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물이야. 즐겨야지.
춤은 자유로운 사람들이 추는 것이지.
-조조의 어머니, 조조래빗 중.
보엘리가 사라진 이후에 하림 일행에게는 수상할정도로 고난이 닥쳐왔다. 마치 운명이 시련을 내리려는 듯이, 그들에 대한 평판은 날이 갈수록 내려가려 하고 있었다. 암흑 날개의 잔당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점점 퍼져나가더니 최근에는 진성그룹 등 그들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연루되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사회의 시선이 매우 냉담해져가고 있었다. 이런 고난은 그들에게도 낯설었는지 행복만이 가득해야했던 앞날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이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너같은 놈들 때문에 내 앞날이, 내 운명이 무너져 버렸어! 이거 니가 책임질꺼야? 책임질꺼냐고!"
"진정해봐. 아직 끝난게 아니잖아. 그저 지나갈 일 아니야?"
"그저 지나갈 뿐이라고? 그 망할 뉴스 때문에 우리 가족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아? 순식간에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내 와이프의 회사는 엉망이 되었고, 주변 사람들이 우릴 잡아먹으려고 혈안이라고! 이런 우리에 대해서 니가 뭘 알기는 하는거냐고!"
"아 오빠 좀 그만해! 대체 왜 이러는건데!"
하림 일행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김철수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신도 예전에 겪어봤던 일이니까. 그런 세상의 냉혹한 시선에 대해서 자기도 시달려왔었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인연들이 상처받고 망가져 가는걸 실시간으로 지켜봤던 그 심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아까의 당찬 포부를 외친 것과는 조금 다르게 그에게는 하림의 절규에 대해서 공감이나 위로를 해줄 마음이 없는거 같았다. 정확하게는, 보엘리가 예전에 이야기했던 것 처럼 그도 이런 운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거에 대해서 거북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아..... 좋아, 니 운명이 이런게 아니라면 한번 바꿔봐. 나처럼 말이야."
"뭐라고? 운명을? 바꾸라고?"
하림 입장에서 꽤나 낯선 이야기였다. 운명이 이끌리는 대로, 또 운명의 풍랑에 휩쓸리는 대로 살아가던 그에게 김철수의 운명을 바꿔보라는 소리는 처음듣는 이야기였다. 김철수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암흑 날개로써의 비참한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바꿔 나가면서 자신처럼 좌절하던 사람들을 구하기도 하고 또 자신의 몸을 바쳐서 여러 고생 끝에 세상을 구해보기도 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아무런 생각없이 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김철수는 자기 스스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망가뜨렸다. 운명에 맞서싸웠다. 그는 이런 삶을 살아온 것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김철수는 하림에게 이런 제안을 권한게 아니였을까. 아무튼, 운명을 가르는 수단은 단 한가지. 바로 듀얼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을 뺀 사람들은 잠시 뒤로 물러선 채, 진청월의 집에 따로 있던 듀얼 필드에서 두 사람은 결착을 지으려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하림이 현월의 진실된 마음을 듣기 위해 듀얼을 신청했지만, 지금은 하림의 진실된 마음을 김철수가 듣기 위해서 듀얼을 신청한 상황이였다.
"듀얼!"
두 사람의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솔리드 비전이 화려하게 나타나면서 이 엇갈리는 운명을 건 듀얼에 대한 개막을 알리고 있었다.
코인 토스의 결과는 김철수의 승리. 그렇게 선공은 철수가 차지했다. 서로 카드를 5장 뽑고, 비장하게 서 있고, 그렇게 김철수의 턴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 턴, 스탠바이 페이즈. 발동할 건 없지? 그럼 간다. 난, 증원을 발동하지. 덱에서 레벨 4 이하의 전사족 몬스터를 패로 가져오는 효과. 잘 알고 있지?"
"증원이라고? 시작부터 발동을 거는군, 과연 뭐가 나오는 거지?"
김철수의 인식과는 다르게 마법카드 [증원]부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중들은 웅성대고 있었다. 평소의 김철수의 덱에 있는 전사족 몬스터는 [티아라멘츠 레이노하트], 그러나 티아라멘츠에게 증원을 써야할 정도로 그렇게 레이노하트의 의존도가 높진 않는지라 티아라멘츠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상황. 즉 김철수가 가져온 건....
"내가 가져올 카드는... 뱅키시 소울 라젠. 너, 이 카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라젠이라고? 아! 나 저거 본적 있어! 베르트랑 오빠한테서 들은 적 있었어. 철수 오빠의 덱은 티아라멘츠 하나가 아니라고."
"그렇군, 하림에게 맞춰서 덱을 바꾼 건가? 아니면 다른 뭐가 있는건가?"
[뱅키시 소울 라젠], 뱅키시 소울 덱의 최중요 카드를 본 하윤이 자신이 저 덱을 알고 있다는 듯이 외치고 있었다. 뱅키시 소울은 라젠이 어떻게든 굴러만 간다면 톱니바퀴처럼 덱이 술술 풀려 나가는 덱. 일단 스타트가 좋은 김철수는, 그렇게 가져온 라젠을 칼같이 소환하고 있었다.
"라젠의 일반 소환시 효과 발동. 뱅키시 소울 몬스터를 덱에서 가져오지, 자. 너의 대답은 뭐지?"
평소의 하림이라면 운명이 이끄는대로 듀얼이 술술 흘러가면서 그의 의도대로 흘러갈 뿐이였다. 그러나, 이 듀얼은 김철수와 하림의 듀얼. 철수도 하림에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 앞서나가는 면도 있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가진 듀얼리스트. 김철수는 하림의 반응에 대해서 받아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타오르는 불꽃으로 어둠을 걷어내고, 운명의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 하얗게 빛나는 미래가 날 기다릴뿐이야!"
"그런 별 거 없는 몬스터 따윈 막아주지! 이펙트 뵐러를 발동! 네 라젠의 효과를 무효로 하겠어!"
"도대체 그 불꽃이 뭐고 이 듀얼에 대해서 그리 열을 내는건데? 뭐... 나도 그렇지만. 물론 그런 하찮은 저항은 나한테 통하지 않아! 난, 뱅키시 소울 헤비 보거의 효과 발동! 내 라젠을 지정하겠어."
"라젠을 올리고 효과 발동이라... 저게 패에 있을 줄이야. 이럼 하림의 견제는 통하지 않겠어."
하림이 발동한 [이펙트 뵐러]는 그렇게 철수가 패에 남기고 있던 헤비 보거로 대응하면서 그대로 흘러갔다. 김철수는 라젠의 효과로 [뱅키시 소울 카이저 바리우스]를 가져온 다음, 헤비 보거의 효과로 패의 [붉은 벚꽃]을 보여 주면서 하림과 자원 격차를 벌려나갔다.
"자, 그 타오르는 불꽃 한번 더 내보시지. Stake Your Soul 발동! 패에서 붉은 벚꽃을 보여주고 덱에서 같은 속성의 뱅키시 소울 몬스터, 매드라브를 특수 소환!"
"붉은 벚꽃이라고? 부유벚꽃이 아니라? 대체 쟤 덱리는 어떻게 되먹은거야?"
"다 들고 있네, 림이 너 이거 어떻게 극복해 나갈거니...."
"매드라브의 효과! 뱅키시 소울 마법카드, 뱅키시 소울 캘러미티 카이저를 가져오지. 너, 이 필드를 가를 자신 있어?"
"하, 겨우 그 하찮은 필드 따윈 내 열정 앞에선 한줌의 재가 될 뿐! 널 쓰러뜨리고 내 운명을, 내 가족을 되찾겠어!"
'진짜 듣기 좀 그러네.... 쟤 깃털이나 라스톰이라도 있어서 저러는걸까....'
"너를 위한 무대를 친절하게 세팅해주겠어, 난 매드라브로 링크 소환, 나와라! 링크 1! 록 오브 뱅키셔! 록 오브 뱅키셔의 효과로 매드 라브를 패로 회수하지."
[록 오브 뱅키셔]까지 세팅 완료한 김철수는 자신의 필드를 세우면서 하림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느새부터 그 운명이란거에 집착하게 된 그를 보면서 조금 착잡해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카드를 3장 세트한 채 턴을 마쳤다.
김철수의 제법 튼튼한 필드를 맞이한 하림은 자신의 패를 보면서 저 필드를 뚫어낼 루트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정령들의 가호와 함께라면, 운명이 하림과 함께라면 저 필드 따윈 아무렇지도 않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림은 카드를 드로우 하고 있었다.
"내 턴이다... 드로우!"
"스탠바이 페이즈, 헤비 보거의 효과 발동. 다시 한번 붉은 벚꽃을 보여주고 카드를 한장 드로우!"
"칫... 성가시군... 저 드로우가 뭐일려나..... 난, 불꽃성기사-오지에를 소환. 효과로 롤랑을 묘지로 보내겠어..."
"잠깐, 나부터 할 거 처리해야지. 록 오브 뱅키셔의 효과 발동! 패에서 뱅키시 소울 라젠을 특수 소환. 이 카드는 상대의 메인 페이즈에도 발동이 가능해."
"그 카드는 프리체인이였나, 좋아. 라젠으로 무엇을 가져올 것이지?"
"뱅키시 소울 판테라. 자, 내 준비는 이대로 끝이야. 네 열정 받아쳐주지. 그 전에, 그 오지에부터 치워야겠는걸? 라젠에겐 또다른 효과가 있지."
"뭐라고? 너... 대체 무슨짓을!"
"뱅키시 소울 라젠의 효과 발동! 패에서 하루 우라라와 뱅키시 소울 매드라브를 보여주고, 내 앞의 세로열의 오지에를 파괴!"
헤비 보거로 드로우한 카드가 하루 우라라였던 것일까, 다시 한번 경쾌하게 무대에 등장한 [뱅키시 소울 라젠]은 자신의 무기를 예열시키더니 그대로 오지에 한테 돌진, 그대로 어둠과 불꽃의 일격을 날려서 오지에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렸다. 기껏 낸 몬스터가 날아간 하림. 그러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견제수단 하나가 빠진 것에 만족하여 패에서 마법 카드 [원 포 원]을 발동, 거기에 반응한 김철수의 [하루 우라라]를 하림의 [무덤의 지명자]로 그대로 짖밟아 버린 다음 [불꽃성기사-튀르팽]을 코스트로 덱에서 [불꽃성기사-리나르도]를 특수 소환했다.
"위기의 왕국을 구원하라! 덱에서 리나르도를 특수 소환!"
"리나르도, 주군의 명을 받아서 이 왕국을 구하러 등장합니다!"
"저거 저번에도 본 적 있어, 림이 쟤는 저걸 맨날 하는 것일까.... 쟤처럼 나도 라젠과....."
리나르도와 교감하는 하림을 보면서 김철수는 혹시 자신도 필드 위의 라젠과 안전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잠시 고민에 빠졌다. [티아라멘츠 루루칼로스]처럼 너무 지나친 교감 때문에 한동안 곤경에 빠질 뻔했던 그는 그 이후로 듀얼을 단순한 듀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었다. 그런 그의 고민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필드 위의 [뱅키시 소울 라젠]이 뒤돌아서 그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래도 자신을 믿는 필드 위의 라젠을 보면서 자신도 물러서지 않을 거라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자 와라! 너의 재롱잔치를 한번 볼까?"
"하, 재롱잔치? 내 몬스터들은 너 같이 하찮은 존재가 아니야! 널 짖밟아주지. 난, 불꽃성검-듀란달을 리나르도에 장착! 필드 위에 장착 카드가 장착된 몬스터가 있으니 내 묘지의 튀르팽까지 소생하지."
"리나르도는 원포원으로 튀어나왔으니 튜너가 아니야.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좀 이상한데.... 원래 림이가 저랬던가? 아니면, 패가... 말린걸까?"
평소의 하림과는 다른 플레이를 본 진청월은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하였다. 아무래도 평소의 듀얼과는 다르게, 어째서인지 좀처럼 운명이 따르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하림을 보면서 걱정까지 하고 있었다. 설마.... 평소의 하림이라면 절대로 나오지 않을 플레이라든가, 패사고가 나지 않는 걸로 유명한 하림에게도 패사고가 나버린걸까... 하면서 말이다.
"칫.... 듀란달을 잊진 않았겠지? 난, 듀란달의 효과로 리나르도를 가져오고 그 카드를 파괴하겠어. 난 이어서 리나르도의 효과! 이 카드를 특수 소환 하면서, 이 카드를 튜너로 취급 하겠어. 뭐... 문제 있어?"
"어... 음... 그래, 뭐 마음껏 해."
"좋아, 난 레벨 1의 리나르도와 레벨 4의 튀르팽을 튜닝! 자 가라! 나의 몬스터들아!"
"자 리나르도! 주군의 명에 따라!" "알겠습니다! 튀르팽님!"
"비련의 이야기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의 아름다운 꽃이여! 그대의 앞에 놓인 비극이라는 운명을 헤치고 나아가라!"
"싱크로 소환! 등장하라, 레벨 5! 비극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과 같은 아름다운 여인! 성검을 두른 왕희 안젤리카!"
"소환 영창한번 마음에 드네. 너도 쟤처럼 그 운명좀 개척해 볼래?"
"헛소리는 집어 치우시지! 안젤리카의 효과 발동!"
현월과의 듀얼에서 본 적 있는 안젤리카를 본 김철수는 어느새 필드의 라젠과 패의 카이저 바리우스를 태그시켰고 그렇게 그의 필드 위에는 매우 위압적인 몬스터 둘이 서있었다. 평소의 불꽃성기사라면 반드시 거치는 카드인 [성기사의 추상 이졸데]를 그냥 스킵시키면서까지 냅다 싱크로 몬스터를 세우는거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어딘가 흔들리는 하림이라면 자신이 손을 내밀어야 겠다고 생각한 김철수였다. 그의 진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림은 자신이 부른 안젤리카의 효과를 발동하려고 하였다. 그 순간....
"자. 이게 내 대답이야, 지속 함정 발동, 스킬 드레인. 1000LP를 지불하고 발동. 필드 위의 모든 몬스터의 효과 발동은 무효화 되지. 자, 넌 무엇을 할 수 있지?"
"뭐라고!!!!! 그 카드는.... 설마!"
"스킬 드레인이라고? 이거 큰일났잖아!"
김철수가 발동한 [스킬 드레인]을 보고 듀얼을 지켜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경악에 빠졌다. 필드 장악력이 극도로 뛰어난 매우 강력한 카드, 그렇기에 사용이 제한된 카드를 자신도 영향 받는걸 각오하면서 까지 켜두자 하림도 청월이도 하윤도 놀랐다. 마치 이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매우 덤덤하게 발동 선언한 김철수는 상대는 저항할 수단이 없는 걸 확인한 건지 이어서 [뱅키시 소울 카이저 바리우스]의 효과 까지 발동했다.
"그 스킬 드레인에 이어서 필드 위의 카이저 바리우스의 효과를 발동. 패의 매드라브, 판테라, 라젠을 보여주고 필드의 카드 한장을 파괴하지."
"뭐라고? 파괴까지? 안젤리카! 위험해! 어서 도망쳐! 난 안젤리카의 효과를...."
"그 카드는 대상이 되어야 발동하지 않냐? 카이저 바리우스는 '고르고' 파괴인걸?"
"말도 안되! 내 몬스터가! 내 안젤리카가! 저 딴 몬스터 따위에게!!!!!!!!"
안젤리카는 찰나의 단말마를 남긴 채 카이저 바리우스의 용의 숨결에 그대로 산화되고 말았다. 기껏 뽑아놓은 몬스터가 사라지자 하림 또한 큰 충격에 빠졌다. 이제 필드는 완전히 김철수가 장악한 상태. 도대체 이 엇갈린 운명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그리고 이 둘의 미래는... 운명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 것인가... 그것은 운명만이 답을 알고 있어야 했을 터였다.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한다 했잖아. 몇번을 더 얘기해야 하는데?'
아 이런 실수. 김철수는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친구라 운명 같은건 크게 상관없을 터. 그러니까 이것은 거의 하림에게 달려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과연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그리고 이 듀얼의 후폭풍은 과연 어떻게 닥칠 것인가..... 그것은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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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포상하고 징벌한다든지
우리와 이해할 수 있는 의지를 지닌다는 신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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