 | 23.08.01 15: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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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넹...ㅠㅠ | 23.08.01 15: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