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황혼의 도시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일상을 살아가며, 오늘도 자신이 품고 있는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지금 여기, 트와일라잇 시티 중심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높이는 한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은 바로 트와일라잇 웨딩 홀.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연인들이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자주 선택하는 곳이다.
트와일라잇 웨딩 홀 안에는 정장을 한껏 차려입은 사람들이 각자 방문해야 하는 결혼식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결혼식 축의금을 받는 곳을 찾은 사람들은 축의금과 함께 방명록을 작성하여 자신이 결혼식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지금 여기, 신랑 하림 군과 신부 진청월 양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테이블에 앉아, 결혼식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빠짐 없이 기록하는 세 명의 사람이 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하림의 중학교 시절 친구인 손명석과 강유철, 그리고 하림의 중학교 시절 후배인 조일영.
세 사람은 하림과 청월의 결혼식에 방문한 사람들의 이름과, 그들이 지참한 축의금 액수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빠짐 없이 기록하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철저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하림과 청월의 결혼식에 방문하는 하객들의 정보를 여유로운 손놀림으로 작성하는 세 사람.
방명록 작성을 잠시 쉬고 있던 세 사람은, 이번에 서로가 서로를 영원히 사랑할 것임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하는 가약을 맺는 하림과 청월 커플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아... 림이 진짜 부럽다... 중학교 때부터 만난 연인이 이제 평생을 함께 하게 되다니..." (명석)
"그러게 말이야. 우리한테는 어디 좋은 짝이 안 나타나려나...??" (유철)
"저도 얼른 짝을 찾고 싶네요. 나랑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눌 짝은 어디 있으려나...??"
"그러게나 말이다. 나와 함께 할 짝은 어디 계신가요..."
"이 결혼식이 끝나면, 나도 내 짝이 되어줄 사람을 찾아 봐야겠어. 호철이랑 림이도 자기들 짝을 찾았는데, 나라고 못 찾으란 법 있냐!!!"
"아서라, 유철아. 그렇게 막 나가다 오히려 따귀나 안 맞으면 다행이다."
"그렇긴 하네. 하... 하여튼 림이랑 호철이 둘 다 X나 부러운 놈들이야. 림이랑 호철이도 학창 시절에 교내 탑 5 안에 드는 꽃미남이었고, 진청월이랑 한수진도 학창 시절에 교내에서 탑 5 안에 드는 미소녀였잖아? 그런 애들이 어느새 서로 눈이 맞아서 알콩달콩하게 연애를 하더니, 이제 결혼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두 눈이 다 시려 온다."
"저도 그래요, 유철 선배. 저도 진청월 선배님을 마음 속으로 짝사랑하면서 하림 선배님한테 남자친구 자리를 걸고 듀얼을 했는데, 그 때 제가 아주 박살이 나 버렸다니까요."
하림과 청월의 결혼식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정보를 기록하던 명석, 유철, 일영은 자신들의 학창 시절에 하림과 청월 커플, 그리고 호철과 수진 커플이 모두 황혼 중학교에서 아름답기로는 TOP 5 안에 드는 꽃미남 꽃미녀였다는 사실을 회상하며, 잘 생기고 예쁜 것들이 서로 눈이 맞아서 결혼까지 하는 모습에 마음 속으로 부러움과 질투, 시기라는 감정을 한껏 표출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쩌랴. 이 세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과 운명을 함께 할 소중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 걸.
세 사람은 자신들에게 운명의 짝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한탄하며, 하림과 청월 커플의 결혼식이 끝나면 곧바로 자신들과 운명을 함께 할 소중한 연인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날 것이라는 굳센 다짐을 하였다.
그렇게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하림과 청월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트와일라잇 웨딩 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통합 듀얼 챔피언십에서 하림과 청월 커플과 인연을 맺은 프로 듀얼리스트들부터, 하림과 청월 커플 및 이들의 결혼식에 방문한 사람들의 방명록을 작성하는 사람들과 학창 시절을 같이 보냈던 사람들도 보였고, 하림과 청월 커플과 함께 7년 전에 이 세상을 지배하려 했던 사악한 악의 세력, [암흑 날개]에 맞서 싸웠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림과 청월 커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트와일라잇 웨딩 홀에 방문한 사람들의 인적사항 및 축의금 액수를 기록하는 명석, 유철, 일영의 손놀림은, 이 트와일라잇 웨딩 홀에 방문한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더욱 더 빨라져 갔다.
"어서 오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유철)
"[시큐리티 포스] 대원 김철수라고 합니다. 축의금은 이 함에 넣으면 될까요?"
"네, 김철수 씨! 어서 오세요! 옆에 계신 녹색 머리 숙녀 분께선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후우리예요! [시큐리티 포스] 대원이자, 여기 있는 김철수 씨 여자친구예요!"
"그러시군요. 림이랑 청월이가 결혼식을 올리는 홀은 오른쪽으로 조금 가시다 보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십쇼!!!"
김철수와 후우리 커플이 하림과 청월 커플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트와일라잇 웨딩 홀을 방문하자, 이들의 인적사항을 전부 기록한 유철은 하림과 청월의 결혼식이 열리는 홀이 있는 곳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유철에게 감사 인사를 남긴 뒤 유철의 안내에 따라 힘찬 걸음걸이로 하림과 청월의 결혼식이 열리는 홀로 향하는 철수와 후우리 커플.
이들이 식장으로 향하는 뒷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던 유철은, 저 분도 저런 귀엽고 예쁜 여자친구가 있는데 왜 자신에게는 아직까지 여자친구가 없는 거냐며, 아련하게 시려오는 자신의 옆구리에 한탄만 내뱉고 있었다.
이후 [시큐리티 포스] 쪽에서 하객 자격으로 방문한 베르트랑과 체스터, 카게야마도 명석과 유철, 일영에게 자신의 방문 소식을 알렸고, 방명록 작성을 마치고 홀로 입장하는 세 명의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을 바라보던 명석, 유철, 일영은, 방금 전 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사람 중에 특이한 사람이 있지 않았냐며, 카게야마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명석아. 방금 그 사람, 어딘가 좀 특이하게 생기지 않았어?"
"특이한 걸 떠나서 개성이 엄청 강하던데? 말투도 옛날 사람 같고, 복장도 온통 새까만 닌자 복장이었잖아?"
"복장도 복장인데, 전 그 분이 본인 등이랑 허리에 찬 세 자루의 칼이 더 신경 쓰여요. [시큐리티 포스] 대원 분들 중에 닌자 부대가 있다는 사실은 뉴스로 접해서 알고 있긴 했지만, 저렇게까지 온 몸에 무장을 한 분은 처음 봤다니까요?"
"그러게 말이야. 성별은 확실히 남자인 것 같긴 한데, 다른 건 진짜 모르겠어."
방금 전 방명록 작성과 축의금 지참을 마치고 하림과 청월이 결혼식을 올릴 홀을 향해 걸어가던 닌자 카게야마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조용한 목소리로 수군거리는 명석, 일영, 유철.
그리고 이들은 다시 신랑 하림과 신부 청월의 들러리 모드로 돌아와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적어 들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의 방명록 작성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시간.
과연 이 결혼식의 주인공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두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점을 신랑과 신부 대기실 쪽으로 돌려 보도록 하자.
검은색의 턱시도를 말끔하게 차려 입은 신랑 하림은, 조금 뒤에 있을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 지가 걱정되는지, 거울 앞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림의 부모님은 자신들이 젊을 때 치렀던 결혼식이 떠올랐는지, 자신들의 장남 하림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소중한 행사인 결혼식을 무사히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림을 응원해 주었다.
동생 하준 역시 결혼식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 형이 걱정되었는지, 하림에게 평범하지만 확실한 응원 멘트로 격려를 불어넣어 주었고, 세 사람의 격려에 하림은 잠시나마 긴장을 내려놓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쪽에서는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갖춰 입은 신부 청월이 오늘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음 속으로 간절하게 빌고 있었고, 동생이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 달라며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청월의 부모님과 청월의 언니 홍월은, 청월이 너랑 림이라면 반드시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긴장감에 떠는 청월에게 힘이 되어 주는 말을 해 주었다.
가족들의 따뜻하고 힘찬 격려를 받자 잠시 동안이나마 긴장감이라는 감정을 내려놓는 신랑 하림과 신부 청월.
하림과 청월은 뱃속의 아이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없는 현월과 하윤을 걱정하며, 두 사람도 언젠가 성인이 된다면 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를 무사히 마치기만을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 주었다.
하림과 청월이 결혼식장 대기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결혼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그 시각.
하림의 집에선 임신 9개월 차에 접어들어 배가 꽤 많이 부풀어 오른 하윤과, 그런 하윤이 걱정되어 하림 가족의 집까지 한 달음에 달려온 현월의 모습이 보였다.
하윤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자신과 하윤의 아이에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며, 이제 정식으로 자신의 매형이 되는 하림과 작은누나 청월이 오늘 있을 결혼식을 무사히 치르기를 바라는 현월.
두 사람이 집에서 아이의 상태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결혼식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림과 청월 커플의 결혼식이 끝난 뒤 며칠 뒤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브레이크와 스트 커플은 물론이고, 정령계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찾아온 여섯 명의 령사들과 윈다, 그리고 한 때는 "용자"라고 불렸던 일곱 명의 여인들 역시 떨리는 마음으로 결혼식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며칠 전에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까지 쾌속으로 마친 호철과 수진 커플은, 현재 로엔그린 시티에서 신혼 여행을 즐기는 중이라 절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는 자신들의 상황에 크게 안타까워하며,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만은 함께라는 심정으로 친구인 하림과 청월이 결혼식을 무사히 치르기만을 바라 주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트와일라잇 웨딩 홀에는 긴장감과 설렘이라는 감정들이, 하림과 청월 커플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현장에 참석한 하객들의 가슴 속에서 북받쳐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르면 빠르다고 할 수 있고, 느리면 느리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은, 어느덧 하림과 청월 커플의 결혼식이 시작되는 시간에 도달하였다.
결혼식 시작 시간 정각에 도달하자 결혼식장에 울리기 시작하는 힘찬 팡파레 소리.
팡파레 소리가 잦아들자 하림과 진청월 커플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일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단상 위에 올라 자신이 준비한 멘트를 시작하였다.
"안녕하십니까, 귀빈 여러분. 이 먼 곳까지 귀한 시간을 내어 발걸음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신랑 하림 군과, 신부 진청월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짝짝짝짝!!!!
일영의 멘트가 끝나자 사회자 일영을 향해 일제히 박수를 보내주는 하객들.
일영은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이 결혼식장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는지,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이마에 줄줄 흐르고 있는 식은땀을 천천히 닦았다..
잠시 후, 어느 정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은 일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이제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오늘의 주인공, 하림과 진청월 커플을 소개하는 멘트를 읊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부터, 신랑과 신부 동시 입장이 있겠습니다! 귀빈 여러분께선 이 곳에서 일생을 함께 할 사랑의 약속을 맺을 신랑과 신부를 따뜻한 박수로 맞아 주시길 바랍니다!"
일영이 신랑과 신부 입장을 준비하는 멘트를 읊자,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은 모두 이 곳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할 신랑 하림과 신부 청월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결혼식장 밖에 깔린 카펫 위에서 긴장감과 설렘이라는 두 가지의 감정을 가슴 속에 품으며, 떨리는 마음으로 일영의 멘트를 기다리는 신랑 하림과 신부 청월.
잠시 후, 일영은 침착하게 심호흡을 한 뒤 힘찬 목소리로 오늘 이 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주인공들을 소개하였다.
"그럼 지금부터, 신랑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 입장!!!"
일영의 멘트에 맞추어 팡파레 소리와 함께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로의 손을 맞잡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결혼식장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움직이는 하림과 청월 커플.
신랑과 신부가 천천히 결혼식장 안으로 입장하자, 자리에 앉아있던 하객들은 모두 백년가약을 맺을 하림과 청월 커플을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내 주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수많은 하객들의 축복 속에서, 하객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결혼식장으로 들어서는 하림과 청월.
신랑 하림과 신부 청월이 결혼식장으로 천천히 들어서는 것을 목격한 일영은, 두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빌어 주었다.
신랑 신부 입장이 모두 끝나자, 결혼식장에는 다시 무겁고 고요한 적막이 흐르기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일영은 신랑 신부 입장 다음 순서인 반지 교환 순서를 진행하였고, 일영의 사회에 하림과 청월은 서로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빼고, 자신의 손가락에서 빼낸 반지를 서로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 주었다.
반지 교환까지 모두 마친 다음으로 진행할 순서는, 바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백년가약 선언 순서.
일영은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황혼 중학교 교장, 현종식 주례사를 하객들에게 소개하며, 손짓을 통해 종식에게 이제 순서를 진행해도 된다는 신호를 알렸다.
일영에게서 신호를 전달받은 종식은 잠깐 헛기침을 하며 목을 푼 뒤, 자신이 맡은 역할인 주례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짧은 주례와 함께 종식은 신랑 하림과 신부 청월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할 것이냐고 물었다.
"신랑 하림 군과 신부 진청월 양은, 그 어떠한 때에도 서로 변치 않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합니까?"
"네!!!" (림)
"네!!!" (청월)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였으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신랑 하림 군과 신부 진청월 양이 부부가 되었음을 여러분께 선언합니다."
짝짝짝짝!!!!
종식의 선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힘찬 박수 소리로 부부가 된 하림과 청월을 축하해 주는 하객들.
하림과 청월은 종식의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서로 미소와 눈짓을 주고 받으며, 원래는 예정에 없었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입맞춤을 하객들 앞에 선보였다.
두 사람이 입맞춤으로 하객들에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확인시켜주자, 두 사람의 돌발 행동에 하객들은 처음에는 당황하였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힘찬 박수 소리와 환호로 두 사람에게 행복이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라 주었다.
"축하해, 림아! 청월아!!!" (스트)
"오늘만큼은 림이가 나보다 잘 생겼는데?" (브레이크)
"당연하지! 오늘은 저 두 사람이 주인공인 결혼식이잖아? 우리는 우리 결혼식에서 미모를 뽐내 보자구!"
"두 사람 모두 부럽다~ 난 언제 저런 운명의 짝을 만날 수 있으려나..." (에리아)
"그러게 말이야. 난 일단 신랑이랑 행복하게 키스하고 있는 신부처럼 가슴을 크게 키워야 하려나...??" (히타)
"신성한 결혼식에서 그런 수위 높고 저급한 발언은 자제해 줄래?" (아우스)
"아우스는 맨날 나한테만 태클을 걸어!"
"네가 수위 높은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니까 그렇지." (달크)
"쳇."
"아무튼, 결혼식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야. 나도 저런 운명의 짝을 만날 수 있으려나...??" (라이나)
"우리 모두 언젠간 운명의 짝을 만날 수 있을 거야. 후우리도 철수 씨랑 만나서 행복해졌으니까." (윈)
"맞아. 그러니까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운명이 점지해 주는 짝을 만날 때까지 기다려 보자!" (윈다)
"신랑도 진짜 잘 생겼고, 신부도 진짜 예쁘다... 우리도 언젠가 저런 짝을 만났으면 좋겠다." (안티아)
"만날 수 있을 거야. 운명이라는 건 어디로 흐를 지 알 수 없는 거니까." (루치아)
"우리한테도 언젠가 운명이 점지해 주는 소중한 짝꿍이 나타나겠지?" (에르빈)
"그럼! 운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거니까!" (제퓨티)
"하아... 나도 신랑이랑 신부 같은 운명의 짝을 만났으면 좋겠다." (노엘르)
"그러게. 우리한테는 운명의 짝이 어디 안 나타나려나...??" (레나테)
"나도 언젠가 저런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겠지?? 응? 철수 씨?" (후우리)
"그, 그럼! 당연하지!"
"갑자기 말은 왜 더듬는 거래?"
"마, 말을 더듬긴 누가 더듬었다고 그래! 우리도 저런 결혼식 할 수 있어! 있다고!"
"정말이지~?"
"그럼! 당연하지!"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하객들은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지금 이 순간부터 정식으로 부부가 된 하림과 청월의 앞날에 행복한 날이 가득하기를 바라 주었다.
그리고 그런 하객들의 축하 속에, 황혼 중학교에 재학 중일 때인 15살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서로 일말의 변심도 없이 사랑을 키워 온 하림과 청월 커플의 결혼식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화려한 꽃 장식들과 함께 트와일라잇 웨딩 홀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검은색 리무진을 본 하림과 청월 커플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리무진이 빛내는 광택에 감탄하며 리무진 안에 탑승하였다.
하림과 청월 부부가 리무진에 탑승하자, 두 사람을 향해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고 말해주는 하객들.
히타와 후우리는 음흉한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올 때는 셋이 되어서 오라고 말하려 했다가, 그 말이 나오기 직전에 각각 아우스와 철수에게 빠르게 제지당하였다.
"왜 또 그래?! 부부가 첫날밤 치르고 셋이 되어서 오는 게 뭐가 어때서?!"
"하여튼 히타는 말을 너무 안 가려. 신혼여행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만 하면 되잖아?" (에리아)
"하하하..." (림, 청월)
히타의 짜증 가득한 히스테리에 멋쩍은 웃음소리만 내는 하림과 청월 부부.
잠시 후, 하림과 청월 부부의 가족들은 두 사람을 향해 신혼여행 무사히 다녀오라고 당부하였고, 하림과 청월은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며 씩씩하고 힘차게 대답하였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하림과 청월 부부가 탄 리무진은 호철과 수진 부부의 신혼여행으로 인해 잠시 동안의 휴가를 얻게 된 수진 가족의 집사, 버번이 열쇠를 꽂아 돌리는 움직임에 맞추어 경쾌한 엔진 소리를 내었고, 잠시 후 버번의 신호에 맞추어 시동이 걸린 하림과 청월 부부를 태운 리무진은, 두 사람에게 행복한 나날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하객들의 시선 속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하림과 청월 부부를 태운 검은색의 광택이 반짝반짝 빛나는 고급 리무진을 향해, 신혼여행 잘 다녀 오라고 힘차게 외치며, 자신들의 시선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리무진을 향해 기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 하객들.
하림과 진청월 커플은 이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알리며, 앞으로도 영원히 서로를 변함없이 사랑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로 약속하였다.
정식으로 부부가 된 하림과 청월, 이 두 사람의 앞에는 과연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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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이야기)
이 곳은 이승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영혼이 머무르고 있는 곳.
이승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말로는, 흔히 사후세계, 혹은 저승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 사후세계라고 불리는 곳에는 천국과 지옥이라고 불리는, 극과 극을 자랑하는 두 개의 공간이 존재한다.
이승에서 삶을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선행을 지속해 온 사람이 편안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따사로운 공간, 천국.
이승에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악행을 저질렀다면,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걸맞는 처벌을 끊임 없이 받아야 하는 공간, 지옥.
이 천국과 지옥이라고 불리는 세계에는, 현재 두 명의 신이 머무르고 있다.
천국에 머무르고 있는 신은, 바로 [아스트라이모나드]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하고, 현재도 천국에서 우주의 윤회와 순환, 질서가 망가지지 않도록 끊임 없이 우주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빛의 신, [아케루스].
지옥에 머무르고 있는 신은, 한 때 우주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자신이 그 우주의 유일한 신으로써 우주를 지배하려 했던 사상을 품은 자, [아스트라이모나드].
같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 형제지간인 이 두 명의 신은, 우주에서 행한 일들의 과정이 너무나도 달랐던 나머지, 사후세계에서도 운명이 갈리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였다.
[아케루스]는 자신의 이복 형제, [아스트라이모나드]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짧게나마 나서서 싸우며, 마지막에는 자신과 이복 동생 [아스트라이모나드]의 체질을 이용해 그와 함께 동귀어진한 것이 참작되어 천국에서 편안한 사후 삶을 누릴 수 있었으나, 자신이 우주의 유일한 신이 되어 이 우주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었던 [아트몬]은, 자신이 저지른 짓들에 대한 대가로 여러 지옥을 오가며 쉼이라는 단어 따위는 일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고통이라는 것만이 존재하는 사후 삶을 살게 되었다.
[아스트라이모나드]는 지옥에 떨어졌음에도 다시 한 번 우주를 지배하겠다는 야욕을 포기하지 못하고, 말레우스라고 하는 자를 이용해 다시 한 번 우주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 하였으나, 그 부활 시도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인 정령계의 정령, 알베르에 의해 완전하게 실패로 끝나고, 자신 역시 그토록 탈출하고 싶었던 지옥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형벌을 받게 되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건 말도 안 돼!!!! 내가... 이 우주의 절대신인 나 [아스트라이모나드]가, 대체 왜 이런 지옥에 떨어져야 한단 말인가!!!!"
"나의 형제, [아스트라이모나드]여. 넌 예전에도 우주를 지배하기 위해 무고한 생명을 학살했고, 얼마 전엔 사악한 악인의 몸에 빙의해 부활을 꾀하다 실패하고 다시 지옥에 떨어졌다. 네놈이 저지른 짓들은 저승을 다스리는 신들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니, 넌 앞으로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 우주라는 공간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못 할 것이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아케루스]!!! 네놈만 없었더라면...!!! 네놈이 그 때 내 앞에 나타나지만 않았더라면, 내가 이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순간은 오지 않았을 것이란 말이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느냐, [아트몬]? 네가 그 어리석은 야욕을 버리지 못한다면, 넌 앞으로 그 지옥이라는 공간에서 영원히 고통 받으며 지내게 될 것이다. 이 영혼의 세계의 규율에 따라, 네놈은 네놈 마음대로 죽지도 못 하고, 살지도 못 하는 영겁의 시간을 보내게 될 거란 말이다!"
"아니야! 아니야!!! 네놈은 모른다. 이 우주가 얼마나 지루한 공간인지 모른단 말이다!!! 난 이 지루한 나날만이 계속되는 우주를, 조금 다르게 바꾸고 싶었을 뿐이란 말이다!!!"
"아직도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구나. 나의 형제, [아트몬]이여. 넌 앞으로 널 따랐던 광신자들과 함께, 그 지옥에서 너희가 저지른 짓들에 걸맞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너희는 그 지옥에서 너희 마음대로 죽지도, 살지도 못 하고, 영원히 괴로워하는 영겁의 시간을 지내게 되리라."
"그 입 닥치지 못할까!!!! 난 [아스트라이모나드]다! 이 우주를 지배하고 다스릴 암흑의 신이란 말이다!!!!"
천국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이복 형제인 [아스트라이모나드]가 본인이 저지른 악행들에 걸맞는 수많은 지옥들을 오가며 끔찍한 형벌을 받는 것을 측은하고도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케루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이 우주를 지배하기 위해 암약했던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는, 그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이승에서 악행을 저지르려 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저승의 신들에게 요주의 인물로 단단히 찍혀 버림으로써, 사후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지옥을 오가며 끔찍한 형벌을 받는 영겁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권선징악(勸善懲惡). 선행을 베푼 사람은 그에 걸맞는 복을 받고,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그에 걸맞는 벌을 받는다.
[아트몬]은 사후세계의 지옥이라는 끔찍한 공간에서, 자신을 따르던 광신자들과 함께 형벌을 받는 나날을 지속할 것이다.
이는 [아트몬]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애프터라이프], 그리고 그 잔당들이 모여 만든 악의 조직, [암흑 날개]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아트몬]의 뒤를 이어 신이 되려 했던 정령, 리스와, 우주 연방국에서 조직한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에서 낙하산 총대장으로 지내며 온갖 더러운 짓을 일삼았던 말레우스와 그를 따르는 자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승의 삶을 살아가는동안 악행을 저지른 자들은, 이 사후세계의 지옥이라는 공간에서 모두 고통을 받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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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연재 완료!!!!
으아아... 드디어 트와일라잇 스토리의 마지막 편을 완료했습니다ㅠㅠ!!!! (셀프 박수 짝짝)
다른 에피소드는 즉흥적으로 짠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마지막화는 7화를 쓴 뒤부터 지금까지 반드시 림이랑 청월이의 결혼식 에피소드로 쓰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그 결실을 이루게 되네요ㅠㅠ
아무튼 그동안 트와일라잇 스토리를 재미있게 감상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
본편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었지만, 다른 분들께서 연재 중이신 외전 에피소드와 엑스트라 에피소드는 아직 연재 중이니, 모두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아마 저도 에필로그 에피소드를 쓸 것 같긴 한데, 그게 언제가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러면 이상으로 트와일라잇 스토리 본편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트와일라잇 스토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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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연재 힘들죠ㅠㅠ 저도 간신히 완료했습니다...ㅠㅠ 시간 되시면 언제 한 번 트와일라잇 스토리를 정주행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23.05.17 20: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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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담이라니...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ㅠㅠ 트와일라잇 스토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3.05.17 20: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