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仁)을 해치면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면 잔(殘)이라 한다. - 맹자
시큐리티 포스에 드리워진 혼돈의 시기, 시큐리티 포스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지휘하는 최고직인 '총대장'의 자리에 오른 사내 '말레우스'의 엉망진창인 일처리는 글레이브라는 구심점이 사라져버린 시큐리티 포스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었고 그 와중에 인사권까지 자기 입맛대로 휘두르고 자신만의 파벌을 만들어 안 그래도 어지러운 상황의 시큐리티 포스를 더욱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젠장, 도대체 어쩌다 저런 무능력한 인간이 총대장이랍시고 설치는 거야?"
"우리가 죽어라 움직이는 동안에 뒤에서 정치질을 열심히 했다나봐."
"저런 멍청이를 위에 둔 우리만 죽을 맛이지..."
"우리가 죽어라 움직이는 동안에 뒤에서 정치질을 열심히 했다나봐."
"저런 멍청이를 위에 둔 우리만 죽을 맛이지..."
이런 상황에서 말레우스 파벌의 인물들을 제외한 대원들과 요원들 모두 시큐리티 포스 내부에서 벌어지는 온갖 폭거에 하나같이 기가 질려있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총대장이라는 명분으로 자기 파벌에 대한 감사까지 전부 무마시키려는 시도들이 있었다는 소문까지 전해지며 시큐리티 포스의 사람들 모두가 점점 자신들의 머리 위에서 제멋대로 구는 말레우스를 손볼 수 있을 그 순간만을 절치부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 그 계집들은 아직도 입 안 열었나?!"
"예,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도 입을 열질 않습니다."
그런 시큐리티 포스 내부의 들끓는 분위기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인지, 말레우스는 자신 파벌의 넘버 2인 슈프렝거와 넘버 3의 크레머를 통해 어떻게든 총대장의 자리에 걸맞는 실적을 내고자 자기 파벌에 속한 인물들을 들들 볶는 중이었다. 이미 암흑 날개의 수괴인 샤키르 나셸과 실질적인 주도자인 리스 등이 사형 선고까지 모두 받음으로서 자신의 실적을 올릴 기회가 사라져버린 관계로, 어떻게든 이 시점에선 잘쳐야 공범 이하인 일곱 소녀들에게서 없는 정보라도 만들어내어 자신의 공적으로 삼아야만 했었다.
"젠장... 어떻게든 실적을 만들어내란 말이다! 무엇이라도 좋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2인자인 슈프렝거를 보내준 후 총대장실에 다시 홀로 남은 말레우스는 온갖 정치 공작 끝에 겨우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직을 넘겨받은 것에 걸맞은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실적은 형편없었고, 실력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으나 그런 것도 아니었고 정치질은 열심히 하면서도 정작 성격 자체가 적을 만들어내기 딱 좋은 성격이었기에 자신이 어떻게든 구워삶아놓은 파벌 이외에는 시큐리티 포스의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 하고 있었다. 심지어 시큐리티 포스의 베테랑 요원 중 한 명이며 애프터라이프와의 전쟁을 겪으며 사실상의 전쟁 영웅이 된 시리우스와의 논쟁은 그런 자신의 저열한 평판을 더욱 부채질하는 모양새가 되었기에 그는 어떻게든 실적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시, 실례하겠습니다!"
"뭐야?"
그런 상황에서 파벌 내 넘버 3인 크레머가 급히 총대장실로 들어오고 뒤이어 들어온 보고에 말레우스는 아연실색했다. 자신의 주도 하에 거짓 공적이라도 얻어내기 위해 고문에 가까운 심문을 벌였던 일곱 소녀들이 '베르트랑' 등의 주도 하에 시큐리티 포스의 건물에서 탈출했다는 것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스터 등을 위시로 별개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보고였다.
"이런 망할 년들! 당장 그 계집것들을 잡아! 무슨 수를 써도 좋으니까 당장 말이야!"
"이미 지시는 내렸습니다."
"그러냐? 그러면 체스터와 알베르를 소환해! 모든 작전은 사전에 반드시 슈프렝거와 자네한테 선보고하라고 엄포를 했을텐데도!"
"그러냐? 그러면 체스터와 알베르를 소환해! 모든 작전은 사전에 반드시 슈프렝거와 자네한테 선보고하라고 엄포를 했을텐데도!"
"알겠습니다."
총대장 취임 이후 시큐리티 포스 총대장의 이름으로 기존의 법령, 보고 체계 등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다시 써내린 말레우스는 이런 식으로 모든 작전의 권한을 자신의 파벌에게 몰아줌으로서 시큐리티 포스 내에서의 권력 서열을 확고히하고 자신은 총대장의 자리에 걸맞는 업적을 날로 먹으려 했었지만 이미 대다수는 그의 통제에 따르기는 커녕 온갖 핑계로 자신의 통제를 피하거나 명령을 무시하는 등의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었기에 가뜩이나 자신의 아래에 있는 대원들과 요원들이 자신을 총대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 상황에 불만이 많았던 말레우스 입장에선 이 두 가지 사안은 자신의 위신과 명예에 엄청난 실추이며 오명이 되는 일이었다.
"총대장으로서 내린 명령들을 어기고 독자적으로 작전을 벌이다니! 가장 기초적인 상명하복의 원칙에도 위반되는 일 아닌가!"
그리고 얼마 후, 말레우스는 자신의 소환 명령에 등장한 체스터와 알베르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이미 두 사람도 말레우스를 인정하기는 커녕 그의 호통조차 한 귀로 대충 듣고 흘려넘길 정도로 그에게는 인망이 없었다.
"내가 분명히 사전에 일러뒀을텐데! 무슨 작전을 치르든 반드시 사전에 내 부관들에게 선보고를 한 다음에 허가가 떨어지면 출동하라고!"
말레우스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이미 두 사람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잊었을 것같아서 하는 말이지만, 모든 것은 반드시 내 허가가 떨어져야 한다는 걸 명심하도록! 나, 말레우스의 명령없이는 시큐리티 포스의 어느 무엇도 마음대로 움직여선 안 돼! 그 무엇도 말이다!"
감정적으로 마구 내뱉는 것에 가까운 말레우스의 말을 두 사람은 여전히 대꾸 한 번 없이 잠자코 들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총대장의 직권으로서 너희 두 사람 모두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릴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내 허가 없이는 시큐리티 포스의 그 무엇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그에 합당한 응징을 내릴 것이다! 알아들었나?!"
괘씸함이라는 감정에 먹힌 말레우스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 하는 사이에 온갖 망발들을 지껄이기 시작했고 여전히 두 사람은 그저 대꾸도 없이 잠자코 그의 망발들을 들어줄 뿐이었다.
"네 녀석들이 암흑의 신인가 뭔가를 처치하는데 기여했다고 총대장에게 기어오르면 내 손으로 너희들을 모두 짓밟을 것이야! 누구라도 자기 업적 가지고 나한테 기어오르면 모두 짓밟을 것이다! 나는 총대장이고, 너희들은 결국 내 하급자다! 하급자는 상급자의 명에 군말없이 따르는 것이 합당한 것이다! 암흑의 신인가 뭔가가 그랬던 것처럼!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다음엔 너희들이 그 암흑신인지 뭔지의 곁에 갈 것이다! 알아들었나?!"
"예,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실컷 지껄이던 말레우스는 조금 전에 크레머가 건내준 보고 자료들을 두 요원에게 집어던지며 또 다시 역성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용자인가 뭔가하는 계집들이 탈옥했다는 보고도 다 들어왔다! 이러고도 시큐리티 포스더냐?! 내 이름에 먹칠하는 것이 너희들의 낙이라도 되는 것이냐?!"
"그것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면서도 그렇게 무력하게 내보내?! 그러다 아스트라이 어쩌고 하는 놈이 다시 돌아오기라도 하면 너희가 다 책임질테냐?!"
그 이유나 다름없는 말레우스는 도리어 뻔뻔하게 두 요원들에게 역정을 부리고 있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들을 전부 다시 잡아들여! 그 공범들도 전부 집어처넣으라고!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나에게 보고하란 말이야! 그것들에게서 무슨 수를 써도 좋으니 얻어낼 건 다 얻어내라고! 이건 개망신이야, 개망신! 내 이름에, 시큐리티 포스에 먹칠을 제대로 하고 있단 말이다!"
"예..."
"나가! 아이고, 이 머저리같은 놈들! 어떻게 오른 자리인데 이 따위 사건이나 터지고...! 아이고, 아이고!"
그리고 말레우스의 뻔뻔한 하소연을 끝으로 두 요원은 총대장실에서 나오고 있었고, 그렇게 말레우스 파벌의 사람들의 시선을 모두 흘려넘기는데 성공한 둘은 이윽고 비밀리에 챙겨왔던 녹음기를 꺼내 그 안의 내용들을 모두 확인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미캉코 측의 역도들이 벌인 일명 '위령비' 사건과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말레우스의 간섭, 그로 인한 내부 갈등과 그 과정에서 터져버린 돌발행동까지 벌어져 이미 욱하는 마음이 한 가득이었던 두 사람은 말레우스의 망발들을 녹음한 파일들을 포함해 자신들에게 동조하는 다른 요원들의 협조와 닌자들의 협력 하에 말레우스 파벌의 눈을 피해 수집한 온갖 증거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곧 그 가벼운 엉덩이를 날려버릴테니까."
알베르의 짜증어린 비난과 함께.
나를 죽일 수는 있어도 정의를 죽일 수는 없다. - 오스카 로메로
지난 며칠 동안은 말레우스 파벌과 시큐리티 포스의 시소 게임 내지는 눈치 싸움에 가까웠다. 말레우스 파벌을 제외한 시큐리티 포스의 모든 요원들과 대원들이 말레우스 파벌 타도를 위해 날을 갈고, 그런 와중에 시큐리티 포스 내부의 이상 기류를 감지한 말레우스 파벌이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들과 대원들의 일거수일거족을 감시하고자 불법 도청 등의 온갖 수단들을 동원하고 시큐리티 포스 내의 윤리위원회 등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을 포섭하거나 누명을 씌워 자신들의 입맛대로 움직이게 하려고 시도하고 일부는 시큐리티 포스에서 탈주해버린 용자 일행을 수색하는 등의 시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일련의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말레우스 파벌은 소수였고, 아무리 총대장을 중심으로 모인 파벌이라고 해도 반대편에는 전성기의 애프터라이프와의 격전에서 살아남은 시리우스 등의 베테랑 요원들이 포진한 상황이었기에 꿀리는 구석은 전혀 없었다.
"아니, 뭐라고?!"
"그, 그게... 며칠 전에 우리 파벌에 반대하는 요원들과 대원들이 일제히 합심해서 총대장님을 대상으로 하는 탄핵 심사 요청을 올렸다는 정보가..."
"뭐?! 탄핵?! 그것도 며칠 전에!? 도대체 우리 파벌의 요원들은 죄다 뭘 했던 거냐!"
그리고 그 이상 기류 속에서 말레우스는 파벌 내 2인자인 슈프렝거를 통해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들과 대원들이 자신을 탄핵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충격에 휩싸인 채 분노하고 있었고, 총대장실의 사물들을 죄다 때려부수며 자신의 분노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실컷 분노한 후에 슈프렝거를 통해 인사권 남용, 직권 남용, 고문, 사조직 결성, 불법 도청, 불법 투기, 공금 횡령 등의 탄핵 요청 사유들을 하나하나 보고받은 말레우스는 탄핵 요청 사유에는 포함되지 않은 자신의 행적들, 이를테면 자신이 그 '위령비' 사건을 파벌 내 인물들을 이용해 뒤에서 부추겼고 자신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실적으로 만들려했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자신은 조금씩 힘을 되찾아가고 있는 '아스트라이모나드'의 일부를 받아들인 사실이 들통난다면 자신이 살아남기는 틀렸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상 기류 속에서 말레우스는 파벌 내 2인자인 슈프렝거를 통해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들과 대원들이 자신을 탄핵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충격에 휩싸인 채 분노하고 있었고, 총대장실의 사물들을 죄다 때려부수며 자신의 분노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실컷 분노한 후에 슈프렝거를 통해 인사권 남용, 직권 남용, 고문, 사조직 결성, 불법 도청, 불법 투기, 공금 횡령 등의 탄핵 요청 사유들을 하나하나 보고받은 말레우스는 탄핵 요청 사유에는 포함되지 않은 자신의 행적들, 이를테면 자신이 그 '위령비' 사건을 파벌 내 인물들을 이용해 뒤에서 부추겼고 자신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실적으로 만들려했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자신은 조금씩 힘을 되찾아가고 있는 '아스트라이모나드'의 일부를 받아들인 사실이 들통난다면 자신이 살아남기는 틀렸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어, 어쩔 수 없군...! '그 카드'를 꺼내라!"
"네...?! 하지만 그건...!"
"내가 잡히면 나 혼자 죽을 것 같나?! 시큐리티 포스 전체가 우리를 찢어죽이려고 눈을 부릅떴는데!?"
"아, 알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이미 벌여놓은 짓들이 너무 많아 오리발을 내밀어봐야 못 해도 무기징역이 확정인 상황에서 말레우스가 택한 것은 도주였다.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으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 등은 어디에도 없던 사내다운 선택이었다. 아케루스에 의해 크게 힘을 잃고 무력화되었던 아스트라이모나드가 조금이나마 기운을 되찾자 어떻게든 자신의 힘을 되찾기 위해 아케루스의 눈을 피해 자신을 패퇴시킨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를 주제로 스스로 제작한 아홉 장의 '플래닛 카드'를 꺼내든 말레우스는 '위령비' 사건을 포함한 여러 자잘한 사건들을 일으키며 그 과정에서 생겨난 에너지를 조금씩 '플래닛 카드'에 먹여가며 아스트라이모나드의 부활을 꾀했고, 그런 만큼 자신이 그동안 벌여놓은 짓들이 모두 들통나면 곱게는 죽을 수 없다고 확신한 말레우스는 서둘러 자신을 따르는 파벌들과 함께 본부에서의 탈출을 꾀했다.
"어이구, 어딜 그리 급히 가십니까?"
그러나 서둘러 시큐리티 포스 본부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말레우스의 눈 앞에 알베르를 선두로 말레우스 파벌의 행패에 제대로 열받은 시큐리티 포스의 정예 요원들이 말레우스 파벌을 포위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말레우스는 오히려 알베르를 향해 언성을 올리고 있었다.
"알베르...! 어느 안전이라고 고개를 빳빳이...! 당장 비키지 못 할까!"
"권력성애자를 방불케하는 헛소리를 묘비명으로 삼으시려는 겝니까?"
말레우스의 명령에 알베르는 특유의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한 장의 서류를 꺼내들었다.
"이미 당신은 더 이상 시큐리티 포스의 총대장 자리에서 탄핵되었고, 긴급 체포 동의안이 발의되었는데 마침 친절하게 입구까지 나와주셨으니 그것으로도 참 고맙기 그지없군요."
"난... 불멸이다! 나의 신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말레우스와 그의 파벌들은 아스트라이모나드의 '플래닛 카드'가 물려진 덱을 꺼내들며 발버둥치고 있었고, '플래닛 카드'에서 느껴지는 아트몬 특유의 기운을 느낀 알베르는 도리어 씨익 웃으며 화답했다.
"당신이 어떤 신을 믿고있다 한들 나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 신에게나 빌어 보시죠. 아니면... 누구 말마따나 하이쿠를 읊으시던지요. 단죄해드릴테니."
"나는 죽지 않는다! 이 힘과 마찬가지로 난 불멸이다!"
"그 말을 당신 묘비에 새겨드리죠."
그 말을 끝으로 알베르는 '오프 더 레코드'를 선언했고, 시큐리티 포스 본부에서는 그 어느 서류에도 작성되지 않을 말레우스 파벌과 알베르 팀 간의 전투가 벌어졌다.
당신이 가진 생각이 딱 하나밖에 없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 에밀 사르티에
"간다! [BF-풀 아머드 윙]으로 [The tripping MERCURY]를 공격!"
"어디 이것도 한 번 막아보라고! [앤틱 기어 얼티미트 골렘]으로 [The splendid VENUS]를 공격! 이 공격에 네 마법, 함정 카드는 발동할 수 없지!"
말레우스 파벌과 정예 요원들간의 싸움은 일방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의 말레우스 파벌의 열세였다. '플래닛 카드' 특유의 사악한 기운으로 상대에게 물리적인 피해를 입히기는 했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것 외엔 말레우스 파벌의 우위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현장에서 뛰며 이런 저런 상대를 마주하는 정예 요원들과 말레우스의 정치질에 발맞춰 떡고물을 주워먹을 궁리부터 하던 말레우스 파벌의 일당들의 실력은 '플래닛 카드'의 사악한 기운으로도 어떻게 커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격차가 컸다.
"흐아암... 그런 한물간 신 나부랭이를 믿어서 뭘 하겠다는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이, 이 놈...!"
"이, 이 놈...!"
말레우스를 맡은 알베르는 주변 상황을 보며 하품까지 할 정도로 여유가 넘치고 있었다. 공격력 3000의 [The supremacy SUN]에 [강자의 고통], [몰트슈라크], [레인보우 베일]의 3장을 조합해 나름대로 싸워보는 중이었던 말레우스였지만 그런 그의 노력을 비웃고 있을 정도로 알베르는 매우 여유로웠다.
"자, 그럼 갑니다. [해피의 깃털]을 발동."
"이, 이런...!"
"이, 이런...!"
그리고 그 여유에는 이유가 있었다. 곧 말레우스의 필드에 거센 깃털 바람이 몰아치고 말레우스에게 남은 건 공격력 3000의 [The supremacy SUN]의 1장 뿐이었다.
"태양신 숭배를 조롱하기 위해 태어난 카드, [The supremacy SUN]. 하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겠는데."
"이, 이런...!"
"그래서 아까 뭐라 했었죠? 불멸이 어떻다더니."
에이스 몬스터를 필두로 여러 강화 카드를 활용해 알베르를 몰아세웠다고 생각했던 말레우스는 뒤이어 알베르의 필드에 등장한 [카오스 앙헬-혼돈의 쌍익-]의 효과로 자신의 [The supremacy SUN]이 허망하게 자신의 필드에서 사라지고, 뒤이어 자신의 효과로 되살아난 [혼돈마룡 카오스 룰러]의 등장에 당황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나, 나는 무적이어야 할 몸이란 말이다! 불멸을 손에 넣어야 하는 사나이였단 말이다!"
"어리석기는. 이 세상엔 불멸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의 부정축재로도 충분히 더러운 일인데, 이젠 불멸까지 손에 넣으려 했습니까? 뻔뻔하시네요."
말레우스는 알베르의 독설에 당황하며 주변 상황을 살펴보았고 이미 '플래닛 카드'를 넘겨주었던 자신의 부하들이 이미 모조리 박살이 난 것을 보며 더더욱 당황하고 있었다. 그나마 [The tyrant NEPTUNE]을 다루던 슈프렝거 정도가 저항해보던 정도였지만 그 저항도 이미 사뿐히 즈려밟힌지 오래였다.
"이, 이 시큐리티 포스는 나의 왕국이 되었어야 했는데...!"
"당신의 왕국이라니요? 기껏해야 낡은 성, 기껏해야 모래사막, 기껏해야 얼간이들의 소굴일 뿐입니다. 모래사장 위에 지은 성은 무너지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스스로 성을 쌓을 주변머리조차 없었을 시정잡배 주제에 웃기지 마시죠?"
그 말과 함께 알베르는 말레우스의 남은 라이프 포인트 모두를 이 한 번의 배틀 페이즈로 소진시켜버렸다. 깔끔한 승리였다. 하지만 아직 알베르의 오프 더 레코드는 끝나지 않았다.
"어이, 거기 비상식량. 빨리 일어나. 이제 막 1 라운드가 끝났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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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우스, 슈프렝거, 크레머는 각각 악명높은 서적인 '말레우스 말레피카룸'과 그 저자들에게서 따왔습니다
기왕 사형으로 보낼 거면 그 죄질을 더 키우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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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냥의 원흉이 된 책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 그래서였죠 아트몬 쟝도 어떻게든 다시 한 번 자기 존재감을 알리려 발버둥치는 거지만 호구를 잡았어도 아케루스는 못 잡죠(슬프다) 그리고 말레우스는 그 말마따나 욕심은 큰데 그릇이 너무 작은 소인배였고 총대장이란 자리도 결국 정치질을 통해 얻었을 뿐 그에 걸맞는 자질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왕 사형 선고를 내릴 거라면 그에 걸맞는 악질적인 죄를 저지르는 편이 여러모로 합리적이기도 하고 말이죠 | 23.05.12 23:39 | |
(IP보기클릭)1.238.***.***
그렇군요. 이제 말레우스와 그 끄나풀들은 모두 시큐리티 포스에서 축출당하고, 차디찬 교도소에 들어가서 사형 집행일을 기다리는 내용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아트몬은 아직 완전히 부활하지 않은 상태이니, 다음 편에서 부활이 저지당하는 장면이 나올 것 같고 말이죠 다음 엑스트라 에피소드도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 23.05.12 23:4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