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오락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거대한 도시, 샨데비스타 시티.
오락의 도시라는 이명에 걸맞게 수많은 여가 시설들이 세워져 있는 이 곳에선,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이 즐거운 일이 가득한 오락의 도시, 샨데비스타 시티에 세워진 소울 에너지 맥스, 약칭 SEM 컴퍼니가 세운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
SEM 컴퍼니와 샨데비스타 시티가 힘을 합해 세운 시설 중 하나인 이 SEM 스타디움에선, 오늘도 사람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리는 각종 스포츠 경기들이 열리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볼링, 수영, 육상, 레슬링, 양궁, 피겨스케이팅, 사이클,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키점프, 투포환, 주짓수, 유도, 검도, 태권도, 씨름 등 수많은 스포츠 경기를 치르기 위한 스타디움이 수 없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이 곳,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
이 밖에도 각종 스포츠 경기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선수들과 관객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시설과 장비들이 철두철미하게 갖추어져 있고, 이 시설과 장비들 모두 엄격하게 선발된 전문가들의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점검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거치고 있다.
즐거운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사항들까지 모두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는 이 곳,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통합 듀얼 챔피언십 대회.
여러 도시에서 수많은 대회를 거치고 이 곳에 모인 프로 듀얼리스트들은, 듀얼 챔피언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자신의 열정과 투지를 불태웠다.
경기에 출전하기 전 날까지 횟수를 셀 수조차 힘들 정도로 덱 레시피를 수정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과 현재 듀얼 메타의 기준에 맞추어 매우 완벽하게 구성된 덱을 가지고 상대가 구성한 덱에 맞선다.
오늘은 현재 통합 듀얼 챔피언십의 듀얼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경기가 열리는 날.
이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한 모든 듀얼리스트들은, 모두 듀얼 챔피언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자신의 열정과 투지를 모두 쏟아낼 각오를 다지며, 저마다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불꽃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었다.
잠시 후,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린 대회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는 듀얼 스타디움.
듀얼 스타디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듀얼 챔피언십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로 가득 채워졌고, 관객석에는 관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대회 관람을 위해 안전 요원들이 일정 구간마다 배치되어 있었다.
관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자신들의 가슴 속에서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심장을 부여 잡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듀얼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대회 시작 시간이 되자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번 듀얼 챔피언십의 진행자, MC 노엘르.
노엘르의 등장에 관객들은 모두 박수와 환호로 그녀를 맞이해 주었고, 관객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90도 인사와 손 인사를 건넨 노엘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보자 자연스럽게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한 뒤, 샨데비스타 시티에서 개최되는 듀얼 챔피언십의 오프닝 멘트를 말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와아아아아!!!!"
"바쁜 시간을 내어 이 곳 샨데비스타 스타디움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곳 샨데비스타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린 듀얼 대회를! 시자아아아아아~~~~~~악!!!!! 하겠습니다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노엘르의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오프닝 멘트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노엘르에게 화답하는 관객들.
잠시 후,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전, 그 첫 번째 경기가 막을 올렸다.
첫 번째 경기는 리나 시티 출신 듀얼리스트 루카스와, 웨스턴 시티 출신 듀얼리스트 엘레나 리치의 경기.
관객들은 두 사람에게 응원과 격려가 담긴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며, 두 사람이 벌이는 경기에 모든 감각들을 집중시켰다.
엘레나가 사용하는 [엘드리치] 덱의 함정 카드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트리키한 플레이에, 전투 위주로 듀얼을 진행해야 하는 [울트라 애슬리트] 덱을 사용하는 루카스는 처음에는 살짝 고전하였으나, 이내 [엘드리치] 덱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에이스 카드임과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한 몬스터 카드, [황금경 엘드리치]라는 몬스터 그 자체를 완벽하게 공략하며 엘레나에게서 승리를 쟁취하였다.
첫 경기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루카스와 엘레나도 듀얼이 끝난 뒤 관객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관객들의 환호에 보답하였다.
루카스와 엘레나의 경기를 대기실에서 지켜보고 있던 하림은, 첫 번째로 경기에 나서서 승리를 쟁취하며 부담감을 덜어낸 루카스를 부러워하며, 조금 있으면 찾아오게 될 자신의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온 [상검] 덱 레시피를 꼼꼼하게 점검하기 시작했다.
"루카스 형이 첫 번째 경기라... 부럽다. 저러면 부담감을 빠르게 덜어낼 수 있으니... 루카스 형한테 질 수 없지! 나도 이번에 가지고 온 [상검] 덱 레시피를 꼼꼼하게 점검해야겠어."
루카스가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느끼며, 자신이 가지고 온 [상검] 덱 레시피를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점검하기 시작하는 하림.
루카스의 경기가 끝났다는 소식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은, 대기실에서 덱 레시피를 점검하고 있는 하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대기실에서 평소에 즐겨 사용하던 [드라이트론] 덱이나 [상검] 덱이 아닌, 대회에선 자주 보여준 적이 없는 편에 속하는 [암흑계] 덱 레시피를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점검하는 듀얼리스트가 있었다.
그 듀얼리스트의 이름은 바로 브레이크.
리나 시티에서 거주하고 있는 25세의 꽃미남 청년 듀얼리스트이자, 7년 전 이 세상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고 지배하려 했던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와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를 물리친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 중 한 사람.
최근 스트와의 결혼식을 마치고, 혼인 신고까지 마친 이후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브레이크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상대 듀얼리스트와 관객들에게 보여줄 [암흑계] 덱을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점검하며, 리나 시티 듀얼 챔피언 자격으로 리나 시티 듀얼 챔피언십에 참석해야 하는 스케줄로 인해 오늘 대회에는 아쉽게 불참한 아내 스트를 위해서, 반드시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해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다른 선수들이 선보이는 경기를 보며 덱 레시피를 점검하는 듀얼리스트들의 모습.
듀얼리스트들의 열정과 땀이 찬란하게 빛나는 이 모습은, 듀얼 대회가 열리는 스타디움의 대기실에서 똑같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비록 방식은 조금씩 다를 지 몰라도, 목표를 향해 열정과 투지를 불태우는 듀얼리스트들의 불꽃은 모두 똑같은 형태로 불타오르고 있다.
그렇게 경기들이 하나 둘씩 끝나고, 관객석의 열기는 첫 경기 때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인제와 루시 커플이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 내는 것에 성공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현월은 최근 듀얼 몬스터즈 금제 리스트 갱신으로 인해 기존에 사용하던 [초중무사] 덱 구성에 큰 타격을 입긴 했으나, 어느 인물이 말했던 대사인 "내가 약해진 거지, 딱히 네가 강해진 건 아니지 않냐? 앙?!"이라는 대사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상대 듀얼리스트가 사용하는 [나츄르] 덱을 뚫어내고 무사히 대회 진출권을 획득하였다.
알리시도 [후완다리즈]가 아닌 새롭게 구성한 [해피] 덱으로 대회 진출권을 따 내는 것에 성공하였으며, 나나는 상대가 사용하는 [카오스 싱크로] 덱에 고전하긴 했지만, 이내 상대의 에이스 몬스터인 [카오스 앙헬-혼돈의 쌍익-]을 돌파하는 데에 성공하며, 끝내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하림과 청월 부부, 호철과 수진 부부도 고전 끝에 대회 진출권을 따 내는 데에 성공하였고, 이 부부가 겪은 일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관객들은 그들에게 자신들의 진심이 가득 담긴 박수와 환호 소리를 보내주며, 진성그룹과 성운그룹 관련 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두 쌍의 부부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의 경기가 모두 무사히 끝을 맞이하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듀얼은 바로 철수와 브레이크의 경기.
관객들은 이번 대회의 메인 이벤트인 철수와 브레이크의 듀얼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스타디움 내의 듀얼 필드에 집중하였다.
관객석에서 자신의 애인 철수의 듀얼을 관람하기 위해 샨데비스타 시티 관객석에 앉아 있던 후우리 역시, 자신의 애인이 등장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망울을 반짝였다.
관객석에 앉은 수많은 관객들의 시선이 듀얼 필드에 모두 모였을 때, 무대 조명은 철수의 등장을 위해 잠시 그 화려하고 밝게 빛나는 빛을 거두었다.
그리고 지금, [시큐리티 포스] 대원이자 프로 듀얼리스트, 김철수의 등장 음악이, 바로 지금 이 곳,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의 듀얼 필드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BURN IT DOWN!!!!"
"와아아아!!!!"
(BGM : Visionary)
(링크 : https://youtu.be/U6g10Gvu3gw)
강렬한 메탈 사운드의 등장곡에 맞추어 필드 위로 입장하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복장을 갖추어 입은 철수.
관객들은 모두 철수의 입장곡에 있는 특정 부분을 같이 따라 부르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 소리로 철수가 듀얼 필드로 입장하는 것을 반겨 주었다.
"oh~! oh~ oh~ oh~! Oh~ Oh~ Oh! OH~ OH~ OH! OH~ OH!"
"BURN IT DOWN!!!"
관객들의 환호와 떼창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며, 마치 수많은 악기 연주자들을 통솔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빙의한 것처럼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철수.
철수의 움직임에 맞추어 관객들은 철수의 입장곡을 따라 불러 주었고, 이는 후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메탈 사운드의 강렬한 음악에 맞추어 관객들의 반응을 가지고 놀듯이 몸을 움직이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듀얼 필드에 입장하는 철수.
입장곡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철수의 입장곡을 따라 부르며 철수를 환영해 주었고, 철수 역시 그들의 반응에 보답하듯 지휘자처럼 손을 허공에 휘적이며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하였다.
그렇게 약 15초 정도의 시간 동안 이어진 철수와 관객들의 합동 무대(?).
철수와 관객들의 즉석 무대(?)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이제는 철수의 상대인 브레이크가 등장할 차례였다.
언제나처럼 강렬한 일렉 기타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브레이크의 입장곡, [Brave Heart].
일렉 기타 소리가 듀얼 필드에 울려 퍼지며 관객들의 환호 소리가 커지는 것을 들은 철수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브레이크가 듀얼 필드에 입장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입장곡인 [Brave Heart]의 전주 부분이 끝나가는데도 듀얼 필드 위에 등장하지 않는 브레이크.
철수와 관객들은 전주가 끝나가는데도 듀얼 필드 위에 브레이크가 나타나지 않자, 평소 같았으면 전주가 흐르는 중에 듀얼 필드에 입장해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야 하는 브레이크가 입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렇게 브레이크의 입장곡인 [Brave Heart]의 전주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이 다가오기 시작하고, 전주가 끝나고 가사가 나오기 직전 부분에서 음향 장비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갑자기 뚝 하고 끊어지는 [Brave Heart]의 전주.
브레이크의 입장곡인 [Brave Heart]가 가사 부분이 나오기 직전에 끊어지자 철수와 관객들은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이내 듀얼 필드에 설치된 조명들이 잠시 암전되며 듀얼 필드가 어둠 속에 잠기더니, 어둠 속에서 웅장한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한 마디의 대사가 듀얼 필드 위에 울려 퍼졌다.
"Wrestling has more than one, royal family."
(BGM : Downstait - Kingdom)
(링크 : https://youtu.be/xIoAJMsQSto)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한 마디의 대사와 함께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강렬한 록 사운드.
지금 듀얼 필드에 울려 퍼지고 있는 곡이 브레이크가 평소에 입장곡으로 사용하던 [Brave Heart]가 아닌, 브레이크의 아내 스트가 평소 듀얼 대회에서 입장곡으로 사용할 정도로 즐겨 듣는 노래인 [Kingdom]이라는 것을 인지한 관객들은, 모두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보내며 브레이크가 선곡한 입장곡의 가사를 따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Kingdom]의 노래 가사가 조금 진행된 뒤, 듀얼 필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된 엔트런스 무대에서, 입장곡에 맞추어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에 등장하는 청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철수만큼 화려한 색을 띤 복장은 아니었으나, 잘 생긴 얼굴이 복장을 더 돋보이게 하는 모습으로 듀얼 필드 위에 등장하는 브레이크를 바라보며, 철수는 역시 잘 생긴 사람은 뭘 입어도 태가 잘 나는 것 같다며, 과한 화려함이 돋보이는 자신의 복장이 오히려 브레이크의 조금 덜 화려한 복장에 밀려난 것 같아 속으로 울분을 토했다.
브레이크가 듀얼 필드로 입장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 소리를 보내주는 관객들.
진지한 표정으로 듀얼 필드에 다가가던 브레이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춰선 뒤, 오늘 대회에 아쉽게 불참한 아내 스트와 WEW 소속 프로레슬러, 처형 에스트렐라가 다른 대회 경기에서 늘 하던 것처럼, 가사 후렴구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애드리브 구간에서 관객들이 애드리브 구간을 떼창하는 것에 맞추어, 양 팔을 쫙 펴고 허리를 조금 뒤로 젖히며, "워어어!!!" 구간에서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떼창에 맞추는 기가 막힌 팬 서비스를 보여 주었다.
브레이크의 이 기 막힌 팬 서비스 행동에 맞추어 화려하게 터지기 시작하는 폭죽.
마치 브레이크가 이 행동을 할 것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스타디움에 설치된 폭죽 장치는 온갖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불꽃을 뿜어냈다.
브레이크가 이런 입장을 선보이게 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원래는 스트도 샨데비스타 시티에서 개최되는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린 대회에 참가하려 하였으나, 대회가 있는 날에 리나 시티 챔피언십에서 챔피언 자격으로 참석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그렇기에 자신이 그 자리에 꼭 있어야만 하는 불가피한 스케줄이 잡힌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 혼자서만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려 있는 샨데비스타 시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스트는 샨데비스타 시티 대회에 참가하는 브레이크에게 잠시 이리로 와 보라고 손짓하며, 브레이크의 귀에 오늘 자신이 못 나가는 것을 대신해서 입장곡이라도 스타디움에 울려 퍼지게 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였고, 브레이크는 아내 스트의 간곡한 부탁에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리며 자신한테 모두 맡기라고 대답하였다.
다른 듀얼리스트들보다 훨씬 먼저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에 도착한 브레이크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운영 임원들에게 자신과 아내 스트의 사정을 설명해 준 뒤, 임원들의 허락을 받고 임원들과 함께 지금의 입장 무대를 기획하였다.
물론 이 사실은 다른 듀얼리스트들은 모르고 있고, 오로지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 그리고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의 임원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었으니.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 측은 관객들과 듀얼리스트들에게 화려한 서프라이즈를 선사해 주기 위해,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철두철미하게 행동하였다.
이런 화려한 서프라이즈를 목격한 관객들은 이 입장 무대를 기획한 브레이크와 샨데비스타 SEM 스타디움의 모든 직원들을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 주었고, 철수는 브레이크의 서프라이즈 입장 무대를 보고 마치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것처럼 얼얼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고.
듀얼 필드에 입장한 브레이크는 철수에게 서프라이즈 계획을 숨기고 있던 걸 진심으로 사과한 뒤, 심판의 멘트에 맞추어 듀얼 디스크를 착용하였고, 철수는 이런 좋은 서프라이즈를 보게 해 줘서 고맙지만, 듀얼에선 절대 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넘치는 멘트로 화답하며 듀얼 디스크를 세팅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철수와 브레이크의 듀얼.
관객들은 모두 철수와 브레이크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었고, 관객석에서 철수와 브레이크의 듀얼을 지켜보던 후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덱을 찾느라 오늘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자기 대신 자신의 남자친구 철수가 통합 듀얼 챔피언십 대회 진출권을 획득해줄 것을 마음 속으로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었다.
심판의 선언에 맞추어 시작된 두 사람의 듀얼은, 자신들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반응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매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뱅키시 소울] 덱으로 대회에 참가한 철수는 첫 패에 [라젠]을 잡는 데에 성공하며 초동 빌드를 갖추었지만, 브레이크는 평소에 사용하던 [드라이트론], [상검] 덱이 아닌 [암흑계] 덱을 사용해 철수의 뒤통수를 세게 후려치며, 이내 철수가 만든 초동 필드를 무참히 박살 내었다.
[암흑계] 덱의 등장에 철수는 브레이크가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드라이트론]이나 [상검]이 아니라, 철수 본인 입장에선 브레이크가 사용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암흑계] 덱이 왜 이번 대회에 나온 거냐며 당황을 금치 못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브레이크의 [암흑계] 몬스터들의 공세를 어떻게든 버텨내는 데에 온 신경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운명은 스스로가 개척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브레이크의 [암흑계] 덱이 퍼붓는 강력한 공세를 어떻게든 버티며 반격의 기회를 엿보는 철수.
철수는 이내 자신이 다루는 [뱅키시 소울] 덱의 최강의 에이스 몬스터, [VS(뱅키시 소울) 카이저 바리우스]를 소환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나, 그 발판은 브레이크가 소환한 [암흑계] 덱의 최고 클래스에 속하는 융합 몬스터, [암흑계의 용신왕 그라파]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
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내내 이어졌던 듀얼의 결과는, 바로 브레이크의 승리.
철수는 브레이크가 선보이는 [암흑계] 덱의 매섭게 몰아치는 공세를 힘겹게 버텨내며, 브레이크가 약간의 빈 틈을 보일 때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반격의 칼날을 꽂아 넣었으나, 결국 자신의 앞에 놓인 브레이크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 하고 듀얼에서 패배한 철수는, 자신이 이 듀얼에서 지고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분통함을 느끼기보다, 이런 짜릿한 듀얼을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며,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브레이크와 철수는 서로 악수를 하며 관객들에게 훈훈한 광경을 보여 주었고, 이내 관객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건네며 마지막까지 듀얼리스트로써의 매너를 관객들에게 보여 주었다.
관객들 역시 뜨거운 듀얼을 보여준 두 사람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는 것으로 이에 보답하였고, 모든 경기가 끝나고 스타디움을 떠나기 전, 관객들은 관객석에 있는 자신의 흔적들을 작은 것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치우는 경기 관람 매너를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샨데비스타 시티의 SEM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린 대회는 성황리에 끝을 맞이했다.
샨데비스타 시티의 듀얼 대회에서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 획득에 실패한 철수는, 이후 그리폰 시티에서 개최된 또 다른 대회에서 통합 듀얼 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이들이 개척하는 운명 앞에 놓인 곳에는, 과연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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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12화 연재 완료!!!
이번 편은 듀얼 에피소드이긴 한데, 듀얼 과정이 생략된 듀얼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ㅠㅠ
근데 8~10화 듀얼을 쓰고 나니까 번아웃이 와서 듀얼 로그를 못 쓰겠더라구요...ㅠㅠ
이번 화에서 생략된 채로 진행된 김철수와 브레이크의 듀얼 로그는 아마 다른 분께서 연재 중이신 외전 시즌 2에서 연재될 지도...?? (무책임)
아무튼 여기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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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센서만별은 어디다가 갔다바친건가요(적당) | 23.07.03 15: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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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운이 안 좋아서 하필 첫 판에 브레이크가 걸려버린 철수 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X 센서 만별은 듀얼에서 사용하긴 했지만, 브레이크가 그걸 가볍게 돌파해 버리는 바람에 그만... 외전 시즌 2가 언제 연재될 지 모르겠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23.07.03 16: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