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에서는 오늘도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고 있었다.
바로 며칠 전까지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이루기 위해 두 도시에 끈질기게 잠입했지만, 잠입에 성공한 이들은 모두 이 두 도시에 살고 있는 듀얼리스트들과,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시큐리티 포스]를 포함한 경찰 대원들에게 제압되어 감옥에서 콩밥을 먹는 신세가 되었다.
경찰 연합에 체포된 일부 [암흑 날개] 대원들은 [시큐리티 포스] 쪽에 항복을 선언하며 자신들이 몸 담고 있던 [암흑 날개]에 관한 정보들을 전부 경찰 연합 쪽에 넘겨주었고, 일부 [암흑 날개] 대원들은 2년 전 [애프터라이프]의 간부였던 아케르나와 알파드가 그랬던 것처럼 [시큐리티 포스]와의 사법 거래를 통해 자신들이 그토록 소름 끼칠 정도로 증오하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시큐리티 포스] 쪽에 신입 대원으로 입사하는 등, [암흑 날개]의 입장에선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지도 말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들만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었다.
[암흑 날개]의 장로들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리스를 향해 당장 그녀의 장로 직책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여섯 장로들의 이 강한 의견은 모두 대장로 샤키르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두 묵살하고 있는 상황.
[암흑 날개]라고 하는 이 거대한 성벽은 리스라는 사람의 영향으로 인해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고, 이제는 세상을 뒤덮을 것이라는 포부를 품고 세워진 이 거대하고 웅장한 [암흑 날개]라는 성벽이, 지금 당장 무너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암흑 날개]와 모종의 커넥션을 맺고 있었던 사람들 역시 경찰 연합 대원들의 집요하고 끈질긴 수사 덕에 모두 줄줄이 소시지처럼 엮여 경찰에 체포됨으로 인해, 바르타 여장로가 만들어낸 [암흑 날개]를 향한 검은 자금줄 역시 완전히 끊겨버려, [암흑 날개]는 이제 장로들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이 휘하에 이끌고 있는 하급 조직원들과 하샤신들에게 당장 주어야 하는 급여도 밀리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당장이라도 온 세상의 하늘을 뒤덮을 것 같았던 [암흑 날개]는, 자신들의 내부 및 외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멸망이라는 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애프터라이프] 시절에는 자신들이 모시는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라는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조직원들끼리 서로 의견이 분열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그 강력한 힘을 자랑했던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도, 그에게 충성을 바치며 [애프터라이프] 조직원들을 이끌었던 간부들인 "신의 일곱 눈"도, "신의 세 심장"도 없이, 그저 각지에 흩어져 있던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을 모아서 탄생한 악의 조직인 [암흑 날개]는, 시작은 거창하게 하긴 했으나 휘하 조직원들과 장로들이 겪은 여러 번의 크고 작은 실패들이 점차 쌓이고 쌓여, 현재는 그저 자신들끼리 의견도 맞추지 못하고 분열의 조짐만을 보이고 있는 떨거지 집단일 뿐이었다.
[암흑 날개]가 이렇게 분열의 조짐을 보이며 멸망이라는 운명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어느 날.
리스가 만들어낸 거짓과 위선, 해악으로 가득 찬 [성유물]을 파괴하고, 정령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활약으로 [성유물]을 파괴한 덕에 여섯 개의 도시(오비탈리, 크리거, 로엔그린, 문라이즈, 그리폰, 수울즈콰리터)와 협력 관계를 맺은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는,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마음껏 즐기며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리나 시티 중심부에 거대하게 우뚝 솟은 건물 안에서, 온 몸으로 평화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파란색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 청년의 이름은, 바로 오벨.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소울 에너지 맥스, 약칭 SEM이라고 하는 대형 기업의 CEO 직책을 맡고 있는 이 청년은, 2년 전 "영웅"이라 불리는 자들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끝내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이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게 해 준 일등 공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SEM 사의 주가 역시 2년 동안 하늘을 찌를 기세로 큰 폭으로 치솟았고, SEM 사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SEM 사의 주식에 투자했던 모든 사람들은, SEM 사의 주가가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상한가를 유지하자 타이밍 좋게 자신이 투자한 SEM 사의 주식을 하나도 빠짐 없이 전부 매각하여, 평소 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벌 수 있었다.
현재 SEM 사의 주가는 상한가를 유지하다가 약간의 하한가 기간을 거친 뒤, 이내 다시 상한가에 돌입하며 안정권에 들어온 상황.
SEM 사의 주가가 안정권에 무사히 안착했다는 것을 확인한 CEO 오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업무를 보고 있는 자리에 앉아 자신의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사진 한 장을 꺼내, 사진에 찍혀 있는 어린 시절 자신과 함께 찍혀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
"숙부님... 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지르신 겁니까..."
어린 시절 자신 옆에 함께 찍혀있는 남성을 숙부님이라는 존칭으로 부르며, 숙부님이라고 불린 남성을 향해 연민의 감정을 드러내는 오벨.
SEM 사의 젊은 청년 CEO, 오벨이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사진에 찍혀 있는 남성에게 연민을 느끼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약 사흘 전, [암흑 날개]가 도시 포위 작전을 실패하고 리나 시티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때의 일이다.
그 날도 어김 없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젊은 CEO 오벨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귀가하려 했다.
그 때,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려는 오벨 앞에 나타난 사람이 있었다.
오벨 앞에 나타난 그 사람의 정체는, 바로 알베르.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오벨 앞에 등장한 알베르는, 2년만에 만나는 자신의 친구 오벨에게 능글맞게 인사를 건넸고, 갑작스러운 알베르의 등장에 순간 심장이 쫄깃해졌던 오벨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알베르에게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이냐고 물었다.
"안녕, 오벨? 2년 만에 보네?"
"아, 알베르 님!"
"이런. 오랜만에 내 모습을 보니까 엄청 깜짝 놀라네?"
"그럼 제 앞에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는데, 안 놀라고 배깁니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오는데, 그냥 오긴 뭐해서 장난 좀 친 거야."
"장난 두 번 쳤다간 아주 사람 한 명 보내시겠습니다?"
"미안, 미안."
"그래서, 무슨 용건으로 절 찾아오신 겁니까?"
"아, 다름이 아니라... 너한테 이걸 전해주려고 왔어."
"이건... 제 어릴 적 사진 아닙니까? 이걸 왜 저한테...??"
알베르가 자신에게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찍혀 있는 사진을 건네자, 알베르가 대체 왜 이 사진을 건네는 것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오벨.
알베르는 단도직입적으로 오벨에게 어릴 적 오벨이 찍혀 있는 사진에 같이 찍혀 있는 남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냐고 물었고, 오벨은 어릴 적 자신 옆에서 같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바로 자신의 숙부인 샤키르 나셸이라며, 알베르에게 그건 대체 왜 묻냐고 되물었다.
"샤키르 나셸... 역시 그랬어. 카게야마랑 코가라스마루가 조사한 정보가 아주 정확하게 들어 맞았네."
"제 숙부님에 대한 건 대체 왜 물으시는 겁니까? 혹시 샤키르 숙부님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어, 아주 심각한 일이지. 네가 지금 들고 있는 사진 속 그 남자가, 바로 지금 [암흑 날개]의 대장로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거든."
"예?! 그... 그게 정말입니까?!"
알베르가 카게야마와 코가라스마루가 조사한 정보들을 가감 없이 모두 오벨 사장에게 털어놓자, 오벨 사장은 그 자리에서 큰 충격을 받고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사진 속 어린 자신과 같이 서 있는 남성, 샤키르 나셸이 바로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이 모여 만들어낸 사악한 악의 조직, [암흑 날개]의 수장 자리에 앉아 [암흑 날개]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라니.
이 너무나도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사실을 접한 오벨 사장은, 자신의 손에 들려져 있는 사진을 찍은 이후로 자신의 집안과 교류가 뚝 끊기고, 얼마 뒤 마치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말 없이 모습을 감추었던 숙부 샤키르 나셸이, 현재 [암흑 날개]라는 악의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 "대장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록 살면서 지금까지 몇 번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아버지와 피를 나눈 친형제인 샤키르가, 현재 [암흑 날개]라는 거대한 악의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 "대장로" 직책에 있는 사람이라니.
오벨은 샤키르가 2년 전 [애프터라이프] 소속 조직원이었으며, 구심점을 잃고 와해된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을 모아 만들어낸 악의 조직, [암흑 날개]의 수장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마치 머리 위에 무거운 쇠를 맞은 것처럼 자리에서 얼어 붙었다.
잠시 후, 알베르의 손 튕기기 덕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오벨은, 잔뜩 당황한 듯한 말투로 알베르에게 방금 말한 것들이 모두 사실이냐고 물었다.
오벨의 물음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벨에게 답을 건네주는 알베르.
오벨은 자신의 숙부인 샤키르가 현재 [암흑 날개]라는 거대한 악의 세력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과 숙부가 이제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어야 하는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인지, 그 강인했던 정신력을 놓고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었다.
알베르는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오벨의 등을 토닥여 주며 말 없이 그를 위로해 주었고, 잠시 후 정신을 가다듬은 오벨 사장은, 샤키르 숙부께서 악의 길을 걷는 것을 선택하셨으니, 자신은 선과 정의의 길을 걸으며 숙부인 샤키르의 야망을 저지할 것이라며, 이내 강인한 정신력을 자랑했던 오벨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벨이 숙부 샤키르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금 강인한 모습의 오벨로 돌아오자, 그런 오벨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짓는 알베르.
오벨과 짧은 재회를 주고받은 뒤, 알베르는 [시큐리티 포스] 대원 전용 텔레포트 장치를 사용해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로 귀환하였다.
알베르가 자신이 근무하고 있던 우주 본부로 귀환하자,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어릴 적 자신과 샤키르가 찍혀 있는 사진을 보며 숙부의 사악한 야망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오벨.
그렇게 하여 오벨은 자신의 친척인 샤키르 나셸 대장로에게 칼을 겨누며, 숙부 샤키르가 계획하고 있는 사악한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듀얼리스트들에게 큰 힘을 보태주는 든든한 조력자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시점을 다시 지금 시점으로 돌려 보자.
자리에 앉아 손에 쥐어져 있는 사진을 바라보며, 어릴 적 자신과 같이 사진 속에 찍혀 있는 자신의 숙부, 샤키르를 향해 반드시 샤키르의 야망을 저지하고 샤키르의 죗값을 치루게 해 주겠다며, 그 누구보다 강인한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오벨의 뒷모습에는, 악의 길을 걷고 있는 숙부 샤키르 나셸을 반드시 저지하고야 말겠다는 강인함과 의연함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비록 자신의 아버지와 친형제 사이이고, 자신의 숙부이기도 한 샤키르와 서로 칼을 맞대게 된 오벨.
그러나 지금의 오벨 사장은 알베르의 위로 덕에 이미 자신의 숙부이자 동시에 현재 [암흑 날개]의 수장, "대장로" 직책에 앉아 있는 사람인 샤키르 나셸 대장로와 척을 질 각오를 마친 상태였다.
샤키르가 대표직에 앉아 있는 자신의 회사, 소울 에너지 맥스 컴퍼니의 계열사인 "레나투스, 크로노스 & 엔텔레케이아", 약칭 "RChE" 사, 그리고 RChE 사와 결연을 맺고 있는 회사들에게도 진심을 다해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고개 숙여 사과하며, 자신의 숙부이자 현재 RChE 사의 대표 자리에 앉아 있는 샤키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공적인 자리에서 모임을 가진 각 회사 대표들과 주주들에게 단 하나의 숨김도 없이 모두 까발린 오벨은, SEM 사 및 그 계열사, 그리고 자신의 회사 및 계열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 대표들과 주주들의 강한 지지를 등에 업고, 금일 부로 RChE 사의 대표인 샤키르 나셸을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샤키르 나셸을 RChE 사에서 영구적으로 퇴출한다는 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오벨의 이 사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됨과 동시에 [암흑 날개]의 대장로 샤키르와, 그의 휘하에서 여러 유력인들과 연줄을 맺고 있던 바르타 장로가 [암흑 날개]의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만들어낸 페이퍼 컴퍼니들 및 그 페이퍼 컴퍼니들을 운영하고 있던 사람들도 모조리 그 정체가 까발려졌고, 덕분에 [암흑 날개]는 바르타 장로가 쥐고 있던 자금줄마저도 한 순간에 뚝 끊겨버린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이 뉴스를 접하게 된 "영웅"들과 하림 일행은, 자신의 눈에 비춰지고 있는 이 사실이 진짜인지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양쪽 볼을 꼬집고 있었다.
"긴급 속보를 전해드립니다. 리나 시티의 거대 기업인 SEM 컴퍼니에서, 현재 각 도시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암흑 날개]의 막대한 자금을 운영하고 있는 불법 페이퍼 컴퍼니들을 발견하고, 그 페이퍼 컴퍼니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의 실체를 낱낱이 밝혔습니다. SEM 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CEO 오벨 씨는, 자신의 숙부인 샤키르 나셸이 바로 [암흑 날개]를 이끌고 있는 "대장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감없이 밝히고, 숙부인 샤키르 나셸이라는 사람을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얼마 전, 제 숙부님이신 샤키르 나셸이 바로 현재 각 도시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조직인 [암흑 날개]를 이끌고 있는 수장, "대장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그 분의 조카였던 저는 걷잡을 수 없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쉬쉬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모두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해,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 기자 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숙부님... 아니, 샤키르 나셸이라는 사람이 사악한 의지를 품고 있는 세력, [암흑 날개]의 수장 자리에 앉아 있는 이상, 저 역시 그 자가 사악한 세력인 [암흑 날개]의 수장이고, 샤키르가 벌이는 악행을 방관하고만 있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겠죠. 그러니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립니다. 샤키르 나셸이라는 사람이 저지른 모든 악행들이 용서 받을 수 없는 짓들이라는 것을, 그 사람의 조카인 저 역시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암흑 날개]의 "대장로", 샤키르 나셸의 조카인 저 오벨이, 그 사람을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말로...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죄송합니다."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플래시 세례 속에서, 카메라 앞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는 오벨.
검은색 정장을 입고 기자들이 터뜨리는 플래시 세례 속에서 허리를 숙이며, 자신의 숙부인 샤키르 나셸이 저지른 짓들에 대해 진심이 가득 담긴 사과를 전하는 오벨의 모습을 본 리나 시티의 듀얼리스트들은, SEM 컴퍼니의 CEO이자, 2년 전 자신들과 생사를 같이 했던 오벨과 [암흑 날개]의 대장로인 샤키르 나셸이 친척 관계였다는 사실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영웅"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오벨은 오벨이라는 사람대로 선과 정의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오벨의 숙부인 샤키르 나셸이라는 사람이 나쁜 사람인 것이지, 오벨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오벨과 샤키르의 사이에 대해서 매우 명확하게 딱 잘라 선을 그었다.
"오벨 대표님,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까..." (스트)
"오벨 대표님께서도 아마 마음 고생이 엄청 심하셨을 것 같네. 저 자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마리아)
"오벨 대표는 오벨 대표고, 샤키르는 샤키르. 두 사람이 친척이라는 이유로 두 사람을 똑같은 악인이라고 비난한다면, 우리도 샤키르랑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되는 거야." (알파드)
"오벨 대표도 용기 넘치는 사람이지. 안 그랬으면 2년 전 싸움 때 우리한테 주는 지원 뚝 끊고 꽁무니 빠지게 도망쳤을 걸?" (아케르나)
"힘내세요, 대표님. 지금은 마음이 편치 않으시겠지만, 대표님 곁에는 언제나 저희가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루카스)
"대표님의 용기 있는 결단 덕에, 저희 도시에 사는 시민 분들, 그리고 저희 도시랑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 분들도 대표님께 지지를 보내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심란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인제)
"오벨 대표님, 파이팅!!!" (에스트렐라[30세])
"저희의 마음이 대표님께 무사히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알리시)
"영웅"들을 포함한 각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얻으며, SEM 컴퍼니의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 올리는 오벨.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지고 있는 오벨은, 마음 속으로 SEM 컴퍼니의 주가가 상한가를 찍고 있는 것은 분명히 기쁜 일이지만, 기업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선 후일에 있을 대의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숙부 샤키르 나셸이 "대장로" 자리에 앉아 있는 [암흑 날개]의 존재를 반드시 뿌리 끝까지 뽑아 없애 버리겠다고 강하게 다짐하였다.
더구나 인터뷰 도중 휴식 시간에 알베르가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 샤키르가 리스라는 장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충격적인 정보를 접하자, 이제 샤키르 나셸이라는 사람 자체에게서 자비와 연민이라는 감정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 완전히 지워 버린 오벨은, 기자들과의 인터뷰 도중 자신의 스마트폰에 알베르가 발신한 메시지로 접한 샤키르와 리스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도 단 하나의 숨김없이 모두 그 자리에서 낱낱이 까발리며, 그 사람은 이제 자신의 숙부가 아닌 [암흑 날개]라는 거대한 악의 조직을 이끌고 있는 "대장로"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일 뿐이라 말하는 것으로, 오벨 자신과 샤키르 나셸이라는 사람이 맺고 있던 혈연의 정이라는 것도 마음 속에서 완전히 끊어내고 지워 버렸다.
오벨이 기자들과 한 인터뷰는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 일체의 검열도 없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히 송출되었다.
오벨의 TV 뉴스 인터뷰를 접한 도시 시민들은 모두 오벨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암흑 날개]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얼마 전 리스가 떨어뜨린 [성유물]로 인해 홍역을 치뤘던 오비탈리, 크리거, 문라이즈, 수울즈콰리터, 그리폰, 로엔그린 시티라는 여섯 개의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암흑 날개], 정확히는 리스에게 이용 당하던 나날들을 떠올리자,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자신과 같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괴롭힌 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들이 [암흑 날개]에게 이용당했다는 수치심이 동시에 찾아와, 오벨 대표의 인터뷰를 보고 오벨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이는 현재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가 자리잡고 있는 루나 시티와, 리스가 마음의 안정을 얻고 훗날의 계획을 도모하기 위해 방문한 오락과 항구의 도시, 샨데비스타 시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SEM 컴퍼니의 젊은 CEO, 오벨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에 깊은 감명을 받은 두 도시의 시민들은, 남녀노소 구별할 것 없이 [암흑 날개]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뿌리 뽑아 버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리스가 자신의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심어놓은 아이들도, 리스가 [암흑 날개]의 높은 사람들이라는 사실과 함께 현재 [암흑 날개]의 대장로와 불건전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람이라는 소식을 접하자,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고아원에 찾아왔던 그 하늘색 머리 여인이 바로 그 [암흑 날개]의 장로이자, 대장로 샤키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 리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고아원에 찾아왔던 위선자 리스를 향해 날을 세워 비난하기 시작했다.
오벨 대표의 이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암흑 날개]의 장로 리스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샨데비스타 시티 고아원 아이들에게 심어 두었던 자신의 의지들은, 아이들의 마음 속에서 채 싹을 틔우기도 전에 그 존재 자체가 산산이 부숴지고 없어져 버렸다.
이제 [암흑 날개]라는 공공의 적에게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암흑 날개]에서 대장로와 장로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하급 조직원들과 하샤신들도, 현재 자신들이 몸 담고 있는 조직에 의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이라도 하늘 위로 솟구쳐 하늘을 가릴 것 같았던 [암흑 날개]라는 이름을 가진 웅장하고 거대한 성벽은, 내부 조직원들의 불만과 외부에서 겪은 영향들로 인해,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거대한 성벽은 자신의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 단 일말의 관심도 가지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이 거대한 몸집을 더욱 더 거대하게 키우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암흑 날개]라는 이름을 가진 이 거대한 성벽이 산산이 부서지고 무너질 날은, 언제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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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편 연재 완료!
이번 편도 일상 편이긴 합니다만, 무거운 분위기를 가진 일상 편으로 써 보았습니다.
듀얼 에피소드만 다섯 편을 연달아 써서 힘든 건 어쩔 수 없네요...ㅠㅠ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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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리스가 그거에 더해 샤키르의 조카인 오벨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자금줄을 형성하는 작전을 구상하는 내용도 넣으려고 했는데, 본편을 쓰던 도중 그 내용은 그냥 본편엔 언급되지 않은 설정으로만 남기고, 알베르가 한 발 앞서서 오벨에게 진실을 밝히고 다시 한 번 오벨을 아군 쪽으로 끌어들이는 내용으로 썼습니다. 폭탄 에피소드를 제거하는 방식은 제가 또 기가 막히죠(?) 그러면 새로운 외전 에피소드 잘 부탁드립니다! | 23.04.29 19:56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238.***.***
슬슬 마무리 들어가려고 하는데 여기서 또 폭탄을 던지신다구요?! 아하하하...^^;;; 아무튼 외전 에피소드 잘 부탁드립니다! | 23.04.29 20:59 | |