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가 안 좋아도 최소한 살아있다는 것쯤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맥스 페인
"아으 옆구리 아파...... 야! 이손 안놔?!"
"좀만 기다리면 지원이 올꺼야, 그때까지 버텨봐야겠는데?"
"그전에 우리가 죽겠네, 도대체 나한테 왜그러는데!"
"무녀님께서 더 깊은 어둠에 빠지기 전에 우리가 구출해야만 한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우리가 해내야한다!"
"그 입 안다물어? 도대체 무슨 헛소리는 하는건데!"
상황실로부터 추가 지원이 온다고 연락은 받았지만, 오는데 시간 자체는 걸리던 상황. 그때까지 후우리와 댄디 이 둘은 퇴로가 막힌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딘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열차들의 포격과 함께 웬 닌자가 후우리 주변의 적들을 정리하면서 그들의 앞에 등장했다.
"괜찮은가 자네들? 다급한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달려왔소."
"아오 도대체 어디에 있던거야? 좀만 늦었어도 우리 다 죽을뻔했잖아!"
"휴, 그래도 늦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내가 포격해서 퇴로 확보좀 해볼께, 일단 뒤로 물러서있어."
"좋아, 너희들 먼저 가. 우린 다시 길을 막아볼테니까."
"으으으으... 좋아, 살아서 보자고."
에스트렐라의 명령과 함께 구스타프 맥스 2대가 일제히 포격을 가하더니 길을 막던 광신도들을 모조리 날려버리고 길이 뚫렸다. 카게야마와 에스트렐라가 적들이 들어오는걸 어떻게든 막는 사이 부상을 입은 댄디와 후우리는 상황실로 급히 후퇴하였다.
"후우리, 괜찮아? 세상에 이게 뭐야...."
"상태가 좋지않군. 어이, 댄디. 거기도 괜찮나?"
"반응이 없어요. 아무래도 이사람은 기절한거 같은데..."
"젠장, 이 이상은 무리인가..... 스트와 카게야마에게 뒤를 부탁하도록 하지. 일단 다친 이 둘을 의무실로 보내봐."
"네!"
기절한 댄디와 상태가 엉망인 후우리를 본 시리우스는 이 둘은 이 이상 무리라 판단, 지원온 에스트렐라와 카게야마를 대타로 맡기고 나머지 둘을 우주 본부의 의무실로 이송했다. 그 때, 반대편에서는 체스터와 카이의 전투, 그리고 미캉코 사무소에서는 베르트랑과 김철수의 습격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하, 별것도 아닌 졸개 주제에. 이거나 먹고 떨어지시지!"
"내 엑스퓨어리 누아르는 절대 무적. 네놈의 어설픈 공격 따윈 통하지 않는다!"
"뭔 헛소리야? 노리는건 너인데."
"뭐라고?"
"LL-리사이틀 스털링의 전투로 인해 발생되는 데미지는 서로가 받지. 아, 어셈블리 나이팅게일을 미리 쳐놓고 시작했으니, 난 전투데미지를 안받지만."
"설마? 아 안돼... 이럴리 없어... 이럴리없다고!!!!!!!!!!"
아무리 누아르의 수비력이 10000이 넘으면 뭐하나, 체스터의 단 한번의 공격으로 인해 전투 데미지를 고스란히 떠안게된 암살자 카이는 순식간에 삭제되고 말았다. 그대로 쓰러진 카이를 어딘가에 묶어두고, 이 놈은 이후 추가로 올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묶여있던 다른 인질 카이를 구하고 있었다.
"괜찮니? 어디 다친덴 없어?"
"네.... 우으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요...."
"그래, 이 아저씨가 해치웠으니까 이제 괜찮아. 안심해도 돼."
"갑자기 무서운 아저씨들이 니엔과 리나를 때려눕히더니 절 강제로 끌고갔어요. 기절해있다 깨어났더니 이꼴이었고요."
"하아.... 이 정신나간 것들이 기어코 유괴를 저질렀구만..... 그래, 니엔과 리나는 어디에 있니?"
"걔네는 걱정마(체스터 : 어? 알베르님?) 마리아가 따로 지키고 있어."
"휴 다행이군... 좋아요. 저는 얘 데리고 바로 상황실로 돌아가죠.
"그래, 수고했어. 나머진 우리 요원들에게 맡기고."
카이와 나머지 쌍둥이 남매들인 리나, 니엔의 안전을 확인한 체스터는 알베르의 지시에 따라 카이를 데리고 상황실로 복귀하고 있었다. 묶여있는 암살자 카이는 알베르가 보낸 령사 윈과 아우스가 따로 체포해서 우주 본부로 이송했다고 한다.
"이걸로 끝이다..... 뱅키시 소울 헤비 보거의 효과 발동. 카이저 바리우스와 라젠을 보여주고, 네놈에게 1500의 데미지를 주지."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후, 이걸로 다 해치웠군. 어이 베르트랑, 거긴 어때? 금방 끝나가?"
"어, 와서 봐봐. 얘 표정 창백해지는거 볼만하니까."
미캉코의 사무소에서는 김철수가 나머지 담당자들을 모조리 해치우고 베르트랑은 최고 담당자와 듀얼을 하고 있었다. 상황은 베르트랑에게 엄청 유리한지 베르트랑은 아주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김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상대방인 미캉코의 최고 담당자는 얼굴이 창백해져가면서 자신의 패를 보고 있었다.
"야, 그 이상한 바퀴벌레 던질땐 좋았지? 그 좋았던 표정 어디로 갔냐?"
"아 안돼... 안돼... 이거... 어떻게하지? 분명히 막을 수단이 있을...."
"아무리 패 왕창 들고 있으면 뭐하냐,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껄. 내가 이유없이 그거맞고 달린줄 아냐?"
"이... 망할 불경한 자들이! 듀얼을 더럽힌 듀얼리스트의 수치 주제에!"
"이것도 전략이야. 널 이기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라고. 너, 나중에 게임 룰부터 다시 배우고 와라. 난, 카드 파괴를 발동. 패가 있는 플레이어는 전부 패를 버리고, 버린 수 만큼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 하지."
"하 참내. 뽑을 카드가 없구만? 뭐 어쩌겠어. 그 듀얼디스크에 감전되서 쓰러지라지."
뽑을 카드가 없는 듀얼리스트는 듀얼을 속행 할 수 없다. 드로우할 카드보다 덱이 적었던 상대방은 그대로 패배 메시지와 함께 듀얼 디스크에서 전해지는 전기충격으로 인해 그대로 오만가지 비명을 지른 후에 철푸덕 주저 앉았다. 듀얼을 이기는 데는 필드를 지배해서 상대의 모든 행동을 막거나 공격으로 LP를 0으로 만드는 것 외에도 수많은 방법이 존재하지만, 미캉코의 담당자는 아무래도 승리 플랜이 단 한가지 뿐인걸로 단단히 착각한 모양이였다.
"좋아. 남은 놈들 없지? 그럼, 이 빌어먹을 것들 모조리 날려버리실까?"
"하, 이것도 터뜨리고 저거도 터뜨리고.... 이거 끝내주는데?"
"이제 이곳에서 더이상의 의식은 없어. 여기 퍼질러진 애들은 어디 알베르씨한테 넘겨주고 루루칼로스한테로 가보자고."
미캉코 행사의 모든 데이터와 성유물 '성개'로 만든 위령비를 모조리 날려버린 베르트랑과 김철수는 담당자들을 남겨둔 채 루루칼로스가 보호중인 희생양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멀쩡한 모습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던 누군가도 있었고, 또 낯선 이를 경계하는 누군가도 있었다. 그러나, 베르트랑과 김철수의 눈에 띈 인물들은 그곳에 있던 성유물의 용자들 중 하나였던 에르빈, 그리고 난데없이 들어닥친 '진홍월'이라는 어느 여성과 '마린' 요원이였다.
"뭐야? 너네, 여기 어떻게 알고 온거야?"
"네이놈 베르트랑! 용케도 살아있었구만."
"베르트랑을 노리는건가? 너희들은 누구지? 목적은 무엇이고?"
"전 시큐리티 포스의 마린 요원이라고 합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암흑 날개의 고위 간부들 아닌가요? 이 들은 저희 시큐리티 포스가 친절하게 데려가도록 하죠."
"하, 얌전히 내놓으시지!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말이야..."
진홍월과 마린의 목적은 미캉코의 의식의 제물이 되기로 했던 희생양들의 확보였다. 베르트랑과 김철수 일행의 목적과 동일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둘은 베르트랑과 매우 적대적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김철수는 상황 파악이 필요했지만, 올때 누군가가 연락망을 끊었는지 수울즈콰리터 지부와의 상황실과 연락이 되지 않았던지라 완전히 진퇴양난에 빠져있던 둘이였다.
"뭐? 그럼 우리와 목적이 같잖아? 근데 우리한테 왜그래?"
"무슨 소리죠? 당신, 베르트랑의 그 까만 속을 모르는건 아니겠죠?"
"그건 또 무슨소리야?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야 베르트랑, 거기는 어때?" '젠장, 얘네가 연락망을 끊은건가? 본부와 도저히 연락이 닿지않아!'
"참말로 미쳐버리겠네, 그 정령 나부랭이들 헛소리 지껄이는거 그대로 믿는거 아니지? 아니, 도대체 뉴스에서 뭐가 튀어나오길래 같은 시큐리티 포스 일원끼리 적대적이야?"
'제대로 큰일났네, 이 꼬마애, 내 뒤에 숨어버렸잖아. 루루칼로스도 화난거 같고. 야 김철수,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빠져나가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나도 지금 뇌정지가 와서 아무 생각도 안나는데!'"하, 안 주겠다 이거지? 어쩔수 없군, 힘으로 뺏는수밖에!"
"야 온다! 조심해!" "꾸에에에에엙! 이게 무슨 물난리야!"
서로 말이 안통하던 와중에 갑자기 진홍월이 에르빈을 데려가겠다고 냅다 돌격하더니, 루루칼로스가 난입해서 진홍월을 날려버린 다음 그대로 자신의 능력으로 진홍월과 마린 요원에게 물세례를 안겨주었다. 시간을 벌은 김철수 일행은 일단 애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선 체스터 팀장이 이들을 태워주었고 어딘가에 있는 마린과 진홍월을 남겨둔채 일단 우주 본부로 귀환 하려한다.
"팀장님,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래요? 같은 요원들이 우리 잡아먹으려 들잖아요!"
"아니, 그것보다 밖을 봐봐. 이것들 난리났는데?"
"이게 무슨..... 완전히 우리 비난하고 있네,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래?"
"일단 상황실로 돌아가보자. 알베르님이 모든걸 설명해주실꺼야."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차 안에 탔던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찝찝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
뭐가 맞고 뭐가 틀린 걸까? 세상엔 가난뱅이를 돕는 사람도 있고
내 여동생 위에 올라탄 놈도 있겠지
-맥스 페인 3 중
작전에서 돌아온 김철수 일행들은 모두 침울한 상태였다. 원래대로라면 작전의 결과 보고와 각자의 활약에 대해서 알베르와 다른 인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가지고는 했었지만, 지금같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는 서로 말도 없고 모두 침묵할 뿐이였다.
".......... 얘들아, 일단 알베르님 곧 온다 하시니까 그때까지 좀 쉬고있어."
"으.....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아오 짜증나! 도대체 다른 요원이란 애들은 뭐해먹고 다니길래 나 못잡아먹어서 안달인데!"
'큰일났군, 시큐리티 포스 내에서도 후우리 잡으려고 난리잖아. 거기다가 갑자기 베르트랑도 안보이고, 이거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이거 큰일이네요. 갑자기 호철이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후우리 찾던데요, 이거 뭐가 잘못되가는건가요?"
"최근에 니니도 찾더라고요, 우리 미캉코 싫어....."
체스터의 한마디로 시작해서 서로의 침묵을 깨고는 있었지만, 돌아오는 말은 절망적인 상황 뿐이였다. 미캉코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 일반 시민들과 갑자기 사라진 베르트랑, 그리고 알베르까지.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지났을까. 어딘가 갔다온 알베르가 이들의 방에 나타나더니 일단 작전실에서 만나자고 한 다음 사라졌다. 그 시간, 베르트랑은 매우 불만족인 상태로 시큐리티 포스가 수사하는 장면들... 아니 수사라고 하기엔 뭐같은 걸 보면서 치를 떨고 있었다.
'하아.... 이거 뭐부터 설명해야하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죠? 뭐부터 잘못된건가요?"
"저희 시큐리티 포스에 일하고 있는거 아니에요? 근데 왜 같은 동료끼리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죠?"
"나 미캉코 안한다고 도대체 몇번을 얘기해야 알아듣는데! 진짜 계속 얘기하는거도 한계가 있지."
'베르트랑하고 루루칼로스는 대체 어디로 간거야, 올 때 표정 완전히 썩어있더니 설마 튀어버린건 아니겠지?'
작전실에는 멘탈이 박살나서 울상인 미캉코 무녀들과 베르트랑과 후우리를 걱정하는 김철수, 그리고 도저히 이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는 체스터 팀장과 처참한 모습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알베르 등 병원에서 치료받는 댄디와 어느샌가 사라진 베르트랑, 루루칼로스, 시리우스 최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들이 있었다.
"얘들아.... 일단 진정하고 들어봐."
"시큐리티 포스의 수장이 바뀐지 좀 지났지 않나.(체스터 : 몇달 지났죠.)"
"그게..... 그 수장이란 게 보통 제정신이 아니여서 말이지. 최근에 시리우스 님하고 마찰이 생겨서 싸우는 날이 점점 늘어났었지."
"시큐리티 포스의... 수장이요? 그 바뀌였다는 사람, 혹시 누구인지는 아세요?"
"우리도 잘 몰라... 로엔그린 시티에서 낙하산으로 꽃았다고는 하는데, 왜 그런 사람 있잖아. 능력 더럽게 없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그런 대빵 말이야."
"하... 그런 사람이 젤 위험하다곤 하는데... 그게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는건가요?"
"나도, 체스터도 그렇지만... 너희 지금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이 아닌거 같아."
알베르의 충격적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작전실에 있던 모든 인원들은 일제히 경악했었다. 시민들을 위해, 또 정의를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체스터 일행들이 사실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이 아니였다는 건 그 어떤것보다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얘기를 들은 김철수와 체스터는 눈치를 챈건지 알베르가 브리핑을 계속 하는 동안 서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군.... 그래서 그 영웅이라는 사람들과 령사들이 우릴 좋게 보지 않았던거야.'
'젠장... 그럼 령사들 앞에서 소개한게 뭐가 된건데. 그냥 거짓말한게 된거잖아!'
'걔네들 입장에서 우리는 아케루스를 방해하는 사악한 역적들로 보였던거겠지, 암흑 날개에 세뇌당한 그 사람들 처럼말이야.'
"일단 진정하고 들어봐. 너희들이 우려하던거 처럼, 다른 사람들과 령사들까지 너희들을 안좋게 보진 않아. 너희도 엄연한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들이라고."
"근데, 저희가 요원이 아니란건 무슨 소리에요? 뭐 따로 절차라도 있는거에요?"
"얼마전에 알았던 사실인데, 수장이란 놈이 우리를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 명단에서 빼버렸어. 지금 시리우스님도 그거 때문에 크게 화나서 다시한번 수장이 있던 곳으로 찾아간거고."
"젠장할, 그럼 저희가 했던 작전들은 모두 시큐리티 포스의 승인 없이 저희 멋대로 한게 된거에요? 말이 안되잖아!"
"저번 아우스 때도 그렇고, 후우리가 종종 얘기하던게 거슬려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 망할 수장놈은 우리 공적을 가로채려는거 같아."
그들의 걱정대로 모든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들이 김철수 일행을 적대하거나 이런 상황은 아니였지만, 알베르가 말한 대로 그들이 벌였던 모든 작전들의 기록이 없어진 상태였다. 실제로, 시큐리티 포스에서는 체스터와 알베르 일행을 뒷담화 하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던 중이였다.
"일단 저번에 작전 나갔던 다른 신참들좀 불러와야될거 같은데요. 얘네가 이걸 알면 도대체 어떻게 반응하련지...."
"카이를 일단 마린 요원에게 맡겨뒀는데..... 젠장 왜이렇게 불안하지?"
"알베르님!!!!!!"
"뭐야! 무슨 일이야? 큰일이라도 났어?"
상황이 악화된 알베르 일행 앞에서 수울즈콰리터에서 같이 작전을 수행했던 한 신참 요원이 알베르를 급하게 찾고 있었다. 그 신참은 알베르에게 충격적인 상황을 전해줬고, 난리나버린 곳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
"마린 님과 꼬마애들이 같이 있긴 있는데.... 얘들이 시큐리티 포스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어요!"
"망할..... 마린 이 망할자식! 도대체 애들한테 무슨짓을 저지른거야....."
"후우리! 뭐야... 후우리는 어디갔어? 이거 큰일났는데...."
"니니 무슨일이야? 갑자기 이런 때에..."
"밖에 사람들이 와있는데.... 아무래도 우리 잡아먹으려고 온거 같아!"
'제대로 망했군, 이거 어쩌지?'
알베르, 후우리까지 갑자기 빠지면서 남아있는 인원은 얼마 없던 상황에서, 니니가 다급한 표정으로 체스터 일행을 찾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들의 적이 기어코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졌던 이들이였다.
"마린! 이게 무슨짓이야! 도대체 뭘 했길래 애들이 이모양이냐고!"
"알베르님! 저 그게....."
"이런, 거기 신참. 애들 일단 어디론가 피신시켜. 너, 나 따라와. 얘기 따로하자."
"끄아아악! 이게 뭐하는짓이야!"
"????????"
알베르와 마린이 있던 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가 비명소리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때문에 일단 알베르와 마린은 소란이 난 곳으로 달려갔다. 그 전에, 아래층에 의무실 근처에서도 엄청난 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꺅! 갑자기 왜그래!"
"왜 그러냐고? 그건 내가 묻고싶다! 도대체 왜 나한테 그러는데! 난, 미캉코! 안한다고! 몇번을! 얘기해야! 알아듣냐고!"
"이런.... 야! 사람 때려놓고 그게 할소리야?"
"그딴 미치광이 종교나 믿는 니들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냐? 니들은 뻔뻔하지도 않아? 그 정령이라는 놈들이, 정령계가 어떤 꼬라지로 돌아가는지는 알고있냐고!"
"뭐가 미치광이 종교야? 아니 그게 무슨소리냐고! 야! 어디가!!!!!"
령사들 중 하나였던 '윈'을 두들겨 패버린채 내동댕이 시켜버린 후우리는 그녀에게 따지는 다른 령사 에리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었다. 하소연을 하면서 감정이 차오르는지 아니면 흥분했는지 아예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그대로 달아나버린 후우리는 엉망으로 돌아가는 시큐리티 포스의 소식을 듣고 온 하림 일행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다.
'어... 쟤네는.... 뭐라도 이해해 주겠지' "어이... 저기.."
"어? 무녀다! 나 무녀 실물로는 처음보는데." '?????'
"헤헤.... 실제로 보니까 더 이쁘.... 어?"
"저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상태가 너무 안좋은데?"
"어? 쟤 웬 얼간이하고 같이 다니던애 아냐? 나 쟤 본적있어"
누군가의 후우리를 향한 감정은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이였고, 그녀의 울먹거리는 감정은 이내 분노, 더 나아가 이런 거지같은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여갔다.
"너 잘만났다. 홍월 언니가 너 보고싶어하던데, 이거 친절하게 데려가....."
"이..... 이..... 이 개 이 그아아아아아아!"
"위험해! 쟤 난동피우잖아!"
"야 잠만! 이거 놔봐! 이거 놓으라고!"
"끄으...으으으...끄으으으으...."
하림과 하윤 남매의 제지로 인해 후우리한테서 겨우 벗어난 청월은 세게 맞았는지 아픈 데를 부여잡고 있었고, 분이 덜풀린 후우리는 놓여져있던 대걸레봉을 그대로 부셔버리고는 위로 달아나 버렸다.
****************************************************************************************************************************
달콤하고 아파서 삼킬 수 없을 정도의
처음 겪는 기분에 당신의 이름을 붙여
-Sweet hurt, 해피 슈가 라이프의 ED 중
하림과 진청월은 베르트랑을 죽일듯이 노려보았고 사태를 파악한 김철수는 급하게 사람들이 모인곳으로 달려왔다. 기어코 일을 저지른 베르트랑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으로 그 누구보다 베르트랑에게 분노한건 김철수였던지라, 간단한 상황 설명을 들은 김철수는 그대로 베르트랑에게 한 소리 하고 있었다.
"베르트랑, 그 말 사실이야? 니가 그 용자들 데리고 가버리겠다고? 쟤네 말 처럼 걔네들 풀어버리겠다고?"
"이 망할 암흑 날개의 졸ㅁㅁ이.... 보자마자 죽여버려야 했는데!"
"미쳤어 베르트랑? 그거 진짜로 진지하게 할 셈이야? 어?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모조리 내팽겨 쳐버리고?"
"그렇게 화내봤자 달라질건 없잖아? 니가 여기서 당장 죽여버릴수도 없고."
"이 빌어먹을 자식..... 에르빈 어디있어! 당장 위치 불어!"
"이거 놔! 니들 따위에게 마음 아픈 애들 줄 수는 없으니까!"
"야 베르트랑.... 어디가..... 어디가 베르트랑!!!!!!!!!!!!!!!!!"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서 베르트랑이 빠져 나가려고 하고 있었고, 이런 대 참사를 보고 하림과 김철수가 베르트랑을 진짜로 죽이려 하고 있는지라 다른 일행들이 어떻게든 말리고 있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루루칼로스는 매우 비장한 표정으로 베르트랑의 곁에 있었고, 그대로 자신도 사라지겠다는 듯이 하림 일행을 막아세우려 하고 있었다. 이 때, 뒤늦게 달려온 마리아와 니니, 하레는 이 말도안되는 상황에 멘탈이 박살나 있었고. 어디선가 생각을 하고 온 마리아는 베르트랑을 멈춰 세웠다.
"마리아씨! 이게 어떻게 된거에요! 근데, 도대체 당신 여기엔 어떻게 온거에요?"
"일단 다들 진정해봐요. 일단 상황 가라앉은 다음 제 이야기부터 할께요."
"진정이 될리가 없잖아요! 당신이 저 자식하고 이야기하더니 완전히 맛이 가버렸잖아. 도대체 당신 무슨 말 했길래 저 졸ㄱㄴ이 이꼬라지가 된거에요?(베르트랑 : 너 그거 진심이야?)"
"전 그냥, 베르트랑씨와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고요. 옆의 김철수씨한테 한 것 처럼 베르트랑씨에게도 선량한 마음이 있으니까, 소중한 인연을 만나면 그걸 깨우칠 수 있다고 격려 한 거라고요!"
"그래서, 그 결과가 저거에요? 저 흉악범들을 모조리 풀어버리는거요?"
"그런게 아니에요! 전 그냥 베르트랑씨에게 당신들과는 조금 다른 정의를 부추긴거라고요! 베르트랑 만의 마음이 있으니까!"
마리아의 진정어린 말로 일단은 상황이 가라앉는듯 했지만, 화가 단단히 난 하림과 김철수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이걸 본 베르트랑은 완전히 질려버렸는지 아예 나가버리려고 하고 있었다.
"됐어, 이런 애들하고 말싸움한 내가 바보지. 시간도 없는데."
"잠깐, 베르트랑씨!"
"나 찾지마. 그냥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릴테니까."
"야, 어디 가서 뭐하게, 그 망할 용자년 처럼 세상이라도 멸망시키게?"
"이 따위 세상이라면 없어지는게 훨씬 나아. 노엘르 말이 맞았다니까? 도대체 뭘 위해서 이런 짓거리를 하고 말이야..."
그렇게 끝까지 하림 일행을 비난한 채 베르트랑은 그대로 사라져 버렸고, 베르트랑을 하염없이 외치는 김철수, 그리고 그런 베르트랑을 죽일듯이 쫓아가려는 하림은 루루칼로스가 설치한 비눗방울 장벽에 그대로 막혀버리고 얼마 안가서 주저앉았다. 베르트랑이 떠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미캉코 무녀, 후우리가 짐을 싸든채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상태 또한 엉망이였는지, 얼굴과 옷이 너덜너덜해져 있었고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후우리? 대체 어디에 있던거야? 너 얼마나 걱정했었는데?"
"걱정해? 나를? 내게 뭘 하려고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해주는건데? 뭐, 나 잡아먹어서 굿이라도 하게?"
"왜그래 후우리.... 정신 차려봐. 응? 울지말고 천천히 이야기해봐."
"천천히 얘기해봤자 누가 이해라도 해? 나 시큐리티 포스에서 한거 아무도 알아봐주지도 않는데? 맨날 인신공양이나 하고 굿판이나 하고 그런거 밖에 더 되겠냐고!"
"후우....리? 너 진짜 왜그래.... 어디 많이 아파?"
"그래! 많이 아파! 너무 아파서, 아파 죽겠다고! 몸도 마음도 다 깨질거같다고! 이런거 이야기해봤자 아무도 들어주지도 않잖아! 나 잡아먹으려는 인간들만 한트럭인데! 내가 왜 이딴 인간들 도와줘야하는데!"
"후우리? 너도 그럼 떠나겠다는거야?"
아무래도 후우리는 미캉코를 받드는 다른 신도들이 아닌 자신의 마음 속 어둠에 완전히 잡아 먹힌 듯 했고, 최악의 상황만 겪고있는 김철수, 니니와 하레는 도저히 그녀를 잡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 나도 나갈래! 나도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떠날 꺼라고!"
"안돼! 후우리! 후우리!!!!!!!!!!!!!!!!!!!!!!!!!!"
이렇게 후우리, 베르트랑이 완전히 사라지고 난 다음. 크게 충격받은 하림 일행까지 빠지고 그다음 니니, 하레까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남은 인원은 김철수와 마리아 뿐이였다. 같이 있던,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 둘을 눈앞에서 잃어버린 그는 망연자실한 채 마리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는 마리아도 마찬가지인지라 마리아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잔혹한 현실 앞에 주저앉은 상태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내 곁에 아무도 없어졌어....."
"으흑... 어흑... 으아으으... 김철수씨... 정말 미안해요... 저 때문에... 제가 이상한 소리만 안했어도...."
"저희 어쩌죠... 도저히 뭘 할수가 없어요..... 없단 말이에요..."
김철수와 마리아는 완전히 낙담한채 괴로워 하고 있었다. 그동안 시큐리티 포스에 있으면서 쌓았던 추억들, 그리고 인연들이 김철수의 머리 속에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였다. 마리아는 자신이 생각했던 이야기가 최악의 형태로 흘러 간 거에 대해서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인 베르트랑은,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 밖에서 일전에 따로 구출한 안티아와 루치아를 데리고 어디론가로 떠나려 하고 있었다.
"저기.... 혹시 누구이시길래 저희에게 이렇게..."
"하아...... 그건 가서 얘기해야 할거 같은데."
"그냥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으흑.... 남들 처럼 나도 친구들 사귀고 싶었단 말이야... 으아으..."
"어이 거기, 멀리 떠나니? 가능하면 나도 합류 가능할까?"
"너는.... 노엘르? 상태는 좀 나아졌나 보네. 어때, 괜찮아?"
"뭐 그럭저럭, 이런 나를 구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어디 갈데 없기도 하고... 그래서 어디로 갈껀데?"
"자세하게 생각한건 없어. 그냥.... 암흑 날개든 정령이든 미캉코든 어느것도 없는 그런 세계로?"
"그거 흥미롭네. 좋아, 같이 찾아보자고."
스스로 튀어나온 노엘르까지 합류한 베르트랑, 안티아와 루치아 일행은 어딘가에 버려진 이동수단을 타고 어디론가로 떠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이후 들려온 이야기로는,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거 같다나 뭐라나.
********************************************************************************************************
(대충 앞으로 나올 이야기)
1. 후우리와 베르트랑의 소식이 들려온다. 이 둘의 생사를 확인한 시큐리티 포스 일행은 급히 출동을 준비한다.
2. 댄디 재등장. 김철수에게 조언과 격려를 한다. 김철수, 출동준비.
3.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 본편 내용에 따라서 주제가 정해질듯 합니다. 이야기 적을 수도 있고 안적을 수도 있고.(프롤로그 개념으로 맨 앞에 나올듯)
4. 마리아는 베르트랑에게로, 김철수는 후우리에게로. 그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러
다음 이야기의 제목 :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니까(가제)
===========================================================================================
이야 생각했던 내용을 최대한 기억해내서 본편에 적었네요.
차회예고처럼 김철수 일행의 갈등은 최고조로 달했는데! 김철수 일행의 이야기가 끝나면 이제 다음은 보엘리 이야기로 넘어갈 준비를 해야할.. 텐데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김철수 일행의 이야기부터 마무리를 지어야죠.
그리고 난데없이 공사가 (싸그리) 다망하여 멘탈 작살난 시리우스 최와 알베르, 체스터씨에게 심심한 위로를
(대충 난리난 시큐리티 포스)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