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어느 듀얼 필드.
수많은 듀얼리스트들의 피와 땀이 스쳐 지나간 이 곳에선, 지금 두 명의 듀얼리스트가 서로의 듀얼을 부딪힌다.
귀엽게 생긴 외모를 가진 10살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과, 오른팔에 기계 의수를 달고 있는 청년 듀얼리스트, 알레한드로 파블로프.
두 사람의 듀얼리스트가 부딪히는 열정적인 듀얼이, 지금 시작된다.
""듀얼!!!!""
준's LP : 8000
알레한드로's LP : 8000
하준과 알레한드로의 듀얼 개시 선언에, 솔리드 비전은 필드 위에 금빛으로 빛나는 가상의 코인 하나를 만들어 내어, 듀얼의 선후공을 결정하게 될 듀얼 코인을 하늘 높이 띄워 올렸다.
하늘 높이 날아오른 코인은 이내 필드를 향해 빠르게 떨어지며, 이내 필드 위에서 반짝이는 뒷면을 드러냈다.
이로써 이 듀얼에서 선후공을 결정하게 될 결정권은 알레한드로에게 주어진 상황.
알레한드로는 하준에게 선공을 넘겨주며,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이 과연 어떤 듀얼을 보여줄 지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준과 알레한드로의 손에 쥐어진 다섯 장의 카드는, 모두 첫 턴을 시작하기에 좋은 상황임을 알려주었다.
하준은 현재 듀얼 디스크에 세트되어 있는 자신의 덱, [마계극단] 덱을 실전에서 사용하는 첫 듀얼인 만큼, 이 듀얼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제 턴이에요! 전 패에서 마법 카드, [마계극단의 게네프로]를 발동하겠어요!"
하준은 자신이 쥐고 있던 카드 중 메인 페이즈 1이 시작되었을 경우에만 발동할 수 있는 빡빡한 제약이 있는 일반 마법 카드, [마계극단의 게네프로]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은 뒤, 자신의 덱에서 [마계극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마계극단-와일드 호프]와 [마계대본]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 카드, [마계대본 "마계의 엔터메"]를 패에 추가하며, 지금부터 [마계극단] 덱의 전개를 시작한다고 선언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계극단의 게네프로]의 효과로 하준이 덱에서 [마계극단-와일드 호프]와 [마계대본 "마계의 엔터메"]를 서치하는 것을 본 알레한드로는, 하준이 방금 덱에서 서치한 카드로 어드밴티지를 벌 것이라는 걸 단번에 꿰뚫어 보며, 이번 턴에 과연 어떤 필드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지게 될 지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하준이 다루는 [마계극단] 덱의 전개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마계극단의 게네프로]의 효과 처리를 끝낸 하준은, 패에 쥐고 있던 [마계극단] 몬스터, [마계극단-커튼 라이저]를 자신의 펜듈럼 존에 세팅하였고, [마계극단-커튼 라이저]가 가지고 있는 펜듈럼 효과를 발동해, 펜듈럼 존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커튼 라이저]를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필드 위에 거대한 양산 모양의 외눈박이 악마의 모습을 띤 몬스터, [마계극단-커튼 라이저]가 모습을 드러내자, [커튼 라이저] 소환 이후의 전개에 박차를 가하는 하준.
하준이 듀얼 디스크에 방금 전 [마계극단의 게네프로]의 효과로 서치한 [마계극단] 몬스터, [마계극단-와일드 호프] 카드를 꽂아넣자, 하준의 필드 위에는 서부 총잡이의 모습을 띤 외눈박이 악마 모습을 한 몬스터, [마계극단-와일드 호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와일드 호프], 등장."
"잘 부탁해요, [와일드 호프]!"
"나에게 맡겨라."
"사이가 꽤 좋아 보이네."
"아직 어색한 부분도 많아요. 어색함을 없애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요."
"그렇구나. 그럼 듀얼을 계속 할까?"
"네! 전 패에 있는 [마계극단] 몬스터, [마계극단-엑스트라]를 펜듈럼 존에 세팅하겠어요!"
알레한드로가 하준에게 몬스터들과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자, 하준은 [마계극단] 몬스터들과 만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아직 어색한 점도 많다며, [마계극단] 몬스터들과 더욱 친해지겠다는 당찬 포부를 보이며 패에 쥐고 있던 [마계극단] 몬스터, [마계극단-엑스트라]를 펜듈럼 존에 세팅하였다.
하준이 자신의 듀얼 디스크 펜듈럼 존에 [마계극단-엑스트라] 카드를 끼워 넣자, 하준의 필드 위에는 은은한 빛을 반짝이는 푸른색 기둥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름처럼 [마계극단] 덱의 중요한 몬스터 중 1장이라고 불리는 펜듈럼 몬스터, [마계극단-엑스트라]가 하늘 높이 떠오르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검푸른 빛의 몸을 가진 3명의 외눈박이 악마가 푸른 빛 기둥 안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자, 잠깐 동안의 감탄을 남긴 뒤 다시 필드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알레한드로.
이후 하준은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로 링크 소환을 실행한다고 선언하며, 필드 위에 미래를 잇는 링크 서킷을 불러 내었다.
"갑니다! 열려라, 미래를 비추는 서킷! 전 [마계극단-커튼 라이저]를 링크 마커에 세팅하겠어요!"
하준이 힘찬 목소리로 필드 위에 나타난 링크 서킷에 [마계극단-커튼 라이저]를 세팅한다고 선언하자, 하준의 그 선언만을 기다렸다고 말하며 힘찬 도약으로 링크 서킷에 뛰어드는 [커튼 라이저].
[커튼 라이저]는 링크 서킷에 새겨진 링크 마커 중 가장 아래 방향(↓)에 붉은색 불빛을 밝히며, 엑스트라 덱에서 필드 위에 나타날 링크 몬스터를 위해 밝은 빛이 비추는 길을 열어 주었다.
[커튼 라이저]가 밝힌 빛의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는, 양복을 말끔하게 갖추어 입은 신사의 모습을 띤 외눈박이 악마 몬스터, [마계극단-하이퍼 디렉터].
[하이퍼 디렉터]의 등장으로 인해 하준은 추가 전개권을 얻게 되었고, 알레한드로는 하준이 어떤 필드를 구축할 지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두 눈으로 보고 있는 듀얼 필드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였다.
"[하이퍼 디렉터]의 효과 발동! 자신의 펜듈럼 존에 있는 카드 한 장을 대상으로 지정하고, 대상이 된 몬스터를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합니다!"
"지금 펜듈럼 존에는 [엑스트라]가 세팅되어 있으니까, [하이퍼 디렉터]의 효과로 [엑스트라]가 필드 위에 나오겠군."
"그럼 갑니다! [마계극단-엑스트라], 무대에 입장해 주세요!"
"예이!!! 우리 차례가 왔구나!!!"
하준이 [하이퍼 디렉터]의 효과를 사용해 펜듈럼 존에 세팅되어 있던 [마계극단-엑스트라]를 특수 소환한다고 선언하자, 자신들의 차례가 왔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며 필드 위에 안착하는 [마계극단-엑스트라].
외눈박이 악마 삼 총사가 몬스터 존에 모습을 드러내자, 알레한드로는 다음에 어떤 카드가 올 지 기대된다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하준은 몬스터 존에 모습을 드러낸 [마계극단-엑스트라]의 효과를 발동, 필드 위에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마계극단-엑스트라]를 릴리스한 뒤, 자신의 덱에서 [마계극단]이라 이름 붙은 펜듈럼 몬스터, [마계극단-멜로 마돈나]를 자신의 펜듈럼 존에 세팅하였다.
하준의 펜듈럼 존에 단정한 드레스 차림의 여성의 모습을 한 외눈박이 악마, [마계극단-멜로 마돈나]가 세팅되자, 하준은 [멜로 마돈나]의 효과를 발동하기 전에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필드 위에 존재하는 [와일드 호프]와 [하이퍼 디렉터]로 링크 소환을 실행하였다.
"계속해서 갑니다! 전 [마계극단-하이퍼 디렉터]와 [마계극단-와일드 호프]를 링크 마커에 세팅하겠어요!"
"그럼 가 볼까요, 디렉터 님!"
"이 무대가 어떤 이야기를 비출 지 기대되는구먼. 하앗!!!"
하준의 링크 소환 선언에 필드 위에는 다시 한 번 미래를 비추는 링크 서킷이 그 모습을 드러냈고, [하이퍼 디렉터]와 [와일드 호프]가 링크 서킷을 향해 힘차게 뛰어 올라 불빛을 밝히자, 링크 서킷은 다시 한 번 강렬한 빛과 함께 새로운 몬스터를 필드 위에 등장시켰다.
[하이퍼 디렉터]와 [와일드 호프]가 밝혀준 길 안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는, 바로 [마계극단-슈퍼 프로듀서].
앳되어 보이는 외모와 말끔하게 빼 입은 정장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분위기를 띠는 외눈박이 악마 몬스터, [마계극단-슈퍼 프로듀서]가 모습을 드러내자, 하준은 [슈퍼 프로듀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펜듈럼 존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멜로 마돈나]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마계극단] 몬스터, [마계극단-새시 루키]를 패에 추가하였다.
[멜로 마돈나]의 효과로 덱에서 [새시 루키]를 패에 추가한 하준은, 현재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카드 2장을 필드 위에 세트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이렇게 하여 하준의 첫 번째 턴이 종료되고, 알레한드로의 첫 번째 턴이 돌아왔다.
덱에서 카드 한 장을 드로우한 뒤 첫 번째 턴을 진행하기 위해 자신의 패를 훑어보던 알레한드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들을 사용하면 필드 전개는 그럭저럭 되겠지만, 상대를 견제하는 플레이는 조금 힘들 것 같다며, 자신에게 이 덱을 추천해 준 누군가를 향해 속으로 원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 이거 골치 아픈데. 이 패면 전개는 그럭저럭 되겠지만 견제 플레이가 힘들단 말이지..."
"왜 저러시지...?? 혹시 패가 말리셨나...??"
알레한드로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자신이 현재 손에 쥐고 있는 카드들을 훑어보자, 하준은 혹시 지금 알레한드로의 패가 말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알레한드로는 일단 할 수 있는 건 해 보자는 심산으로 패에 쥐고 있던 카드 한 장을 디스크에 꽂아 넣었고, 알레한드로의 필드 위에는 딱 봐도 무거운 구속구들을 온 몸에 두른 악마의 모습을 한 몬스터,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가 모습을 드러냈다.
온 몸에 구속구가 채워진 악마가 모습을 드러내자, [아루하]의 모습을 확인한 하준은 알레한드로가 다루는 덱이 수진과 같은 [언체인드] 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고, 알레한드로는 세트 카드를 단 한 장도 남기지 않고 그대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알레한드로가 세트 카드를 남기지 않고 턴 엔드를 선언하자, 하준은 알레한드로의 행동에 놀람과 당황스러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머릿속에 있는 두뇌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알레한드로가 왜 리버스 카드도 없이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 하나만을 소환했는지 골똘히 궁리하기 시작했다.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는 필드 위에 존재하는 카드를 파괴하는 것으로 특수 소환이 가능한 몬스터.
그렇기에 굳이 일반 소환권을 소비하지 않아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체 효과로 얼마든지 필드 위에 등장할 수 있다.
그런 편한 효과를 가진 [아루하]를 굳이 일반 소환하고, 세트 카드도 남기지 않은 알레한드로의 플레이에 대해 의문을 품은 하준의 머릿속에는, 이내 한 가지 결론이 생성되었다.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는 자체 특수 소환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굳이 일반 소환을 한 것은 지금 알레한드로의 패에 [아루하]의 효과로 파괴할 만한 카드가 없거나, 아니면 패가 지독하게 말렸다는 소리가 된다.
이 두 가지 중 한 가지 상황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굳이 자체 특수 소환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아루하]를 일반 소환할 이유가 없다.
하준은 알레한드로가 지금 패에 [아루하]의 효과로 파괴할 만한 카드가 없거나, 아니면 패가 지독하게 말리는 바람에 [아루하]밖에 꺼낼 몬스터가 없다는 것, 이 두 가지 상황을 자신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새겨 넣으며, 드로우한 카드를 패에 넣은 뒤 자신의 전개를 시작하였다.
"갑니다! 우선 [멜로 마돈나]의 펜듈럼 효과! 1000 라이프 포인트를 지불하는 것으로, 덱에서 [마계극단] 몬스터 한 장을 패에 넣을 수 있어요!"
"무슨 카드가 추가되려나...??"
"제가 패에 추가할 카드는, [마계극단]이 자랑하는 화려한 간판 스타! [마계극단-빅 스타]!"
"[빅 스타]라고?!"
하준이 [멜로 마돈나]의 효과로 덱에서 [빅 스타]를 서치하자, 알레한드로는 이 상황에 [빅 스타]를 서치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아는 사람처럼, 두 눈이 당장이라도 필드 위에 떨어질 것처럼 매우 크게 확대되었다.
"이런...!!! 하필 이럴 때 [빅 스타]라니...!!!"
"그럼 전 패에서 [마계극단] 몬스터, [마계극단-트윈클 리틀스타]를 펜듈럼 존에 세팅합니다!"
하준이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첫 턴에는 자신의 필드 구축을 위해 패에 쥐고만 있었던 펜듈럼 몬스터, [마계극단-트윈클 리틀스타]를 펜듈럼 존에 세팅하자, 하준의 반대쪽 펜듈럼 존에 떠오른 푸른색 기둥 안에서, [마계극단]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역 배우 직책을 맡고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한 외눈박이 악마 몬스터, [마계극단-트윈클 리틀스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망주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이로써 하준의 필드 위에는 [멜로 마돈나]가 가지고 있는 스케일 0과, [트윈클 리틀스타]가 가지고 있는 스케일 9로 인해, 레벨 1에서 8까지라는 매우 넓은 범위의 레벨을 가진 몬스터를 동시에 특수 소환할 수 있는, [마계극단]에게 있어 매우 훌륭한 필드 조건이 갖추어졌다.
[마계극단] 몬스터들이 입장할 화려한 스테이지가 갖추어진 모습을 본 알레한드로는, 자신의 패에도 쥐어져 있는 [마계극단-새시 루키] 카드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언체인드 마계극단]이라는 혼종 덱을 추천해 준 사람에게 속으로 원망의 시선을 수도 없이 전송하였다고 한다.
"그럼 이제부터 무대의 막을 올려 볼까요!!! [마계극단], 온 스테이지! 펜듈럼 소환! 무대에 입장하세요, [마계극단]의 배우 여러분!!!"
"[와일드 호프], 등장."
"[빅 스타], 입장 완료!"
"유후! 나도 입장 완료했다고! [마계극단-새시 루키]! 오늘은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하준의 패에 있던 [새시 루키]와 [빅 스타], 그리고 엑스트라 덱에 있던 [와일드 호프]가 하준의 필드 위에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내자, 알레한드로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이마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이번 턴을 어떻게든 잘 넘기고 역전한다는 마인드로 하준의 턴이 진행되기를 기다렸다.
하준은 우선 [와일드 호프]의 효과를 발동해 [와일드 호프]의 공격력을 2000으로 끌어올린 뒤, 자신의 필드 위에 소환된 [마계극단-빅 스타]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서 [마계대본]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법 카드, [마계대본 "마왕의 강림"]을 필드 위에 세트하였고, 뒤이어 [빅 스타]의 효과로 필드 위에 세트한 [마왕의 강림]을 곧바로 발동해, 알레한드로의 필드 위를 외롭게 지키고 서 있는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를 간단하게 파괴하였다.
하준이 발동한 [마계대본 "마왕의 강림"]의 효과로 자신의 필드 위를 외로이 지키고 있던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가 파괴되자, 알레한드로는 [마왕의 강림]의 효과로 파괴된 [아루하]의 효과를 발동해, 덱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언체인드] 몬스터, [언체인드소울 슈야마]를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알레한드로의 필드 위에 푸른 갈기를 휘날리는 사나운 지옥의 맹수와 같은 모습을 가진 몬스터, [언체인드소울 슈야마]가 모습을 드러내자, 하준은 드디어 [언체인드] 덱의 기믹이 굴러가기 시작했다며,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침을 꿀꺽 삼켰다.
이후 하준은 자신의 필드 위에 있는 [빅 스타]를 대상으로 첫 턴에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리버스 카드 중 1장, [마계대본 "화룡의 거처"]를 발동하였고, 이로써 [빅 스타]는 전투로 몬스터를 파괴했을 경우 상대의 엑스트라 덱 카드 3장을 제외한다는, 일부 덱을 제외하면 엑스트라 덱 카드를 중요하게 사용해야 하는 대부분의 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화룡의 거처]의 효과로 제외하는 엑스트라 덱 카드는, [화룡의 거처]를 발동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화룡의 거처]의 효과를 적용받게 될 상대 플레이어가 고르는 것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상대에게 좋은 일만 시켜줄 수 있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도 상대의 엑스트라 덱을 제외한다는 것은 [마계극단] 덱을 다루는 듀얼리스트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듀얼리스트에게 있어 매우 매력적인 메리트이기에, [마계극단]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들은 대부분 [화룡의 거처]를 적게나마 덱에 투입하는 편이다.
하준이 발동한 마법 카드, [마계대본 "화룡의 거처"]의 효과에 의해, 꼼짝 없이 엑스트라 덱 3장이 제외될 위기에 처한 알레한드로.
하준은 지체 없이 배틀 페이즈로 들어가 [빅 스타]에게 [언체인드소울 슈야마]를 파괴하라고 지시하였고, [빅 스타]는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높이 뛰어 오르며, 자신의 눈 앞에서 사나운 야성을 드러내고 있는 [언체인드소울 슈야마]를 향해 강렬하고 날카롭게 꽂히는 필살 라이더 킥을 작렬하였다.
날카롭게 꽂히는 [빅 스타]의 라이더 킥에 괴로워하는 신음 소리를 내며 필드 위에서 파괴되어버리는 [언체인드소울 슈야마].
[슈야마]가 파괴된 것으로 인해 500 포인트의 전투 데미지를 입게 된 알레한드로는, 하준이 방금 전 [빅 스타]에게 적용한 마법 카드, [마계대본 "화룡의 거처"]의 효과를 적용받게 되어, 자신의 엑스트라 덱에 있는 카드 3장을 제외해야 하는 매우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화룡의 거처]의 효과로 꼼짝 없이 엑스트라 덱에 있는 카드 3장을 게임에서 제외해야 하는 알레한드로.
알레한드로는 난처하다는 표정과 함께 머리를 세게 긁적이며 엑스트라 덱에 있는 [언체인드소울 라기아]와 [언체인드소울 아루바], 그리고 하준의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와 똑같은 [마계극단-슈퍼 프로듀서]를 게임에서 제외하였고, 알레한드로의 엑스트라 덱에서 제외된 [마계극단-슈퍼 프로듀서] 카드를 확인한 하준은, 알레한드로의 덱이 순수 [언체인드] 덱이 아니라 [언체인드]와 [마계극단] 카드를 섞은 혼합 덱이었냐며, 당장이라도 필드 위에 두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깐만요?! 형이 쓰는 덱이 순수 [언체인드]가 아니라... [언체인드]에 [마계극단] 카드를 섞은 혼합 덱이었어요?!"
"그래. 어떤 사람이 이 두 테마가 시너지가 좋다길래, 거기에 솔깃해서 만든 덱이야."
"아니, 두 테마가 시너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제가 알기로는, 두 테마는 자기들 기믹 돌리는 것도 바빠서, 듀얼에 들어가면 둘이서 거의 따로 놀 때가 많은데요??"
"그게 정말이야?! 하여튼 이 놈의 팔랑귀가 문제라니까. 내 반드시 이 덱을 추천한 그 자식을 찾아서 아주 그냥 묵사발을 만들어 버려야지...!!!"
자신에게 [언체인드]와 [마계극단]을 섞은 혼합 덱을 추천해준 사람을 찾으면 아주 묵사발로 만들어 주겠다며, 온 힘을 다 해 꽉 움켜쥔 주먹을 떨며, 자신에게 [언체인드]와 [마계극단]을 섞은 혼합 덱을 추천해 준 사람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알레한드로.
하준은 알레한드로에게 [언체인드]와 [마계극단]을 섞은 혼합 덱을 추천한 사람이 누구일까 싶어 잠시 고민 페이즈를 가졌고, 이후 머릿속에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며, 알레한드로에게 혹시 자신이 떠올린 사람이 그 혼합 덱을 추천해 준 것이냐고 물었다.
"형, 형한테 [언체인드 마계극단] 혼합 덱을 추천해 준 그 사람, 혹시 인상이 한 눈에 봐도 "나 나쁜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날카롭고 못되게 생기지 않았어요?"
"맞아! 거기에 머리 스타일은 삐죽삐죽 솟아오른 은색을 띤 잔디머리였어!"
"딱 봐도 악당처럼 보이는 날카로운 인상에, 삐죽삐죽 솟아오른 은색 잔디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다! 지금 우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암흑 날개]의 캐스퍼!!! 맞죠?!"
"맞아, 그 자식이야!!! 지금 교도소에 쳐박혀서 썩어가고 있는 그 망할 [암흑 날개] 자식!!!"
"그 사람이 그 덱을 추천해 준 거였군요. 그 캐스퍼라는 사람이 대체 무슨 의도로 그 덱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제 추측에 따르면,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덱을 찾고 있는 형을 보고, 자기 일도 바쁘니 대충 아무거나 툭 던져서 엿이나 한 번 먹어보라는 심산으로 그 덱을 추천해 줬을 것 같네요. 경력이 많이 쌓인 웬만한 듀얼리스트라면 자기가 한 말의 의도를 빠르게 꿰뚫어 보고 무시하겠지만, 듀얼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라면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덱을 찾을테니, 자기가 대충 한 마디만 툭 던져줘도 쉽게 낚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거였구만. 내 이 망할 자식을 그냥...!!!!"
자신에게 [언체인드 마계극단] 혼합 덱을 추천한, 현재 우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암흑 날개]의 캐스퍼의 의도를 알아챈 알레한드로는, 마음 속으로 얼른 듀얼을 끝내고 감옥에 갇혀 있는 캐스퍼를 향해 매운 주먹을 한 방 먹여줄 심산으로 분노의 불꽃을 불태웠고, 하준은 자신의 필드 위에서 공격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와일드 호프]와 [새시 루키], [슈퍼 프로듀서]로 알레한드로에게 다이렉트 어택을 선사하며, 알레한드로에게 5300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의 전투 데미지를 안겨 주었다.
이로써 알레한드로의 라이프 포인트는 2200 포인트가 남은 상황.
배틀 페이즈를 모두 끝낸 하준은 그대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고, 알레한드로는 드로우한 카드를 보더니, 이 카드로는 현재 하준의 필드를 뚫기 어렵다고 판단해, 손에 쥐고 있던 카드를 모두 덱에 돌려놓고, 마지막으로 덱 위에 손을 올리는 것으로, 이 듀얼에서 자신이 패배했다는 신호를 알렸다.
이로써 이 듀얼의 승자는 바로 하준.
평소에 사용하던 [레드 데몬] 덱이 아닌 새로운 덱 중 하나인 [마계극단]으로 승리를 쟁취한 하준은, 승리의 기쁨을 느끼기보단 알레한드로가 가지고 있는 분노와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알레한드로에게 매우 강한 말투로 당장 우주 교도소로 가서 캐스퍼라는 사람을 만나자고 하였다.
하준의 이런 강단 있는 면이 마음에 든 알레한드로는, 그 말은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었다며 마음 속에서 분노의 불꽃을 불태웠고, 이후 두 사람은 본부에 업무 성과를 보고하러 가는 철수의 도움을 받아,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에 도착한 두 사람은, 우주 본부가 자랑하는 하이 테크놀로지 시스템에 잠시 동안 감탄을 금치 못하였으나, 이내 자신들이 이 곳에 온 이유를 머릿속에 확실하게 되새기며, 철수와 후우리, 그리고 케스퍼의 안내에 따라 우주에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장소, 우주 교도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시큐리티 포스] 대원 케스퍼의 이름을 들은 알레한드로는, 혹시 당신이 나에게 [언체인드 마계극단]이라는 혼종 덱을 추천해 준 그 캐스퍼 아니냐며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케스퍼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헷갈리는 일이 일상의 일부인지, 알레한드로가 분노하는 것을 사과하는 하준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자신은 이런 것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하준과 알레한드로에게 보여 주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계속 그 교도소에 있는 캐스퍼랑 헷갈려 하는 것이 거슬리는지, 마음 속에서 끓어 오르는 분노를 꾹꾹 삭히는 케스퍼.
교도소에 도착한 하준과 알레한드로 일행은, 독방에 누워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캐스퍼를 보자, 세계를 파괴하는 행위와 사람들을 속이고 기만한 범죄를 저질러서 여기 있는 사람이 뭐 저렇게 여유롭냐며, 감옥 안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 캐스퍼를 향해 경멸의 눈초리를 보냈다.
"얌마, 일어나. 너 보려고 찾아온 손님 있다." (케스퍼)
"손님?"
[시큐리티 포스] 대원 케스퍼가 독방에 누워 있는 재소자 캐스퍼를 향해 한 마디를 툭 던지자, 세상 귀찮아 하는 듯한 모습으로 감옥 창살 밖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는 재소자 캐스퍼.
죄수복에 곧 있으면 사형이 집행된다는 재소자, 사형수라는 신분을 밝히는 빨간 명찰을 달고 있는 캐스퍼는, 창살 밖에서 자신을 향해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다, 자신에게서 [언체인드 마계극단]이라는 혼종 덱을 추천받은 알레한드로가 있는 것을 보자, 매우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알레한드로를 향해 조롱끼 가득 섞인 말을 던졌다.
"이야~ 이게 누구야? 나한테 덱 추천 받은 알레한드로인지 알레르기인지 하는 그 팔랑귀 친구 아냐? 반갑구만! 나한테 추천받은 [언체인드 마계극단] 혼합 덱은 잘 쓰고 계신가?"
"저 망할 자식이!!! 야, 난 너 때문에 첫 단추를 완전히 잘못 꿰었다고! 알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첫 단추를 잘못 꿰었으면, 다시 빼서 딱 맞게 채우면 되잖아?"
"뭐가 어째?! 저 망할 자식을 그냥!!!"
"진정하세요, 알레한드로 형!!!"
알레한드로가 캐스퍼를 향해 나는 너 때문에 듀얼 몬스터즈라는 셔츠의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며 분노를 표출하자, 캐스퍼는 능글맞은 투로 그럼 그 단추를 다시 빼서 올바른 곳에 딱 채우면 되지 않냐며 뻔뻔하게 받아쳤고, 캐스퍼의 뭐 그런 걸로 열을 다 내냐는 반응을 본 알레한드로는 매우 크게 분노하며, 당장이라도 감옥 안으로 들어가서 캐스퍼를 두들겨 패 주겠다는 마인드로 감옥을 향해 달려들려다, 하준과 주변 사람들의 제지로 간신히 자신의 마음 속에서 끓어오른 분노를 진정시켰다.
면회 시간이 끝나고 알레한드로는 자신이 짠 이 덱을 어떻게 해야 좋을 지 고민하는 모습이었고, 하준은 현재 [언체인드] 덱을 다루며 프로 씬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진의 모습을 떠올리며, 알레한드로에게 [언체인드] 덱으로 프로 씬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진에게 덱 조언을 받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였다.
하준의 입에서 나온 한수진이라는 이름에 화들짝 놀란 알레한드로는, 한수진이라면 트와일라잇 시티의 대기업 중 하나인 성운그룹 대표 부부의 딸이자, 현재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프로 듀얼리스트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녀 듀얼리스트 아니냐고 물었고, 하준은 긍정의 표시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진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며, 수진에게 현재 알레한드로가 다루고 있는 [언체인드 마계극단] 덱에 대해 조언을 들어 보자고 하였다.
알레한드로가 들뜬 표정으로 그럼 지금 당장 수진에게 조언을 들으러 가자고 말하자, 지금은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며칠 뒤에 날을 잡고 수진에게 조언을 받으러 가자고 말하는 하준.
알레한드로도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며칠 뒤에 자신이 다루는 덱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수진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하며, 하준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이 살고 있는 수울즈콰리터 시티로 돌아갔다.
알레한드로와 작별 인사를 나눈 하준은, 자신의 옷 주머니 안에 있던 스마트폰을 꺼내 수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하준의 전화를 받은 수진은 하준이 하는 말을 듣더니,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시간은 얼마든지 남는다며, 알레한드로에게 덱 조언을 전해주기 위한 날을 조율하였다.
하준과 일정 조율을 마친 수진이 전화를 끊자, 옆에서 수진이 하준과 대화를 나누던 것을 들은 수진의 남편 호철은, 듀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조언하는 것은 자신도 잘 할 수 있다며, 수진에게 그 날 자신도 함께 하면 안되냐고 물었다.
"준이가 그런 걸 계획하고 있단 말이지...?? 그럼 나도 옆에서 좀 거들어 줘야겠지! 여보, 그 날 나도 조언자 자격으로 참여 가능하지?"
"물론이지. 자기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알레한드로 씨에게 조언해 줘."
"OK!"
수진이 알레한드로에게 덱 조언을 해 주기로 한 날, 호철도 수진과 함께 덱 조언에 참여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하자, 마치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어린아이처럼 크게 들뜬 표정으로 알레한드로와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리는 호철.
호철의 들뜬 모습을 본 수진은 지금의 남편 호철에게서 중학생 때 호철의 모습을 겹쳐보고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호철에게 폴 인 러브를 한 것은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겨 넣었다.
그렇게 호철과 수진 부부는 프로 듀얼리스트 겸 조언자 자격으로 알레한드로에게 조언을 해 주기 위해 알레한드로와 만날 날을 기다리며, 수면 전 정리를 끝마치고 깊은 잠에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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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16화 연재 완료!
이번 듀얼의 승자는 준이가 되었습니다! 와아아아!!! (셀프 물개 박수)
과연 알레한드로는 호철이와 수진이 부부에게서 자신이 다루는 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그럼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