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내레이션)
이 책에 따르면, 평범한 초등학생이자 듀얼리스트인 10살 소년 하준.
그에게는 언젠가 자신 앞에 솟아오른 거대한 벽을 뛰어넘는다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꿈 속이라는 세상에서 전설의 듀얼리스트이자 고고한 절대강자, 킹 오브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사나이, 잭 아틀라스와 만난 하준.
이 작은 소년이 맞이한 시련이 적힌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그럼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살아가고 있는 작은 소년, 하준 군의 이야기를 조금 읽어보겠습니다.
모두 밝은 곳에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이야기를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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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듀얼 상황)
하준
LP : 5200
패 : 5장 (정보 불명)
몬스터 존 : 카드 없음
마법/함정 존 : 세트 카드 2장 (정보 불명)
필드 존 : 카드 없음
묘지 : [크림즌 레조네이터]/[검은 숲의 마녀]/[레드 라이징 드래곤]/[크리에이트 레조네이터]/[체인 레조네이터]/[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제외 존 : 카드 없음
잭 아틀라스
LP : 8000
패 : 3장 ([레드 레조네이터] 이외엔 정보 불명)
몬스터 존 :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공격 표시)
마법/함정 존 : 카드 없음
필드 존 : 카드 없음
묘지 : [무한포영]/[라이트닝 스톰]/[콜 레조네이터]/[풍래왕 와일드 와인드]/[다크 레조네이터]
제외 존 : 카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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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이라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과 전설의 듀얼리스트 중 한 사람인 잭 아틀라스의 듀얼.
현재 듀얼 상황은 잭의 첫 번째 턴이 끝나고, 하준의 두 번째 턴이 돌아온 상황이다.
하준은 자신이 다루고 있는 [레드 데몬] 덱의 슈퍼 에이스 몬스터,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카드 2장만으로 간단하게 뚫어버린 잭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이후 잭이 꺼낸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의 공격으로 대량의 라이프 포인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로 인해 하준은 자신의 에이스 몬스터이자 자신이 듀얼에서 [레드 데몬] 덱을 사용할 때마다 항상 꺼냈던 사나운 진홍의 마룡,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도 잃고, 잭이 필드 위에 소환한 검은 날을 반짝이는 거대한 낫을 든 저승사자의 모습을 띤 싱크로 몬스터,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의 효과로 싱크로 소환도 봉인당한 상태.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의 효과는 잭 본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매우 큰 디메리트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하준의 상황이라면 잭의 필드 위에서 서슬이 퍼런 낫을 뽐내며 조용히 웃고 있는 공포의 저승사자를 뚫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필드에 세트되어 있는 카드 중에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의 효과를 무효화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하준이 세트한 리버스 카드 2장은 모두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를 대비한 효과를 가진 카드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단 한 번은 [천형왕]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몬스터 카드가 패에 존재한다는 것 정도일까.
비록 단 한 번 뿐이기는 하지만, 눈 앞에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는 저승사자가 들고 있는 거대하고 날카로운, 서슬 퍼런 낫이 그려내는 곡선을 막는 데에는 이것만큼 좋은 카드가 없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위와 같은 생각을 하며 듀얼 디스크에 몬스터 카드를 뒷면 수비 표시로 꽂아넣은 뒤 턴 엔드를 선언하는 하준.
하준의 필드 위에 몬스터 카드가 뒷면 수비 표시로 나타나자, 하준이 다음 자신의 턴에 꽂힐 [천형왕]의 공격을 어떻게든 버티고, 다음 턴에 역전을 노리려는 것을 야수의 직감으로 단번에 간파한 잭.
잭은 그런 얄팍한 수는 자신에게 절대 통하지 않는다 말하며, 턴을 넘겨받자마자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하고는, 패에 쥐고 있던 마법 카드, [태양의 서]를 발동해, 하준의 필드 위에 외롭게 수비 표시를 취하고 있는 뒷면 수비 표시 몬스터를 앞면 공격 표시로 바꾸려 하였다.
잭이 발동한 [태양의 서]는 솔리드 비전과 함께 카드에 그려진 고대의 주문이 담겨져 있는 태양과도 같이 붉은색을 띠는 한 권의 책을 필드 위에 띄우더니, 그 안에서 나타난 태양과도 같이 붉은 빛을 뽐내는 고대의 책은, 작열하는 태양처럼 강렬한 빛을 뿜어내며 하준의 필드 위에서 뒷면 수비 표시로 서 있던 몬스터,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를 앞면 공격 표시로 강제 전환시켰다.
"이런!!!"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였군. 그렇다면 공격을 지체할 필요 따윈 없겠지. 배틀이다!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여! 눈 앞에 있는 자에게 죽음의 심판을 내려라! 데스 폴라 슬레이!!!"
"간다!!!"
잭의 망설임 없는 공격 선언에 다시 한 번 하준의 필드 위로 날아가 그 서슬 퍼런 낫을 휘두르는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가 휘두르는 낫이 다시 한 번 유려한 곡선을 그리자, 하준이 소환한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는 저항할 틈도 없이 괴성을 지르며 필드 위에서 파괴되고 말았다.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의 서슬 퍼런 낫에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가 베여 파괴되자, 방금 전 턴에 받은 2800 포인트의 전투 데미지에 이어 이번에는 1100 포인트라는 전투 데미지를 입게 된 하준.
전 턴에 비하면 이번 배틀에서 입은 데미지는 약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1100이라는 수치는 결코 무시할 만한 수치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를 뒷면 수비 표시로 소환하여 이번 턴을 전투 데미지 없이 무사히 넘기려 했던 하준은, 잭이 패에 가지고 있었던 마법 카드, [태양의 서]의 효과로 인해 또 다시 자신이 준비했던 플랜이 꼬여버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방금 전의 전투로 하준에게 남아 있는 라이프 포인트는 4100.
잭은 또 다시 리버스 카드를 남기지 않고 턴 종료를 선언하였고, 잭에게서 턴을 넘겨받은 하준은 이번 드로우에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를 공략할 수 있는 몬스터가 나와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눈을 질끈 감고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하였다.
하준이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한 뒤, 필드에는 잠깐 동안 침묵이라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단 한 걸음이라도 물러섰다간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절박한 이 상황에서, 하준은 과연 무슨 카드를 뽑았을까.
질끈 감은 눈을 천천히 뜨고 드로우한 카드를 본 하준은,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카드를 보자,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인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카드는...?!"
"음?"
"이거라면...!!! 그래, 이 카드라면! [천형왕]을 물리칠 수 있어!!!"
"표정을 보아하니, 지금 내 필드 위에 있는 [천형왕]을 파괴할 수 있는 카드를 뽑은 모양이군."
"네! 그럼 갑니다, 잭! 상대 필드에만 몬스터가 존재할 경우, 이 카드는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어요!"
"그 소환 조건이라면..."
"갑니다! 전 패에서 [바이스 드래곤]을 특수 소환하겠습니다!!!"
"크아아아!!!!"
하준이 방금 덱에서 드로우한 몬스터, [바이스 드래곤]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넣자, 하준의 필드 위에는 온 몸에 우락부락한 근육을 지닌 보라색 마룡의 모습을 한 몬스터, [바이스 드래곤]이 우렁찬 울음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스 드래곤]이 하준의 필드 위에 특수 소환된 것을 본 잭은, 자신이 애용하는 몬스터가 하준의 필드 위에 나온 것이 꽤 신기했는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우며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 자신을 상대하고 있는 어린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을 조용히 바라보았고, 이후 하준은 필드 위에 나온 [바이스 드래곤]을 필드 위에서 릴리스해, 강력한 폭풍의 힘을 불러 일으키는 새로운 드래곤족 몬스터, [스트롱 윈드 드래곤]을 어드밴스 소환하였다.
[바이스 드래곤]이 필드 위에서 모습을 감추고, 그 자리에 강하게 휘몰아치는 폭풍과 함께, 자신이 일으키는 바람처럼 사납게 생긴 인상을 띤 녹색의 몸을 가진 드래곤족 몬스터, [스트롱 윈드 드래곤]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잭은 예전에 자신이 겪었던 어느 듀얼이 떠올랐는지, 옛 추억에 젖은 듯한 표정으로 말 없이 하준의 필드 위에 나타난 [스트롱 윈드 드래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 듀얼에서 옛날에 봤던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어떠신가요, 잭 님! [스트롱 윈드 드래곤]의 공격력은 [바이스 드래곤]의 원래 공격력인 2000의 절반인 1000 포인트 상승해서, 3400이에요!!!"
"조금은 실력이 는 것 같구나. 하지만 아직 듀얼의 길은 멀고도 험한 법. 너 자신이 지금 벌이고 있는 듀얼에서, 지금 네 앞에 서 있는 절대강자! 나 잭 아틀라스를 뛰어넘고 싶다면! 망설임 같은 불필요한 감정 따윈 저 먼 곳으로 던져 버려!!!"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요! 배틀 페이즈! [스트롱 윈드 드래곤]으로,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를 공격! 스트롱 허리케인!!!!"
"크아아아!!!!"
잭의 일침 섞인 웅장한 외침에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스트롱 윈드 드래곤]에게 공격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화답하는 하준.
[스트롱 윈드 드래곤]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입에서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는 숨결을 뿜어내어, 잭의 필드 위에서 서슬 퍼런 죽음의 공포를 휘두르며 하준을 괴롭혔던 공포의 저승사자,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를 무참하게 파괴하였다.
[스트롱 윈드 드래곤]이 뿜어낸 폭풍의 숨결에 휩쓸린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공포라는 감정을 좌지우지했던 그 포스가 무색할 정도로 허무하게 파괴되었고, 이로 인해 잭의 라이프 포인트는 8000 포인트에서 600 포인트가 깎여 나간 7400 포인트로 떨어지게 되었다.
"아자!!!!"
"제법이구나.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를 돌파하다니."
"이건 아직 시작이라구요! 다음 턴이면 제게 승기가 완벽하게 돌아올 테니까, 두고 보시죠!"
"나도 그러기를 바라 주마. 하지만 듀얼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겨우 600 포인트라는 수치를 깎았다고 해서, 날 이긴 것처럼 너무 자만하지 마라."
"네! 그럼 전 이대로 턴 엔드에요!"
하준이 손가락으로 승리의 V 포즈를 취하며 턴 엔드를 선언하자, 턴을 넘겨 받은 잭은 오랜만에 재미있는 상대를 만났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이런 즐거움을 선사해 준 듀얼리스트는 몇 명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상대를 만났군. 나에게 이런 재미있는 듀얼을 하게 해 준 듀얼리스트는, 내 평생의 라이벌인 유성 이후론 네가 처음이다."
"제, 제가 유성 님 다음이라구요?!"
"그래. 비록 유성의 실력에는 발톱의 때만큼도 미치지 못하지만, 유성과는 다른 재미를 보여주는 네가 듀얼리스트로써 마음에 드는구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쑥쓰럽네요. 하핫..."
"그렇다면, 나에게 재미있는 듀얼을 선사해 준 너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쏟아내야겠지!"
하준에게 재미있는 듀얼리스트라는 칭찬을 끝낸 잭은,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몸에서 붉은 아우라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잭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아우라를 본 하준은,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저 붉은 아우라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잭의 마음 속에서 작은 불씨의 모습을 띠며 조용히 불타 오르던 듀얼리스트의 투지에 자신이 불을 붙인 것 같다며, 잭이 다음에는 어떤 수로 나올 지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내 턴이다! 네가 사용한 그 전략을, 나도 조금 써 보도록 할까!"
"온다...!!!!"
"상대 필드 위에만 몬스터가 존재할 경우, 이 카드는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다! 오너라! [바이스 드래곤]!!!"
"크아아아!!!!"
잭의 듀얼 디스크에 카드가 꽂히자, 잭의 필드 위에는 방금 전 하준이 필드 위에 소환했던 것과 똑같은 보라색의 몸을 가진 근육질의 사나운 마룡, [바이스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고, 잭의 필드 위에 나타난 [바이스 드래곤]은 거칠고 우렁차게 포효하며, 자신이 지금 이 필드 위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 있는 두 사람에게 드러내었다.
"[바이스 드래곤]...!!!"
"방금 네가 보여줬던 전법은, 원래 내가 사용했던 전법 중 하나였지. 그럼 거기에 조금 변주를 가해 보도록 하겠다! 난 패에서 튜너 몬스터, [플레어 레조네이터]를 일반 소환!"
"예-헤이!!! [다크 레조네이터] 형님의 뒤를 이어, 이 [플레어 레조네이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바이스 드래곤]의 뒤를 이어 잭의 필드 위에 나타난 몬스터는 바로, 등에 거세게 불타 오르는 붉은 화염의 기운을 두르고 있는 검은색 몸체를 가진 작은 악마의 모습을 한 몬스터, [플레어 레조네이터].
[플레어 레조네이터]의 등장에 하준은 잭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무언가의 기운을 느끼고,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잭의 필드 위에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몬스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플레어 레조네이터]의 소환에 성공한 잭은, [천형왕 블랙 하이랜더]의 싱크로 소재로 묘지에 보내져 있었던 악마족 몬스터,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의 효과를 발동하였고,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의 효과로 덱에서 공격력 1500 이하의 악마족 튜너 몬스터, [싱클론 레조네이터]를 패에 추가한 잭은, 이후 지속 마법 카드인 [크림즌 헬가이아]를 발동해, [크림즌 헬가이아]의 기동 효과로 덱에서 자신의 에이스 몬스터이자 잭 아틀라스라는 사람, 그 자체를 상징하는 몬스터,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카드명이 쓰여져 있는 몬스터 카드, [소울 레조네이터]를 패에 추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로써 잭은 "그 카드"를 부르기 위한 밑준비를 모두 마쳤다.
하준은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모습이었고, 잭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필드 위에 나와 있는 몬스터, [바이스 드래곤]과 [플레어 레조네이터]를 사용해, 영원히 꺼지지 않고 불타오를 자신의 영혼과도 같은 몬스터를 싱크로 소환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지금부터 보여주도록 하마! 킹 오브 듀얼리스트, 나 잭 아틀라스의 힘을!!!"
"온다... 내가 느꼈던 그 사납고 강한 기운이...!!!"
"난 레벨 5의 [바이스 드래곤]에, 레벨 3의 튜너 몬스터! [플레어 레조네이터]를 튜닝!!!"
"예-헤이!!! 오랜만에 갑니다!!!!"
"좋았어! 화끈하게 간다!!!! 크아아아!!!!"
잭의 우렁찬 싱크로 소환 선언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필드 위에서 힘차게 뛰어 오르는 [바이스 드래곤]과 [플레어 레조네이터].
이후 [플레어 레조네이터]가 자신이 들고 있는 소리굽쇠를 힘차게 울리자, 맑고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플레어 레조네이터]가 3개의 녹색 고리가 되었고, 고리 안으로 뛰어든 [바이스 드래곤]은 이내 반짝이는 다섯 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그리고 그 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지옥불과도 같이 강렬하고 거세게 불타 오르는 불길 속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마룡의 모습이었으니.
전설의 듀얼리스트이자 킹 오브 듀얼리스트.
그리고 [붉은 용]의 반점에 간택을 받고 영웅으로 태어난 시그너의 일원이자, 자신에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동료인 유성, 크로우, 아키, 루카, 루아, 그리고 브루노와 함께 뜻을 한 데 모아 만들어진 듀얼리스트 팀, 팀 파이브디즈의 일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잭 아틀라스를 모두 가리키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의 사나운 마룡이, 지금 모습을 드러낸다.
"절대강자의 상징,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하를 호령하는 힘을 똑똑히 봐라!!! 싱크로 소환!!!!"
"저 소환 영창은...!!!!"
"나타나라, 나의 분신! 나의 영혼!!! [레드 데몬즈 드래곤]!!!!"
"크아아아아!!!!!"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을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을 사용해 거칠게 헤치며, 필드 위에서 자신의 위용을 한껏 과시하는 잭 아틀라스의 에이스 몬스터, [레드 데몬즈 드래곤].
잭 아틀라스라는 듀얼리스트, 그 자체를 상징한다는 전설의 마룡이 필드 위에서 우렁차게 포효하자, 잭 아틀라스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사나운 홍련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포효하는 모습을 본 하준은,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전설이 서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지, 두 눈을 계속 비비며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붉은 마룡의 고고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를 말 없이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저게 바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몬스터, 잭 아틀라스의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구나...!!!!"
"내 영혼을 이 정도로 불타오르게 한 듀얼리스트는, 유성과 드래건 이후로 네가 처음이다. 네가 나에게 재미있는 듀얼을 보여줬으니, 나도 거기에 맞춰 내 최강의 심복을 보여주는 것이 정답 아니겠나?"
"그렇군요...!!!"
"그럼 계속 하도록 하지. 난 패에서 속공 마법, [앱솔루트 파워포스]를 발동! 내 필드 위에 있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을 대상으로 지정한 뒤, 배틀 페이즈로 넘어간다!"
잭이 하준에게 재미있는 듀얼을 보여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레드 데몬즈 드래곤]을 꺼내고, 뒤이어 자신의 영혼이자 잭 아틀라스라는 사람 그 자체를 상징하는 몬스터,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전용 마법 카드인 [앱솔루트 파워포스]를 발동하자, 하준은 저게 대체 무슨 효과를 가진 카드일까 싶은 생각에 다시 한 번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내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은, [플레어 레조네이터]의 효과로 300 포인트 올라가, 3300이다. 네 필드 위에 있는 [스트롱 윈드 드래곤]의 공격력에 아주 약간 못 미치지."
"그러네요. 지금 [스트롱 윈드 드래곤]을 공격한다면, 오히려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역으로 파괴당하죠."
"하지만 눈 앞에서 자신을 도발하는 적에게 최선을 다 해 일격을 꽂아 넣는 것! 그것이 바로, 나 잭 아틀라스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가진 자긍심이다! 배틀이다!"
"배틀?!"
"나의 영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여! [스트롱 윈드 드래곤]을 공격해라! 앱솔루트 파워 포스!!!!"
"말도 안 돼! 공격력 3300인 [레드 데몬즈 드래곤]으로, 공격력 3400인 [스트롱 윈드 드래곤]을 공격한다고...?!"
잭의 공격 지시에 잭이 무슨 이유로 저러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하준과, 그런 하준을 향해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오른손에 붉게 타오르는 불꽃을 두르고 [스트롱 윈드 드래곤]을 향해 거칠게 달려드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
"[스트롱 윈드 드래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지속 마법, [크림즌 헬가이아]의 효과다. 이 턴에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할 경우, 상대의 몬스터를 모두 뒷면 수비 표시로 만들지."
"그, 그렇다는 건...!!!!"
"[스트롱 윈드 드래곤]은 뒷면 수비 표시가 되고,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은, 데미지 스탭 종료 시까지 다음과 같은 효과들을 얻는다."
"그게 무슨...?!"
"첫 번째 효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은 1000 포인트 오른다! 이것으로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은 4300이 되지!"
"크아아아!!!!"
잭이 발동한 속공 마법,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아 거칠게 포효하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
이후 잭은 [앱솔루트 파워포스]가 가지고 있는 효과들을 천천히 설명하며, 하준에게 이번 듀얼이 끝났음을 확실하게 알려 주었다.
"두 번째 효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할 경우, 상대는 마법, 함정, 몬스터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
"크윽...!!!"
"이어서 세 번째 효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수비 표시 몬스터를 공격했을 경우,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이 수비 몬스터의 수비력보다 높다면! 그 차이만큼 상대에게 관통 데미지를 준다!"
"관통 효과까지...?!"
"마지막, 네 번째 효과! 그 전투로 인해 발생하는 상대에게로의 전투 데미지는 배가 된다!!!"
"뭐라구요?! 그렇다면...!!!!"
"그래! 이 듀얼에서 승리를 거두는 쪽은, 바로 나! 잭 아틀라스다!!!"
"안돼... 안돼!!!"
"[레드 데몬즈 드래곤]!!! 수비 표시가 된 [스트롱 윈드 드래곤]을 격파해라!!! 앱솔루트 파워포스!!!!"
"크아아아아!!!!!"
속공 마법,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고 더욱 더 강력해진 힘을 [스트롱 윈드 드래곤]에게 휘두르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
그 웅장하고도 압도적인 불타는 영혼의 외침이 담긴 공격에, 하준의 [스트롱 윈드 드래곤]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뿜어내는 지옥의 불길에 휩싸여, 괴로워하며 잦아드는 신음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검은 재가 되어 사라져 갔다.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뿜어내는 지옥의 불길에 의해, 그대로 라이프 포인트가 0이 되어 버린 하준.
이렇게 하여 꿈 속 세계에서 벌어진 하준과 잭의 듀얼은, 전설의 듀얼리스트이자 고고한 절대강자라는 별명을 가진 듀얼리스트, 잭 아틀라스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되었다.
듀얼이 끝나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정신을 차린 하준 앞에서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누군가가 있었다.
그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역시나 잭 아틀라스.
정신을 가다듬고 잭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난 하준은, 이번에도 자신이 듀얼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에 잔뜩 풀이 죽은 채 입을 열지 못했다.
듀얼에서 진 뒤로 잔뜩 풀이 죽은 하준을 보고 입을 열어 듀얼리스트 선배로써 조언을 해 주는 잭.
잭이 해 준 이 조언은, 하준에게 있어서 매우 감명 깊은 조언으로 다가왔다고 말할 수 있겠다.
"듀얼에서 졌다고 너무 기 죽어 있지 마라. 넌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한 어린이다. 네가 겪어 온 듀얼에서의 패배들을 교훈으로 삼아 승리를 이끌어 내고, 그 승리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너만이 할 수 있는 듀얼을 찾아라. 그리고 그 듀얼을 온전히 너만의 것으로 만들어 낸다면, 언젠가 너 자신에게도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정말 그런 미래가 있을까요? 잭 님께서도 보셨겠지만, 제 듀얼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만 사용해서 듀얼을 단기전으로 끝내려는 방식이고, 방금 듀얼에서 [바이스 드래곤]이랑 [스트롱 윈드 드래곤]을 사용한 전략도, 예전에 봤던 잭 님의 전략을 흉내낸 것 뿐인데..."
"약한 소리는 접어둬라. 그렇게 나약한 마음을 계속해서 품고 있다면, 넌 계속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도 괜찮은 거냐?"
"그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저만의 듀얼을 찾을 수 있을 지 걱정돼서요..."
"그런 걱정은 듀얼리스트로써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나 역시도 그랬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럼 너에게 이 말을 해 줘야 할 것 같구나."
"무슨 말을 하시려고요??"
"약한 것은 죄도, 잘못도 아니다. 자신의 단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승화시켜라. 그렇게 하면, 넌 언젠가 어엿한 한 사람의 듀얼리스트로써 다시 태어날 것이다."
"정말요?? 제가 그걸 해낼 수 있을까요??"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약할 지 몰라도, 개개인의 약한 힘이 한 데 모여 강한 힘을 만들어 낸다."
"그거, 유성 님 말씀하시는 거, 맞죠?"
"눈치가 빠르구나. 그래, 유성이 방금 내가 했던 말과 바슷한 말을 자주 했지. 싱크로 소환은 약한 힘이 한 데 모여 강한 힘을 태어나게 하고, 사람의 소망이 담긴 수만 개의 별들이 한 데 모였을 때, 밝은 빛의 길이 비춰진다."
"그 말이 정말 사실일까요?"
"다른 사람이 한 말이라면 그냥 그럭저럭 넘겼겠지만, 내 소중한 친구이자 둘도 없는 라이벌인 유성이 한 말이니, 믿어도 좋다."
"알겠습니다. 저에게 듀얼을 가르쳐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잭 아틀라스 선배님!!!"
"그래. 언젠가 꿈 속 세상이 아닌, 진짜 세상에서 너와 다시 만나고 싶구나. 그 때는 너도 듀얼리스트로써 조금은 성장해 있으리라 믿는다."
"네! 다음에는 꼭 제가 이길 거니까, 그 때까지 각오하고 기다리시죠!!!"
"하하하핫!!! 보기보다 당찬 꼬마로구나. 좋다! 언젠가 너의 듀얼과 나의 듀얼이 진심으로 맞붙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
10살 꼬마 듀얼리스트 하준의 당찬 발언이 재미있었는지, 폭소를 터뜨리며 하준과 팔을 교차하는 잭.
이후 잭은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하준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고, 잭과의 작별 인사를 마친 하준 역시 꿈 속 세상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와, 오늘 꿈 속에서 있었던 잭과의 듀얼을 형 하림과 누나 하윤, 그리고 매형 현월에게 자랑하기 위해 신나는 발걸음으로 방문 밖을 나섰다.
마침 태양은 곤히 잠든 시간이었기에, 하림과 청월 부부, 그리고 현월과 하윤 부부는 모두 거실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
하준은 네 사람에게 방금 전 꿈 속에서 있었던 잭과의 듀얼을 자랑하며, 앞으로 자신은 잭 아틀라스와 같은 멋진 듀얼리스트가 될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하였다.
자신의 가족들과 지인들에 이어, 전설의 듀얼리스트이자 고고한 절대강자, 잭 아틀라스라는 새로운 벽이 생긴 하준.
과연 이 작은 10살 소년 하준의 길 앞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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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10화 연재 완료!
이번 듀얼의 승자는 잭 아틀라스가 되겠습니다!
사실 머릿속으로 이미 잭의 승리를 정해두고 이번 에피소드를 작성하긴 했지만, 그 결과를 위한 과정을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무려 3편에 걸친 듀얼 에피소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펼쳐진 준이와 잭의 듀얼 에피소드는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듀얼 에피소드는 반드시 이번 주 이내로 끝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급하게 끄적거려서 오류가 많을지도...??
그럼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