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루크티-셉텐=트리온]으로 다이렉트 어택!"
"으아아악!!!"
트와일라잇 시티의 한 듀얼 필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10살 소년 하준과 어느 여인의 듀얼.
드넓은 바다와도 같은 파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리따운 미모를 뽐내는 이 여인의 정체는, 바로 정령계의 "령사"라고 불리는 여섯 명의 마법사 중 한 사람, 에리아이다.
곰의 모습을 띤 로봇, [베어루크티] 덱을 사용하며 하준을 거세게 몰아 붙이는 에리아.
하준은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에리아와 훈련을 겸한 듀얼을 펼쳤으나, 그가 사용하는 [레드 데몬] 덱의 단순한 플랜은, 에리아의 듀얼 택틱스 앞에선 단지 어린아이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지난 루치아와의 듀얼에서도 자신의 에이스 몬스터인 붉은 초신성의 힘을 지닌 진홍색의 거대한 마룡,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이용당하며 듀얼에서 패배했는데, 이번에도 하준은 자신이 다루는 [레드 데몬] 덱의 최종 에이스 몬스터인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의 약점을 에리아에게 보기 좋게 이용당하며, 끝내 에리아가 소환한 하얀색 곰의 모습을 띤 로봇 몬스터, [베어루크티-셉텐=트리온]에게 마지막 일격을 허용하며 듀얼에서 패배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과거 일곱 "용자" 중 한 사람이었던 루치아와의 듀얼에 이어, 이번에 벌인 정령계의 여섯 령사 중 한 사람인 에리아와의 듀얼에서도 패배하고 만 하준.
하준은 자신이 듀얼에서 패배한 것에 울분을 토하며, 자신이 구상한 [레드 데몬] 덱의 전략이 왜 다른 이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인지,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체 왜 통하지 않는 거지...?? 내가 짠 [레드 데몬] 덱의 플랜은 꽤 좋은 전략이었을 텐데...!!!"
"확실히, 준이 네가 보여 준 [레드 데몬] 덱의 전략은 꽤 괜찮았어. 하지만, 넌 아직 네 덱에 대한 이해도와 신뢰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제가... 제 덱에 대한 이해도와 신뢰가 부족하다구요...??"
"그래. 방금 네가 보여준 듀얼에선, 다른 엑스트라 덱 몬스터들이 가진 힘을 전부 다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하나만으로 밀어 붙이는 모습만 보여줬지?"
"네. 제가 짠 [레드 데몬] 덱의 플랜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으로 상대에게 강한 일격을 꽂아넣는 것이니까요."
"확실히 [레드 데몬] 덱이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활용해 상대에게 강하고 묵직한 한 방을 꽂아넣는, 강력한 파워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스트롱 스타일을 표방하는 덱이긴 해. 하지만, 준이 넌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하나에만 너무 의존한 나머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이외의 다른 싱크로 몬스터들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어."
"그, 그건..."
"[레드 데몬] 덱의 플랜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소환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야.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하나에만 의존하는 덱이 아니라구.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이외에도,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레드 데몬] 몬스터들이 얼마든지 있단 말이야."
"그렇긴 하죠."
"그렇다면, 여기서 이 에리아 누나가 우리 귀여운 준이에게 숙제 하나를 내 줄까?"
"숙제요?"
에리아가 [레드 데몬] 덱을 사용하며 오로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만을 사용하는 하준에게 숙제를 내 주겠다고 말하자, 에리아가 내 주는 숙제가 무엇인지 듣기 위해 두 귀를 쫑긋 세우는 하준.
에리아가 하준에게 내 주는 숙제는, 바로 하준이 사용하는 [레드 데몬] 덱의 플랜을 늘려 오라는 것.
에리아의 말에 의하면, [레드 데몬] 덱에는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만이 아닌,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보다 파워가 살짝 약하다 해도, 그만큼 뛰어난 전략을 발휘할 수 있는 몬스터들이 많이 있으니, 그 몬스터들을 이용해 하준에게 [레드 데몬] 덱을 사용할 때의 플랜을 더욱 더 많이 늘려 오라는 것이었다.
에리아의 말을 들은 하준은, 검은색과 갈색이 조화를 이루는 두 개의 동그란 눈동자를 맑게 반짝이며, 자신이 이 숙제를 잘 해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에리아에게 어리광을 부렸으나, 에리아는 단호한 말투로 이 숙제를 해내지 못하면 넌 앞으로도 계속 한 우리 안에 갇혀있을 것이라며, 순간 맑은 눈동자를 반짝이는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하준의 필살 애교 작전에 넘어갈 뻔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든 다잡는 데에 성공하였다.
에리아와의 듀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하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방으로 들어와 한참동안 자신의 덱을 점검하던 하준은, 대체 어떻게 해야 자신이 사용하는 [레드 데몬] 덱의 플랜을 늘릴 수 있는 것일 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윤기가 흐르는 검은색 머리를 거칠게 긁으며 에리아가 내 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위주로 듀얼을 해 왔던 하준에게 있어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이외의 다른 몬스터를 사용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은, 여지껏 사칙연산만을 이용한 공식만을 배워오다 갑자기 함수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처럼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에리아가 내 준 숙제를 풀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레드 데몬] 덱을 더 잘 쓰기 위한 플랜을 짜다가, 너무 오랫동안 머리를 굴린 영향인지, 하준은 급속도로 몰려온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곤히 잠을 청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아무 것도 없는 하얀색 공간 가운데에서 곤히 잠을 청하는 소년을 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
하준을 깨우는 이 남자의 목소리는 가늘고 간드러졌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절대강자로써의 고고함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일어나라, 소년."
"...."
"일어나라, 소년."
"...."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거냐?"
깊은 잠에 빠진 하준 앞에서 신사다운 기품이 넘쳐나는, 강인하면서도 고고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하준을 깨우는 흰색 롱 코트를 입은 금발의 남성.
금발 남성은 자신의 눈 앞에서 평안하게 잠을 청하고 있는 하준을 보고 한숨을 쉬며, 이내 숨을 깊게 들이킨 뒤 두 사람이 서 있는 공간이 떠나갈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장 일어나!!!!! 이 망할 꼬맹아!!!!!!!"
"으으으..."
금발 남성의 신경질이 가득 담긴 우렁찬 외침에, 누군가가 자신의 귓가에 때려 박는 소음을 듣고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일으키는 하준.
두 눈을 비비고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흰색 롱 코트를 입은 금발 남자의 모습을 본 하준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있던 잠도 달아날 정도로 크게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으악!!!!"
"이제야 일어났나."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뭐? 아저씨?!"
자신의 신경질 가득 찬 외침에 눈을 뜨고 자신의 모습을 본 하준이 자신을 "아저씨"라는 호칭으로 부르자, 그 "아저씨"라는 호칭이 듣기 거슬렸는지 머리에 빠직 마크를 띄우는 흰색 롱 코트의 금발 남성.
남성은 분노가 가득 찬 아우라를 내뿜으며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이 건방진 꼬맹이를 구워 먹어야 하나, 아니면 삶아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내 꼬마 눈으로는 자신이 아저씨로 보이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마음을 추스르고 하준을 향해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잘 들어라, 꼬마야. 난 그저 평범한 아저씨가 아니야!"
"그럼 누구신데요??"
"나는 잭 아틀라스! 킹 오브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듀얼리스트다!"
"재... 잭 아틀라스라면,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그 잭 아틀라스?!"
흰색 롱 코트를 입은 금발의 남성이 자신을 "잭 아틀라스"라는 이름으로 소개하자, 그의 이름을 들은 하준은 전설의 듀얼리스트 중 한 사람이라고 전해지는 "잭 아틀라스"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그 전설의 듀얼리스트 중 한 사람인 "잭 아틀라스"인지 확인하기 위해, 두 눈을 연신 비벼대며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순수함을 상징하는 하얀색을 띠는 롱 코트, 높게 솟아오른 짧은 금발, 거기에 당장이라도 자신을 압살할 것 같은 날카로운 인상.
자신의 눈 앞에 정말로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사나이, "잭 아틀라스"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하준은,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이 상황이 꿈인지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볼을 꼬집으려 하였다.
하준이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믿지 못 할 광경이 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볼을 꼬집으려 하자, 볼을 꼬집기 위해 얼굴로 향하는 하준의 손가락을 막는 잭.
잭은 지금 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진짜 나 자신, 킹 오브 듀얼리스트, 잭 아틀라스라는 사람이라며, 하준의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자신이 진짜 자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아, 아저씨가 진짜로 전설의 듀얼리스트 중 한 사람인, 잭 아틀라스란 말이에요?!"
"넌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속고만 살아왔나?"
"아, 아니요!"
"그렇다면 다행이군."
"근데, 전설의 듀얼리스트라고 불리시는 잭 아틀라스 님께서, 저한텐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윈다와 윈이 나에게 부탁을 하더군. 어느 인간 소년이 듀얼에서 매번 한 가지 전략만을 고집하다 듀얼에서 지는 일이 잦으니, 나한테 그 소년을 가르쳐 달라면서 말이야."
"그 두 누나가요...?!"
잭의 입에서 바람의 정령 자매, 윈다와 윈의 이름이 언급되자 하준은 순간 화들짝 놀랐으나, 그 두 사람이 대체 왜 잭에게 간 것인지 대충 이해가 간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윈다와 윈이 잭에게 찾아간 이유는, 바로 하준이 에리아에게 받은 숙제를 풀기 위한 힌트를 잭에게 맡기기 위한 것이리라.
이 생각을 머릿속에 저장하며 자리에서 일어선 하준은, 이내 잭 앞에서 약 45도 정도로 깍듯하게 허리와 고개를 접으며, 잭에게 한 수 가르쳐 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하였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킹 오브 듀얼리스트, 잭 아틀라스 님!!!"
"오냐. 두 사람이랑은 간접적으로나마 인연이 있으니,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지. 좋다! 킹 오브 듀얼리스트, 나 잭 아틀라스의 듀얼을 똑똑히 지켜 보거라!!!"
하준이 매우 깍듯한 자세로 자신을 향해 듀얼 전략이라는 것을 한 수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자, 자신만만하고 위풍당당한 목소리로 소년 하준의 듀얼 신청에 응하는 잭.
각자 자리에 선 두 사람은 듀얼 디스크에 덱을 꽂아 넣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기 위한 듀얼을 시작하였다.
""듀얼!!!!""
준's LP : 8000
잭's LP : 8000
두 사람이 힘찬 목소리로 듀얼 개시를 선언하자, 솔리드 비전이 비추는 밝은 빛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듀얼 코인.
듀얼 코인이 맑은 소리를 내며 하늘 위로 떠오르다 땅으로 떨어지자, 앞뒷면을 확인한 두 사람은 덱에서 다섯 장의 카드를 드로우하며 듀얼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냐. 네가 가지고 있는 듀얼을 나에게 선보여 봐라!"
"그럼 갑니다! 자신의 필드 위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이 카드는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습니다! 전 패에서 [크림즌 레조네이터]를 특수 소환하겠어요!"
"예이!!!"
하준이 듀얼 디스크에 카드를 꽂아넣자, 솔리드 비전이 비추는 밝은 빛 안에서, 양 손에는 은색으로 반짝이는 소리굽쇠를 든 진한 붉은 색의 몸체를 자랑하며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악마의 모습을 띤 몬스터, [크림즌 레조네이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준의 필드 위에 나타난 [크림즌 레조네이터]를 본 잭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야수와도 같은 날카로운 직감을 발휘해, 현재 하준이 사용하고 있는 덱이 [레드 데몬] 덱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크림즌 레조네이터]의 특수 소환에 성공한 하준은, 이후 자신의 패에 들고 있던 레벨 4의 몬스터, [검은 숲의 마녀]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고, 하준이 꽂아넣은 카드를 인식한 듀얼 디스크는, 솔리드 비전을 발산하며 하준의 필드 위에 [검은 숲의 마녀]를 불러 내었다.
온 몸에 검은 로브를 두르고 모습을 드러낸 마녀의 모습을 띤 몬스터, [검은 숲의 마녀].
하준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듀얼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하며, 필드 위에 나와 있는 [검은 숲의 마녀]와 [크림즌 레조네이터]를 사용해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였다.
"그럼 갑니다! 레벨 4의 [검은 숲의 마녀]에, 레벨 2의 [크림즌 레조네이터]를 튜닝!!!"
"호오."
하준이 벌이고 있는 듀얼이 꽤 흥미롭게 보였는지,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하준의 필드를 주시하는 잭.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높이 뛰어 오른 [크림즌 레조네이터]는, [검은 숲의 마녀]가 자신의 뒤를 따라 자리에서 뛰어 오르자, 마치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손에 들고 있는 소리굽쇠를 강하게 울리며, 이내 2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검은 숲의 마녀]의 몸을 감쌌다.
[크림즌 레조네이터]가 2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검은 숲의 마녀]의 몸을 감싸자, 이내 4개의 별이 되어 은은하게 반짝이는 [검은 숲의 마녀].
이후 2개의 녹색 고리에 둘러싸인 4개의 별은 눈부신 섬광을 뿜어내며,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붉은 용이여! 염마를 불러 깨워 길을 비추어라! 싱크로 소환! 나와라, 레벨 6! [레드 라이징 드래곤]!!!"
"크아아아!!!!"
[크림즌 레조네이터]와 [검은 숲의 마녀]가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거세게 타오르는 붉은 불꽃을 발산하며 모습을 드러내는 마룡의 모습을 가진 몬스터, [레드 라이징 드래곤].
하준의 필드 위에 나타난 [레드 라이징 드래곤]의 모습을 본 잭은, 자신이 다루는 몬스터가 자신을 상대하는 어린 소년의 덱에서 나온 것에도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하준의 듀얼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보기 위해, 여유가 넘치지만 그 안에서 날카로운 시선을 뽐내며 필드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준은 싱크로 소환에 성공한 [레드 라이징 드래곤]의 효과를 발동해 묘지에 있는 [레조네이터]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크림즌 레조네이터]를 다시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였고, [레드 라이징 드래곤]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잭을 향해 우렁차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크림즌 레조네이터]는, 자신의 차례가 또 다시 찾아왔음을 느끼고 필드 위를 신나게 뛰어 놀았다.
"연계가 제법인데?"
"이어서 [크림즌 레조네이터]의 효과 발동! 이 카드 이외의 자신 필드의 몬스터가 드래곤족/어둠 속성 싱크로 몬스터 1장뿐일 경우, 패와 덱에서 [레조네이터]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를 2장까지 특수 소환할 수 있습니다!"
"좋다. 네가 가지고 있는 힘을 나에게 보여 봐라!"
"그럼 갑니다! 부탁해, [크리에이트 레조네이터]! [체인 레조네이터]!"
"Yeah!!!!"
하준의 효과 발동 선언에 맞추어 [크림즌 레조네이터]가 자신이 들고 있는 소리굽쇠를 울리자, 듀얼 디스크에 꽂힌 채 빛을 발하는 하준의 덱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두 마리의 [레조네이터] 몬스터들.
[크리에이트 레조네이터]와 [체인 레조네이터]가 모습을 드러내자, 하준은 더 지체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필드 위에 있는 몬스터 전부를 사용해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였다.
"지체하지 않고 갑니다! 전 레벨 6의 [레드 라이징 드래곤]에! 레벨 1의 [체인 레조네이터]와, 레벨 2의 [크림즌 레조네이터]! 그리고 레벨 3의 [크리에이트 레조네이터]를 트리플 튜닝!!!!"
"크아아아!!!!"
"아자!!!!"
하준의 싱크로 소환 선언에 맞추어 [레드 라이징 드래곤]이 거칠게 포효하며 하늘 위로 날아 오르자,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신나게 뛰어 오르는 3마리의 [레조네이터] 몬스터들.
3마리의 [레조네이터] 몬스터들은 이내 6개의 붉은 고리가 되어 [레드 라이징 드래곤]의 몸을 감쌌고, [레조네이터] 몬스터들이 만들어낸 6개의 붉은 고리에 둘러싸인 [레드 라이징 드래곤]은, 애벌레가 성충이 되기 위해 고치 안에서 몸을 웅크리듯이 그 안에서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하준이 소환 영창을 읊자 이를 조용히 지켜보는 잭.
하준의 소환 영창과 함께, 필드 위에는 하준이 듀얼에서 중심적으로 사용하는 싱크로 몬스터이자, 불타는 불꽃과도 같은 진홍색의 몸체를 빛내는 거대한 마룡의 모습을 띤 몬스터,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왕을 맞이하는 것은 삼현인! 붉은 별은 쇠락하지 않으며, 그저 어리석은 자를 멸할 뿐일지니! 날뛰는 영혼이여! 천지가 개벽하는 순간을 새겨라! 싱크로 소환! 나와라, 레벨 12!!!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크아아아!!!!"
4마리의 몬스터가 만들어낸 붉은색의 고치 안에서, 점차 형태를 갖추어 가며 모습을 드러내는 진홍의 마룡.
이후 마룡은 자신을 감싸고 있던 고치를 힘껏 부수며, 하준의 필드 위에 나타나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였다.
하준의 에이스 몬스터인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자,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난 진홍색의 마룡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잭.
그러나 잭은 이내 하준이 불러낸 이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라는 거대한 마룡을 보고 날카롭고 예리한 야수의 감각을 드러내며, 하준의 듀얼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전부 다 파악한 것 같은 날카롭고 예리한 표정을 지었다.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이 카드야말로 나의 또 다른 정점이라고 할 수 있지."
"어떠신가요, 잭 님!"
"네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진짜였을 줄이야. 윈다랑 윈이 말한 게 허투루 한 말이 아니었군."
"그렇죠?"
"그래. 그럼 너에게 묻겠다, 꼬마. 너에게 있어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은 어떤 존재지?"
"저의 가장 소중한 에이스 몬스터이자, 듀얼을 승리로 이끄는 강력한 힘을 지닌 몬스터죠!"
"그렇다면 하나 더 묻겠다. 그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말고, 다른 몬스터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네...??"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은 확실히 강력한 힘을 가진 몬스터다. 하지만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만이 [레드 데몬] 덱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지. 내가 예측한 바로는, 넌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이외에 다른 몬스터들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하나만으로 듀얼을 승리로 이끌어 나갈 전략만을 생각하고 있지."
"그, 그걸 어떻게...?!"
잭이 날카롭고 예리한 야수의 감각을 사용해 하준이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전략을 한 번에 꿰뚫어 보자, 자신이 사용하는 전략이 잭에게 단숨에 간파당한 것에 적잖이 당황했는지, 그 자리에서 장승처럼 빳빳하게 굳어버린 하준.
잭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의 힘만으로 듀얼을 이끌어 나간다면, 이내 자신이 정해놓은 틀에 갇혀 다른 것을 보지 못하게 된다며,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만을 사용해 듀얼을 승리로 이끌어 나아가려는 하준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잭의 날카로운 일침에 하준은 무언가 느낀 것이 있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 [레드 데몬] 덱을 맞췄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준이 해 왔던 듀얼은, 모두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사용해 강력한 파워를 꽃아 넣어 짧은 순간에 듀얼을 끝내는 듀얼이었다.
그러나 처음에 발휘한 이 전략으로 인해 하준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만을 위시한 듀얼을 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하준의 듀얼 택틱스를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라는 단 하나의 틀 안에 가두어 놓은 꼴이 되었다.
자신의 친구들에게는 이 전략이 꽤 잘 먹혀 들어갔지만, 현역 프로 듀얼리스트로 뛰고 있는 자신의 형 하림과 형수 청월, 그리고 그들의 지인들에게는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 소환되기 전에 날카롭게 차단되어 버리거나, 아니면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의 효과를 이용 당하며 듀얼에서 패배를 겪게 되는, 소위 말해서 씨알도 먹히지 않는 전략이었다.
다른 카드의 서포트도 없이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라는 에이스로 밀어붙이는 단 하나의 전략만을 고집하니, 하림과 청월 부부 및 그들의 지인들에게는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하나만으로 밀어 붙이는, 우직하고 강력하긴 하나 단순해도 너무 단순한 이 전략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날카롭고 예리한 야수의 감각으로 하준의 듀얼 스타일을 파악한 잭의 날카로운 일침에 하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이내 잔뜩 기가 죽은 모습으로 리버스 카드도 없이 턴 종료를 선언하였다.
하준에게서 턴을 넘겨받고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한 잭은, 킹의 듀얼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 주겠다 말하며,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하준과 그가 다루는 [레드 데몬] 덱의 최강 에이스 몬스터,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향해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며, 한 번 점 찍어 놓은 먹잇감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 매서운 야수와도 같은 표정을 지었다.
과연 하준의 꿈 속 세계에서 벌어지는 하준과 잭의 듀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로 끝이 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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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8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서는 준이의 꿈 속에서 잭 아틀라스를 등장시켜 보았습니다.
이번 편에 등장한 잭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잭 아틀라스 본인 맞습니다.
덱 레시피는 좀 짬뽕이 되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잭 아틀라스의 캐릭터성은 최대한 잘 살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잭이 윈다랑 윈 자매와 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다고 말한 이유는, 바로 제 1회 릴레이 팬픽에서 애니메이션 세계들도 어둠의 신과 애프터라이프에게 공격을 받고 파괴되었다가, 마지막화에서 다른 세계들과 함께 복구되었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담 : 오늘 밤 9시에 에이지 오브 오버로드 후라게... 뜨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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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김철수는 졸겸 제한으로 인해 증원, 듀란달 같은 라젠 서치 카드를 왕창 집어 넣어도 막힐 확률이 높고, 티아라멘츠도 떨구는 걸 잘 떨궈야 하니 준이는 축복받은 편이네요.... ㅎㅎ;;; | 23.06.27 15: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