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대도시, 트와일라잇 시티.
이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들만의 하루를 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황혼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대도시에서, 오늘도 힘찬 발걸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소년이 있으니.
그 소년의 이름은, 바로 하준.
이 소년은 오늘도 어김없이 성실하게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문득 머릿속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레드 데몬 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덱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듀얼 샵에 방문하였다.
듀얼 샵에는 오늘도 수많은 듀얼리스트들이 저마다가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는 꿈을 키우며,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과 땀을 반짝이고 있었다.
자신의 덱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덱을 만들기 위해서, 또는 듀얼 몬스터즈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해서 등의 수많은 이유로 이 듀얼 샵에 모인 듀얼리스트들.
듀얼 샵에 모인 듀얼리스트들 틈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찾기 위해 똘망똘망하게 눈빛을 빛내는 10살 소년 하준은, 카운터 옆에 비치되어 있는 쇼 케이스 안에 있는 카드들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카드를 찾기 위해 그 순수함이 뚝뚝 흘러 넘치는 눈망울로 쇼 케이스 안에 전시된 카드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0초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마치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깊은 눈망울을 반짝이는 10살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의 눈을 사로잡는 2장의 카드가 있었다.
이 소년의 눈길을 사로잡은 2장의 카드의 정체는, 바로 [마요선수 대인화시]와 [마계극단-빅 스타].
전설의 듀얼리스트라는 칭호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남자, "도진호"가 사용했던 두 개의 덱, [요선수]와 [마계극단] 덱에 있어 강력한 에이스 역할을 맡은 두 장의 카드를 본 소년 하준의 눈빛은, 이 두 개의 덱이야말로 자신이 찾던 덱이라고 생각하면서, [요선수]와 [마계극단] 덱을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지갑 안에 있는 물품들을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현금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하준의 개인 체크 카드에 연결된 계좌에도 충분한 돈이 있는 상태.
하준은 자신의 지갑과 계좌에 있는 충분한 액수의 돈들을 바라보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슴을 쓸어 내렸다.
"휴... 다행히 덱 못 맞추진 않겠구나. 좋아, 그럼 신중하게 덱 리스트를 구상한 뒤에 카드를 구입하자."
"준이잖아? 여긴 웬일이야?"
"깜짝이야! 누구... 림이 형?!"
덱을 맞추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하준의 뒤에서 말을 걸어오며 하준의 심장을 덜컥 놀라게 한 사람의 정체는, 바로 하준의 형이자 하준 삼 남매의 장남, 하림이었다.
통합 듀얼 챔피언십 소속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는 하림은, 자신의 막내 동생 하준이 자신의 단골 듀얼 샵에 있는 것이 신기했는지, [요선수] 덱과 [마계극단] 덱을 구상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려던 하준에게 말을 걸어 온 것이었다.
"준이 너 여기서 뭐 해?"
"혀, 형이 여기서 왜 나와...??"
"여기 내가 자주 이용하는 단골 듀얼 샵이야. 청월이한테 프로포즈 선물로 준 카드도 여기서 샀지."
"그랬구나. 형이 단골 손님으로 방문하는 듀얼 샵이 여기였을 줄은 몰랐네."
"준이 넌 여기 웬일이야? 뭐 필요한 거 사러 왔어?"
"응. 실은 새로운 덱을 구상하려고 하거든. [레드 데몬] 덱도 나에게 어울리는 덱이지만, 새로운 전술을 구사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서."
"그래? 그럼 어떤 덱을 구상할 지, 마음 속으로 정해놓은 덱이라도 있어?"
"응. [요선수]랑 [마계극단] 덱."
"그 두 개를 동시에 맞추겠다고? 역시 우리 준이야! 한 번 찜한 목표는 절대로 안 놓친다니까!"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 형."
하준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 [요선수]와 [마계극단] 덱 리스트를 신중하게 구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자, 동생 하준이 털어놓은 듀얼리스트로써의 생각을 대견해 하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우는 하림.
잠시 후, 하림과 하준 형제는 듀얼 샵 내부에 비치된 한 곳의 테이블에 앉아,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엔터테인먼트 듀얼리스트, "도진호"가 사용했던 [요선수] 덱과 [마계극단] 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두 개의 덱이 사용하는 전술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전술들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고 있었다.
"흠... [요선수]는 보통 바운스 계열 효과를 주력으로 사용하는구나." (준)
"그렇지. [요선수]의 필살기,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 이건 다루기 힘든 테크닉이긴 하지만, 이 전술에 익숙해지면 상대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림)
"그렇구나. 그럼 [마계극단]은 어떤 덱이야?"
"어둠 속성의 악마족 펜듈럼 몬스터를 주축으로 사용하는 [마계극단]. [마계극단] 몬스터들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효과와 펜듈럼 효과도 잘 사용해야 하고, [마계대본] 카드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 까다로운 플레이를 요구하는 덱이지. 그래도 진짜 재미있는 덱이니까, 준이 너라면 여기에 금방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같은 생각이야. 펜듈럼도 꽤 재미있는 소환법이구나!"
"그렇지! [마계극단] 뿐만이 아니라, [엔디미온], [DD] 같은 덱도 엄청 재미있다구! 그러니까 싱크로 외에도 다양한 소환법을 연구해 보는 게 좋아!"
하림이 입에 침이 마를 새 없이 동생 하준에게 펜듈럼 소환은 재미있는 소환법이니 꼭 한 번 해 보라고 권장하자, 하준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펜듈럼이라는 소환법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형 하림을 포함하여 듀얼 샵에 모인 수많은 듀얼리스트들의 조언을 토대로 듀얼 샵에서 구입한 카드들을 사용해 [요선수] 덱과 [마계극단] 덱 구축을 완료한 하준은, 자신에게 [레드 데몬] 덱 이외의 새로운 덱이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생기게 되었다는 사실에, 입가에 싱글벙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덱 구축을 마치고 듀얼 샵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 뒤 듀얼 샵 밖으로 나서는 하림과 하준 형제.
얼마 후, 집으로 귀가하던 하림과 하준 형제는 우연히 절친한 지인인 호철과 수진 부부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 그간 있었던 일들로 회포를 풀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 때는 진짜 가슴이 철렁했어. 오죽했으면 우리 가족이 7년 전 그 날 봤던 그 끔찍한 장면들을 떠올릴 정도로 벌벌 떨었다니까."
"림이 너도 고생 참 많이 했구나. 보엘리인지 뭔지 하는 그 여자 때문에, 나랑 수진이도 한동안 바깥에 못 나가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야 했는데."
"형도 그랬어요? 나도 그 보엘리라고 하는 이상한 사람이 대형 폭탄을 던진 것 때문에, 학교를 무슨 첩보 작전 하는 것처럼 가야 해서 무서웠는데."
"준이 너도 그랬구나. 하긴, 그 보엘리인지 보온병인지 하는 못된 여자 때문에, 우리가 엄청 고생을 해야 했지."
"호철이 너, 지금 준이가 옆에 있다고 단어 순화해서 말하는 거야?"
"그래야지. 준이도 알 거 다 안다고 해도, 어린아이 앞에선 찬 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심해야 하니까."
"하긴 그렇네. 우리끼리만 모여 있을 땐 온갖 센 단어가 거리낌 없이 튀어 나올 텐데, 준이가 옆에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자중하게 되네."
"그러게. 그러고 보니 림아, 청월이는 요새 어떻게 지내?" (수진)
"청월이야 늘 똑같지. 나랑 같이 통합 듀얼 챔피언십에서 프로 듀얼리스트 활동하고 있어. 수진이 너도 일하다 보면 청월이랑 마주치지 않아?"
"그렇긴 하지만, 내 절친한 친구인 청월이 남편 입에서 내 친구 안부 좀 듣고 싶어서."
"너도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수진이 너도 매일 지나가면서 청월이랑 서로 안부 주고 받으면서, 왜 내 입에서 청월이 안부를 듣고 싶어 하냐?"
"친구 남편한테 친구 안부 물어보는 게 뭐가 어때서?"
"으악, 깜짝이야!!!" (림)
"으악! 혀, 형수님?!" (준)
"역시, 호랑이도 제 말 하니까 나타난다는 속담이 사실이었구나." (수진)
일과를 마치고 길을 지나가던 도중 우연히 네 사람이 자신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지, 어느새 네 사람 앞에 나타나서 이야기를 경청하다 타이밍 좋게(?) 이야기에 끼어드는 청월.
갑작스러운 청월의 등장에 네 사람은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고, 청월은 수진과 안부 인사를 주고 받은 뒤 자연스럽게 이야기꽃 피우기에 합류하였다.
이 다섯 명의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꽃을 피운 이야기들은 다음과 같았다.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동하며 있었던 이야기, 진성그룹과 성운그룹이 겪어야 했던 시련들에 대한 이야기, 보엘리가 터뜨리고 간 대형 폭탄과도 같았던 그 일 이후 두 회사가 완벽하게 개선된 행보를 보여주며 사람들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한 이야기 등.
중간에 하림은 철수와 했던 듀얼을 떠올리며, 듀얼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왠지 모르게 덱에 넣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탐욕의 항아리]가 절묘하게 드로우되고, [탐욕의 항아리]가 자신에게 기적과도 같은 순간을 가져다 준 것을 회상하며, 운명이 정해준 길을 따라 걷던 자신에게 운명이라는 것을 대하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해 준 철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마침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우연히 두 부부와 한 소년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 철수는, 하림이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지,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에 합류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하였다.
"요새 아우람 선배님께서 엄청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 이브 양이랑 같이 있을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은 건가?"
"그렇겠지. 두 사람 입장에선 피치 못 할 운명의 장난 때문에 서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 하다가 최근에야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까."
"림이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알베르 선배님께선 진짜 신통방통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알베르 님께서?"
"그래. 알베르 선배님께서 발이 넓은 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루나 시티에 세워져 있었던 [암흑 날개]의 옛날 아지트 한 구석에 짱박혀 있던 아우람 선배님의 육체랑, 폐허가 된 [애프터라이프]의 옛날 아지트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있던 아우람 선배님의 영혼을 다시 한 곳에 모아서 합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니까?"
"역시 [시큐리티 포스]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림)
"그러게 말이야." (호철)
철수가 알베르의 활약상 중 하나를 다섯 명의 사람에게 소개하자, [시큐리티 포스]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감탄 섞인 말과 함께, 한 때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렸던 알베르의 활약상에 혀를 내두르는 하림 일행.
그렇게 이야기 보따리에 이야기를 할 것이 다 떨어지자, 여섯 명의 사람은 모두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힘찬 발걸음을 선보이며 각자의 자리로 귀환하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다음 날.
트와일라잇 시티의 한 듀얼 필드에서, 령사들과 윈다를 통해 새롭게 짠 [요선수] 덱과 [마계극단] 덱을 다루는 법을 전수받기 위해, 령사들이 하는 강의에 열의를 불태우는 하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윈다와 령사들에게서 이론 수업과 실전 수업을 병행하며 [요선수] 덱과 [마계극단] 덱을 다루는 법을 전수받은 하준은, 이후 일곱 명의 정령들이 추천하는 덱들도 언젠가 한 번 짜 보겠다며, 자신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듀얼리스트로써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 과정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알베르.
알베르는 윈다와 령사들에게서 덱 추천을 받는 하준에게 기척도 없이 다가와, 능글맞은 표정과 말투로 자신이 다루는 [낙인] 계열 덱은 어떠냐며 하준과 정령들을 놀래켰다.
"덱 추천이라면 역시 [낙인] 덱이 빠질 수 없겠지! [낙인] 덱은 어때, 꼬마 친구?"
"으앗, 깜짝이야!"
"알베르! 제발 좀 평범하게 등장해 주세요!!! 그렇게 기척 없이 나타냐지 않으면 어디 덧나기라도 해요?!" (윈다)
"맞아요! 덕분에 우리까지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히타)
"미안, 신사 숙녀 여러분. 여기 있는 이 꼬마 신사 분께 [낙인] 덱을 추천해 주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여러분을 놀래키고 말았네. 그 점에 대해선 신사답게 사과드리죠."
"다음부터는 제발 좀 평범하게 등장해 주세요. 그렇게 기척도 없이 나타나서 사람 간 콩알만하게 만들지 말고." (에리아)
"이 정도면 간이 콩알 만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 몸에 있는 간이 없어지지 않는 게 다행 아닐까?" (달크)
"평소 같았으면 그 말에 태클을 걸어야 하겠지만, 오늘은 그냥 태클을 안 걸고 넘어가고 싶네." (아우스)
"다음부터는 제발 평범하게 등장해 주세요. 갑자기 나타나서 사람 놀래키는 짓 하지 말고." (라이나)
"미안, 미안."
기척도 없이 나타나 듀얼 필드에 모인 사람들의 간을 떨어뜨릴 뻔한 일을 능글맞게 사과하는 알베르.
그렇게 정령들에게서 덱 추천을 받은 하준은, 일단 지금 가지고 있는 [요선수]와 [마계극단], 그리고 [레드 데몬] 덱을 더 잘 다루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들을 꼼꼼하게 메모하기 시작했다.
정령들과 듀얼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덱을 더 완벽하고 다채롭게 대루기 위한 전략들을 습득하기 시작한 하준.
과연 이 10살 소년 하준의 길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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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11화 연재 완료!
이전 화인 8~10화에서 듀얼 에피소드를 연재했기에, 이번 화는 가볍게 일상 에피소드로 연재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번 화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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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요선 로스트 토네이도와 마계극단의 쇼가 나올 예정입니다(?). 네오☆! 뉴☆! 도진호!기 사용했던 덱들을 사용하는 준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 23.07.03 00: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