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양이 돌아왔다면서? 잘됐네.'
'다행이에요 누님. 마린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겨우 설득했네요. 그녀라면 분명히 시큐리티 포스에 큰 도움이 될거에요.'
'아, 그래도 시리우스 선배. 이거 하난 기억해줘.'
'응? 뭘요?'
'전에 마린을 집 근처에서 만난 적이 있었어. 사일런스와 같이 다니던 걔를. 난 걔가 그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처음 봤어. 왜, 산데비스탄 시티에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아?'
'마린이 좀 쉬면서 이것 저것 해봤나 보네요. 근데 왜요?'
'마린하고 따로 이야기를 해봤어, 마린이 먼저 내게 무슨 꿈을 꾸는지 얘기하더라고. 뭔가 머리속이 지금 복잡한가봐.'
'마린.... 나중에 한번 이야기를....'
'너무 그녀를 붙잡으려 하지마. 마린에게도 꿈이 있나봐.'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갔다온 마즈라위 파블로프는 시리우스와의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모터스포츠 경기장에 잠시 들러서 선수들이 자동차 경주를 하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나도 시큐리티 포스에 있었을 땐 정의를 지키는 거에만 집중했었는데.... 애들이 커가고 또 남편이 날 걱정하니까 생각이 좀 바뀌더라고...."
"내 꿈은 이제 별 거 없어... 그래도 내 후배들의 꿈은 뭘까.... 정말로 시큐리티 포스에 꿈이 있는 아이들은 몇이나 있으려나...."
"여기 경기장은 체험 코스가 있지. 마린이 그렇게 운전에 소질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걔도 그때가 젤 행복했다 이야기하고...."
"일단 집에 돌아가자고. 남편 올 시간이니까...."
잠깐의 고민 끝에 마즈라위는 자신의 남편이 귀가할 시간이 되자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준비했었다. 일을 그만두고 난 다음 요리 학원에 다닌적이 있던 그녀는 갖은 노력 끝에 별별 요리들을 손수 준비해서 자신의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여보, 다녀왔어? 오늘 많이 힘들었다면서?"
"하아.... 다녀왔습니다. 오 여보 오늘 즐거운 일이 있나봐? 표정이 밝아보여?"
"아, 예전에 일하던 친구들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몰라보게 컸더라고?"
"아하하하.... 시큐리티 포스에 일하던 시절이구나... 그래도 마즈라위, 맨날 어디 다치고 병원에 실려가고 하니까 애들이 얼마나 걱정하겠어?"
"그렇게라도 안하면 지금의 내가 없을테..니까? 아무튼, 밥이나 먹자. 여보, 진성그룹 본사에 갔다왔다면서?"
"머리 아파 죽겠어... 퇴사를 할 수도 없고...."
"돈은 많이 주잖아. 혹시 몰라? 승진 기회도 잡고."
"앤 한테 도움을 청해야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듀얼은 잘 모른단 말이지? 으아아..... 난데없이 프로팀을 관리하네 뭐네, 난 게임 룰도 모른단 말이야..."
"앤은 아직 애잖아. 그래도, 다른 또래들에 비해선 듀얼 하난 일품이지만. 내가 도와줄까? 나도 듀얼이라면 한 실력 하잖아."
진성그룹에 있었던 어려움을 겨우겨우 극복한 잭슨 파블로프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갔다 생각하면서 집으로 들어온 모양이였다. 뭐, 평소처럼 놀러나간 앤과 로드리, 알레한드로는 밖에 있으니 부부 둘이서 저녁 식사를 할 뿐이지만. 그렇게, 수울즈콰리터 시티의 하루는 무사히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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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마린은 최근 며칠동안 연락도 없고.... 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마린이 돌아오니까 내가 일을 쉬고 있네..... 아이고 팔이야.... 그러니까 체스터야 애들 교육좀 하란 말이야.... 형이 안전수칙 가르치는것도 한계가 있어...."
"사일런스씨, 그건 님 잘못도 있잖아요. 그러게 거기서 왜 무리한거야..."
"베르트랑 너까지.... 어휴 그래도 병문안 와주는건 너밖에 없구나.... 핸드폰도 고장나버렸지.... 본부엔 소식이 없지.... 동료들은 병문안 오지를 않지...."
의외로 크리거 시티가 아닌 트와일라잇 시티의 어느 병원에 있는 사일런스 루이스. 아무래도 병원에서 팔에 깁스를 한 채 누워있는 모습과 오랜만에 그를 찾아온 베르트랑으로 봐선 시큐리티 포스 내에서 일어난 사고에 휘말려서 사일런스가 부상을 입은 모양이였다.
"그래서, 전치 몇주랍니까?"
"2주 정도. 이제 4일 지났는데..... 으아아 내파아아아알..... 아파죽겠어...."
"거 그러니까 평소에 헬스좀 하고 다니면 어디 덧납니까? 체스터씨였으면 그런 사고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을꺼라고요?"
"체스터는 그냥 논외로 치자... 걔는 거의 인간병기 아냐?"
"아주 동생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요..."
"형, 베르트랑. 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체스터? 언제왔어? 애들은?"
베르트랑과 사일런스가 있는 병원에 체스터가 병문안을 왔다. 아무래도 자신의 형이 사고에 휘말려서 다친 일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자신의 부하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거 같아서 미안해 하는 감정도 있는거 같은 체스터는 사일런스가 좋아하는 음료들을 사들고 자신의 형을 찾아왔다.
"애들 훈련중이야. 알베르님이 직접 하시겠대. 하아.... 그렇게 위험한 물건은 함부로 다루는게 아니라고 몇번을 강조했는데..."
"아직 잘 몰랐다곤 해도, 이제 성인인데 책임질건 져야지. 으아아... 핸드폰 망가진건 그렇다 쳐도 본부 소식을 전혀 듣지를 못하니 원.... 며칠 내내 병원에만 있더니 몸이 뻐근하다..."
"그게 대체 왜 내 사무실 안에 있는지는 둘째치고.... 형 그래도 그땐 볼만했어. 애들 다칠까봐 몸 던져서 형이 대신 희생한건 의외더라? 난 당황할 거 같았는데."
"그래도 아직 어린 애들인걸. 내가 지켜야지 누가 지켜? 뭐, 후회는 없다만."
"철수 부르지. 걔 시큐리티 포스에 눌러앉았잖아. 그런 물건이라면 철수가 보통 처리하니까."
"뭐 됐다. 지나간 일이니 넘겨두고, 형. 마린씨 불렀어, 아마 내일쯤에 올꺼야. 오늘은 바쁘대. 근데, 형 있잖아...."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는지 저런 일이 있었다는 걸 대충 넘긴 다음에 체스터는 사일런스에게 할말이 있는지 잠깐 한 템포 쉬어가서 이야기를 진행했다.
"마린씨 내 팀에 꽂은거 형이 한거야? 대체 왜 저 사람이 내 팀에 온건데?"
"응? 내가 안했어! 근데, 왜 대체 걔가 너한테 간거야?"
"안그래도 사람 너무 많아서 쓰러질 지경인데!!! 그 사람까지 오면 나 못해먹어! 나 저 사람 감당 못하는거 형도 알잖아!! 나 못해! 나 그 사람 관리 못한다고!!!!"
"에이 너무 힘들어 하지마시죠 체스터씨, 능력을 인정 받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체스터 팀에 오려 하는거 아니겠어?"
"으아아아아.... 혼절하겠어..... 제발 철수야 나 도와줘....."
"철수 잡아먹으려 하지 말고 직접 하세요 체스터씨. 걔 지금 총대장, 알베르씨 곁에서 챙기느라 정신없는데 대체 바쁜 사람 불러서 뭘하겠다는거야?"
"끄어어어.... 아무나 나 도와줘..... 죽을거같아... 살려줘....."
아무래도 마린 요원은 체스터가 감당이 안되는지 같이 일하게 생긴 마린 요원을 두고 한탄하고 있었다. 자신이 친하게 지내는 부하인 김철수도 사정이 있어서 체스터를 도와줄 수 없는 노릇. 결국 이 시련은 체스터 혼자서 넘어서야 할 듯해 보인다.
체스터와 베르트랑까지 병원을 떠나고 혼자 남은 사일런스는 밤이 되서 트와일라잇의 야경을 보면서 마린을 회상하고 있었다. 자신이 다칠 무렵에 시큐리티 포스에 떠도는 수상한 소문들, 그리고 마린과의 대화 등으로 인해 여러모로 마음이 심란해진 그는 내일 마린이 병원에 찾아온다는 체스터의 말을 믿고 다음을 기약했다.
'사일런스씨... 전....'
'마린씨....'
'당신은....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떤 꿈을 꾸더라도 이해해 주실 건가요...? 전 보다싶이 시큐리티 포스에 질려서....'
'저는.... 하아...'
"난 그때 뭘 해야 했을까.... 시리우스님에 대항해서 죽어라 말려야 했나.... 마린의 결정을 존중은 하는데...."
"내일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자. 아무래도 마린이 그렇게 금방 시큐리티 포스에 복귀한다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뭔가 생각난게 있는 사일런스는 그렇게 깊어가는 밤 속에 잠을 청했다.
다음날 오후, 약속대로 마린이 트와일라잇 시티의 병원에 도착했다.
"마린 박씨 맞죠? 이쪽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사일런스? 팔은 어때? 움직일 수는 있고?"
"마린이네, 어서와. 뭐 지금은 어느정도 괜찮아졌어. 얼마 뒤면 통원 치료로 한다더라고."
"다행이야. 니가 다쳤을때 다들 엄청 놀랐다고. 하아... 아무래도 시큐리티 포스엔 니가 제일 필요한거 같은데...."
"총대장님과 만났다고 했지? 돌아와달라고 계속 이야기한다더라."
"그 오빠? 뭐, 고집이 워낙에 센 사람이라. 일단 수사 자료들 계속 정리하곤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가 지끈거려서 잘 안되더라..."
"미안해, 난 그 사람을 말리진 못하니.... 너도 너만의 꿈이 있는데...."
"마음에 너무 두지는 마. 나도 아직 생각을 정리해야하고. 시리우스 오빠가 내게 이걸 줬더라고. 잃어버렸는데, 어디선가 찾았더라고?"
"그거 반지아니야? 내가 직접 만든거? 총대장님도 대단하시네. 언제 그걸 또 주웠대?"
소문대로와는 다르게 아직 마린은 인간관계와 자신의 생각을 정리를 덜 한 상태인지 사일런스와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몇년동안 사귀였던 둘의 관계는 그렇게 쉽게 정리가 되는게 아니고 무엇보다 사일런스가 직접 만들어서 준 반지를 시리우스가 마린에게 건네주면서 한 이야기도 마음에 걸리는 마린, 그리고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이야기한게 아직도 신경이 쓰이는 사일런스였다.
'마린, 미안해. 많이 힘들었지... 내가 이해를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우리 시큐리티 포스엔 니가 필요해. 꼭 돌아와줘. 여기, 사일런스가 너를 위해 만들어 준 반지도 있고.'
'오빠 언제 그건 또 찾았대? 여기 반지에 적힌 글이 아직도 기억이 나. 내 꿈은 바로 눈앞에 있어. 사일런스, 체스터, 그리고 나머지 동기들의 꿈은 과연 나일까...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난 그 일에 맞지 않으니까...'
'그래도.... 다들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너가 와주면 분명히 힘이 되줄꺼야. 다들 내 곁을 떠나고 있지만 너라도 잃고 싶지가 않아...'
'마르가리타, 아틀라스, 사일런스, 체스터, 세투스..... 보고 싶어지네..... 다들 꿈을 향해 쫓고 있으니..... 아직 난 내 꿈을 정리 못하겠어....'
'괜찮아. 천천히 생각해봐도 돼. 시큐리티 포스에서 꿈을 쫓는 너의 그 앳된 얼굴이 생생해... 난 언제나 너의 결정을 기다릴께....'
'오빠....'
"시리우스님은 너가 돌아오는 걸 무척이나 기다리시니까. 하아..... 난 너의 결정을 언제나 존중하는데.... 너가 날 떠나겠다는 결정도, 다시 시큐리티 포스로 돌아오겠다는 결정도..."
"아하하하.... 바보. 너 그거 진심 아니지? 솔직히. 눈에 다 보여."
"우으으..... 이걸 금방 눈치채네.... 맞아. 며칠전에 총대장님이 너와 계속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사람이 널 보면서 얼마나 좋아하던데, 무슨 얘기를 나눈거야?"
"아이고 머리야. 이상한 소문이 돌아다니는건 대충 들었는데... 야, 사일런스. 정신차리고 들어. 걔 내 사촌오빠야. 외가쪽이지만."
"아아? 둘이 친척이였어? 아 그러고보니 너 마린 박이라고 했지? 으아아아아..... 팔 다쳐서 나만 마즈라위 선배 못만나서 이야기를 못들은건가?"
사일런스는 설마 마린이 자신을 떠나지 않았을까 하고 이리저리 고심한 끝에 이야기를 털어놨는데, 정작 돌아왔던 마린의 대답은 뜻밖이였다. 그야말로 사일런스 입장에선 충분히 당황할만한 사실들. 뭐, 대충은 사일런스도 진작에 눈치채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그는 지금 처리할 일이 많아서, 또 시리우스 총대장의 사생활은 건드는 것이 아니니까 신경끄고 지내왔기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
"푸후후.... 너 완전 당황했구나? 시리우스 오빠가 나 거기 들어갔다는 소식 듣고 완전 놀라서 이것저것 챙겨주곤 했지. 그래서 유독 저 사람은 날 챙겨주는데 무슨 사이 있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좀 있긴했지만..."
"원래 어렸을때부터 종종 만나서 같이 놀던 사이라서. 시리우스 오빠가 날 자주 챙겨줬거든. 그리고 그 사람이 총대장에 올라갔다 하니까 외가쪽에서 성대하게 잔치도 열었고. 아무래도 체스터나 너나 친구들도 부를껄 그랬어..."
"으아아아아아... 핸드폰이 망가져서 연락이 하나도 안되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네!!!!"
"아 맞다 너 핸드폰 부서졌지? 전화 안받길래 뭔가 했는데... 까먹었네 미안...."
"뭐 됐어. 너 걱정하면서 이것저것 고민했는데. 만약 니가 지금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걷는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였거든. 주변 사람들이 널 해치진 않을까... 너는 힘들어 하지 않을까..."
"야, 난 지금이 힘들어. 위로할꺼면 지금 위로해."
"우으.... 마린..... 내가 널 지켜줄께..."
"아하하하... 그렇다고 바로 하네...."
서러움이 복받친 사일런스는 냅다 마린에게 안겨서 자신의 진심을 털어내고 있었다. 아틀라스를 잃은 그녀를 곁에서 위로해줬던 추억, 언제나 그녀의 곁에서 마린의 심정을 항상 이해해주고 응원했던 추억, 그러나 아직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 미숙해서 의도치 않게 마린에게 상처주었던 추억들이 모두 떠오른 그는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은 마린을 좋아하니 연심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않고 언제나 함께하자고, 같이 꿈을 만들어보자고 마린에게 다시한번 고백했다.
"괜찮아. 울음 뚝? 아하하하.... 난 시리우스 같은 사람은 취향이 아니야. 그리고 넌 이렇게 귀여운 면도 있고. 난 이런게 좋은거 같아. 헤헤..."
"우으.... 우으.... 꼭 건강하게 돌아갈께.... 그리고 너의 일은 내게 맡겨줘.... 그정도 일은 내가 전문이잖아...."
세월이 지나고 난 다음, 사일런스는 무사히 회복해서 어느정도 일을 할 수 있을정도였다고. 아까도 이야기한 대로, 마린 요원의 쉽지않은 수사 자료들 정리에 대해서 이것저것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아, 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이미 있는 자료들을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어. 너무 부담되니까. 그리고, 뭔가 잘 모르겠다 싶으면 동종전과자 리스트들을 한번 찾아봐. 출소하고 나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거든."
"고마워. 역시 이 일엔 너가 제격인거 같아. 난 아무리 생각해도 현장 뛰는게 맞는거 같은데...."
"아하하하.... 총대장님이 배려해줬으니까. 나머진 내게 맡겨. 팔이야 뭐 같이 일하는 친구한테 대신 때워주면 그만이니.. 이만 가봐."
"어이! 사일런스! 일 끝나고 꼭 산데비스탄 시티로 와! 늦으면 안돼!"
"알았어~ 후우.... 그래도 다 잘된거 같아서 다행이야."
"결국 절 불렀네요. 으어어어어어어..... 이걸 한번 더 정리할줄은 몰랐는데에에에...."
"철수 니가 젤 믿음직하니까. 다른 애들은 다 현장뛰는걸 좋아하는걸. 넌 어찌나 똘똘한지 자료 정리도 잘하고...."
"일단 뭐부터 처리할까요? 일 빨리 끝나고 어디론가좀 가려고요. 저도 안바쁜건 아니잖아요?"
사무직에 재능이 있는 사일런스가 마린 요원 대신 수사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일런스를 빼고 사무직을 잘 하는 사람이 김철수밖에 없는 시큐리티 포스의 현 상황인지라 사일런스와 김철수는 그렇게 시간이 나면 시큐리티 포스의 밀린 사무적인 일 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원체 이런 쪽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둘이라 그런지 함께 일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일처리가 되서 다들 부러워했다나 뭐라나.
오늘도 혼자서 여러 도시를 돌아다닌 마린 요원은 얼마 전 자신의 목에 차고 다니는 팬던트를 보면서 시리우스와의 대화를 다시한번 회상하고 있었다.
'사적으로 연락하는 자리니까 편하게 이야기할께. 오빠,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시큐리티 포스에 일단은 돌아올께, 대신 이 두가지 부탁은 들어줘.'
'첫째. 날 체스터 팀에 보내줘. 자유롭게 이것 저것 일하면서 생각좀 하게. 둘째, 일단 일하는건 몇달 뒤 있을 스페셜 폴리스 델타 선발하는 날 까지. 그 이후엔 결정하면 따로 연락할께.'
"마녀 벨이 이야기했지. 모험을 즐기고 있다고. 나도 그럼 여러 모험을 즐겨볼까....?"
여담으로 최근에 시큐리티 포스에서 일어났던 여러 일 들은 새로 들어온 신입 요원들과 수울즈콰리터 시티에 있는 전 시큐리티 포스의 대원이던 마즈라위 파블로프의 귀에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어머, 세상에! 총대장과 마린 선배가 그렇고 그런 사이였어?"
"우와! 나 이거 어느 애니에서 본적 있어! 어디 밤바다였나?"
"야!! 그 헛소문 누가 퍼뜨렸어!!!!"
"으아아악! 죄송해요!!!! 마린선배애애!!!!!"
"하아.... 이거 죽은 캐스퍼가 산 시큐리티 포스를 잡은건가? 아님 날 놀리는건가? 왜 소문이 이상하게 퍼지지?"
물론 이 소식을 마즈라위는 아주 웃겼는지 매우 빵 터지면서 박장대소를 했다고.
"어머 정말이야? 시리우스 선배가? 아핳핳핳핳핳핳핳! 이거 진짜 골때리는데? 이야, 대체 누가 스타트를 끊은거야? 걸리면 다 끝장날텐데? 아하하하..."
"응? 엄마? 무슨 소리야? 시큐리티 포스에 뭔일 있어?"
"시리우스 총대장에게 이상한 소문이 나돌고 있더라고. 아니, 그 사람. 애도 있는 유부남인데 어떻게 그런 소문이 퍼질수가 있는거지?"
"결혼하신지 4년이 지났다곤 하던데... 거 참 쉽지않네."
"하아.... 스피카였던가? 시리우스 선배의 딸래미. 저번에 봤을땐 그렇게 귀여웠는데... 이젠 말도 하고 걷기도 한다더라? 어찌나 기특한지. 아빠가 보면 좋아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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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이 가게는 내 꿈이 아니었다. 네가 내 꿈이지. 언제까지나 항상 그랬어.
-버니 루멘, 엘리멘탈 중.
"여러분! 여기 이 신규 차량을 보세요! 대충 어디 폭파 집단에서 낸 신형 자동차랍니다~"
"우와아아!!! 저 모델 이쁘다!!! 근데, 저 차 괜찮아요?"
"네! 이미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으로 증명된 최고의 차량이랍니다?"
"노엘르! 노엘르! 노엘르!"
여기는 오락의 도시 산데비스탄 시티, 이 곳에서 열리는 차량 박람회에서 노엘르가 레이싱 모델을 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상당히 이쁜 외모로 누가 봐도 자신이 레이싱 모델이라는걸 강조하는 모습을 한 그녀는 오늘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그렇게 자동차 홍보를 하고 난 다음엔 경기장에서 자동차 경주를 구경하기도 하고 또 우승자를 인터뷰하러 직접 나가기도 하였다.
"하아...... 끄으으응... 덥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돈은 잘 버니까 나쁘진 않네. 뭐, 그리고 모델이 된 내 사진들을 보면 또 나도 만족스럽기도 하고. 난 이쁘니까~~"
"어? 연락왔네? 마린 언니다! 어? 무슨일이야?"
"노엘르, 일은 끝났니?"
"물론! 대회 엄청 활발했어~ 나 언니 못봐서 아쉬운데.... 지금 어디야?"
"응, 사일런스와 함께 다른데 가려고. 여긴 놀 거리가 많아서 좋다니까?"
"그래, 이 도시 정말 맘에 든단 말이지. 하아.... 나도 저 자동차 경주에 나가고 싶긴 한데..."
"이 언니도 마찬가지야. 직접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 아무래도 레이싱 선수가 되는건 쉽지 않으니까 일단 시큐리티 포스에서 준 D휠과 자동차로 여기저기 여행하고 있어."
"언니가 체스터 팀에 가서 다행이야. 마음껏 이것 저것 할 수 있으니까. 체스터씨는 참 좋은 사람이지 않아?"
"그래서 체스터가 많이 힘들어 하긴 해... 하하하... 걔도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은데..."
그녀가 연락한 사람은 다름아닌 마린 요원. 그녀는 체스터 팀에 들어와서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자동차 운전을 마음껏 하고 있었다. 한때 노엘르와 매우 적대적인 관계였던 마린이였지만 마린이 날을 잡아서 노엘르에게 진심을 털어내고 또 노엘르도 그 진심에 감명받았는지 세월이 지나고 이제는 서로 언니 동생하는 친한 친구가 되어있었다고.
아직은 시큐리티 포스에 일하고 있는 마린이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머리속에는 자신의 꿈이 남아 있었다. 다시 복직하면서 수사반장으로 일하고는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과 적성이 전혀 맞지도 않고 또 가만히 앉아서 따분하게 있는 게 질색인 거 같은 마린 요원은 가끔씩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듯 해 보였다. 레이싱 선수가 되려면 뛰어난 신체 능력은 필수니까. 또 마린 본인도 다른 여성 대원들에 비해서 몸이 좋기도 하고.
'미안해. 노엘르..... 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우으.... 왜 온거야.... 아직 난 당신을....'
'하아.... 노엘르가 좀처럼 마음을 열지를 않아요. 사일런스씨. 베르트랑씨. 저 아이는 저를 미워하는 걸까요...'
아무래도 예전에 일어났던 일로 인해 노엘르와 마린은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했었는데, 사일런스의 조언과 베르트랑의 노엘르를 향한 마음으로 어찌저찌 조금씩 서로 다가가기도 하고, 또 세월이 지나서 서로의 상처가 아물기도 해서 지금은 서로의 오해를 풀고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노엘르는 또 루치아의 응원으로 큰 맘 먹고 자신에게 다가가는 마린과 서로 아픔을 털어내고 또 위로하기도 하고 했다고.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다행이야. 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걸 좋아하니까."
"그건 맞지만, 가끔씩은 내 진짜 모습이 뭐일까 하고 생각하기도 해. 예전 생각만 하면 아직도 괴로우니까."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이니까. 지금의 넌 그 무엇도 아닌 노엘르니까."
"마린 언니가 그런 사람일줄은 몰랐어. 뭐 언니도 사람이라서 그런건가?"
"난 아무래도 사무직이 맞지 않나봐. 자꾸 사일런스한테 일을 떠넘기는 기분이야. 예전이야 시큐리티 포스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나도 꿈이 생길랑 말랑하고 있거든."
"만약 내 생각이 정리되서 사일런스나 노엘르 너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면 다들 이해해 주려나...?"
"어짜피 몇달 남았잖아. 천천히 해."
꿈을 쫓는 사일런스와 노엘르가 그저 부러운 마린 요원. 마녀 벨의 모험을 즐기는 모습을 떠올린 마린은 아무래도 시큐리티 포스에 있는 현실과 자신의 꿈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듯 해 보였다.
"노엘르, 너의 꿈은 뭐니?"
"난.... 나도.... 실제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 응원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 선수로..."
"너도 꿈을 쫓고 있구나... 나도 언젠가 선수가 되면...."
"우리 같이 저 자동차 경주 하는건가 그럼? 볼만하겠네?"
"아하하하하.... 그거 좋은데? 아마추어 대회도 있으니까 한번 알아볼께."
D휠이나 경찰차를 타면서 여러 거친 드라이브를 능숙하게 하는 마린 요원은 아무래도 자동차 경주에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의외로 이런 스포츠에 꽃힌 마린인지라 자신의 꿈이 모터스포츠에 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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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악한 눈을 보아라 넌 무엇이 보이는가
갇혀있는 재앙으로부터 넌 도망 칠것인가 죽을 것인가
잔혹한 사랑에 지배되었구나, 이 세상은 유쾌하구나
-Voodoo Kingdom, SOUL'd out
"아으 진짜 나 어디로 가야하냐? 우아아아.... 짤라야할 홍합 단장은 안짜르고 대체 왜 내가 짤려야하는데...."
최근에 지독한 성적부진으로 진성그룹의 프로 듀얼팀의 감독과 코치들이 싸그리 짤린 사건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그 당사자들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
뭐, 자신들의 능력이 부진해서 해고당하는 게 맞으니까 할 말이 없다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진성그룹의 프로 듀얼팀은 감코진만 짜른다고 해결되는게 아닌거 같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였다고.
"그래 좋아. 여기 정산완료. 두둑하게 챙겼어."
"감사합니다. 내일 뵙죠."
"하아.... 결국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 지하 투기장 뿐인가... 야, 너 바르바스 잘 지도하고 있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니까. 꼭 잡으라고?"
"내가 가오가 없지 실력이 없냐. 잘 하고 있어. 오늘도 쟤 6명 이겼더라고? 다 내가 잘 분석했기 때문이지 않겠어?"
"하아... 근데 우리만 짤리는건 너무하지 않냐. 야, 그렇게 나갈꺼면 선수도 나가고 단장도 나가고 팀도 해체하고 아주..."
"됐어. 우리가 힘이 없으니까 이러는거 아니겠어? 그래도 여기서 가능성이라도 봤음 좋았겠는데..."
몇몇 감코진들은 루나 시티의 지하투기장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아무래도 코칭능력이 없는 수준의 누군가는 그냥 카운터에서 수익 정리하는데에만 열중을 올리고 있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래도 능력이 있는지 바르바스에게 이것저것 지도해주고 있었다고 한다.
"칫, 감히 날 짤라? 가만두지 않겠어!"
"뭐해 거기서? 무슨 일이 있는거 같은데."
"뭐긴 뭐야. 다니던 직장에서 짤렸는걸. 직장이나 새로 구해야지."
"그럼 나와 같이 하자. 너 원한 있는거 같은데 내가 도와주지."
"정말이야? 흐음.... 이거 누가봐도 나 듀얼 몬스터즈요 하긴 하는데.... 좋아. 거부할 이유도 없고. 널 어떻게든 지도해볼께. 원한 풀어주면 나야좋지."
또 누군가는 지나가다가 정령과 만나 손을 잡고 서로의 계획을 짜보기도 했었다고 한다.
"하아... 내가 아주 언~럭키해서 너까지 말려들었네... 미안하다 내가..."
"아니야. 넌 잘해주는걸. 내가 머리가 나빠서 이런거겠지..."
"아 너무 Not 죄책감 가지지 말라구. 우리에겐 또 하나의 찬~스가 있으니까! 기대하라구? 마이 스위트 바이올렛"
"야 부담스러워...."
아주 부담스러운 말투를 하는 이 친구, 샬롯도 진성그룹에서 나와서 새 직장을 구하고 있었다. 옆에 있는건 자신과 같이 일하는 샬롯의 여자친구, 바이올렛. 풀네임은 '바이올렛 로베르토'로 진성그룹에서 성적부진을 이유로 감코진에서 짤린 그녀였다. 물론 이 소식을 들은 샬롯도 같이 팀을 나가겠다고 하면서 지금은 백수가 되었지만. 곧 찬스가 있을꺼라는 샬롯의 말 처럼 그들은 며칠이 지나고 새 직장을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잘 부탁드립니다! 새로 들어온 샬롯이라고 합니다!"
"오오... 이 친구 좀 치던데, 귀한 매물 데려왔네? 역시 팀 이글스가 일 하난 확실해."
"안녕하세요. 코치로 들어온 바이올렛 로베르토입니다."
"너도 환영이야. 실력 있다고 들었어. 아주 든든한 동료가 들어왔는걸?"
"메디컬 테스트도, 입단 테스트도 문제없고... 좋아. 일단 시설부터 알려줄께."
샬롯과 그의 연인, 바이올렛은 무사히 팀 이글스에 이적을 성공했다고 한다.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은 그는 백은성 달인 채은성과 함께 훈련도 받고 전술 분석도 하면서 앞으로 꼭 기대에 부흥하는 성적을 내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고 한다.
그렇게 팀을 나오게 된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새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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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어 닿아라 닿아라 시냅스를 초월해서
망설임이 없는 너에게 직선을 이어볼께
-미해결인 마음, 프리코네 이벤트 ED중.
"오늘도 오셨네요. 오리피스씨. 좋은 하루 되세요."
"네 일영씨. 오늘도 연습좀 하려고요."
"네, 듀얼 필드는 안쪽에 있어요. 저기요."
카페 파라디소엔 오늘도 오리피스가 와서 듀얼 연습을 하고 있었다. 시큐리티 포스가 직접 운영하는 이 듀얼 카페는 혼자서 연습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마련되어있어서 오리피스처럼 혼자 온 손님도 부담없이 즐기다 갈 수 있었다고.
"일영씨 항상 저 사람 빤히 쳐다보고 있네요. 뭐 감정 있어요?"
"글쎄요. 전 아우람씨 당신처럼 사람을 좋아해본 적이 딱히 없어서요. 아직 모르죠 그건."
"저 사람 곱상하게 생긴 거에 비해서 다루는 덱은 살벌하네요. 루닉을 들고 올 줄이야."
"뭐 자기 마음 아니겠어요? 루닉도 좋은 덱이잖아요. 그나저나, 시큐리티 포스에 여러 일이 있었다면서요?"
"네. 체스터 팀장님이 실시간으로 멘탈 갈린다 하더라고요. 제발 자기를 마린 선배와 떨어뜨려 달라는데요? 엄청 부담스러워 하나봐요?"
"최근에 거기에 사람이 엄청 몰렸으니 뭐.... 그나저나 다들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네요... 명석이도 이제 기르수씨와 꽤나 친해져서 서로 형 동생 한다 하고. 나나야 뭐 사교성이 좋은 애니까 둘째치고..."
"인연은 냅다 튀어나오는게 아니더라고요. 여러 노력끝에 서로 이어지던가? 다들 얼마나 고생 많이하는걸요? 혹시 몰라요? 일영씨도 진심을 전한다면 서로 잘 될지?"
"예? 저사람과요? 어... 시도해본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모종의 감정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조일영을 본 아우람은 인연이란건 그렇게 쉽게 이어지는게 아닌, 여러 노력끝에 이어지는게 아닐까 하고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는 만들어 가는 거니까, 조일영에게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으니까. 그래도 오리피아가 가끔씩 조일영에게 관심을 주는 행동을 하는거 같은 지라 조일영은 언젠가 시간이 나면 따로 오리피스와 같이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하고 생각은 하고는 있다.
"강한 사람이에요. 사람들의 여러 시선들에 굴하지 않고 살아간다 하니까요 오리피스씨는. 언젠가 한번 시간 나면 이야기를... 아 아우람씨 갔구나... 또 뭐 받으러 갔나?"
"어디보자.... 저... 오리피스씨..."
"꺄아아아악!"
"뭐야! 웬 비명소리가!!"
평화롭게 하루가 흘러가려 하던 와중에 갑자기 안쪽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일이 잘못된걸 느낀 조일영은 오리피스가 걱정되었는지 냅다 안쪽에 있는 듀얼 필드로 달려갔다. 달려간 그곳에는 두려움에 떨면서 뒤로 주저앉은 오리피스와 쑥대밭이 된 듀얼 필드, 그리고 그런 둘을 노려보는 무시무시한 것, 누가 봐도 나 에지르요 하는 그 누군가가 차가운 바람을 내뿜으며 서있었다.
"괜찮아요? 일단 뒤로 물러서 있어요... 당신, 누구야! 언제 어떻게 들어온거야? 오늘 온 손님은 한명뿐인데?"
"하아.... 보면 모르겠어? 듀얼리스트라면 다 아는 그런 몬스터.... 왜, 니들이 정령이라고 부르는 거 말이야...."
"젠장... 대놓고 히스이의 에지르잖아.... 무슨 일이 있었다는데... 당신, 뭐 때문에 이 곳을 찾아온거지? 무슨 목적이 있나?"
"살고싶으면 내 질문에 대답해. 여긴... 어디야? 그리고.... 오늘 대회 있어?"
"으아아아.... 일영씨... 이게 무슨...."
"뭐.... 뭐라고...?"
히스이의 에지르는 조일영을 노려보면서 질문을 날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곳에 온지 얼마 안되서 낯설어보이는 그녀인지라. 조일영에게 여러 정보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듀얼을 점검하기 위해서인지 조일영에게 위와 같은 조금은 엉뚱한 질문을 한 모양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에지르의 매우 위압적인 모습에 조일영과 오리피스는 얼어붙은 채 덜덜 떨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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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증거
네가 찾는 증거
그저 휴식할 뿐인 나
-휴식의 노래, ReoNa
"하아.... 난 너희들에게...."
"괜찮습니다. 후우리 군주가 괜찮다면 저희야 뭐..."
"이런 날 믿어줘서, 그리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분명 그 사람과 같이...."
"언제나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저희와 같이 싸워나갈 수 있기를..."
"그래, 크샤트리라 라이즈하트. 비록 지금은 잠시 내려놓지만 꼭 언젠가 너희도..."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극복한 후우리는 자신의 불안증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신의 몬스터들, 크샤트리라와 블랙페더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블랙 페더의 날개를 이용해 김철수에게 장식을 만들어서 선물을 주기도 하고 크샤트리라 어라이즈하트를 본딴 피규어를 만들어서 집에 소중히 간직하는 등 그래도 같이 추억을 쌓은 몬스터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래도 크샤트리라는 굴리기 매우 어려운 덱이 되었는지라 잠시 그들을 내려놓은 후우리였지만 크샤트리라 몬스터들은 함께해서 영광이였다면서 다시 자신들을 부를 날을 기다리겠다고 했고. 새로 합류한 블랙 페더들은 서로 잘 챙겨주겠다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하아.... 그 사람을 축복해주길... 언제나 행복하길.... 아프지만 않았으면...."
"어라? 너 뭐해? 꼬리가 많이 늘어났네?"
"아아... 아무래도 내게도 꿈이 있으니까. 소중한 사람을 위해 축복하는 거라면 아무래도 이 힘을 쓰는 것도...?"
"내게 축복을 해주려는구나... 뭐, 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언제나 함께..."
"응...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잠시 훈훈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김철수와 후우리는 그렇게 빠르게 본론으로 넘어갔다.
"시큐리티 포스를 떠날려고? 여행을 떠날려고?"
"응. 너와 함께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추억을 남기려고, 그리고 프로 대회에도 출전하면서 입상도 하고. 한번 순위권 안에 드니까 기분이 좋더라."
"그래서 여러 도시의 매장을 돌아다니는거네.... 남은 미련은 없는거야?"
"응. 아무래도 거기서의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인거 같아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고. 철수 니가 총대장님에게 전해줘서 고마워..."
"너의 마음이니까. 우리의 영혼은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어째선지 너의 생각을 금방 이해할 수 있는거 같아..."
"그야 내 힘을 너에게 불어넣어 줬으니까. 너와 함께 있으면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져..."
마즈라위처럼 시큐리티 포스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모양인 후우리.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김철수와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려고 생각하는 중이였던 모양이였다. 확실히 오비탈리 시티이든 산데비스탄 시티이든 여러 도시에서 여러 즐길거리가 많으니까 후우리 입장에선 매우 흥미롭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정령계 출신인 그녀는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거기에 대한 생각이 있는 모양. 그래서 그런지 김철수가 직접 시리우스에게 그녀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고.
뭐, 김철수는 지금 시큐리티 포스에서 정신없는 상황이였긴 하지만 그도 시간적 여유는 많은 친구니 후우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꿈을 이룬 김철수는 이제 새로운 꿈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였고.
근데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최근 시리우스 총대장은 뭔가 상심한 듯한 모습으로 쉬는시간 마다 총대장실에서 추욱 늘어져 있었다.
"으아아아.... 후우리까지 여기를 떠나면 나 속상하단 말이야... 다들 좋은 친구인데..."
"후우리도 걔 나름대로 고민했을꺼에요. 최근에 시큐리티 포스에 잘 안보였잖아요. 니니도 소식 듣고 격려해줬다는데."
"하아... 마린에 이어 후우리까지... 으아아아아악! 이제 여기 누가 이끄는데!!! 그렇게 유능한 요원 둘이 떠나면 나 어떡해!!!!"
"저기..... 그렇다고 억지로 후우리를 붙잡으려 하지는 마시죠. 뭐 잘못되면 안됩니다? 무엇보다. 제가 있잖아요?"
"아하하하.... 알았어... 그건 안할께.... 난 철수 니가 여기에 남아줘서 정말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해. 니가 제일 먼저 그만둘 줄 알았는데..."
시리우스가 속상해봤자 이미 떠난 마음을 억지로 잡는건 안될 노릇. 아니 정확하게는 잡을 수 없는 시리우스였다. 후우리를 떠나보내기 싫어서 무리했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일단 옆에서 일을 도와주는 김철수부터(대충 보엘리 같은 악당이 생각나는 모습으로) 등을 돌려서 시큐리티 포스는 그날로 박살이 나는건 거의 확정이니까 발만 동동 구르는 총대장이였다. 뭐 그나마 다행인건 그만둘 줄 알았던 김철수가 의외로 시큐리티 포스에 오래 남아서 헌신하고 있다는거?
'근데 좀 신기한게 마즈라위씨는 어떻게 여길 떠난거야? 분명히 지금 이상으로 말렸을텐데...' "아마 곧 체스터님 올꺼에요. 좋은 소식 있다는데..."
"좋아. 가봐, 어 금방왔네. 체스터? 무슨 일이야?"
"아 총대장님이군요. 좋은 하루입니다."
"내 사촌동생하곤 잘되가니? 마린이 요즘 신나보이던데?"
"거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소리는 좀 자제해주시죠. 그리고 전 그 사람 아직도 부담스러운데. 그나저나, 좋은 소식 있다 얘기했죠?"
"그래, 무슨 일인지 좀 들어보자. 하아.... 애들 떠나는건 왜이리 속상하냐...."
"세투스가 육아 휴직 마치고 복귀한대요. 분명 큰 도움이 될거에요."
"정말이야? 세투스? 돌아온다고????"
의외의 이름, 그리고 뜻밖의 소식을 들고 온 체스터를 보고 시리우스는 깜짝놀랐는지 그대로 벌떡 일어났다. 세투스, 체스터와 마린과 사일런스 같은 뛰어난 요원이라 그가 복귀한다면 정말이지 시큐리티 포스에 큰 도움이 되는 상황. 이런 소식을 당연하게도 두팔 벌려 환영하는 시리우스였다.
"그나저나, 체스터 너 세투스와 언제부터 연락하고 지낸거니? 전혀 소식이 없었지 않냐 걘."
"이제 6개월이요. 걔 정령이니까 정령계에 있었겠죠 뭐."
"그나저나 세투스한테도 자식이 있을줄이야... 이야 정말 잘 된 일이네..."
그렇다. 세투스는 정령계에서 자신의 아내와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였을까? 이건 세투스가 살던 정령계의 어느 과자 나라로 가야 한다고.
'수녀님! 좀만 버티십쇼! 아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한 아이에요!'
'여보, 고생했어...'
'우리 귀여운 아이.... 한번 이 엄마를 보여줘.... 도와줘서 고마워요. 막시무스 신부님.'
'뭘요. 언제나 마돌체의 축복이 함께하길.. 그리고 and I also 알바조아...'
세투스의 아내가 아이를 출산했는지라 육아 휴직을 내고 일을 쉬고 있던 세투스는 그렇게 과자 나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어, 체스터구나. 아이는 괜찮아. 건강한 아이야.'
'그래, 이제 돌아갈 시간이네. 너가 돌아온다면 분명히 도움이 많이 될거야. 그라비티노...'
'그냥 세투스라 불러. 그게 편하고 좋은걸. 그래도 내 꿈은 이 아이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고 싶으니까....'
'막시무스 신부님.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전 인간계로 다시 내려갈 준비를...'
'세상을 지키는 당신에게 축복만이 함께하기를, 그리고 and I also 알바조아....'
'알바조아.... 마돌체의 가호가 우리 가족을 지켜주기를...'
그래비티 컨트롤러의 모습을 한 그라비티노, 아니 세투스는 과자 나라의 교회에서 막시무스 신부와의 대화를 끝으로 육아 휴직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수녀인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체스터가 말한 것 처럼, 분명히 세투스의 합류는 이 시큐리티 포스에 크나큰 힘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모두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투스의 합류와 함께 진행되는 시큐리티 포스의 이야기는 그렇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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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돌아온 외전입니다. 배드 엔딩따윈 없습니다. 모두 다 잘된 해피 엔딩!
각자의 꿈을 담은 이야기로 만들어봤습니다. 본편을 참고해서 만들어서 메인 캐릭터가 변동이 되었지만 뭐 어때요. 풀고싶은 이야기를 무사히 풀었는걸요.
사일런스-마린은 아직 끝나지 않습니다. 시리우스야 뭐 마린의 친척이니까 유독 더욱 걱정하는거고요(?) 이 팬픽은 순애왕이지 NTR왕은 아닙니다(?) 근친왕은 더더욱 아니고요(?) 오랜시간 사귄 관계는 쉽사리 안깨지죠.
그렇다면 오늘도 좋은하루를!
여담 : Looking to my evil eyes 그리고 로드리의 명칭을 통일했습니다. 로드리고 파블로프, 편하게 부를땐 로드리고요. 축구선수 로드리에서 따왔는데 로드리라고 부르는게 익숙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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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해피엔딩이지! 생각하면서 적었습니다. 여수 밤바다~~ 후우리와 마린, 그리고 그외의 사람들의 꿈을 쫓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무튼, 곧 돌아오는 세투스를 잘부탁하며. And I also 알버 조아 | 23.07.28 14: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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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데없이 본사갔다왔으면 없던 피로도 생기는 2. 사촌사이! 마린 박과 시리우스 최 3. 랠리 or 포뮬러 계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4. 잘나갔다가 지금 꼬라박고 있으니 대충 비스무리하게 제일 야옹이즈가 되지 않았을까 5. 오리피스가 아니였다니, 그리고 에지르 본격 등장 6. 여기서 나오는 막시무스 신부님은 매우 선량하신 분입니다. And I also 알버 조아 | 23.07.28 19: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