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듀얼 상황)
하준
LP : 8000
패 : 5장 (정보 불명)
몬스터 존 : 카드 없음
마법/함정 존 : 카드 없음
필드 존 : 카드 없음
묘지 : 카드 없음
제외 존 : 카드 없음
후우리
LP : 7600
패 : 2장 (정보 불명)
몬스터 존 : [BF-풀아머드 윙](공격 표시)/[BF-마풍의 보레아스](공격 표시, 자신의 효과로 레벨 4로 조정된 상태)/[BF-정예의 제피로스](공격 표시)
마법/함정 존 : [검은 선풍]/[검은 날개의 선풍] (두 장 모두 앞면 표시)
필드 존 : 카드 없음
묘지 : [BF-독풍의 시문]/[BF-남풍의 아우스테르]/[BF-모래 먼지의 하르마탄]/[BF-무뢰의 바타]/[BF-람사의 샤멀]
===================================================================================================================
트와일라잇 시티의 한 듀얼 필드에서 벌어지는 후우리와 하준의 듀얼.
하림과 청월 부부, 그리고 청월의 언니인 홍월이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는 이 듀얼은, 코인 토스 결과에 따라 선공을 잡은 후우리의 첫 번째 턴이다.
[블랙 페더] 덱의 진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첫 턴부터 필드 전개에 박차를 가하며 턴을 이어 나가는 후우리.
후우리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손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필드 위에서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정예의 제피로스]와 [마풍의 보레아스]에게 싱크로 소환 실행 신호를 보내 주었다.
"간다! 난 레벨 4의 [정예의 제피로스]에, 레벨 4의 [마풍의 보레아스]를 튜닝!"
"마스터 후우리의 명에 따라!"
"간다!!!"
후우리가 손짓을 통해 싱크로 소환 실행 신호를 보내자, 후우리의 신호를 기다렸다는 듯이 힘차게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제피로스]와 [보레아스].
이후 [보레아스]가 4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제피로스]의 몸을 감싸자, [정예의 제피로스]는 4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어둠에 물든 용인(龍人)이여! 무자비한 힘으로 적을 짓눌러라! 싱크로 소환! 레벨 8, [천위의 용귀신]!!!"
"으하하하!!! 이 몸의 힘 앞에 덤빌 자, 그 누구인가!!!"
[제피로스]와 [보레아스]가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사악한 기운을 물씬 풍기는 용의 모습을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니.
금단의 힘에 취해 타락해 버린 모습을 가진 용인(龍人)의 이름은, 바로 [천위의 용귀신].
금방이라도 무자비한 힘을 휘둘러 상대를 압도할 것만 같은 용인(龍人), [천위의 용귀신]이 필드 위에 나타나자, [천위의 용귀신]이 내뿜는 포스에 잔뜩 긴장한 하준은, 마음 속으로 지금 자신이 서 있는 필드 위에서 어떻게든 [천위의 용귀신]과 [BF-풀아머드 윙]이라는 강력한 효과를 가진 몬스터들을 치워야 하는 것을 당장의 숙제로 삼으며, 분노로 가득 차 오른 성난 얼굴과 그 어떤 자라도 압도할 것 같은 거대한 덩치로 자신 앞에서 시선을 내려다 보는 [천위의 용귀신]을 공략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다른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는 완전 내성 효과를 가진 [BF-풀아머드 윙]과, 몬스터의 효과가 발동했을 경우에 발동해, 그 몬스터를 제외시켜 버리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 [천위의 용귀신]이라는 강력한 몬스터를 세우고 턴 엔드를 선언한 후우리.
후우리의 턴이 끝나자 턴을 넘겨받은 하준은, 덱에서 드로우한 카드를 패에 넣은 뒤, 자신의 패에 저 강력한 몬스터들을 돌파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을까 싶어, 자신의 손에 쥐어진 여섯 장의 카드를 꼼꼼하게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패에 쥐어진 한 장의 카드를 발견한 하준은, 이 카드를 사용하면 지금 후우리가 구축한 필드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지금 당장 후우리의 필드를 치우기 위해, 자신이 유심히 살펴 보았던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으려 하였으나, 이내 자신이 꺼내려 했던 카드의 효과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더니, 과연 지금의 필드를 치우기 위해 이 카드를 쓰는 것이 맞는 일일까 싶어, 필드 위에 꺼내려 했던 카드를 다시 패에 집어넣고, 자신이 쥐고 있는 여섯 장의 카드를 다시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준이 꺼내려 했던 카드는, 바로 상대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 2장을 릴리스하고, 상대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 [용암 마신 라바 골렘].
이 카드를 사용하면 까다로운 효과를 가진 [BF-풀아머드 윙]과 [천위의 용귀신]을 필드 위에서 치워버릴 수 있으나, 그 대가로 3000이라는 강력한 수치의 공격력을 가진 몬스터 카드,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을 상대 필드 위에 내줘야 하고, 또한 [라바 골렘]을 특수 소환한 턴에는 일반 소환을 할 수 없다는, [요선수] 덱을 다루는 하준의 입장에선 매우 치명적인 디메리트를 가지고 있기에, [라바 골렘]을 섣불리 사용했다가는 한 턴을 그냥 날려먹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상대 필드 위에 특수 소환된 [라바 골렘]은 상대에게 그 컨트롤 권한이 주어지기에, 상대가 [라바 골렘]을 어떻게 해서든 필드 위에서 치워버리면, [라바 골렘]을 소환한 의미가 완벽하게 사라진다.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의 상황을 돌파하는 데에는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대가는, [라바 골렘]을 소환한 하준 본인이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완전 내성 효과를 가지고 있는 [풀아머드 윙]과 조건이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그래도 강력한 제외 효과를 가지고 있는 [천위의 용귀신]을 치우기 위해선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을 후우리의 필드 위에 내 줘야 한다.
그러나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을 내어주면, 다음 턴의 스탠바이 페이즈에 후우리에게 [라바 골렘]의 효과에 의해 1000 포인트의 데미지가 주어지기는 하지만, [라바 골렘]을 필드 위에서 치워 버리거나, 아니면 효과를 무효화시켜 버리면 그 디메리트는 무용지물.
거기다가 [라바 골렘]이 가지고 있는 레벨은 8이라는 꽤 높은 레벨이기에, 만약 후우리가 튜너 몬스터를 소환한다면 자신의 필드 위에 소환된 [라바 골렘]을 싱크로 소환 용도로 사용해 버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굉장히 까다롭고 골치 아픈 상황에 맞닥뜨린 하준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치명적인 디메리트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저 완전 내성과 제외 효과를 가진 몬스터 둘을 치워 버릴 것이냐.
아니면, [라바 골렘]을 패에 쥐고 있으면서 후우리의 공세를 어떻게든 버텨 볼 것이냐.
머릿속에서 여러 상황을 테스트하며 두뇌를 굴리던 하준은, 이내 결심을 굳힌 듯한 표정을 지으며, 패에 쥐고 있던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그럼 갈게요, 후우리 누나!"
"그래,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어!"
"갑니다! 이 카드는 상대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 2장을 릴리스하고, 상대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할 수 있어요!!!"
"저 조건이라면...!!!!" (청월)
"나올 카드는 하나!" (홍월)
"전 누나의 필드 위에 있는 [BF-풀아머드 윙]과 [천위의 용귀신]을 릴리스하고. 후우리 누나의 필드 위에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하겠어요! 부탁해, [용암 마신 라바 골렘]!!!"
"뭐라고?!"
하준이 단호함이 묻어 나오는 몸짓으로 듀얼 디스크에 [용암 마신 라바 골렘] 카드를 꽂아넣자, 후우리의 필드 위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기 시작하는 붉은 용암.
자신의 필드 위에서 용암이 끓어 오르는 것을 본 후우리는 대체 뭐가 나오는 거냐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후우리의 필드 위에선 강하게 울려 퍼지는 진동과 함께 땅 속에서 거대한 손이 튀어나와, 후우리의 필드 위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던 [풀아머드 윙]과 [천위의 용귀신]을 힘껏 짓누르고, 두 몬스터가 서 있던 자리에선 붉게 끓어 오르는 뜨거운 용암의 몸을 가진 거인,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쿠오오오!!!!"
"이, 이건 대체...?!"
"[풀아머드 윙]은 다른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고, [천위의 용귀신]은 효과를 발동한 몬스터를 제외해 버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몬스터를 릴리스하고 소환하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들에게는 한 없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전 이번 턴에 주어지는 일반 소환권을 포기하고, 누나의 필드 위에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을 내어드린 거예요!"
"그랬지, 참...!!!"
[풀아머드 윙]과 [천위의 용귀신]의 효과가 가지고 있는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이번 턴의 일반 소환권을 포기하는 대신 강력한 효과를 가진 [풀아머드 윙]과 [천위의 용귀신]을 필드 위에서 치워 버린다는 선택을 한 하준.
파괴나 제외, 바운스 효과를 사용하지 않고, 릴리스라는 방법으로 [풀아머드 윙]과 [천위의 용귀신]이라는 강력한 몬스터들을 치워버린 하준의 선택에, 하림과 청월, 홍월은 듀얼의 흐름이 하준에게 넘어 왔음을 인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이 소환되었음에 따라, 이번 턴에는 일반 소환을 할 수 없다는, [요선수] 덱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디메리트를 떠안게 된 하준.
하준은 이 디메리트를 반드시 극복해 보이겠다고 다짐하며, 세트 카드 1장도 남기지 않은 채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하준에게서 턴을 넘겨받은 후우리는,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로는 전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자,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하준이 자신의 필드 위에 넘겨준 3000이라는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닿기만 해도 모든 것을 불태우고 녹여 버릴 것 같은 용암으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거인의 형상을 띤 몬스터, [용암 마신 라바 골렘]으로 공격을 선언하려 하였다.
그러나 드로우 페이즈를 실행한 뒤 스탠바이 페이즈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라바 골렘]이 한 방울의 용암을 후우리에게 떨어뜨렸고, [라바 골렘]이 떨어뜨린 용암을 보자 화들짝 놀라 후다닥 몸을 피하는 후우리.
후우리가 [라바 골렘]이 떨어뜨린 한 방울의 용암을 피하자, 용암이 떨어진 자리에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고,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의 효과에 의해 후우리의 라이프 포인트에는 1000 포인트라는 적지 않은 데미지가 주어졌다.
"야, 하준!!! 이렇게 위험한 애를 나한테 넘겨주면 어쩌자는 거야?!" (후우리's LP : 6600)
"죄송해요! 누나가 만든 필드를 부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으으... 준이 너, 나중에 두고 봐!!!"
[라바 골렘]의 용암이 떨어진 자리에서 치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하얀 연기를 본 후우리는, 자신에게 이런 위험한 몬스터를 건네준 하준을 향해 나중에 두고 보자며 이를 빠드득 갈았고, 메인 페이즈 1에 들어간 후우리는 지금 자신의 패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자신의 필드 위에서 마치 딱딱한 장승처럼 멀뚱멀뚱 서 있는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을 공격 표시로 돌린 뒤, 망설임 따위는 애초에 가지지 않은 것처럼 곧바로 배틀 페이즈에 돌입하였다.
"그럼 배틀 페이즈! 준이 네가 준 [라바 골렘], 어디 한 번 써 볼까!"
"어서 오세요, 후우리 누나! 참고로, [라바 골렘]의 공격명은 "골렘 볼케이노"에요!!!"
"시끄러! 내 몬스터의 공격명은 내가 정할 거야! [용암 마신 라바 골렘]! 네 원래 주인에게 다이렉트 어택이다!!!"
"우오오오!!!!"
하준이 [라바 골렘]의 공격명은 "골렘 볼케이노"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자, 자기 몬스터의 공격명은 자기가 정한다면서 [라바 골렘]에게 공격을 지시하는 후우리.
잠시 후, 후우리의 입에서 나온 [라바 골렘]의 기술명은, 누가 들어도 굉장히 괴상하고 싼 티가 팍팍 풍기는, 소위 말하는 촌스러운 싸구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술명이었다.
"가라, [라바 골렘]! 준이에게 다이렉트 어택! 조ㅇ... 아니, 후우리 파이어!!!"
"ㄴ, 네?!"
"뭐, 뭣이라고라아아아?!" (림)
"후우리 파이어?!" (청월)
"무슨 기술명이 저렇게 싼 티가 팍팍 나?! 일영이가 기술명 짓는 센스가 저거보단 낫겠다!"
"저 기술명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아, 아무튼 가라! 후우리 파이어!!!"
"언니는 왜 그 싼 티 나는 기술명에 동조하는 거야?!"
"나, 나라도 저기에 답을 해 줘야 후우리 씨가 민망해 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
"하여튼 언니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탈이야..."
"아하하하..."
후우리의 입에서 나온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의 자작(?) 기술명, "후우리 파이어"를 들은 하림과 청월 부부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홍월은 애써 덤덤한 척 하며 후우리가 지은 기술명, "후우리 파이어"를 힘차게 외쳤다.
홍월이 후우리가 지은 싼티가 팍팍 피어 오르는 기술명, "후우리 파이어"를 외치는 것을 들은 청월이 태클을 걸자, 홍월은 진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자기라도 후우리에게 동조를 해 줘야 후우리가 민망해 하는 일이 없을 것 아니냐며, 자신이 "후우리 파이어"를 외친 이유를 애써 설명하기에 바빴다.
아무튼 [라바 골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의 숨결, "후우리 파이어(이름 지은 자 : 후우리)"가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하준을 덮치려 하였고, 하준은 미소를 지으며 패에 쥐고 있던 몬스터 카드, [요선수 대유곡향]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요선수 대유곡향]의 몬스터 효과는, 바로 패에서 이 카드 이외의 [요선수] 카드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효과를 발동한 이 카드를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는 효과.
하준이 패에 있던 또 다른 [요선수] 카드, [요선수 목매]를 묘지에 보내고, [요선수 대유곡향] 카드를 자신의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자, 하준의 필드 위에 거세게 휘몰아치는 폭풍과 함께, 거대한 몸집으로 하준을 지켜주는 수호령 역할을 해 주는 몬스터, [요선수 대유곡향]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리의 필드 위에서 뜨거운 불꽃을 뿜어내는 [라바 골렘]의 공격에 맞서서, [요선수 대유곡향]이 거대한 몸집으로 하준의 필드 위에 나타난 것을 본 후우리는, 직접 공격이 실패한 것을 아쉬워 하며 [라바 골렘]에게 [요선수 대유곡향]을 공격하라고 지시하였다.
...물론, 듣는 사람들 입장에선 여전히 싼 티가 팍팍 풍기는 공격명, "후우리 파이어(이름 지은 자 : 후우리)"를 외치는 것 역시 잊지 않고 말이다.
"가라, [라바 골렘]! [요선수 대유곡향]을 공격! 후우리 파이어!!!"
"쿠오오오!!!!"
후우리의 싼 티가 팍팍 풍기는 공격 명칭에 따라, 크게 벌린 자신의 입에서 생성된 뜨거운 화염을 [대유곡향]에게 내뿜는 [라바 골렘].
[라바 골렘]이 뿜어낸 강렬한 화염에 휩쓸린 [대유곡향]은, 이내 필드 위에서 검게 탄 재가 되어, 하준의 필드 위에서 완전히 모습이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라바 골렘]의 강렬한 열기를 잔뜩 머금은 화염의 세례, "후우리 파이어(이름 지은 자 : 후우리)"에 의해 [대유곡향]이 검은 재가 되어 버리자, [라바 골렘]이 내뿜은 불의 세례로부터 자신을 지켜 준 [대유곡향]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며 [대유곡향]의 효과를 발동하는 하준.
[요선수 대유곡향]은 전투로 파괴되었을 경우, 덱에서 [요선수] 몬스터 1장을 패에 추가할 수 있는 서치 효과를 가진 몬스터이다.
[대유곡향]의 효과로 덱에서 [요선수 겸이태도]를 패에 추가한 하준은, [대유곡향]이 만들어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굳센 결의를 보였다.
후우리가 세트 카드를 남기지 않고 턴 엔드를 선언하자, 후우리에게서 턴을 넘겨받고 드로우 페이즈를 실행하는 하준.
덱에서 드로우한 카드를 본 하준은, 마치 지금 상황에 딱 맞는 카드를 뽑은 것처럼, 얼굴에서 기쁨이라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거라면...!!!"
"대체 뭘 뽑았길래 저렇게 신이 났대?"
"갑니다! 전 패에서 지속 마법, [수험의 요사]를 발동하겠어요!"
하준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방금 드로우한 지속 마법 카드, [수험의 요사]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넣자, 필드 위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신을 모시는 사당 한 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험의 요사]를 발동한 하준은 지체 없이 다음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하준이 [수험의 요사] 다음으로 듀얼 디스크에 꽂아넣은 카드는, 바로 [요선수] 삼 형제의 맏이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날카로운 인상을 띤 족제비 수인의 모습을 가진 몬스터, [요선수 겸일태도]였다.
하준의 디스크에 [요선수 겸일태도] 카드가 꽂히자, 필드 위에는 강렬하게 불어오는 폭풍과 함께, 그 안에서 [요선수 겸일태도]가 모습을 드러냈고, 하준은 즉시 [겸일태도]의 효과를 발동해, 패에 있던 또 다른 [요선수] 몬스터, [요선수 겸이태도]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겸일태도]가 자신의 옆 자리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겸일태도]가 검을 휘두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겸일태도]가 나올 때와 똑같은 폭풍이 일어나더니, 그 안에선 [겸일태도]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족제비 수인의 모습을 띤 몬스터, [요선수] 삼 형제의 둘째, [요선수 겸이태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겸이태도]의 소환에 성공한 하준은, 일반 소환에 성공한 [겸이태도]의 효과를 지체 없이 발동하였고, 방금 전 [겸일태도]가 그랬던 것처럼 [겸이태도] 역시 자신의 옆 자리를 향해 힘차게 검을 휘둘렀다.
[겸이태도]가 검을 휘두른 자리에서 나타난 몬스터는, 다른 [태도] 몬스터들처럼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족제비 수인의 모습을 띤 [요선수] 삼 형제의 막내, [요선수 겸삼태도]가 모습을 드러냈고, [겸삼태도]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를 발동해, 하준의 패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요선수] 몬스터, [요선수 시랑풍]을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겸삼태도]가 검을 휘두른 자리에서 폭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등장하는 삿갓을 쓴 족제비 수인의 모습을 띤 몬스터, [요선수 시랑풍].
필드 위에서 나뭇잎으로 피리를 불며 나타난 [시랑풍]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를 발동해, 하준의 덱에 있던 [요선수]라는 이름이 붙은 펜듈럼 몬스터, [요선수 우겸신주]를 패에 추가시켜 주었다.
단 한 번의 일반 소환만으로 4마리의 몬스터를 늘어놓는, 비록 [블랙 페더]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뛰어난 연계력을 자랑하는 [요선수] 몬스터들의 연계를 본 후우리는, 빠른 전개력과 속공은 [블랙 페더]만이 가진 전매특허가 아니라는 것을 뼈 저리게 느끼며, 하준이 턴을 진행하기만을 기다렸다.
"저렇게 몬스터를 많이 늘어 놓다니... [블랙 페더]만 전개력이랑 속공 능력이 뛰어난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던 모양이네."
"저도 [블랙 페더] 덱을 처음 접했을 때의 누나처럼, [요선수] 덱을 연습하느라 힘들었던 게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콤보 순서를 헷갈리기도 하고, 패 운이 따라주지 않은 건 일상이었죠. 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피 나는 연습을 거듭하고 또 거듭한 끝에, 지금 후우리 누나에게 제 덱을 선보일 수 있는 거예요!"
"그렇구나. 그럼 어디 한 번 보여줘 봐!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전략이라는 걸 말이야!"
"알겠어요! 지속 마법, [수험의 요사]는 [요선수] 몬스터가 필드 위에 일반 소환, 또는 특수 소환될 때마다, 이 카드에 요선 카운터를 놓을 수 있죠! 지금 필드 위에 나온 [요선수]는 총 4마리! 따라서 [수험의 요사]에 요선 카운터가 4개 점등됩니다!"
하준의 필드 위에 있는 신을 모시는 사당, [수험의 요사]에 진열되어 있는 촛불에 4개의 작은 불꽃이 피어 올랐고, 하준은 [수험의 요사]의 효과를 발동해, 요선 카운터 3개를 제거하는 것으로 덱에 있는 [요선수]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마요선수 대인화시]를 패에 추가하였다.
[마요선수 대인화시]가 패에 추가됨에 따라, 하준의 필살기인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를 발동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갖추어 졌다.
하준의 패에는 첫 턴부터 패에 잡혀 있었던 [요선수 좌겸신주]와 방금 전 [시랑풍]의 효과로 덱에서 서치한 [요선수 우겸신주], 그리고 [수험의 요사]의 효과로 덱에서 가져온 강력한 효과를 가진 [요선수] 덱의 에이스 몬스터, [마요선수 대인화시]가 쥐어져 있다.
하준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몸짓으로 패에 쥐고 있던 2장의 펜듈럼 몬스터, [요선수 좌겸신주]와 [요선수 우겸신주]를 자신의 펜듈럼 존에 꽂아 넣었다.
"갑니다! 전 패에서 스케일 3의 [요선수 좌겸신주]와, 스케일 5의 [요선수 우겸신주]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하준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손짓으로 [요선수 좌겸신주] 카드와 [요선수 우겸신주] 카드를 마법/함정 존 끝에 존재하는 펜듈럼 존에 꽂아넣자, 하준의 듀얼 디스크에는 무지개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PENDULUM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듀얼 디스크의 솔리드 비전 시스템이 펜듈럼 카드를 인식함에 따라, 하준의 필드 위에 떠오르는 두 개의 푸른 별빛을 품은 기둥.
잠시 후, 하림과 현월이 듀얼을 했을 때와 비슷하게, 두 개의 빛의 기둥 안에서 하준이 펜듈럼 존에 세팅한 2장의 펜듈럼 몬스터 카드, [요선수 좌겸신주]와 [요선수 우겸신주]가 하늘 위로 높이 떠올랐고, 두 개의 빛의 기둥에는 3과 5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떠오르며, 패에서 3과 5 사이의 숫자, 레벨 4의 몬스터를 동시에 특수 소환할 수 있다는 권리를 확실하게 표시해 주었다.
그러나 [마요선수 대인화시]가 가지고 있는 레벨은 10.
현재 [좌겸신주]와 [우겸신주]가 가지고 있는 펜듈럼 스케일로는, [대인화시]를 필드 위에 불러내는 건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준은 [요선수] 덱을 수도 없이 연습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신의 필드의 오른쪽 펜듈럼 존에 세팅되어 있는 펜듈럼 몬스터, [요선수 우겸신주]가 가지고 있는 펜듈럼 효과를 발동하였다.
[요선수 우겸신주]가 가지고 있는 펜듈럼 효과는, 바로 효과를 발동한 턴에 한하여 자신의 펜듈럼 스케일을 11로 바꿀 수 있는 효과.
[우겸신주]가 가지고 있는 펜듈럼 스케일이 5에서 11로 변경된다면, 레벨 10이라는 높은 레벨을 가지고 있는 [마요선수 대인화시]도 얼마든지 소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요선수 우겸신주]가 떠 있는 빛의 기둥에 새겨진 숫자가 5에서 11로 순식간에 뛰어 오르자, 후우리는 뭐 저런 효과가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이제, 레벨 4에서 10까지의 몬스터를 펜듈럼 소환할 수 있게 된 하준은, 망설임이라는 감정은 저 멀리 내팽개쳐 버리고, 힘차게 외치는 소환 영창과 함께 패에 있는 [마요선수 대인화시]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열풍을 휘감은 신비로운 우두머리여! 거친 그 옷을 벗어 던지고, 대하를 감아올려 대지를 도려내라!!!"
"저 소환 영창은...!!!!" (림)
"펜듈럼 소환!!! 나타나라, 레벨 10! [마요선수 대인화시]!!!!"
"크아아아아!!!!"
하준의 필드 위에 거친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솟아 오르자,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족제비의 형상을 띤 몬스터, [마요선수 대인화시].
[대인화시]의 등장은 현재 후우리의 필드 위에 있는 [라바 골렘]도 벌벌 떨 정도로 위압감이 넘쳐 흘렀고, 특수 소환에 성공한 [대인화시]는 우렁찬 외침을 울부짖으며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후우리의 필드 위에 있는 [용암 마신 라바 골렘]과 [검은 날개의 선풍]을 패로 되돌려 버렸다.
[검은 날개의 선풍]은 원래 후우리의 카드였기에 후우리의 패로 돌아왔지만, [용암 마신 라바 골렘]은 컨트롤권만 후우리에게 있었을 뿐, 원래는 하준이 가지고 있었던 카드였기에, [대인화시]의 효과의 대상이 된 [라바 골렘]은 괴성과 함께 거친 폭풍에 휩쓸리며 하준의 패로 돌아왔다.
이로써 후우리의 필드 위는 [검은 선풍] 하나만이 외롭게 놓여 있는 상황이 되었다.
후우리는 현재 자신의 패에 하준의 몬스터들을 막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속으로 분통함을 억누르며 애써 밝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듀얼... 내가 완전히 진 것 같네. 자! 어서 내 라이프 포인트를 바닥내!"
"후우리 누나... 그럼 갑니다! 배틀 페이즈! [요선수] 몬스터들로, 다이렉트 어택!!!"
"가자!!!!" (겸일태도)
"모두 [대인화시] 님의 등에 올라 타!" (겸이태도)
"[시랑풍] 형도 타요!" (겸삼태도)
"오케이!! 그럼 나도 마음껏 날뛰어 볼까!!!" (시랑풍)
"다들 꽉 잡아라! 이제부터 화끈하게 가자!!!"
"네!!!"
하준의 구호에 따라 [요선수 태도] 삼 형제와 [시랑풍]이 [대인화시]의 등에 차례차례 올라타자, 이제부터 화끈하게 가자고 말하며 자신을 꽉 붙잡으라 이르는 [대인화시].
잠시 후, 후우리를 향해 달려든 [대인화시]는 입을 크게 벌리고 거친 폭풍이 휘몰아치는 숨결을 후우리에게 내뱉었고, [대인화시]의 폭풍 숨결이 나오는 것에 맞추어, [태도] 삼 형제와 [시랑풍]이 뒤를 따라 검을 휘둘러, 자신들이 일으킨 폭풍을 [대인화시]의 폭풍에 합류시켰다.
"바람이 울고, 하늘이 분노한다!!!" (준)
"이것이 바로 우리 [요선수]의 비기!!!" (겸일태도)
"필살!" (겸이태도)
"요선!" (겸삼태도)
"로스트!" (시랑풍)
"토네이도!!!!" (다 함께)
하준이 [요선수] 덱의 필살기,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의 시작 구호를 외치자, 하준의 시작 구호에 맞추어 차례대로 대사를 읊기 시작하는 [요선수] 몬스터들.
[요선수] 몬스터들이 자신들의 힘을 합쳐 강력한 폭풍을 일으키는 필살 비기,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가 후우리에게 고스란히 작렬하였고, 필드 위에는 한동안 [요선수] 몬스터들이 일으킨 폭풍이 멎지 않고 거세게 불어 닥쳤다가, 머지않아 조금씩 잔잔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잔잔하게 잦아들었다고 한다.
잠시 후, 듀얼 필드에는 듀얼의 여파로 대(大) 자로 뻗어버린 후우리와 하준 가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선명하게 보였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이 모습을 본 철수는, 대체 이 듀얼 필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후우리랑 하림 가족이 다 저러고 있는 거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듀얼리스트들에게 사정을 듣고는, 그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가 엄청나게 한 건 한 모양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고 한다.
이로써 후우리와 하준이 벌인 듀얼의 승자는 바로 하준.
후우리는 속에서 애써 누르고 있던 분통함이라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다음에는 절대 지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는 반응을 보였다.
후우리가 분통함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자, 후우리의 애인 철수는 후우리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고, 그 모습을 본 청월은 피식 웃으면서 후우리는 역시 귀여운 것 같다고 말하였다.
청월의 말에 하림은 그래도 지금 울고 있는 후우리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자기가 더 예쁘고 귀엽다며, 어린 신혼 부부 티를 숨기지 않고 닭살 멘트를 서슴없이 내뱉었으며, 하림의 이 닭살 멘트를 들은 하준은 형을 누가 말리냐며 한숨을 쉬었고, 홍월은 자신에겐 왜 하림처럼 잘 생기고 성격 좋은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거냐며, 자기보다 먼저 결혼한 동생 청월에게 부러움 가득 섞인 눈빛을 보냈다.
홍월이 그러거나 말거나, 남편 하림이 내뱉은 닭살 돋는 멘트에 격하게 부끄러워하는 청월,
이 분위기에 질세라 철수와 후우리도 닭살 커플 모드에 들어갔다고 하며, 이 모습을 본 하준과 홍월은 자신들의 몸에 돋아나는 닭살을 보자, 자신들이 마치 꼬꼬댁 하고 우는, 자신들을 뒤쫓던 개를 피해 지붕 위에 올라간 닭이 된 듯한 기분을 겪었다나, 뭐라나.
===================================================================================================================
시즌 2 20화 연재 완료!
이번 듀얼의 승자는 바로 준이가 되겠습니다! 와아아아아!!! (박수 짝짝)
외전의 메인 히로인을 본편의 메인 주인공이 이기는 구도가 좀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뭐 어때요! 준이가 멋지게 이겼으면 됐죠! (적당)
혹시 듀얼 로그 및 본편 내용에 오류 및 오타가 있다면 즉시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IP보기클릭)220.83.***.***
(IP보기클릭)1.238.***.***
그래도 본편 시즌 1에선 주인공인데 통닭 취급이라니... 림이 애껴요ㅠㅠ | 23.07.17 19: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